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의 그림을 보며
하루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니 여느때처럼 유치원에 다니는 딸애가 큼직한 빨간별을 안고 달려나왔다. 우리 가정에서 딸애의 빨간별자랑은 어길수 없는 일과처럼 되여있었다.
《우리 소영이 어제는 노래공부를 잘해서 빨간별을 탔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무얼 잘해서 별을 탔나요?》
나의 물음에 딸애는 그림공부를 잘해서 빨간별을 탔다면서 한장의 그림을 나에게 보여주는것이였다.
크레용으로 그린 공화국기였다. 유치원어린이가 그린 그림치고는 어딘가 모르게 재능의 싹이 엿보였다.
《우리 소영이가 정말 용쿠나. 참 멋지게 그렸는걸.》
나의 칭찬이 만족스러웠던지 딸애는 귀엽게 웃으며 재잘거렸다.
《아버지, 선생님이 그러는데 우리 나라 기발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대.》
딸애의 말을 들으며 나는 다시 그림에 눈길을 돌렸다.
붉은색과 흰색, 파란색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그 모양이 순결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기백있고 청신한 우리의 공화국기가 새삼스레 안겨왔다.
정말 우리 공화국기처럼 깊은 뜻과 내용이 담겨있고 조형예술적으로 세련된 기발이 또 어디에 있을가.
선렬들의 붉은 피와 인민들의 혁명정신이 깃들어있는 붉은색과 당과 조국을 변함없이 받들어갈 인민들과 군인들의 충정이 백두의 흰눈처럼, 백옥같이 어려있는 흰색이며 부강번영할 조국의 앞날과 창창한 미래가 비껴있는 푸른색이 빛을 뿌려 더없이 소중히 안겨오는 공화국기.
막강한 국력을 떨치며 드넓은 우주로 솟아오른
참된 삶과 행복을 바라는
하기에 국기에는 조국과 민족의 운명과 함께 그를 이루는 개개인들의 운명도 비끼게 되는것이다.
고마운 내 조국, 공화국정권이 목숨보다 귀중하기에 가렬한 전쟁시기 원쑤의 화점을 몸으로 막아 진격로를 열어놓은 나어린 전사도 기발에 싸여 전우들의 곁을 떠나갔고 싸우는 고지마다에서 인민군용사들 이 공화국기를 높이 들고
그 어떤 광풍이 불어와도 내릴수 없고 유혹의 바람 불어도 어지럽힐수 없는 우리의 기발이기에
오늘 또 한분의 천하제일의
정녕 혁명의 붉은 피로 붉게 물들여지고 민족의 순결한 마음으로 깨끗하며 찬란한 해와 별이 비치여 내 나라의 하늘같이 그처럼 푸르른 우리의 공화국기는 영원히 퇴색을 모르고 강성번영하는 조국의 모습과 더불어 찬란히 빛날것이다.
귀여운 딸애를 품에 안고 창가로 다가선 나의 귀전에 《조국찬가》의 구절구절이 메아리쳐왔다.
…
창공에는 우리 국기 무궁토록 나붓기고
이 땅에선 모든 꿈 이루어지리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리라
빛나라 이 조선 인민공화국
평양시 중구역 서창동 김 철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