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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1월 24일
 

출근길에서의 상봉​

 

어제아침 출근길에서였다.

《선생님!~》 하고 찾으며 반가워 어쩔줄 몰라하는 한 청년앞에서 나는 한순간 얼떠름해졌다.

누굴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아마도 언제인가 나에게서 치료를 받은 환자이던가 아니면 환자의 가족이나 친척, 친우일것이였다.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나에게는 이런 상봉의 순간들이 자주 마련되군 한다.

그런데 수많은 환자들을 대상하군 하는 나로서는 그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몹시도 민망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어제아침 출근길에서 만난 청년에게도 나는 미안한 눈길을 보내며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애썼다.

그는 나의 고충을 직감하였는지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는것이였다.

나의 눈앞에는 비가 몹시도 내리던 그날의 정경이 떠올랐다.

밤 11시경에 어느 한 설계연구소의 청년이 급하게 우리 병원으로 실려왔다.

환자의 상태는 매우 위급하였다. 심근경색이였는데 병원에 와서만도 2번이나 심장이 멎었었다. 온 과와 병원이 긴장한 치료전투를 벌려 환자의 생명지표는 일주일만에야 정상에 이르게 되였다.

나에게 이야기하는 그 청년은 사경에 처했던 환자의 혈육도, 같은 연구소의 동무도 아니였다. 중요한 설계를 완성하고 퇴근길에 올랐다가 길가에 쓰러진 연구사를 싣고 달려온 다른 기관의 승용차운전수였다.

그는 연구사가 입원하여 치료받은 20여일이라는 기간 매일과 같이 귀한 약들과 식료품을 들고 찾아왔고 환자의 형인가고 묻던 내앞에서 사람좋게 웃기만 하였었다. 환자가 퇴원하는 날에야 차를 몰고온 그가 연구사와 아무런 혈연적련계도 없는, 함께 일하는 동무도 아닌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는것을 알게 되여 모두가 감복해하였다.

그러는 우리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였었다.

우리 사회에서 남이 있는가고.

하긴 연구사를 치료하는 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명을 위해 자신들을 바쳤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가운데는 우리 과의 의사선생들과 나어린 간호원들은 물론 환자와 같이 일하는 연구소의 동무들, 이웃들 그리고 이 운전수처럼 전혀 환자와 인연이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것은 사람들 누구나 사회주의대가정의 한식솔이 되여 기쁨과 아픔도 함께 나누는 우리 사회에서만 펼쳐질수 있는 아름다운 덕과 정의 세계였다.

혈육의 정보다 더 뜨거운 인정의 세계가 흐르던 감동적인 나날들을 더듬는 나의 마음은 후더웠다.

환자의 소생을 두고 속도 많이 태웠던 과장선생과 면식이 있는 간호원들의 안부에 대한 그의 두서없는 물음에 이어 의식을 잃었던 연구사가 이제는 혈기왕성하고 아주 건강하며 자기들은 혈육처럼 지낸다는 그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상싶었다.

나는 이와 같은 뜻밖의 상봉들이 인민대중에게 복무하는 참다운 사회주의보건제도를 마련해주신 절세위인들의 품속에서 우리 보건일군들에게 언제나, 어느때나 있게 되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상봉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청년과 헤여지면서 나는 당의 붉은 보건전사로서의 영예로운 책임과 본분을 다하여 덕과 정으로 따뜻한 사회주의, 소중한 내 조국을 더욱 빛내여갈 결심을 굳게 다지였다.

김 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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