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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병의 경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전쟁의 승패는 전쟁에 참가하는 군대와 인민들의 정신도덕적상태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미제와 남조선괴뢰역적패당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전쟁시기 키가 겨우 보총길이만 하던 내 발밑에 엎디여 제발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던 미국놈들의 몰골이 생각나 가소로움을 금치 못하군 한다.

어느덧 60여년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의 일들이 기억에 생생하다.

주체40(1951)년 1월 서울이 해방되였을 때 제47보병사단 포병련대 포병이였던 나에게는 어렵고도 중요한 임무가 맡겨졌다.

당시 우리 부대는 서울시내의 한 공원에 전개하여 영등포구의 적과 수원쪽에서 북상을 시도하는 적들을 제압하고있었다.

그런데 한강방향에서 불의에 가해지군 하는 적포사격이 문제였다. 나의 임무는 바로 그 적 포들의 좌표를 알아내는것이였다.

나는 밤을 리용하여 한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등성이에 올라 구뎅이를 파고 잠복하였다. 날이 밝기 바쁘게 적정찰기가 나타나 머리우를 맴돌았다.

나는 꼼짝하지 않고 감시를 진행하였다.

점차 사지가 저려들고 추위가 엄습해왔다. 하지만 조금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적정찰기에 사소한 징후라도 포착되면 적들은 포사격을 하지 않고 더 깊숙이 숨어버릴것이기때문이였다.

그날은 한번의 포사격도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어디선가 《박동무! 박동무!》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취사원이 밥을 가지고왔던것이다. 대답할수가 없었다. 추위에 입마저 얼어붙은듯 하였다.

얼마후에야 취사원이 나를 발견하였다. 그는 꽁꽁 언 나를 보고 《원, 사람두…》 하고는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의 솜옷까지 벗어 나에게 입혀주고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하였다.

《원, 사람두. 내가 찾지 못했다면 그안에서 얼어죽을번 했구만.》

순간 나의 머리속에는 그가 구뎅이속에 있는 나를 어떻게 찾아냈을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취사원이 대답하였다.

《달빛에 온통 허연데 유독 그곳만 시꺼멓더군.》

그제야 나는 그날 적들이 왜 잠잠해있었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였다.

나는 모포를 뒤집어쓰고 다시 구뎅이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취사원에게 흙덩이들을 얹어달라고 하였다.

그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눈물을 머금고 모포를 뒤짚어쓴 나의 머리와 잔등에 언 흙덩이들을 얹어주었다. …

이튿날 새벽 또다시 적정찰기가 나타났다. 적기는 시내상공이며 한강기슭들을 빙빙 돌아쳤다.

그로부터 얼마후 한강너머 벌판가운데에 있는 한 건물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여올랐다.

나는 쾌재를 올렸다. 드디여 적의 소굴을 찾아냈던것이였다.

나는 즉시 좌표를 확정해가지고 부대에 알렸다.

아군의 첫 포사격에 건물의 지붕이 날아났다. 건물안에는 두대의 적땅크가 숨었었다. 두번째 사격에 적땅크들이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자 다른 곳에 숨어있던 많은 적들이 손을 들고 투항하였다.

어떤 놈들은 백포를 저마다 들겠다고 다툼질까지 하였다. 그러는 놈들을 내려다보느라니 땅속에서 꼬박 이틀밤을 추위와 싸운것이 맹랑하게 생각되였다.

차라리 내 혼자 수류탄 둬개를 가지고 들어가서도 넉근히 해제낄수 있은것이였다.

이러한 실례를 꼽자면 수없이 많다.

언제인가 우리가 전선동부에 있는 어느 한 고지를 탈환했을 때였다.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고지를 수색하던 나는 뜻밖에도 요행 살아남은 한 미군장교놈과 부딪치게 되였다. 나의 기병총과 그놈의 권총이 마주섰다. 그때 나는 어디 너죽고 나죽고 해보자는 배심이였다. 이때 미국놈이 갑자기 권총을 떨구더니 털썩 하고 내 앞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돈이며 담배갑, 만년필 등을 내 발치에 꺼내놓고 두손을 싹싹 비비는것이였다. 나는 그놈에게 《일어섯!》 하고 소리치며 총구를 쳐들어보였다. 그러자 놈은 이번에는 손목에 찼던 시계까지 벗어놓았다. 미국놈들이란 바로 이런 놈들이였다.

만일 조선전쟁에 참가했던 놈들중 아직 살아있는자들이 있다면 나는 그놈들에게 경고하고싶다.

너의 후손들이 그때처럼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때처럼 치욕을 당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무모한 불장난소동을 당장 걷어치우라고 전쟁광신자들을 깨우쳐주라고.

 

                                                                                        전쟁로병 박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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