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명》
며칠전 일요일이였다.
평양역- 련못동행 무궤도전차를 타고 6살 난 딸애와 함께 개선청년공원으로 향하던 나는 차안에서 한 처녀대학생이 누군가와 손전화로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였다.
《충심아, 무슨 기쁜 일이라두 있는게로구나. 거긴 어딘데 그렇게 소란스럽니?》
《…》
《뭐, 온통 〈비명〉소리뿐이라구, 함께 실컷 〈비명〉을 질러보자구?! 애두 참, 알겠어. 내 곧 갈게. 기다려-》
아마 전화상대방은 같은 학급동무인 모양이다.
그런데 그들사이에 오고간 이야기가 좀 놀랍고 이상야릇하였다.
(실컷 비명을 질러본다는게 무슨 소릴가? 원참, 지르구싶은 때 지르는 비명이 어디에 있담?! 거기다 또 함께 실컷 질러보
의문만 가득한 나의 사색을 깨치며 어느덧 전차는 개선문앞에 이르렀다.
차에서 내리니 인산인해를 이룬 개선청년공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공원에 들어선 나는 딸애가 이끄는대로 먼저 배그네터로 갔다.
집채같은 파도를 들부시며 만경창파를 헤가르는듯 한 배그네에 몸을 담그고 웃음을 한껏 터치니 마음이 상쾌하기란 이루
유희기구가 멎어서고 좌석에서 내려 출입구로 향하는데 앞에서 무궤도전차안에서 보았던 그 처녀대학생이 자기 동무와
《봐라, 여기선 〈비명〉을 실컷 질러볼수 있단 말이야. 에― 말하자면 행복한 〈비명〉이지.》
행복한 《비명》!
그제서야 나는 무궤도전차안에서 의문을 표시했던 그 《비명》소리에 대해 리해할수 있었다.
그것은 곧 웃음소리였다.
하늘에도 웃음소리, 땅우에도 웃음소리.
눈앞에서 급강하탑이 씩― 바람을 내뿜으며 눈깜짝할새에 하늘로 치솟아오를 때 소영각소리같은 총각들의 웅글진 고함소리와 함께 바스라지는듯 한 처녀들의 새된 비명소리가 소낙비 쏟아지듯 한다.
궤도회전반을 비롯한 현대적인 유희시설들이 그쯘히 갖추어진 개선청년공원에서 사회주의문명을 마음껏 누려가는 인민들의 기쁨과 랑만넘친
얼마나 행복한 모습인가. 얼마나 복받은 인민인가.
그 모습을 보느라니 얼마전 TV에서 본 어느 한 자본주의나라의 실상이 또다시 떠올랐다.
테로를 목적으로 한 폭탄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어느 한 나라의 지하철도역, 건물은 완전히 파괴되고 죽은 사람들과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간다. 그속에서 울려나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러나 우리 공화국에서는 당의 은정속에 마련된 문화정서생활기지들에서 인민들의 희열과 랑만에 넘친 《비명》소리가
하다면 이 공원에 날마다 밤깊도록 울려퍼지는 인민의 즐거움과 기쁨은 과연 어떻게 마련되였던가.
찬바람부는 주체100(2011)년 12월 여기 개선청년공원을 찾으시여 유희장을 관리운영하는 모든 단위 일군들은 《인민을
우리 인민들이 타야 할 유희기구인데
관성비행차를 친히 타보시면서 인민들이 유희기구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리용할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돌리신
그렇다.
문화정서생활기지들에서 울려나오는 인민들의 저 행복의 웃음소리는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천품으로 지니신
나의 상념을 깨며 딸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우리도 빨리 저 급강하탑이랑, 궤도회전반이랑 타자요.…》
나는 딸애의 손목을 잡고 걸음을 옮기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도 온 세상이 다 듣게 목이 쉬도록 〈비명〉을 실컷 질러보자.》
리 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