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신 점심식사
주체37(1948)년 4월 1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북조선인민위원회와 평양시인민위원회 책임일군협의회를
소집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남북련석회의준비와 관련하여 동무들을 불렀다고 하시면서 벌써 남조선에서 일부 대표들은 미제와 리승만도당의 탄압과 온갖
방해책동을 물리치고 용감하게 38 선을 넘어 평양으로 찾아오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대표들가운데서 일부 사람들은 북조선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가 한번 가보자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라고, 어쨌든 그들이 우리를 찾아온것만큼 우리는 그들을 진실로 동포애적심정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무러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그들의 생활을 정성껏 돌봐주어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표들이 북조선에 들어올 때 려행하는 손님들처럼 마음놓고 좋은 옷차림에다 려장까지 갖추어가지고 올리는
만무하니 그들이 들어오는 즉시로 매 사람에게 옷과 신발을 비롯하여 내의와 세면도구에 이르기까지 다 공급할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돌려야 하며
깨끗한 침실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잘 돌봐주어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총칼이 숲을 이룬 암흑의 땅에서 민족통일의 위업을 위하여 만난을 무릅쓰고 들어오는 남조선대표들을 뜨거운 동포애적심정으로 맞아주시려는
그이의 한없이 숭고한 민족애에 감격하여 일군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협의회는 점심시간이 다되여 끝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며 일군들에게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자고 하시였다.
그러자 일군들은 그이의 건강이 념려되여 누구나 마음속으로 이 일만은 뒤로 미루시기를 간절히 바랐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신듯 너그럽게 웃으시며 식사시간이 좀 늦어지더라도 회의준비에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시내를
돌아보면서 더 알아보자고, 먼저 회의장소인 모란봉극장부터 가보자고 하시며 차에 오르시였다.
얼마후 모란봉극장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봄정기 그윽한 모란봉의 수려한 모습을 이윽히 바라보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셨다가 모란봉은 예로부터
명승지로 이름높아 많은 시인들이 그 아름다움을 시에 담아 노래한 곳이며 우리 인민의 애국의 넋이 깃들어있는 유서깊은 곳이라고, 모란봉에
유원지를 꾸리고 훌륭한 극장까지 건설하여놓으니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가고, 남조선대표들도 이 극장에 와보면 느끼는 심정이 북조선인민들과
다를바 없을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극장의 외부를 보시며 천천히 극장안으로 들어가시였다.
그이께서는 극장안에 들어서시여 훌륭하게 꾸려진 내부를 돌아보시며 수행한 일군들에게 해방후 어려운 조건에서도 모란봉극장을 건설하여놓은것은
어느모로 보나 잘한 일이라고, 모란봉극장은 그 규모로 보아 련석회의를 하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대에 오르시여 연탁도 보아주시고 객석에 내려서시여서는 의자도 짚어보시면서 의자를 모두 흰 천으로 씌우면 회의장이
더 환해보일것이라고 하시였다.
이윽고 모란봉극장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평양역쪽으로 가보자고 하시였다.
일군들은 이제는 시간도 퍼그나 지났으므로 그이께서 쉬시도록 말씀드리려 하였으나 그이께서는 피로도 잊으신채 그대로 차에 오르시였다.
차는 모란봉기슭을 떠났다. 차창밖으로는 새 조국 건설에 떨쳐나선 사람들의 열정에 넘친 모습들과 력사적인 남북련석회의준비로 들끓는
사람들의 희망찬 모습들이 언뜻언뜻 흘러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모습들을 조용히 바라보시며 곁에 앉은 일군에게 상점들에서는 남조선대표들에게 친절히 봉사를 하며 서점들에서는
해방후 북조선에서 출판한 도서들을 다 내다놓고 련석회의대표들에게 팔아주는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잠시후 평양역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역구내를 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기관차를 제때에 수리정비하고 객차들을 깨끗이 거두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련석회의대표들이 평양으로 올 때 그들에게
도중역들에서 지방특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도 조직하는것이 좋겠다고, 철도에서 경각성을 높여 남조선대표들이 타고오는 렬차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며 중간역들에 대한 경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이날 위대한 수령님께서 평양역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시였을 때는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다.
일군들은 그이께서 이제는 댁으로 가실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이께서 타신 차는 댁으로가 아니라 다시 북조선인민위원회청사를 향해 달려가는것이였다.
이처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력사적인 민족회합의 성과적보장을 위해 끼니도 휴식도 뒤로 미루시고 모든 시간과 사색과 정력을 고스란히
바쳐가시였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