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남쪽이 보이지?》

 

 

주체48(1959)년 11월 중순 어느날 황해남도를 현지지도하고계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어느 한 중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보아주시기 위하여 도인민위원회 회의실로 가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관람석에 나오시자 회의실은 금시 대낮처럼 밝아지고 봄볕을 받은듯 따사로운 기운에 휩싸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공연하는 학생예술소조원들의 심정은 하늘의 구름이라도 타고 나는듯싶었다.

학생예술소조공연종목이 끝날 때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잘해, 잘했어!》라고 하시며 학생예술소조원들에게 제일먼저 박수를 쳐주시군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이 무대에까지 울려올 때면 학생들의 마음은 더없이 기뻤다.

공연이 끝나자 관중들과 학생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무대에 오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예술소조원들에게 잘했다고 거듭 치하하시며 자신께서 받으신 꽃다발까지 그들의 손에 쥐여주시였다.

이윽고 휴계실로 자리를 옮기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학생예술소조원들을 좀 만나봐야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몇명의 학생예술소조원들이 그이께서 계시는 방으로 달려갔다.

학생들이 인사를 올리자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모두 한품에 안으실듯 두팔을 활짝 벌리시고 몸소 걸어나오시면서 《오, 너희들이냐. 어서들 오너라.》라고 반갑게 맞아주시였다.

자리에 앉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없이 자애로운 눈길로 학생들을 바라보시며 그들의 공연을 거듭 치하해주시고나서 학생들에게 공부는 잘하는가, 몸은 건강한가, 나이는 몇인가, 부모들은 무엇을 하는가고 따뜻이 물어주시였다.

학생들가운데는 조국해방전쟁의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에 아버지를 잃은 여러명의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이 아버지를 원쑤들때문에 잃었다는 대답을 올릴 때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못내 가슴아프신 안색을 짓군 하시였다.

그들의 대답이 끝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참, 모두 아버지없는 아이들이구나.》라고 저으기 갈리신 음성으로 말씀하시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동행한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우리가 이애들을 더 잘 키워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시고는 다시 학생들에게로 눈길을 돌리시더니 따뜻한 어조로 공부도 더 잘하고 예술소조활동도 더 잘해야 한다고 간곡히 이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아안고 마음속으로 새로운 결의를 굳게 다지며 그이를 우러르던 학생들의 표정은 문뜩 굳어졌다.

학생들을 다정하게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흐리신 안색으로 창밖 멀리 남쪽하늘가를 바라보시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바라보시는 남쪽하늘가는 별빛 한점 없는 캄캄한 하늘뿐이였다.

이윽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손을 드시여 창밖을 가리키시며 학생들에게 조용히 물으시였다.

《저기 남쪽이 보이지?》

나어린 학생들은 그이께서 물으시는 뜻을 미처 몰라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마주보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거운 음성으로 남조선아이들도 너희들과 같이 고운 옷을 입고 마음대로 공부도 하고 춤도 추며 가야금도 배우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시면서 남조선아이들도 너희들처럼 되려면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해야 한다고 그리고 너희들의 공연을 남반부인민들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제야 학생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어두운 창밖을 가리키시며 물으신 말씀의 참뜻을 깨달을수 있었다.

하나의 공연을 보시고도 남조선어린이들을 생각하시며 나라의 분렬을 그토록 가슴아파하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한없이 고결하신 은정에 학생들도 일군들도 머리를 숙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시여 학생들에게 통일이 되면 너희들이 서울에 나가서 공연도 하고 남조선어린이들을 배워주어야 하는것만큼 공부도 잘하고 련습도 더욱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에 학생들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올리였다.

그후 그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새 털외투를 입고 추운 겨울에도 아무런 불편없이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행복의 노래를 불렀다.

통일된 조국에서 북과 남의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부를 그날을 바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절절한 념원과 뜨거운 사랑을 전하며 행복의 노래소리는 남녘의 하늘가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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