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7월 23일 《로동신문》
인민이 걸어온 길
우리의 조국을 세계앞에 참다운 인민의 공화국으로 안아올린 뜻깊은 명절이 바야흐로 눈앞에 다가오고있다.
조선을 축으로 격변하는 세계의 숨결을 호흡하면서, 천지개벽의 새 기적이 창조되는 백두전구와 동해의 명사십리, 단천전역의 산발들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총돌격의 우렁찬 함성에 가슴들먹이며 9월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조국땅 이르는 곳마다에서
70년, 승리와 영광의 력사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우리의 눈앞에 어려오는 긍지높은 추억의 길이 있다.
그 길은
1
조국의 력사는 세월의 만단사연이 어린 두터운 기록장이나 력사박물관의 전시대우에만 있는것이 아니다. 조국땅 그 어디서나 만날수 있는 참된
뜻깊은 올해의 첫아침을 주체의 붉은 쇠물빛으로 물들인 황철에 찾아가보면 흑색금속전망연구소의 한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산소열법용광로에 의한 선철생산기술확립에 크게 기여한 그는 영예의
지난날 그리도 불행했고 그처럼 평범했으며 때로는
《인민대중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 열렬한 사랑을 받는
어머니의 모습은 낳아 키운 아들딸들의 모습으로 빛나는 법이다.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고 훌륭히 차려입히며 값진 재부를 물려주는것과 같은 범속한 사랑만으로는 어떤 어머니가 가장 훌륭한 어머니로 될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수 없다. 설사 배고픔과 추위는 있을지언정 언제나 가슴펴고 살수 있는
자식의 모습에 어머니의
지금도 우리의 눈앞에 어려온다. 새 나라의 탄생을 세계에 알리던 못 잊을 9월의 푸른 하늘에 퍼덕이는 람홍색공화국기를 우러르며 뜨거움에 목메이던 첫 세대 공민들이.
공화국의 창건을 위하여 고귀한 피와 땀, 백옥같은 량심과 의리를 바친 수천수만의 애국자들의 이름을 여기에 다 적을수는 없다. 하지만 김제원, 김득란과 같이 공화국의 첫 대의원으로 성장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빈터우에 민주의 새 나라를 일떠세운 이 나라 인민의 뜨거운 충정의 세계를 헤아려볼수 있는것이다.
포화에 바위마저 불타던 전화의 언덕을 그려보느라면 열여덟살의 청춘을 바쳐 영원한 삶을 지닌 리수복영웅이며 적들의 5만대군을 주저없이 막아나선 리대훈영웅, 육탄으로 적땅크를 격파한 세계최초의 녀성군인인 조순옥영웅과 같이 조국위해 목숨바친 영용한 아들딸들의 모습이 불멸의 군상으로 안겨온다. 이들이 바로 원자탄을 타승한 보병총의 주인들이였고 오랜 세월을 내려온 《무기만능론》에 종지부를 찍은 전승신화의 창조자들이였다.
천리마시대를 추억할 때마다 그 시기의 강철생산량이나 눈부신 속도로 장성한 공업총생산액이 아니라 진응원, 리신자, 길확실과 같은 평범한 로동자, 농민들의 이름을 먼저 부르게 되는것 역시 이들이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고상한 집단주의정신으로 어제날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사회주의근로자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개변시킨
한 나라가 자기의 과거와 래일을 바라보는데서 인민의 모습만큼 맑고 깨끗한 거울은 없을것이다. 아름다운
공화국에 대한 《붕괴설》이 세계를 어지럽히던 1996년에 미국땅 한복판에서 일본선수를 타승했던 10대의 유술선수를 수십년세월이 지난 오늘도 우리가 잊지 못해하는것은 그의 가슴에 빛나던 금메달때문만이 아니다. 세상이 지켜보는 영예의 시상대우에서 그가 높이 쳐들었던 조국의 기발이 우리의 기억속에 뚜렷이 새겨져있기때문이다. 그 순간은
조국의 모습은 국고에 가득 채운 황금이나 사치와 향락이 눈아프게 번뜩이는 번화가의 불빛이 아니라 다름아닌 인민의 참된 진정-애국심으로 빛나는 법이다.
