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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21일
 

로병의 수기집을 펼치고

 

나에게는 때없이 보군하는 한권의 책이 있다. 그 책은 전쟁로병인 나의 할아버지가 쓴 수기집이다.

뜻깊은 전승절을 맞으며 나는 할아버지가 쓴 수기집 《나의 화선악기》를 다시금 펼쳐들었다.

《 …

직동령에서의 중대오락회는 매일 밤 노래로 막을 열고 노래로 막을 내리군 하였다. 낮에는 원쑤를 치고 밤에는 승전가를 부르는 전우들의 기세는 날을 따라 더욱 고조되였다. 그럴수록 악기생각이 간절해졌다. 우리에게 노래만으로는 부족하였다. 그러나 중대에는 하모니카 한개 없었다. 악기를 마련할 방도란 오직 자체로 만드는것뿐이였다.》

글줄을 읽어내려갈수록 생사를 판가리하는 전장에서 제손으로 악기를 만들던 할아버지를 비롯한 인민군용사들의 모습이 눈앞에 방불히 그려지는것만 같았다.

불타버린 고지에서 악기재료도 제작도구도 경험도 없는 형편이였으나 집단의 힘과 지혜를 모아 적들의 포탄파편으로 손칼과 대패날, 끌을 만들고 나무와 전선줄을 가공하여 훌륭한 화선악기들을 만들어낸 인민군전투원들.

가야금, 아쟁, 단소 등 민족악기들과 바이올린, 첼로, 기타, 만돌린…

이 악기들을 가지고 인민군용사들은 전투의 쉴참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승리의 신심에 넘쳐있었다.

원쑤들이 죽음이 두려워 공포에 질려 기도를 드릴 때 우리 인민군용사들이 이렇게 화선악기를 만들어 승리의 노래를 우렁차게 부를수 있은 사상정신적원천은 과연 어디에 있었던가.

나의 할아버지는 수기에 이렇게 썼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계시여 우리는 기어이 승리한다는 그 억센 신념이 있었기에 앞을 가려볼수 없는 불비속에서도 우리들은 악기를 만들수 있는 정신적여유를 가질수 있었고 노래를 부를수 있는 강철의 힘을 키웠다.

최고사령관동지를 모시여 그 어떤 원쑤도 우리들의 이 노래는 막지 못하였다.》

할아버지의 수기는 여기에서 끝났다.

그러나 한편의 길지 않은 수기가 주는 여운은 참으로 깊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것을 굳게 믿은 인민군용사들에 의하여 세계전쟁력사상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조선의 화선악기가 태여났고 랑만의 그 노래소리는 전승의 축포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불타는 고지에서 태여난 우리의 화선악기는 세월의 언덕 너머 오늘도 승리의 선률로 끝없이 울리고있다.

화선악기의 랑만의 선률, 락관의 선률은 고지의 전호가들에서도 울려오고 군무자예술축전무대에서도,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무대에서도 울려퍼지고있다.

그러니 화선악기는 단순한 악기이기 전에 우리 인민과 인민군군인들의 무적필승의 무기, 락관의 무기가 아니겠는가.

할아버지의 수기집을 덮으며 나는 화선악기를 울리며 침략자를 쓸어버리던 전화의 영웅들처럼 투쟁의 노래, 진군의 노래를 높이 부르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따라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싸워나갈 굳은 결의를 다지였다.

김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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