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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8월 4일
 

우리의 민족회화를 대표하는 화가들과 그 유산(12) ​

 

장승업은 19세기 우리 나라 화단을 대표하는 재능있는 화가이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종살이를 하며 고생스럽게 자라났으나 자신의 피타는 노력과 뛰여난 자질로 하여 도화서의 화원으로 되였으며 한때 감찰벼슬도 지냈다.

그는 오랜 기간의 창작체험과 진지한 탐구적노력으로 종래의 따분하고 무기력한 틀에 잡힌 구도와 화법에서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는 생동한 형상을 창조하면서 민족적특성이 비교적 선명하고 독특한 화풍을 세웠으며 특히 동물화, 정물화, 화조화를 많이 그렸다.

더우기 그는 단붓질로 묘사대상의 특징과 질감, 운동감을 생동하게 나타내는 조선화의 기본기법인 몰골법을 당시 최고의 수준에로 끌어올림으로써 우리 민족의 회화유산을 풍부히 하는데 기여하였다.

《매화》를 비롯하여 《갈대와 게》, 《련못가의 물촉새》, 《매》, 《기러기》, 《군마도》 등은 그의 사실주의적화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10폭병풍의 긴 화폭에 한그루의 늙은 매화나무를 그린 《매화》는 그의 작품들가운데서 가장 우수한 그림의 하나이다. 모진 풍상을 겪어온듯 늙은 매화나무에도 봄은 찾아와 설레이는 가지들에는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였다. 대담하고 폭이 넓으면서도 섬세한 붓질로 그려진 매화의 형상은 종래의 일부 《사군자도》에서는 볼수 없었던 억센 힘과 생활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호탕한 그의 성품과 풍부한 생활체험은 화면에서 때로는 억센 기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하고 그윽한 서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련못가의 물촉새》, 《갈대와 게》, 《매》등에서는 고도의 집약적수법으로 물기찬 몰골법을 능숙하게 적용하고있다.

《련못가의 물촉새》는 갈대우에 내려앉은 한마리의 물촉새를 중심으로 하여 못가에 펼쳐진 가을풍치를 서정적으로 그린것이다.

힘있는 단붓질과 선명한 색조로 련꽃줄기와 잎의 부드러운 질감과 물속의 고기들을 노려보는 물촉새의 모양을 훌륭히 형상하였다. 세밀한 관찰력과 풍부한 예술적표현력으로 높은 형상성을 보장하여 화조화분야에서 독자적인 새 경지를 개척한 장승업의 재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갈대밑으로 무리지어 밀려가는 게들을 그린 《갈대와 게》는 《련못가의 물촉새》와 쌍폭을 이루는 그림이다. 물기찬 먹색과 담박한 밤색을 배합한 능숙한 단붓질로 무성한 갈대와 게들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재치있게 그려냈으며 가을바람부는 갈밭의 계절미를 표현하였다.

일곱마리의 말과 두 인물을 그린 《군마도》는 화조화에서 적용한 함축된 수법과는 달리 가느다란 선을 써가면서 말의 특유한 기질과 동작을 실감있게 묘사하였으며 그 구도처리에서 화가의 대담한 시도를 잘 보여주고있다.

그림에서는 말떼와 인물을 화면의 한가운데 놓고 절반을 차지하는 화면밑부분은 텅 비게 함으로써 넓은 공간을 조성하여 말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강조하였다.

이밖에도 화가는 《백선도》, 《기명절지도》 등 여러폭의 정물화도 남기였다. 그리고 인간생활을 묘사한 그림대신 화조날짐승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거기에서 환상적인 소재들도 취급하였다.

장승업은 다양한 주제의 특색있는 회화작품으로 19세기 우리 민족의 화단을 빛내인 화가로서 우리 나라 회화사에서 일정한 자리를 차지한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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