조국의 앞길에 전기기관차가 필요하면 전기기관차를 만들어내고 인공지구위성이 필요하면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리는 자력갱생의 힘도 그 진정이 낳은것이고 꿈많은 청년들이 정든 고향을 뒤에 남기고 당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초소로 달려가는것과 같은 미풍도 그 진정이 꽃피운것이다. 공화국의 품속에서 성장한 수천만 인민의 모습을 하나로 합치면 어머니조국에 드리는 가장 빛나는 금별메달이 될것이며 가장 아름다운 조국찬가의 선률이 될것이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내려오며 어떤 나라가 강국이 될수 있는가라는 문제의 풀이를 위해 고심하여왔으며 그 과정에 발전된 경제, 강대한 군사력 등 여러 요소들을 강국을 기준하는 척도로 정해놓았다. 그 모든 척도우에는 응당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관건적인 문제가 다름아닌
물어보지 않을수 없다. 70여년의 장구한 세월 붉은기를 휘날려온 세계최초의 사회주의국가가 무엇때문에 하루아침에 물먹은 담벽처럼 무너졌는가. 20세기 40년대에 우리와 함께 출항의 닻을 올렸던 수많은 정권들은 왜 70년의 기슭에 와닿지도 못한채 력사의 난파도속으로 사라져야 했던가.
자기의 령토를 지키고 경제장성을 위한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인민의 운명을 지켜주고 빛내여주기 위한데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대가를 피와 눈물로 치른것이다. 지금 이 시각도 거리에 불빛이 차넘쳐도 자기 정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어두운 나라, 물질적부가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 공화국은 이 길에서 한치의 탈선도, 순간의 답보도 몰랐다.
강국에로의 길, 그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길이 아니였지만 크지 않은 령토마저 둘로 찢기우고 공화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제국주의련합세력과 오랜 세월 단독으로 맞서야 했던 우리에게 있어서 그 길은 사생결단을 각오해야 하는 피어린 시련의 길이였다. 자그마한 생활상불편에도 국가와 정권에 대한 믿음이 쉽사리 무너지는 사람들은 절대로 갈수 없는 그 길을 우리 인민은 세기를 이어 걸어왔다.
그 어느 나라 사람들도 그것이 음식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할 능쟁이며 벼뿌리를 씹으면서도 공화국을 지지했고 추운 겨울밤 어두운 방안에서 등잔심지를 돋구면서도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태운 사람들이 누구였던가. 조국앞에 전쟁의 불구름이 밀려들 때마다 피난의 보짐이 아니라 조국보위의 입대탄원서부터 찾는 인민, 한 나라 인민을 통채로 인질로 삼는 극악한 제재가 가해질 때마다 더더욱 산악같이 떨쳐일어나 주체의 쇠물을 뽑고 우리의 비행기며 지하전동차를 만들어내며 사회주의를 지켜싸운 인민의 정신력이 바로 그 어떤 전략무기에도 비길수 없는 공화국의 무진막강한 힘이였다.
우리 때없이
할아버지는 1962년 7월호 〈조선화보〉를 보고 손녀가(할아버지가 정순이를 윁남청년들처럼 손녀라고 부르는것을 용서하라. 손녀, 동의하지?)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어린이 7명을 구원하고서도 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손녀의 용감한 소행과 겸손한 정신은 할아버지로 하여금 몹시 탄복감동케 하였다. 오직 아름다운 사회주의제도하에서와… 당의 교양을 받음으로써만 이러한 고귀한 공산주의정신을 소유한 우수한
지난 세기 60년대에 윁남의 호지명주석이 우리 나라의 한 농촌처녀에게 보내온 이 편지속에는 참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져있다.
