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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1월 6일
 

교정의 단풍나무

 

이 땅의 봄과 여름은 화창함과 푸르름으로 아름답지만 가을은 가을대로 자기특유의 유정함으로 황홀하다.

피여나는 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활활 타오르는 우등불처럼 강산을 울긋불긋 장식한 단풍, 그 단풍으로 하여 가을은 얼마나 아름답고 정서가 넘치는 계절인가.



강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을 바라보느라니 얼마전 모교를 찾았을 때 보았던 단풍나무가 떠올랐다.

30여년전 단발머리 그 시절 선생님과 함께 우리 학급동무들이 교정에 심었던 애어린 단풍나무.

여리고 가늘었던 나무가 지금은 거목으로 자라 붉게 타는 잎사귀들을 무성하게 떠이고있었다.

나의 귀가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모교를 떠나는 우리들과 함께 이 단풍나무를 심으며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되새겨졌다.

《단풍나무는 푸른 잎새로 태여나 붉게 타는 단풍으로 강산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떨어져서는 뿌리를 덮어주며 더 많은 푸른 잎새들에 자기를 바칩니다.

나는 학생동무들이 이 단풍나무처럼 조국을 위해, 어머니당을 위해 한생을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아름답고 빛나게 살기 바랍니다.》

이날의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들에게 하는 당부이기 전에 자기자신의 맹세이기도 하였다.

애어린 나무가 무성한 거목이 되도록 수십년세월을 변함없이 교단을 지켜온 선생님.

애오라지 제자들을 위해 뿌리가 되고 밑거름이 되여오신 선생님의 불같은 열정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아마 문단에서 이름을 날리는 나의 오늘을 생각할수 없을것이다.

학창시절 산골의 자그마한 우리 학교에 대한 소박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미숙하기 그지없는 나의 처녀작을 보고 그처럼 기뻐하며 인민들이 사랑하는 녀류시인으로 자라날것이라고 제자의 앞날을 부모보다도 먼저 축복해주시던 선생님.

시창작의 묘리와 시적언어의 구사를 비롯하여 시인의 세계에로 한걸음한걸음 이끌어주며 선생님 지새운 밤들은 그 얼마였던가.

제자에 대한 선생님의 수업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끝난것이 아니였다.

벅찬 현실에서 조국을 노래하려는 열망에 불타 북방의 청년돌격대에 탄원한 이 제자를 위해 눈덮인 고개를 넘어 수많은 참고도서들과 시집들도 안고와 창작의 나래를 더 활짝 펼치도록 해주고 혁신자로 자라나도록 손잡아 이끌어준 나의 선생님.

선생님에게 이끌리여 나뿐만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이 당의 뜻을 받들어 온 나라가 다 아는 영웅으로, 로력혁신자로, 이름난 과학자, 교원, 체육인, 예술인으로 자라났다.

제자들의 성장에서 인생의 보람과 락을 찾으며 길을 헛디딜세라 인생의 수업종을 끝없이 울려주는 선생님의 그 열정은 오늘도 교정에 서있는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고있다.

단풍은 지는 순간에 가장 붉다고 했다.

귀밑머리 희여진 오늘까지도 자신을 조국의 만년대계를 책임진 직업적인 혁명가로 키워주고 내세워준 당의 믿음과 기대를 심장에 간직하고 진함없는 열정과 뜨거운 사랑으로 제자들을 조국을 떠받드는 거목들로 키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초불처럼 깡그리 태워가는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교육자들이 한생토록 교단을 지켜서있기에 우리 조국의 미래는 그처럼 푸르청청한것이 아닌가.

붉게 타는 단풍나무앞에 백발을 얹고 서있는 선생님을 그려보며 나는 굳게 마음다지였다.

- 내 한생 붉고붉은 단풍처럼 자신을 깡그리 불태우며 조국과 인민이 사랑하는 시인으로 빛나게 살리라고.


림 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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