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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4월 26일
 

정성

 

처녀시절 꽃시절 웃음도 많아

아침에도 호호호 저녁에도 호호호

...

21살의 처녀인 정임이의 맑고 정갈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한영란이 정임이네 집에 왕진을 다닌지도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정임이와 그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그의 어머니를 보는 한영란의 눈앞에는 흘러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의료일군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고 돌보는 인간생명의 기사입니다.》

지금 종달새마냥 노래를 부르는 정임이는 몇년전까지만 하여도 언어장애는 물론 온몸의 감각조차 없었던 중환자였다.

오래동안 여러가지 치료를 다해왔지만 의학적으로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몸이나 다름없는 딸애를 보며 그의 부모들도 거의 포기상태에 있었다.

이때 정임이를 맡아 치료하겠다고 나선 의사가 있었다.

그가 바로 중구역 신암종합진료소 의사 한영란이였다.

환자에 대한 치료는 처음부터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려운 길이였다. 그럴수록 한영란은 더욱 강심을 먹고 치료에 달라붙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잠도 미루어가며 심혼을 쏟던 그는 끝내 쓰러지고말았다.

《전 꼭 가야 해요.》

《하루 못 간다구 큰일 나겠소?》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세운 그가 환자가 사는 서문동의 한 아빠트앞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집에 불이 꺼져있었다.

(날 얼마나 원망했을가.)

하는수없이 걸음을 되돌렸지만 속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출근시간을 앞당겨 그의 집부터 찾았다.

《아무래도 끝을 볼수 없는 일인데 괜한 고생을 하지 마세요. 기대를 가져봤댔자 마음만 더 아플테니…》

하루사이에 눈이 퍽 꺼져들어간 한영란을 보다 못해 환자의 어머니가 한 말이였다. 순간 한영란은 수백개의 바늘이 한꺼번에 가슴을 쿡 찌르는것만 같았다. 눈물을 보이기가 싫어 그는 뛰쳐나오듯 복도로 달려나왔다.

(내가 정말 괜한 고생을 하는것이 아닐가?)

문득 진료소에 배치받은 날 오랜 보건일군이였던 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의사복을 입었다고 하여 의사가 되는것이 아니다. 고마운 사회주의보건제도의 혜택이 바로 너를 통해 인민들의 심장속에 전달된다는것을 명심하고 언제나 사랑과 정성을 다해야 하느니라.…

눈물을 훔친 그는 다시 돌아섰다.

《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로부터 몇달후 이마에 돋은 땀방울을 훔칠새도 없이 치료에 열중하고있던 한영란은 자기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머-니!》라는 소리가 울렸던것이다.

순간 쥐고있던 침대가 그의 손에서 땅바닥에 뚝 떨어졌다. 그것은 그가 처음으로 들은 환자의 목소리였다. 환자의 시선은 분명 자기를 향하고있었다. 한영란의 두볼을 타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선생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환자의 어머니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지요. 사실 선생님마저 포기하면 어떻게 할가 두려웠어요.…》

한영란은 이 말이 그 어떤 인사보다도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날 한영란은 의사들의 정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였다.

정성!

이것은 자기들을 키워주고 내세워준 고마운 사회주의조국과 사랑하는 인민에 대한 무한한 헌신이고 깨끗한 량심이며 순결한 의리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생명의 기사인 의사의 긍지와 보람이 있다고.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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