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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4일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첫 애기를 낳고 240일의 산전산후휴가를 마친 나의 안해가 처음으로 출근한 날이다.

퇴근시간이 되자 나는 서둘러 일감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다른 애들보다 세찬 편인 아들애가 탁아소에서 다른 일은 없었는지, 설계연구소에 다니는 안해가 몹시 힘들지 않았는지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아서였다.

집으로 들어서니 안해가 나의 가방을 받아들며 좀 심중해진 얼굴빛으로 이렇게 말머리를 떼는것이였다.

《지훈이 아버지, 난 오늘 정말 안타까웠어요.》

아들애가 떼를 쓰며 안해를 애태웠을것이라는 나의 예감이 아마도 들어맞은것 같았다.

그런데 안해의 이야기는 너무도 다른 내용이였다.

연구소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동무들이 이구동성으로 축하해주는 가운데 책상우에는 그 기간의 생활비가 100% 그대로 놓여있었다는것, 그동안에 하지 못한 일을 봉창하려고 좀 더 일하려고 하자 실장동지가 엄한 눈빛으로 다가와 애기어머니들이 6시간 일하도록 한것은 사회주의로동법이라며 막무가내로 퇴근길로 떠밀어주었다는 이야기, 탁아소에 도착하니 예방주사를 맞고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배불리 먹은 지훈이가 아무리 흔들어도 깨나지 않고 잠만 쿨쿨 자더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안해는 평양산원에 입원하여 돈한푼 들이지 않고 수많은 의료상혜택을 받으며 아들애를 낳고 해산후에는 꿀을 비롯한 여러가지 보양제들과 애기에게 필요한 1회용 기저귀와 소독물종이까지 국가로부터 무상으로 받아안던 일들이며 산전산후기간에 받아안은 무상치료의 혜택들이 떠올라 저도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지더라는것이였다.

안해는 나를 바라보며 《지훈이 아버지, 전 오늘 내 조국이야말로 우리 녀성들을 제일로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펴주는 사랑의 품이라는데 대해 더욱 페부깊이 느끼게 되였어요. 그럴수록 일을 더 잘해야겠는데 나라에서는 또 이렇게 어머니들이 건강하여 아이부터 잘 키우라고 세심히 살펴주니 인간의 도리상 얼마나 안타까운지...》라며 말끝을 흐리는것이였다.



그러는 안해를 바라보는 나의 눈앞에는 보름전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속도전청년돌격대련대 1대대전투장을 가까이하는데 문득 맞들이를 놓고 싱갱이를 벌리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비껴왔다.

《아, 글쎄 함마장수로 소문난 동무를 몰라서가 아니라니까. 어서 가서 좀 쉬오! 이건 명령이요!》

《중대장동지가 자꾸 이럴 땐 정말 안타깝습니다.》

알고보니 처녀대원들을 아끼려는 속도전청년돌격대 중대장의 웅심깊은 마음과 남자들과 경쟁적으로 두몫세몫 일을 하려 맞들이의 앞채를 쥔 처녀돌격대원의 불타는 열정이 마주쳐 생긴 《불일치》였다.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며 휴식명령만을 내리는 중대장에게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처녀돌격대원의 모습은 검덕광업련합기업소에 대한 출장길에서 보았던 영애라는 처녀애의 얼굴과 교차되며 눈앞에 새겨졌다.

일주일전 련합기업소에 도착하여 지배인의 방에서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귀염성스럽게 생긴 한 처녀가 생긋 웃으며 들어서는것이였다. 그런데 지배인은 그를 보자 입부터 다시며 큰소리로 《영애동무, 그래 또 왔소, 절대로 안된다지 않소. 그건 내 마음대로 하는것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소. 우리 녀성들이 깊은 막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것은 녀성들의 법전인 남녀평등권법령에 당당히 표기되여있고 또 사회주의로동법에도 뚜렷이 명시되여있지 않소.》라며 아예 말도 못붙이게 나에게로 돌아앉는것이였다.

그러는 지배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영애라는 처녀는 눈물이 글썽해지더니 《지배인동지, 지금 당에서는 천리마시대의 청년들처럼 우리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들로 달려나가 기적과 위훈을 창조할것을 요구하고있지 않습니까. 한생을 광부로 일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외딸인 저를 아버지의 초소에 세워달라고 부탁하는것인데 왜 그렇게 제 마음을 몰라줍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라며 얼굴을 싸쥐는것이였다.

이런 깊은 생각에서 깨여나 안해의 얼굴을 바라보는 나의 귀가에는 또 다른 의미의 《안타깝습니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사실 오늘날 지구상 그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들을수 있는 목소리가 바로 녀성들의 안타까움에 대한 호소이다.

《녀성들이 직업을 얻는다는것은 〈하늘의 별따기〉로 되고있는 반면에 해고위험은 가장 높은 현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많은 기업체들에서 결혼, 해산으로 인한 퇴직이 강요되고 녀성들에 대한 부당한 로력착취가 만연되고있으며 사회적차별과 학대속에 삶의 의욕을 잃은 녀성들이 눈물속에 자살의 길을 택하고있다. 녀자라는 단 한가지 리유로 죽어야만 하는 녀성들의 처지가 한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 녀성차별을 반대하여 시위에 떨쳐나선 남조선의 녀성들 -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사회생활의 이모저모에서 새로운 경지가 개척되고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현대문명》의 수치인 녀성차별, 녀성천시가 자본주의사회의 대명사가 되여 지구상에 메아리치고있는 녀성들의 항거의 목소리-《안타깝습니다》,

인류력사를 더듬어보면 국제부녀절의 출현은 녀성들의 평등과 권리를 위한 전세계 진보적녀성들의 단결을 강화하는 계기로 되였고 그후에도 녀성들의 권리를 보장하는데 목적을 둔 국제법들이 적지 않게 채택되였다.

하지만 새 세기 20년대가 시작된 오늘날에 와서도 녀성들의 안타까움이 해소되기는 커녕 남조선사회와 같이 《녀성차별의 세계적교실》로 불리우는 곳들에서 《이 땅에서 녀성천시가 만연되고있는것은 녀성들을 무기력한 존재, 성적대상으로만 여기기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이 돈에 의해 좌우지되는 이 땅에서 녀성들이 천시될수밖에 없다.》등의 개탄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나오고있다.

《안타깝습니다!》

써보아도 불러보아도 길지 않은 이 한마디에서 나는 지구상의 판이한 녀성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녀성중시, 녀성존중의 정치가 펼쳐지고 녀성들을 끝없이 아끼고 내세워주는 고마운 사회주의 내 조국에서 우리 녀성들이 터치는 《안타깝습니다!》라는 이 말은 날이 갈수록, 세기와 년대가 바뀔수록 고마운 조국에 대한 찬가로, 보답의 불같은 맹세로 더 뜨겁게 더 절절하게 울려퍼질것이라는 확신이 굳게 새겨졌다.

채취공업성 부원 박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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