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나무들
조선의 심장인
바로 민족의
2년전 겨울
...
비록 무성한 잎새들을 찾아볼수 없는 고목이지만 구호나무에 새겨져있는 글발에서는 강렬한 생의 숨결이 뿜어져나오고있었다.
나의 뇌리에는 문득
나의 가슴은 불덩어리를 안은듯 뜨거웠다.
생명이 없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죽었다고 말할수 없는 나무.
만년장설과 때없이 불어치는 돌풍속에서도 꿋꿋이 서있는 그 모습에는
세월의 이끼속에 묻혀서도 퇴색을 모르는 힘찬 글발들에는
투사들이 남긴 신념의 글발, 숭고한 넋은 오늘도 세차게 맥동치며 천만의 심장마다에 혁명열, 투쟁열을 백배해주고
이런 나무를 어찌 죽었다고 말할수 있으랴.
영생!
이것은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백두밀림속을 헤치던 그날의 투사들은 지금 주작봉마루에 고이 잠들었어도 그들의 고귀한 넋을 그대로 지닌 우리
그렇다.
우리의 모습속에 살아있는 투사들과 더불어 사령부를 지켜선 보초병마냥 오늘도 꿋꿋이 서있는 구호나무 역시 수십, 수백년이 흐른 뒤에도 아니 주체혁명위업완성의 그날까지 인민의 가슴마다에 죽어도 변치 않을 혁명신념을 새겨주며 세세년년 영원히 살아 빛날것이다.
홍 광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