국제적으로 명성높은 외국의 국가수반과 조선의 평범한 농촌처녀를 할아버지와 손녀라는 애틋한 혈육의 정으로 이어준 이 편지는 사회주의화원에 꽃펴난
남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오늘날 우리가
조국이 겪는 시련을
비록 고생도 많았고 피와 땀,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자주적인간의
참된
이 세상에 이렇듯 고귀한 진리의 증명으로 자기의 뜻깊은 창건일을 맞이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일것이다. 조국강산을 진감하는 인민 만세의 웨침은 주체의 힘으로
2
한해전 9월의
어느덧 7년세월이 되여온다.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깡그리 말살하려는 적대세력의 준동이 사상최악에 달했던 그 세월은 총포성없는 세계대전과도 같았다. 국가의 붕괴보다 먼저 인민의 와해를 목표로 한 적대세력들과의 치렬한 대결속에서 어떻게 이 나라 인민이 더욱 강해지고 더욱 아름다와질수 있었던가.
인민에게 가슴펴고 당당히 살수 있는 힘을 주시려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어야 하는 사생결단의 길도 앞장에서 헤쳐가셨고 그 인민을 세계적인 문명의 주인공으로 내세우시기 위하여 10년을 1년으로 주름잡는 창조와 건설의 기적도 해마다 이룩하신
사회주의제도에서만 처녀어머니가 있을수 있다고 하시며 애젊은 처녀의 소행을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손길, 설사 엄중한 과오나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1%의 좋은 점, 량심이 있다면 그 량심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고 하시던 친근한 그 음성, 우리 당은 가슴속에 아픈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더 깊이 품어주고 내세우고있다고 하시던 정깊은 친필들을 하나로 이으면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시각에 자기 한몸을 기꺼이 내대여 동지들을 구원한 검덕의 박태선영웅, 불구의 몸으로 애국충정의 자욱을 새겨가는 로동당시대의 불사조 리평규영웅과 같은 신념의
이 가슴벅찬 승리의 상상봉에서 우리 다시금 되새겨본다.
오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살아온 이 나라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생사를 다투는 자연의 재난앞에서 혈육도 재산도 아닌 자기
여기에는 70년의 세월속에 다져진 인민의 신념이 있으며 자본주의가 따라설수 없는 숭고한 사상정신의 아득한 높이가 있다. 한세기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
불러만 보아도 가슴이 젖어드는 인민의 목소리가 있다.
그것은 나라잃은 망국노들을 공화국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시고 시련의 역풍속에 주저앉을번 한 인민을 가장 강의한 신념과 의지의 체현자들로 키워주신
오늘도 온 나라 인민이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땅의 주인이 되여 잘먹고 잘살게 된것이 너무도 기뻐 제손으로 농사지은 올곡식을 안고 찾아온 산골마을의 녀성농민이 글을 모른다는것을 알게 되신 우리
그럼 나하고 약속합시다. 지금부터 석달후에 문맹을 퇴치하고 동무의 손으로 편지를 써서 그 소식을 보내주오.
인민의 정권을 세우고 국가와 사회의 재부를 전인민적인 소유로 전환시키는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인민이 주인의 지위를 자각하고 그
페허나 다름없는 공장들에서 노예살이를 강요당하던 로동자들을 나라의 미더운 맏아들로 키워주시고 세기적인 무지와 몽매속에 천덕꾸러기로 멸시받던 절대다수 농민대중도 혁명의 힘있는 력량으로 내세워주시였으며 곡절많은 운명에 시달리던 인테리들까지도 우리 당의 영원한 동행자로 품어주시는
봉건의 질곡에 억눌려 살던 녀성들에게는 혁명의 한쪽수레바퀴를 맡겨주시고 사회의 우환거리가 될번 했던 청년들에게도 시대의 전위투사라는 가슴벅찬 영예를 안겨주신 우리
정녕
고난의 행군, 극한에 이른 식량난에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혼절하여 쓰러지던 그날의 상처를 아직도 마음에 안고 사는 이 나라의 어머니들에게, 오늘의 승리를 보지 못하고 떠나간 동지들의 이름을 가슴에 쪼아박고 사는 그 시절의 아버지들에게 묻노니 과연 그 나날의 추억이 희생과 아픔뿐이였던가.
