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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4(2015)년 5월 2일
 

땅의 주인

 

나는 얼마전 출장길에 고향땅을 찾았다.

마을앞 동구길에 이르니 키높이 자란 버느나무 한그루가 눈에 안겨오고 발그레하게 싹이 트기 시작한 가지들마다에는 새봄의 청신한 기운이 어려있었다.

저멀리 가없이 펼쳐진 간석지논에는 봄날의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여오르고 거름을 실어내는 뜨락또르의 힘찬 동음이 대기를 흔들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신년사를 심장에 받아안고 알곡생산전투에 떨쳐나선 농장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느라니 저도모르게 온몸에 힘이 용솟음쳤다.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불타는 열의로 들끓는 고향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먹한 가슴을 누르지 못하고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너 정희 아니냐?》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뜻밖에도 오빠였다.

《아니, 오빠!》

이제는 40이 넘은 중년나이였지만 나는 어린시절처럼 오빠의 손을 꼭 잡고 껑충껑충 뛰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온다는 기별도 없이.》

나는 출장을 갔다가 들렸다고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어머닌 지금도 건강하겠지요? 지금 뭘하는지…》

《어머닌 지금도 분조포전에 나와 농사일을 하신단다.》

《어머니두 참, 이젠 일흔이 넘었는데 아직도…》

오빠는 저멀리 논밭을 바라보며 이렇게 계속하였다.

《우리가 이젠 들어가 좀 쉬라고 해도 어머닌 막무가내야. 어머닌 우리 농민들을 이 땅의 영원한 주인으로 내세워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그 은덕을 땅에 묻히는 날까지 잊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아직도 계속 농사일을 …》

순간 오빠의 말은 나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땅의 주인, 너무나 많이 불러오고 귀에 익힌 말이다. 그러나 이 시각 그 말이 나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예로부터 땅은 그것을 개간하고 가꾸며 다루어온 농민의 소유였다.

그러나 착취계급이 생겨나 땅을 빼앗기고 왜놈의 세상에서 살수 없어 정처없는 류랑의 길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였던 우리 농민들이다.

한번이라도 제땅에서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보았으면 하는것이 이 나라 농가들에 서려있던 소원이 아니였던가.

하지만 왜놈의 세상에서 착취와 압박이 살판치는 그 세상에서 도저히 바랄수도 없는 소원이였고 꿈이였다.

대대로 내려오던 간절한 그 소원, 그 념원을 풀어주신분은 바로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토지는 밭갈이하는 농민들에게!》라는 구호를 제시하시고 해방후 그처럼 복잡하고 바쁘신 속에서도 농민들의 소원을 헤아리시고 무상으로 땅을 나누어주시고 땅의 주인이 농민임을 온 세상에 선포하신 우리 수령님!

 

 

그해에 우리 가정에도 사흘갈이논과 밭이 차례지지 않았던가.

난생처음 제 이름자가 찍힌 표말을 분여받은 땅에 박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는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분여받은 땅에서 첫해 지은 곡식으로 그처럼 소원하던 송아지를 사놓고 번듯하게 일떠선 기와집마당가에서 너무 좋아 춤을 추던 우리 농민들이였다.

땅의 주인! 이것은 우리 수령님께서 찾아주신 농민의 권리이고 우리 장군님께서 빛내여주신 농민의 영예와 긍지이다.

바로 그 신성하고 긍지높은 부름을 심장에 깊이 간직하고있기에 오늘 우리 농민들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진두에서 이끄시는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 애국의 땀을 아낌없이 바치고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적은 힘이나마 바치고싶어 집으로가 아니라 어머니가 일하는 농장벌로 달려나갔다. 뜨락또르의 귀맛좋은 동음이 나를 어서 오라 반겨주고있었다.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김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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