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
공화국기 날리는 9월의 하늘아래서
신흥국
추 억
9월의 노래는
람홍색기발에서 시작되는가
창공높이 휘날리는 국기를 보니
어제런듯 실려오는 추억의 갈피들
소학교시절의 그림공부시간
크레용으로 내 처음 그려본 우리 나라 기발
세상에 그보다 소중한것 더 없는듯
우리 집 넓은 벽에 자랑삼아 따붙였던 작은 기발
그때는 다 몰랐어라
다심하신 어머니 내 머리 쓸어주시며
왜 그리도 보고 또 보셨던지
아마도 자식이 그린 서툰 그림에서도
흘러온 인생을 더듬었으리
부모잃은 고아의 설음속에
남의 집 아이보개를 하던 어제날의 소녀
꿈같이 받아안은 아담한 보금자리에서
집세며 치료비를 모르고 산 행복
세월이 흐른들 어이 잊으랴
그래서 많은 자식 돌보시면서도
남달리 공장일에 극성이던 어머니
저녁밥 지어놓고 자주
일터로 향하시였어라
그렇게 늘 바쁘시였어도
얼굴엔 언제나 웃음이 피여있던 어머니
지울수 없는 추억이여
공화국기발에 대한 추억은
한 녀인이 조국에 바친
소박해도 깨끗한 량심의 노래
어머니 모색이 자식에게 새겨지듯
이 아들이 대를 이어 다해갈 애국의 노래
아 크레용으로 그린 그날의 작은 기발
오늘은 세찬 퍼덕임되여
내 심장 쿵쿵 울려주나니
어머니세대의 그 추억앞에 떳떳하라고
하늘에 새겨진 글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보며-
아름다운 별무리인가
파랗게 빨갛게 끝없이 반짝이며
신비의 무아경 머리우에 펼치더니
하늘가에 새기는 눈부신 글발
《인민의 나라》
터져오르는 환호성에 실려
수만의 눈길들 날아오른다
해외동포들도 외국인들도
감격에 젖어 긍지에 넘쳐
하늘에서 새겨안는 글발
《인민의 나라》
그 글발 우러러 눈굽젖는 저 로인은
열두발상모 춤을 추던
공화국선포의 그날을 떠올리는가
가슴에 훈장 가득한 저 로병은
가렬한 고지우에 나붓겼던
피젖은 승리의 기발 그려보는가
인민의 이름안고 탄생한 그날부터
얼마나 높이 올라섰는가
이 나라의 인민된 긍지와
일심으로 다져온 국력과 위상
래일의 아름다운 리상과 포부는
그것을 화폭으로 펼치듯 이 밤
인민의 이름 빛나는 궁전들과
문명의 거리들마다에선
행복의 불빛 더욱 눈부시고
화목한 대가정의 웃음소리는
복받은 삶의 무게를 뜨겁게 새겨주나니
돌아보면 빼앗긴 조국은 찾았으나
없는것이 너무 많던 해방년의 그날에도
조국은 지켰으나 잃은것이 너무 많던
전후의 그 시련속에서도
높이 들어 변색없는 주체의 붉은기로
기적의 하늘가에 찬연히 새겨온 글발
감사를 드리노라 영광을 드리노라
인민공화국의
인민사랑의 제일화신이신
우리
오 우러러 새겨안는다
지난날 나라를 빼앗겨
땅우에 떨어졌던 그 이름
저 하늘에 찬연히 빛내주신 만고의 그 업적
인민은 새겨안는다
자력자강의 무쇠철마
새형의 지하전동차에 몸을 실으니
금시 마음도 흥그러워지누나
안온한 방안의 포근한 의자에 앉은듯
시원한 TV화면에선
흥겨운 노래춤이 기다린듯 펼쳐지고
얼마나 멋있는가
땅속을 달리는 멋쟁이 지하전동차
우리 힘과 지혜로 만든 자강력의 무쇠철마
천만금이면 이보다 더 소중하랴
우주비행선에 오른들 이보다 더 흐뭇하랴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옆을 보니 책읽느라 여념없는 젊은이
가슴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휘장
