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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소원과 성취


5


차창밖엔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있고 전등빛이 어슴푸레한 차칸안에서는 철장을 울리는 단조로운 차바퀴소리가 졸음을 자아내고있다.

의자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강기석은 이따금 흘러지나는 전철수초소의 푸른 불빛이며 외등에 드러났다간 사라지는 간이역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너의 편지를 받아보고 그 자리에서 회답을 쓴다.》 라는 촉박한 심정으로 서두를 뗀 아버지가 보내온 편지사연을 더듬어보는것이였다.

저번에 집에 들렸을 때 아들이 속심을 보이지 않아 저으기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편지를 보고나서는 노여움이 다 풀렸다고 말하면서 장차의 일을 두고 훈계를 하였었다.

《…나는 이전에 널더러 이곳으로 옮겨오라고 권고도 했다만 그러기까지에는 생각이 많았다.

애비가 과오를 범하고 떠나온 곳에 남아서 자식이 수모를 당하는것 같고 일을 해도 남들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것만 같아서였다.

그렇지만 네 결심이 굳이 그러하다니 이제는 마음이 놓인다.

이 몇해동안 나는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자기를 많은 면에서 뉘우치고있지만 각별히 생각되는것은 욕망 하나만으로는 아무 일도 해낼수 없다는거다.

물론 너는 대학도 나오고 공부도 많이 하는것 같다만 새로 하는 일치고 지혜나 지식이 남아나는 일이 없느니라.

가벼운 일을 맡아도 무겁게 생각하고 가까운 길을 떠나도 신들메를 조여매야 한다.

호랑이는 들쥐를 잡을 때에도 산돼지를 덮칠 때처럼 있는 힘을 다 떨친다고 하지 않느냐!

하물며 너는 지식이나 경험이 어리고 모르는것이 많은 젊은 나이니 경거망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밭은 지식에 욕망만을 앞세우면서 승산도 보이지 않는 일에 허세만 부리다가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이 애비의 실책이 교훈이 되리라고 본다.

그 손실로 말하면 우리 가정이 몇대를 내려가며 갚아도 다 갚지 못할 큰 손실이였다.

과정이 단순치는 않았지만 책임은 나에게 있었구 법적인 제재까지 받을 형편이였다.

그러나 당에서 너그럽게 보아주었고 성사되지도 못한 내 의도까지 헤아리면서 관대하게 처리해주었다.

그때 날더러 자재상사계통의 일을 맡아보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나는 그저 철을 생산하는 직종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말했던거다.

야금계에 오래동안 종사해오면서도 우리 수령님께서 그처럼 관심하시는 주체적인 야금법을 완성하는 일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까지 끼친 사람으로서 잠자리에 누워도 생각이 많다. 그러니 너는 이 애비가 하지 못한 몫까지 다 걸머진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더군다나 ㄱ철로 말하면 수령님께서 만사를 제치고 돌보아주시는 중요한 사업이 아니냐!…》

아버지의 그 절절한 심정을 알게 되였을 때 기석은 지향이 더욱 뚜렷해졌고 한때나마 아버지에게 불만을 가졌던 자신을 괴롭게 뉘우쳤었다.

아버지는 편지끝에서 생활적인 당부도 했었다.

《…이제 내려가면 옥희네 집에도 찾아가보아라. 그 집 부모들을 만나서 우리가 다 무고하더라는 인사도 전하고.

저쪽에서 설뚱하게 대한다 해서 금을 내지는 말아라. 인정이란 오지그릇과 같은것이여서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붙이기 어렵다.》

그 말에는 생활의 풍파를 겪으면서 인정과 의리를 귀중히 여기게 된 늙은이로서의 아량과 깊은 생각이 깃들어있어 기석이를 못내 자심시켰던것이다.

설핏한 잠속에서 새날이 밝아오고 달리는 렬차속에서 한겻이 지나갔다.

렬차가 목적지에 가까와질수록 기석의 가슴은 흥분으로 설레였다.

제강소사람들은 돌아온 자기를 어떻게 대하며 혜영이는 언제쯤 다시 올가.

혜영이가 돌아와 자기가 구상한 대형성구기가 완성되여가는걸 보면 얼마나 기뻐할것인가?

유원지에서 함께 보낸 즐거운 일요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처럼 열중하고 모대기던 그 착상이 혜영이와 함께 보낸 그날에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그들의 행복한 운명을 시사해주는듯 뜻깊게 생각되였다.

렬차는 저녁무렵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합숙에 오니 태호는 방에서 자고있었다. 창문을 답답하게 닫아놓은 방안에서 이불까지 덮고 누워있는데 머리맡에는 펼쳐진 책갈피사이에 무슨 도면을 그린 흰종이가 끼워있었다.

