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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7월 2일
 

나는 불을 켠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나에게도 한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있다.

불빛에 대한 추억이.

중학시절 나는 어머니가 없는 빈 집에 들어가기 싫어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의례히 집창문을 바라보군 했다.

창문에 불이 켜있으면 어머니가 직장에서 돌아왔다는것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나는듯이 집으로 달려올라갔고 불이 켜있지 않으면 어머니가 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군 하였다.

나의 이러한 습관은 대학에 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위해 직장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불부터 켜군 했다. 그 불빛은 남들이 다 자는 깊은 밤에도, 현지실습으로 집을 떠나있는 날들에도 이 딸을 기다리며 꺼질줄 몰랐다.

그 불빛은 그대로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에게 더없이 정답고 소중하게 새겨졌다.

그런데 이런 불빛이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새겨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대학졸업을 앞둔 때였다.

그때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석사론문을 완성하느라 밤을 밝히군 하였다.

어느날 나는 론문집필에 열중하다가 눈섭에 무겁게 매여달리는 졸음을 쫓아버리기 위해 베란다로 나갔다.

청신한 공기를 들이키며 밤하늘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던 나의 눈에 문득 건너편 아빠트에서 쏟아져나오는 불빛이 안겨들었다.

그날에는 그것을 무심히 스쳐지났다.

그러나 그 불빛은 다음날에도 또 그다음날에도 꺼질줄 몰랐다.

마치도 나와 경쟁을 하는듯싶었다.

한달, 두달…

나는 자기도 모르게 꺼질줄 모르는 그 불빛의 주인공을 경쟁자로 삼고 밤늦도록 론문집필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다섯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나는 마침내 론문을 훌륭히 완성했으며 과학심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였다.

석사증을 수여받던 날 나는 동무들의 축하를 받는 속에서도 나에게 말없이 힘을 주고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쏟아붓게 해준 그 불빛의 주인공에게 마음속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하였다.

다음날 나는 지금껏 론문완성을 위해 귀중한 자료들도 찾아주고 밤깊도록 연구방향도 가르쳐주던 지도교원선생님을 찾아 강좌실로 달려갔다.

강좌실문앞에 이른 나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만 굳어지고말았다.

《그사이 은정학생을 훌륭히 키우느라고 조선생님이 정말 수고했습니다. 아마 은정학생은 자기의 남모르는 경쟁자가 되여 밤을 밝힌 그 사람이 조선생님인줄은 꿈에도 모를겁니다. 선생님이 집까지 옮겨가면서 자기를 이끌어준줄을 말입니다. 나이도 많은 조선생님이 정말 수고했습니다.》

《난 기쁘기만 합니다. 은정학생이 지금의 지칠줄 모르는 그 열정과 정신으로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나라를 위해 큰 일만 한다면 난 영원히 그의 남모르는 경쟁자가 되여주고싶습니다. 하하하…》

그때에야 나는 말없이 나와 함께 먼길을 달려온 그 불빛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지도교원선생님이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선생님은 내가 탐구의 길에서 주저할세라 힘들어 물러설세라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고 아들네 집에까지 옮겨와 살며 밤에는 밤대로 나를 지칠줄 모르는 탐구의 열정에로 이끌어주었던것이다.

그날 선생님은 나에게 우리 한생 꺼질줄 모르는 불빛이 되여 어머니 내 조국의 부강번영에 한줄기 빛이라도 더해주는 그런 자식들이 되자고 말하였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켜놓군 하던 불빛이 딸자식을 위한 순결한 모성애의 불빛이였다면 선생님이 나를 위해 켜놓은 불빛은 조국의 부강번영에 이바지할 제자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한 애국적헌신의 불빛이였다.

당의 사랑과 배려속에 행복만을 누리며 살아온 우리 새 세대 청년들이 보답의 한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를 일깨워준 영원한 내 마음의 등불이였다.

나는 선생님의 그 모습, 그 마음을 간직하고 나도 그런 훌륭한 교원이 되고싶어 교단에 섰다.

선생님이 켜주던 그 불빛을 지금은 내가 비쳐주고있다.

그 불빛을 보며 수많은 학생들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귀중한 가르치심을 가슴마다에 새기고 지칠줄 모르는 열경과 투지로 과학의 최첨단봉우리를 점령하기 위해 낮에 밤을 이어 내달리고있다.

꺼질줄 모르는 이런 불빛들이 많아질수록 내 조국은 더욱 젊어지고 더 높이, 더 빨리 비약하게 될것이다.




김형직사범대학 교원 강 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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