인민이여, 심장에 손을 얹고 우리
한시절의 호구지책이 아니라 후손만대의 번영과 행복의 기틀을 마련해가시는
나라는 어려웠지만
무엇이였던가. 심장속에 무엇이 차있었기에 애젊은 병사들이 혁명의 만년재보를 지켜 사나운 불길속에 기꺼이 한몸 내댔고 수만의 열혈청년들이 흙마대를 메고 백리청춘로반을 닦아나갔으며 나어린 소년단원들까지도 땅크와 장갑차를 마련하여 전선으로 보낼수 있었던가.
우리 인민이 목메여 부르는
그때로부터 어느덧 세월은 멀리 흘렀어도 그 시절의 추억은 진할줄 모르는 힘과 용기가 되여 인민을 고무추동하고있다.
우리 조국땅 이르는 곳마다에 솟아 빛나는 이 글발속에는
진정 70년의 세월과 더불어
물동이며 부뚜막에 우리 글을 새기면서 문맹퇴치를 하던 그 인민의 후손들이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높은 령마루를 향해 내달리고있으며 자체의 힘으로 기관단총을 만들어내던 인민의 슬기는 우주를 정복하고 세계를 진감하는 힘으로 장성하였다. 풍요한 살림속에 후덥게 나누던 어제날의 인정은 시련의 혹한속에서도 식을줄 모르며 죽음의 언덕도 함께 넘는 혁명적동지애의 뜨거운 화원으로 만발하였다.
력사가 길어 5천년을 헤아리는 이 땅우에 그 언제 이렇듯 인민의 운명에서 극적인 발전과 세기적인 비약이 이룩된적 있었던가.
국가의 성립이나 경제적부흥같은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응당 찬양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격변하는 정치정세와 더불어 불안정과 불신이 만연하는 이 세계에서 절대적이며 영원한것이란 있을수 없다는 한숨소리가 세계도처에서 그칠새 없는 오늘날 영원한것은 인민이다. 바로 여기에 력사의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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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이제는 작지 않은 나라의 인구와도 맞먹을 정도로 불어난 피난민들이 아직도 바람에 날리는 락엽마냥 세계를 떠다니고 피를 나눈 혈육사이에도 거침없이 벌어지는 칼부림속에 초보적인
말로는 형언할수 없는, 남들같으면 열번은 쓰러지고 백번은 사라졌을 시련의 폭풍우속에서 백번을 일떠서고 천번을 솟구쳐올라 자기의 조국을 세계의 중심에 받들어올린 강의한 인민, 지금 이 시각도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조국을 받드는 뿌리가 되여 헌신의 구슬땀을 바쳐가고 진실한 사랑과 의리로 일심단결의 대가정을 지켜가는 정깊은 사람들의 모습속에 진정한 강국,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명백한 답이 있다.
이제 세계는 자기의 력사속에 새로운
70년의 장구한 세월
우리에게는 조국과 인민을 언제나 백전백승에로 향도하여온 불패의 조선로동당이 있으며 당의 두리에 굳게 뭉친 전체 인민의 불굴의 정신력이 있다.
조선로동당이 있기에 우리 조국은 영광스러운 인민의 공화국으로 영원히 빛을 뿌릴것이며 우리 인민은 더욱
우리
이제 또다시 허리띠를 조이고 눈보라천만리를 가야 한대도 70년의 투쟁속에서 불멸의 진리로 확증된 인민의 길, 사회주의의 길로 곧바로 나아갈것이며 공화국의 80년, 100년을 경축하게 될 래일에도
승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