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과 매국

 

새 세기 조국통일의 리정표인 력사적인 6. 15공동선언이 발표된 때로부터 벌써 두해가 훨씬 지나갔다. 공동선언의 자자구구는 읽을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안겨오고 읽을수록 가슴이 부풀어오름을 금할수 없다.

력사적인 6. 15공동선언에는 《북과 남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북과 남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북측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안과 남측의 련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나가기로 하였다. …》라고 지적하고있다.

공동선언은 겨레의 한결같은 념원과 겨레의 열렬한 지향을 매우 뚜렷이 반영하였다.

력사적인 평양상봉과 공동선언에 수표하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영상을 TV화면을 통해 보았을 때 솟구치는 눈물과 높뛰는 가슴을 억제할수 없었다. 나는 이 감격의 순간을 마련하여주신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 드렸다.

감격의 이 순간 서대문형무소에서 《김정일장군 만세!》, 《조국통일 만세!》를 웨치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선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4. 19의 주인공들이 역도 리승만을 하야시킨 후 통일의 길우에 돌파구를 열기 위한 과감한 투쟁에 나서 웨쳤던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의 구호소리가 귀전에 쟁쟁히 울려오는것 같았다.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한 합의는 민족분렬의 근원을 깊이있게 파헤침으로써만이 이루어질수 있는 천만번 정당한것이다.

세상이 다 아는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분렬은 외세에 의해 강요된 분렬이였다.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의 로정에서 온갖 도전과 불의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물게 어지럽혀지지도 않고 동화되지도 않은 순결한 피줄을 이어온 우리의 단일민족이 20세기 중반기에 이르러 급기야 분렬되고만것은 결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것이였다. 눈으로 볼수도 없고 손으로 감지될수도 없는 지리학적선에 불과했던 38゜선을 이 강토를 동강낸 민족비극의 장벽으로 둔갑시킨것도 외세였고 유엔조선위원단이란 불청객을 남녘땅에 들이밀어 망국적인 《단선단정》의 죄악적행위로 인위적인 분단의 장벽을 굳혀놓은것도 외세였다. 그리고 전쟁의 참화를 강요하여 삼천리강산을 페허로 만들고 민족내부에 불신과 반목을 조장시켜 반세기가 넘도록 분렬이 이어져오게 한것도 외세였다는것은 삼척동자에게도 자명한 일로 되고있다. 그러니 진정 통일을 원한다면 외세를 배격해야 하며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풀어나가는 길외에는 딴 길이 없다.

북측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안과 남측의 련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나가기로 한 합의는 타의의 강요로 인한 분렬에서 초래된 민족의 이질성보다는 동질성을 귀중히 여겨 그 동질성을 찾아내고 가꾸어내여 통일에로 가닿으려는 겨레의 념원을 명쾌히 반영한것으로서 역시 너무나도 정당한것이다.

사실 반세기가 넘는 분렬의 력사가 아무리 길었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 겨레가 한피줄을 이어오면서 한강토에서 백두산정을 한지붕으로 삼고 함께 살아온 반만년의 력사보다는 더 길수 없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장구한 력사속에서 루적되여온 동질성이 더 많으면 많았지 이질성이 동질성보다 더 많을수는 없는것이다. 7천만겨레가 여전히 백두대간을 골격으로 하는 반도에 발을 딛고 삶을 영위하고있는것자체가 바로 그 동질성이요, 온 겨레가 변함없이 하나의 언어와 같은 풍습을 향유하고있는것이 또한 그 동질성이다. 뭐니뭐니해도 하나와 같이 통일을 념원하고 통일을 지향하고있는것은 민족의 동질성중에서도 가장 큰 동질성이라고 하겠다. 그러니 일시적분렬에서 오는 이질성을 과장하지 말고 민족의 동질성을 살리고 절대시하여 자주적인 통일에로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자주성을 기치로 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 통일의 길을 개척하자는데 6. 15공동선언의 참의미가 있다. 온 겨레가 6. 15공동선언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통일은 애국이고 분렬은 매국입니다.》

6. 15공동선언에 대한 립장은 통일이냐 아니면 분렬이냐를 식별케 해주는 기준점으로 된다. 그런데 통일은 애국이고 분렬은 매국이니 결국 력사적인 6. 15공동선언에 대한 립장은 곧 애국과 매국을 가르는 시금석으로 된다.

그런데 6. 15공동선언발표 2주기를 맞이하여 온 겨레의 가슴가슴이 통일열망으로 한층 끓어번지고있던 시기에 서울일각에서 이에 찬물을 끼얹는 세력이 있었으니 실로 통탄을 금할수 없는 일이다.

남쪽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라고 하는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행한 발언에서 자기가 집권하게 되면 6. 15공동선언의 1항과 2항을 《짚고 넘어가겠다.》고 하였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선언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그것을 아예 페기할 의사를 드러낸것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도대체 이런 사람도 단군민족의 피를 받은 사람인가고 캐여묻게 된다. 초보적으로 이 땅에 태줄을 묻고 단군민족의 거죽을 쓴 사람이라면 도저히 입밖에 낼래야 낼수 없는 황당한 소리이다.

공동선언의 제1항인 자주조항을 공공연히 부정해나선것은 외세와 공조하여 통일을 막겠다는것이며 외세에 빌붙는 대가로 자기의 반민족적인 기득권을 고수해보려는 기도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자주는 민족의 제일생명일진대 공동선언의 자주조항을 반대해나선것은 외세에 아부하기 위해서라면 민족의 생명을 짓밟는것도 삼가치 않겠다는 수작인것이다.

외세가 조선반도에서 바라는것은 통일이 아니라 분렬이다. 그 까닭은 조선반도의 한정없는 분렬이 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저들의 지배권을 유지하는데 부합되는것으로 타산하고있기때문이다.

민족의 동질성을 찾는 방법으로 통일을 지향할것을 천명한 공동선언에 대한 반대는 외세의 조선분렬정책을 집행하는 반통일분자, 반민족분자들만이 할수 있는것이다.

물론 7. 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였을 때에도 이남에서는 이렇게저렇게 북남공동의 통일문건에 찬물을 끼얹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 누구도 조국통일의 3대원칙을 골자로 하고있는 이 통일대강을 감히 근원적으로 부정해나서지는 못하였다. 7천만겨레와 세계 진보적인류로부터 한결같은 지지찬동을 받고있는 6. 15공동선언을 감히 반대하고 그토록 악랄하게, 그토록 지독하게, 그토록 비렬하게 그에 시비를 걸고나선자들은 오직 《한나라당》패거리들뿐이다. 이런 사실은 이 패당이야말로 전무후무한 특등민족반역자, 특등매국노집단이라는것을 똑똑히 까밝혀주고있다.

력사의 반동들이 아무리 방해책동을 하여도 력사는 자기의 진로를 따라 그대로 전진하기마련이다.

통일을 향한 7천만겨레의 도도한 흐름을 멈추어세울 힘은 이 세상에 없다.

이번 제14차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북남체육인들이 어깨나란히 백두산과 한나산에서 채화한 홰불을 합쳐 봉화대에 점화하였다. 이 점화의식이 가지는 상징적의의가 매우 크다고 본다. 이것은 6. 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하나가 되려는 7천만겨레의 억센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

자주적통일을 념원하는 겨레의 의지와 각오를 꺾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

6. 15공동선언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에 나갈 때 통일은 멀지 않아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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