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람》

                                             

얼마전 공원의 미끄럼대에서 놀다 그만 다리를 상한 다섯살난 아들 일남이를 데리고 옥류아동병원에 입원하였다.

아동병원이 훌륭하게 꾸려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렇듯 희한할줄은 정말 몰랐다.

흠할데 없는 건물에다 현대적의료설비들이 갖추어진 치료실과 아담한 입원실, 어린이들의 동심에 맞는 놀이터와 교육시설들까지 꾸려져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정말 좋아하였다.

 

 

 

 

 

 

병원이라는 말만 해도 주사맞을 생각에 울상이 되던 일남이의 얼굴에는 줄창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아들애는 상했던 다리가 어지간히 나아지자 놀이장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

며칠 더 안정해야 된다고 얼려도 보고 눈도 부라렸으나 막무가내였다.

끝내 조금만 놀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처 말릴새도 없이 뽀르르 달려나가는 일남이.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가 …

책을 읽느라고 여념이 없었던 나는 약먹을 시간이라고 알려주며 호실에 들어서는 간호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걱정이 앞서  급히 방을 나섰다.

다급한 마음으로 놀이터를 가까이 하니 누군가를 꾸짖는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다를가 일남이가 담당과장선생에게 붙들려 꾸지람을 듣고있었다.

《일남이, 선생님이 아직 뛰여다니면 안된다고 했는데 왜 말을 안들어요? 그러면 왕주사를 놓겠어요.》

일부러 엄한 인상을 하고 엄포를 놓던 과장선생은 고개를 떨구고도 미끄럼대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일남이를 등에 업고 치료실쪽으로 가는것이였다.

입원실로 돌아왔지만 과장선생의 꾸지람은 내 귀전에 계속 들려왔다.

왜서인지 가슴이 후더워지게 하였다. 나도 예전에 저런 꾸지람을 듣군 하였다.

산원에서는 산후몸조리를 잘하지 않는다고, 퇴원해서는 애기의 예방접종과 검진을 제때에 받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들었다.

그런데 그런 꾸지람을 오늘은 여기 옥류아동병원에서 아들애가 듣고있다.

누구나 례사로이 듣게 되는 그 꾸지람속에 인민의 건강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는 의사들의 다심한 정과 우리 사회제도의 따뜻한 사랑이 어려있어 고깝지 않았다. 정녕 어머니의 정깊은 목소리였다.

 

 

 

 

 

 

 

과장선생의 등에 업혀 재잘거리는 일남이의 목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깨여났다.

이제 과장선생은 나를 꾸짖을것이다.

복받은 사랑의 대지에서 살면서 너무도 자주 들어온 사랑의 꾸지람을...

 

평양도시설계연구소  장 미 란

 
답변 1
투고자: 고향심

공짜로 치료해주는 이런병원이 지구상에 또 어디있겠어요.동영상을 보고 또 봤는데 댓글쓰고 또보구싶은 마음에 이만....

답변 2
투고자: 주시내

현대적인 의료설비들로 가득찬 옥류아동병원을 보니 어린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뿐입니다. 조국이 정말정말 그립습니다.

답변 3
투고자: 사랑해

아이들의 궁전,아이들의 호텔 사전에도 없는 이 말들이 조국에서 현실로 펼쳐지고 있으니 정말 기쁨을 금할수 없습니다. 제 이름그대로 조국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답변 4
투고자: 방방

부럽습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후대사랑,미래사랑속에 사는 어린이들이 참말 부럽습니다. 이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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