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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9월 28일
 

전승세대의 훈장과 메달앞에서

 

얼마전 나는 전쟁로병인 할아버지와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았다. 할아버지가 자기의 옛 분대장동지가 희생된 날이라고 하면서 나를 이끌었던것이다.

나는 떠나기에 앞서 할아버지의 색날은 군복을 꺼내여 옷앞섶에 훈장과 메달들을 달아드렸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훈장과 메달들중에서 몇개를 다시 떼여 훈장곽에 간수하는것이였다. 그리고는 그것을 그냥 가져가자고 하였다.

나는 의문이 생기였지만 그대로 할아버지를 따라나섰다. 가던 도중 내가 할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사가지고 가자고 하자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그냥 가자고만 하였다.

하는수없이 나는 할아버지의 의견대로 메달과 훈장들만 들고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로 갔다.

옛 분대장동지의 묘비에 이르자 할아버지는 가지고온 메달과 훈장들을 모두 꺼내 묘비앞에 놓는것이였다.

《분대장동지, 이건 분대장동지의 메달과 훈장들입니다. 오늘은 왜서인지 꽃다발보다도 이 메달들을 이렇게 드리고싶었습니다.》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아니 그럼 언제나 나에게 긍지와 자랑을 안겨주던 할아버지의 저 메달들과 훈장들이 분대장동지의것이였단 말인가.

할아버지는 가렬처절했던 전화의 나날들을 더듬는듯, 옛 분대장과 속대화를 나누는듯 펴놓은 훈장과 메달들을 쓰다듬고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할아버지는 곁에 서있는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였다.

《이건 분대장동지가 전투에서 세운 공로로 탄 메달과 훈장들이다. 적고지탈환전투에 나가기 앞서서 나에게 말했었지. 전투에서 희생되면 고향에 있는 부모처자에게 전해달라고. 그러나 전후에 분대장동지의 고향에 가보니 폭격에 모두 목숨을 잃고 일점혈육 하나 남지 않았더구나. 분대장동지를 잊을수 없어 지금껏 내가 건사해왔다.》

대돌우에 놓인 훈장과 메달들에서는 금시라도 물씬 화약내가 풍겨오는듯싶었다.

나의 눈앞에는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목숨을 서슴없이 바치고 영생의 언덕에 오른 할아버지의 옛 분대장을 비롯한 용사들의 모습이 안겨왔다.

그리고 떠나간 전우들을 잊을수 없어 그들의 넋과 위훈이 깃든 훈장과 메달을 달고 그들의 몫까지 합쳐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대건설시기, 고난의 행군시기를 비롯한 우리 혁명의 년대기들을 충성과 위훈으로 수놓아온 할아버지세대의 인생의 자욱자욱이 뇌리에 똑똑히 새겨졌다.

전승세대들은 이렇게 삶을 빛내였다.

하기에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는 올해에 진행된 제7차 전국로병대회에서 이렇게 연설하시지 않았던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하여, 후손들의 삶을 위하여 빛나는 공훈을 세웠지만 우리의 전승세대는 언제 한번 피흘린 대가를 바란적이 없었다고, 전쟁이 남긴 상처를 가시고 페허가 된 나라를 복구해야 할 막중한 일감들을 또다시 어깨우에 기꺼이 걸머진것이 전승세대였다고, 전선에서 돌아온 용사들도, 후방에서 굴함없이 싸운 사람들도 불행과 고통을 딛고 먼저 간 전우들의 부탁대로, 그들의 몫까지 열배, 스무배로 일을 더 많이, 더 빨리 하는것이 응당한 도리이고 의리이며 본분이라고 여기였다고.

정녕 그러했다.

전승세대의 피와 위훈이 슴배인 저 훈장과 메달들을 다 모으면 대지에 물결치는 금나락이 되고 이 땅에 펼쳐지는 기적과 위훈이 되며 만방에 빛나는 존엄높은 우리 국장의 찬란한 빛발이 되는것이 아니겠는가.

할아버지는 말하였다.

《지금도 나는 이 훈장과 메달들의 절렁임소리에서 세차게 높뛰던 전우들의 숨결, 조국을 위해 영원히 변치 않을 화선병사의 높뛰는 박동을 듣는다. 너희들은 할아버지세대의 훈장과 메달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나는 할아버지의 정깊은 시선에서 로병의 당부를 읽으며 묘비앞의 훈장과 메달들을 가슴에 안았다.

김일성장군 만세!》, 《당과 수령을 위하여!》를 웨치며 적진으로 달려나가던 용사들의 뜨거운 숨결을 온몸에 느끼며.

리 충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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