인적기를 듣고 눈을 뜨더니 《이게 누구야?》하고 소탈하게 반기며 일어나앉았다.

《어디 아픈가?》

《너절하게 여름감기에 걸렸어.》

강기석은 그의 머리를 짚어보고 《열이 있군. 치료는 받나?》하고 걱정했다.

《아무렇지도 않아. 그저 답답해서 누워있었지. 한데 어떻게 된 일인가?》

《어떻게 되긴… 제 집으로 돌아왔지.》

《하던 일은 다 끝내고?》

《일단락 지은셈이지.》

《흐음. 아무튼 잘됐네. 난 요즘 몹시 클클해. 오늘 저녁엔 다른 볼일이 없지?》

《잠간 어디 갔다와야겠어. 친척집에… 부모님들의 문안을 전해야겠네. 인간생활에 대해서 아버지가 훈계를 했으니까.》

《훈계를 받았다면 그대로 해야지. 그럼 제꺽 갔다오라구. 한데 저녁식사는 여기 와서 해야 돼.》

《뭐 좋은거라도 있나?》

《그저 내가 클클해서 그러네.》

《좋아, 그렇게 하지.》

달갑지 않은 걸음이였으나 아버지가 당부한 일이여서 옥희네 집으로 향했다.

번화한 네거리를 지나서 자주 다니지 않던 골목길에 들어선 그는 기억을 더듬어서야 그 집을 찾았다.

열려진 문으로 복도가 보이는데 열댓살 돼보이는 소년이 책을 읽고있었다.

옥희의 이복동생이였다.

소년은 그를 알아보고 웃으면서 방안으로 청했다. 아버지는 출장을 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동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인민반장회의에 갔다는것이였다.

《누나가 있어요.》

소년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웃방문이 열리고 옥희가 나타났다.

《아이 오빠, 어서 들어오세요. 언제 왔어요?》

연한 자주빛꽃무늬가 아롱진 암갈색의 수수한 옷을 입은 그 녀자는 좀 파리해보였으나 여느때없이 명랑했다.

옥희가 안내한 방은 크지 않았다.

한쪽벽은 책이 가득한 책장으로 차있고 맞은켠엔 벽계수가 흘러내리는 단풍든 계곡의 풍경화가 걸려있는 소박한 서재였다. 창문을 마주하여 방금 공부하던 참고서가 펼쳐진채로 있는 책상이 놓이고 한쪽켠에 포단을 덮은 작은 침대가 있을뿐 방안에 다른 가구나 장식품은 없었다.

허식이 없이 소박한 옥희의 사람됨이 나타나는듯 한 방이였다. 강기석이 찾아온 뜻을 이야기하자 옥희는 그가 돌아온 사연을 궁금해했다.

《제강소사람이니 제강소로 왔지.》하고 기석은 웃으며 대답했다.

《생각을 잘했어요. 난 오빠가 떠나간것도 섭섭했지만 기술국에 가서 아주 사무원이 돼버릴가봐 더욱 서운했어요.

어떤 동무들은 기사자격을 받아가지고 중앙기관에 배치되면 큰 자랑거리로 여기는데 난 그런 사람들을 다시 보게 돼요! 기사란 언제나 생산현장에 있어야지요.》

《고마운 말이군.》

기석은 자기를 리해해주는 사촌누이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더군다나 지금 제강소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있어요!》

《나도 바로 그 일을 위해 무어든 하고싶어 내려왔어.》

《그래 무슨 좋은걸 착상했어요?》

그는 묵묵히 미소만 지었을뿐이다.

옥희가 못미더워서가 아니라 가슴속에 깊이 품고온 그 구상을 자랑거리처럼 말하고싶지는 않았던것이다.

《그래도 무슨 생각이 있겠지요?》

《생각은 있지. 앞으로 일을 해가면서 완성한 다음에 이야기하지.》

지금 그가 설사 훌륭한 구상을 내놓았다 해도 방금 한 그 말보다 더 옥희를 감동시키지는 못했을것이다.

그 녀자는 의자에 걸터앉은 기석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눈을 돌리고 생각에 잠겨 말했다.

《지식과 로동경험, 재능… 충정심을 다 바쳐서 해보세요. 설사 큰일을 해놓지 못한다 해도 진심으로 일하면 어느때 가서든지 빛이 날거예요.》

기석은 말없이 앉아있었으나 가슴이 뜨거워지는것이였다.

얼마쯤 더 앉아있다가 녀주인이 돌아오자 찾아온 사연을 말하고 그집을 나섰다.

