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보다 걱정을 앞세워준 기상통보
례년에 없는 왕가물이 계속되던 주체54(1965)년 7월초 어느날이였다.
각지 기상관측소에서 온 기상통보자료를 종합하던 기상수문국의 한 일군은 기쁨에 넘쳤다.
여러달째 지속되던 고기압이 밀려나고 마침내 저기압이 형성된것이다.
그 일군이 가물에 의한 농사피해때문에 걱정이 되시여 수시로 전화를 걸어오시는
송수화기를 드니 아니나다를가
《날씨가 흐렸는데 어디서 오는 저기압이요?》
《내몽골쪽에서 오는 저기압입니다.》
《내몽골쪽에서?》
《예, 그렇습니다.》
《남쪽에서 오는 저기압이 아니구만…》
사실 계절로 보면 남쪽저기압이 밀려와야 하였고 그래야 비도 많이 내릴수 있었다.
일군은
《이번 저기압이 우리 나라 전반지역에 다 미칠것 같소?》
《저기압세력이 약해서 중부조선까지나 미칠것 같습니다.》
《중부까지만 미친단 말이요?》
《예, 그렇습니다.》
(그처럼 기다리시던 비가 온다는데 어째서 실망해 하실가?)
일군은 도무지 영문을 알수가 없었다.
《저기압이 중부조선까지만 미친다니 말이요.… 남녘동포들도 밥을 먹어야 할것이 아니요! 거기도 두달이나 가물었는데…》
순간 일군은 가슴이 뜨거워올랐다.
(아, 그래서였구나!)
일군은
하지만
《아직도 보름을 기다리란 말이요?… 하루가 새로운데…》
전화는 끊어졌다.
다음날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려 온 나라가 기뻐하였지만 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