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이라도 같이 드십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주체35(1946)년 2월 11일, 남조선에서 들어온 려운형선생을 만나주시였다.
그이께서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담으시고 문가에까지 마주나오시여 험한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하시면서 그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장군님! 옥체무강하십니까? 시련에 찬 광복의 혈전으로 끝내 조국을 찾아주시고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환히 열어주신 장군님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국사에 다망하시겠는데 하는 일도 없는 저희들까지 공연히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나는 선생이 보낸 편지들도 받아보았고 인편으로 보내준 소식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과 한번 만나려고 하였는데 선생이 이처럼 찾아와주니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시고는 과거 산에서 일본제국주의자들과 싸울 때 선생과 련계를 가지려고 공작원을 파견하였던 일이 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유감스럽게도 선생과 련계를 맺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려선생이 일제의 박해속에서도 민족적지조를 굽히지 않고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싸웠다는것을 잘
알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마음뿐이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한 일도 없는 자기에게 이처럼 과분한 치하의 말씀을 하시자 려운형선생은 송구스럽기 그지없어 몸둘바를
몰라하였다.
이날 그이께서는 려운형선생이 알고싶어 하는 정치적문제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어느덧 시계는 오후 1시를 가리켰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며 말씀하시였다.
《려선생, 이젠 점심식사하러 갑시다.》
려운형선생은 따라일어서며 말씀드렸다.
《장군님, 어데로 가시렵니까?》
《가기는 어델 가겠습니까. 우리 집에 가지요.》
그이께서는 기별도 없이 왔으니 집에 가서 조밥이나 같이 들자고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초면인 자기를 이토록 허물없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너그러우신 풍모에 가슴뜨거움을 금할수 없었던 려운형선생은 행복한
얼굴로 그이를 우러러보며 혹시 국수집에라도 보내면 어찌나 했노라고 하면서 역시 웃음으로 대답을 드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를 이끄시면서 친근하게 말씀하시였다.
《국수집에는 왜 가겠습니까. 국수집에 가면 더 맛있는것이 있겠지만 우리 집에 가서 된장국이라도 같이 드십시다.》
그이의 댁으로 간 그는 생각했던바와는 너무도 다른 방안과 가구들을 보며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정갈하고 깨끗하기는 하였으나
너무나도 검소하였기때문이였다.
이윽고 식사가 들어왔다. 자개도 박지 않은 보통 밥상우에는 색다른 찬도 없었다. 려운형선생은 경건한 마음으로 그이와 마주앉아 한상에서
식사를 하였다.
화제는 다시 정치문제로 옮겨갔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고나서 그는 감탄하여 말씀을 드렸다.
《장군님의 말씀을 들으니 답답하던 가슴이 후련해지고 조선이 나아갈 길이 환히 내다보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저는 남조선에서는 물론이고 외국의 이름있는 정치가들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만 장군님 같으신분을 만나뵙기는 처음입니다!
겉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말씀을 드립니다만 장군님께서 계시여 우리 조선에 대통운이 텄습니다!…》
그는 계속하여 자기의 지나온 생애를 더듬으면서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려던 주관적욕망과는 달리 잘못된 일, 부끄러운 일도
많았다는것을 털어놓았고 앞으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힘자라는껏 일하겠다고 결의도 말씀드렸다.
그는 그날로부터 오래동안 위대한 수령님의 댁에 머물러있으면서 따뜻한 지도와 분에 넘친 배려를 받았다.
참으로 위대한 수령님은 탁월한 령도력을 지니신 희세의 정치가이실뿐만아니라 한없이 고매한 인민적풍모를 지니신 인민의 수령이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