해저문 하늘에는 락조의 밝은 빛이 어려있었다.

네거리를 지나서 제강소주택지구의 낯익은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공장구내에서 늘 보던 사람들이였지만 전에없이 활기에 넘치는듯 했다.

문화회관앞의 게시판에는 한손에 권총을 든 녀인이 성문을 열어제끼는 인상적인 그림이 나붙어있었다. 총에 맞아 쓰러지거나 공포에 질려 허우적거리는 일제의 병정들을 무찌르며 열려진 성문으로 돌진해들어오는 혁명군전사들의 위용이 황혼의 어스름속에서 눈에 뜨인다.

그 그림옆에는 혁명군의 입성을 축하하는듯 장고를 안은 무용배우가 한손을 건드러지게 추어올리며 웃는 모습을 형상한 광고가 나붙어있다.

회관앞의 넓은 뜰안에 어른들은 보이지 않고 구경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이 뛰놀고있었다.

회관사무실에서 무슨 종이장들을 옆구리에 낀 관장이 나오더니 딴눈도 팔지 않고 걸어가는것이였다.

예민하고 집요한데가 있는가 하면 분별없고 등한한 때가 많은 관장은 지금도 곁에서 걸으면서 이쪽을 알아보지 못하고있었다.

《관장선생, 바쁘십니까?》

인사와 함께 건네는 말에 돌아보더니 야릇하게 웃었다.

《우리 일이야 맨날 무사분주하지.》

관장은 그가 어디에 갔다온줄도 모르고있었지만 구태여 밝히지도 않았다.

《회관 하나도 온전히 꾸려주지 않는 제강소?… 홍.》

불쑥 꺼내는 말이 연고가 있는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캐여물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예술소조는 잘되지 않습니까!》

예술에 대한 이루지 못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지내는 관장은 자기 사업에 관심해주는 사람에게는 각별히 너그러웠고 끝없이 이야기하고싶어했다.

《요새는 망태기요. 사람들을 보내줘야 어쩌지.… 예술이란건 알려고도 하지 않는 무지한 사람이 지배인으로 앉아있는데 회관사업이 어떻게 잘되겠소!》

빙그레 웃고있는 이쪽의 표정엔 아랑곳없이 소매를 잡아 길가에 멈춰세우면서 하소연을 시작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접때는 회관사업을 개선해보려고 경험도 배워오고 이것저것 구상도 했댔소.…》

그는 예술소조활동을 정상화하며 계통적인 보장을 받을것도 고려하여 예술학교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었다는 사연을 피력했다.

1년을 기한으로 리론과 실기를 배합하는데 음악은 자기가 맡고 문학은 공장전투속보주필이, 무용은 유치원 교양원이, 미술은 새로 배치되여온 제대군인직관원이(좀 약하긴 하지만 도와주기로 하고) 각각 맡을것이였다.

구상은 훌륭한데 학습실과 실기훈련실이 모자라 방을 꾸리려고 지배인에게 의견을 제기했더니 단마디에 거절하더라는것이였다.

《예술학교는 중앙에도 있고 도에도 있는데 공장에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는거요. 그래서 내가 그건 다 전문가양성기관이고 우리가 운영하자는건 제강소종업원들의 예술적소양을 키우고 문화수준을 높이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는데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단 말이요. 소귀에 경읽기지.

〈동문 그래 우리 제강소에서 지금 무슨 일을 벌려놓았는지 알기나 하오?〉하고 욕하더란 말이요.

내가 그걸 모르는 사람인가?

화가 나서 한바탕 맞불질을 해줬소. 시대에 뒤떨어진 무식한 사람이라고.》

《그렇지만 지배인으로서야 시험조업이나 생산이 중요하니 모든것을 거기에 복종시키자고 해야지요. 지금은 특히 그런 때가 아닙니까.》하고 기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물론 그렇지만… 그렇다고 문화회관이나 예술소조활동을 줴버려야 한다는 법은 없소. 관점이 문제요. 예술에 대한 관점…》

관장은 그렇게 말하고나서 눈을 슴벅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다른 기업소들을 보면 괜찮은데가 있단 말이요.

예술을 리해하는 지배인들은 회관사업에도 관심이 크고 예술경연같은것이 제기되면 소조원들을 무조건 떼주고 련습조건도 잘 보장해주거던.

예술소조를 발전시키고 경연에서 우승을 하자고 전문단체에 있던 사람들도 끌어온단 말이요.

그런데 최병기는 직장에 적을 붙이고있던 그런 동무들을 다 내보내고말았소. 기능도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은 제강소에 필요없다는거요. 그런 판이요.》

《그것때문에 지배인동지를 나무랄수는 없지요.