과학의 최첨단을 열어갈 앞날의 주인공
름름한 그 모습이 더욱 돋보이누나
미더웁다 우리의 젊은 미래
열정적인 너의 모습에 다 비껴오누나
온 나라에 차넘치는 과학중시의 열풍
소원하는 모든것 제손으로 이루어가는
전동차는 마감역에 멎고
책을 보던 젊은이도 차에서 내린다
허나 누군들 예서 내렸다 하랴
우리 탄 자력자강의 무쇠철마
더 질풍같이 내달리리라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봉을 향해
9월에서 9월까지
9월의 달력 마주하니
금시 가슴벅차게 넘쳐나누나
한해전 이 계절을 뜨겁게 달구었던
9월평양공동선언의 뜻깊은 탄생
력사적순간의 그 격정이
산천초목도 긴긴세월 년륜에 감던
그 소원이여서 흐느끼듯 설레였던가
동서해 푸른 물도 기슭을 치며 부르던
그 통일이여서 잠못들며 격랑을 일으켰던가
창건의 그날부터 변함이 있었으랴
분계선의 저주로운 표말 뽑아던지려
통일에로 부르는 신년사는 언제나 울리고
민족대단합의 진리 새겨주며
애국의 경륜은 겨레의 앞길 환히도 밝혔어라
갈라져 사는 동포들을 잊을수 없어
호남의 평야와 다도해 파도소리 안고살며
쇠물을 뽑고 낟알을 익히고 새 거리를 세웠어라
해해년년 이 가을을 가꾸며 잠을 잊었더라
건국의 날부터 70여년 애오라지 품고산
그 갈망 9월오니 더더욱 불타올라
이 계절 우리 마침내 뢰성으로 터쳤던가
통일의 새시대 펼쳐갈 하나된 의지
평화번영의 미래 안아올 드높은 기개
울었더니라 꿈같은 9월의 환희를 준
우러러 우러러 고마움에 목메여
웃었더니라
평양-서울 한나절에 오고갈 환희와 기쁨에 넘쳐
9월의 달력 마주하니 보여온다
공화국창건의 그날처럼 력사의 페지우에
붉은 색으로 새겨질 통일조국선포의 그날이
오, 하나된 민족의
우리 불덩이 가슴에 안고사노라
9월에서 9월까지 통일조선을!
우리 지키는 공화국기발
공화국기!
우리는 성스러운 이 기발을
전화의 불길속에서만 지키지 않았다
강선의 로앞에서만 날리지 않았다
신성한 이 기발 끌어내리려
제국주의 떼무리들
포악한 승냥이 되여 달려들 때
압살의 광풍 이 땅우에 휘몰아올 때
시련속에서 더 억세게 휘날린 기발
붕락된 막장에 갇힌 탄부들
안타까이 웨친것은 무엇이였던가
그것은 조국의 전진 밀어갈 압축공기였거니
희미해지는 정신속에서도
더 억세게 틀어잡은것은 착암기뿐이 아니였다
횡포한 자연과 싸우면서도
언제를 높이 쌓아올렸고
얼어드는 혹한속에서도
기대를 돌리며 끝내 지켰던것은
발전소완공의 그 날자만이 아니였다
놓으면 부모없는 고아가 되고
빼앗기면 노예의 멍에를 써야 했기에
고난의 언덕넘어 사생결단하며 지켜낸
목숨같은 이 기발!
아
열화같은 정과 사랑이
온 나라 인민을 병사로 키워 지켜낸 기발
오늘은
천만이 기수가 되여 빛내가는 기발
보라 강국의 열망안고
자력자강의 불꽃튀는 전구마다에서
밤모르는 과학탐구의 창가마다에서
치렬한 국제경기장들마다에서
우리의 국기는 긍지높이 휘날리거니
그렇다 우리 매일의 삶과 숨결속에
성스러운 기폭은 순간도 멈춤없이 펄럭이며
창조와 비약의 폭풍을 부르거니
국기가 없는 가슴에 참다운 애국이란 없다
오 휘날리라 람홍색기발이여
너는 우리의 사상 우리의 열정
너는 우리의 행복 우리의 미래
너의 장쾌한 퍼덕임과도 같이
천만의 심장 더욱 높뛰리라
소중한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