예술경연에서 우승을 하는것도 좋지만 생산에서 우승을 하고 생산계획을 잘해야 기업소의 면목이 서지 않겠습니까!》

《흠! 강동무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럼 예술학교에 대해서는 어떻소? 털어놓고 말해보구려.》

《제가 뭘 압니까!

난 그저… 학교도 좋겠지만 지금은 활동이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문화회관사업도 예술소조도 다 ㄱ철의 완성을 위해 복종돼야 하지 않을가요?》

《물론 그렇지, 그렇소. 그런데… 학교는… 좌우간 고맙소. 》

그리고는 기분이 좋지 않아 인사도 없이 힝하니 가버렸다.

그 뒤모습을 정겹게 바라보던 기석은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좋은 사람이지.)

협애한 때도 있지만 크게 생각할줄 알았고 로동자들속에 잘 섭쓸리지 못하는 성미지만 로동자들을 위해 무엇인가 의의있는 일을 해보려고 왼심을 쓰는 사람이였다.

(제강소에 저런 인물이 있다는것도 좋은 일이지.)

그는 자기 고장에 돌아왔다는 기쁨과 더불어 래일부터 시작할 사업에 대한 흥분을 느끼며 생각하는것이였다.

합숙에서는 태호가 기다리고있었다.

이불을 거두어 구석쪽에 밀어놓고 방복판에 쟁반을 차려놓았다.

《이건 뭔가?》

《왜 이리 늦었나? 내 아까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그러지 않았나!》

쟁반에는 빵 두접시, 씻은 파와 오이, 고추장을 담은 접시 하나 그리고 술 반병이 놓여있다.

《기석동무가 돌아온걸 환영해서 그리고 앞으로 할 사업에서의 성과를 위해서 내가 베푼 연회야.》

《괜찮아. 그런데 차린것에 비해서는 연설이 지내 요란하군.》

《내 재산은 투자할 사이가 없었네.》

《한데 동문 추워하는군. 저고리를 걸치라구.》

기석은 옷걸개에서 저고리를 벗겨 그에게 걸쳐주었다.

《술은 어디서 났나?》

《누님이 가져다준거네, 감기를 떼라구.》

《약을 나누어먹는셈이군. 제발 병까지 나누어주지 않기를 바라네.》

커다란 사기물고뿌에 술을 따라 한모금씩들 마셨다.

《돌아온건 잘했어. 기석동무가 없으니 난 몹시 적적하더군.》

기석은 싱글싱글 웃기만 했다.

《기사가 시험생산을 위해 일하겠다고 돌아왔은즉 무엇이든 하나 해놓아야 할것 아닌가?》하고 태호는 떠보듯 그를 살핀다.

《해야지.》

《이전부터 애쓰던 성구기를 하자는건가?》하고 물은 태호는 미소를 짓고있는 동무의 표정을 지켜보다가 그의 심정을 리해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어쪘든 동문 쉬임없이 움직이누만. 괜찮아, 부럽단 말이야.》

강기석은 문득 잊었던 일을 상기하고 친구에게 주려고 마련해온 넥타이를 꺼내놓았다.

《허, 이건 지내 요란하군.》하고 그는 비단으로 만든 제품을 들여다보면서 못내 만족이였다.

《빨리 바쁜 고비나 넘어서야 이걸 매고 다녀보겠는데.》

《바쁜가?》

《땅파기에 눈코뜰새 없네. 온 제강소가 수렁판에 달라불었다네.》

태호는 요즘 내화물직장 로동자들과 새로 파견돼온 규산염공학연구사들이 힘을 합쳐 성능높은 고아르미나성내화벽돌을 만들어냈는데 그 생산기지꾸리기에 온통 떨쳐나섰다는 이야기를 한바탕 했다.

《기초공사에 애를 먹는다니까.》

《어쨌든 큰 문제가 하나 풀렸구만.》

시험로의 보수주기가 빨라지는것으로 하여 난관을 겪던 일을 생각하면서 강기석은 못내 감탄했다.

《큰 문제지. 지배인은 요즘 또 움직이기 시작했네. 얼빤하게 놀다간 없어.》

태호는 눈섭을 사납게 찌프려 지배인을 흉내내면서 쉰목소리로 소리쳤다.

《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아오? 아는가 말이요?〉 》

그들은 유쾌하게 웃었다.

태호의 몇마디 말로도 제강소의 들끓는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것이였다.

하여 기석은 자기가 마련해온 예상치 않았을 큰 선물로써 이 사업에 기여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할 래일의 정경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보람과 행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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