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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 회


제 3 장


32


새해벽두에 평안남도 숙천에 가신 김일성동지께서는 그곳에서 군농업협동조합경영위원회 일군협의회를 소집하시고 군경영위원회의 사업방향을 밝혀주시였으며 얼마후에는 황해남도를 현지지도하시였다. 황해남도로 떠나시기 며칠전에는 농업부문 일군협의회를 지도하시였다. 회의시작에 앞서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지난해에 동무들이 일을 잘했습니다.

지난해의 성과에 토대하여 올해에 500만톤의 알곡고지를 점령할수 있다는 신심이 더욱 굳어집니다.

농업성일군들은 상반년도에 농업지도에서 범하였던 결함들을 고치면서 그후에 일을 잘했습니다.

내가 듣자니 농업상동무가 요새 밥맛이 난다고 한다는데 농사를 잘 짓자고 얼마나 마음 썼으면 밥맛을 다 잃었겠습니까?》

그이께서 소탈하게 웃으시였다.

한룡택이 일어서서 겸손하게 말씀드리였다.

《사실 작년에 483만톤의 알곡을 생산한것은 당의 농업정책이 옳았고 온 나라가 떨쳐나 농사를 지은데서 거둔 결실입니다.》

수령님께서 그를 앉으라고 하시였다.

《농업상이 비판을 좀 받았지. 말하자면 세면을 하고 정신이 들었소. 우리 농업일군들에게는 아직 관료주의, 형식주의, 무책임성, 허풍, 공명심, 보수주의, 경험주의가 남아있습니다. 무슨 〈주의〉가 많은데 그것들을 고치자면 한가지, 혁명가적사업기풍을 세우면 해결됩니다.》

그이께서는 혁명가적기풍은 첫째로 당정책을 옹호하고 끝까지 관철하기 위한데서, 둘째로 지도일군들이 늘 군중속에 들어가며 현실에 침투하는데서 나타나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군중속에 들어가지 않고 현실을 모르면서 사업을 주관적으로 내리먹이는것이 곧 관료주의이다, 모든 일을 군중과 의논하며 항상 군중을 가르쳐주고 군중에게서 배우며 그들을 혁명과업수행에 조직동원하는것, 이것이 진실로 군중속에 들어가는것이다. 땅, 농기계, 축력, 비료, 종자 등 모든 생산수단들을 자기눈으로 직접 보고 구체적으로 타산하여 현실에 맞게 옳은 방침을 세우며 현장에서 걸리고있는 문제들을 직접 풀어주는것, 이것이 진실로 현실에 접근하는것이다.…

벼품종육성문제를 비롯한 의안토의를 마치시면서 수령님께서는 좌중을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였다.

《이렇게 모였던김에 제기할것이 있으면 하시오.》

한룡택이 일어섰다.

《바쁜 농사철에 전인민적인 지원이 필요한것과 함께 농촌에서의 항시적인 로력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력을 해결해달라는거겠지요?》

《그렇습니다.》

농업성은 여기에 재미를 붙인것 같다. 특히 모내기같은 바쁜 영농철에는 응당 지원로력을 받는것으로 알고있지.

한룡택이 방금도 지난해의 성과가 온 나라가 농사에 떨쳐나선데 있다고 말했다. 사실은 이것이 정상이 아니다.

수령님께서는 의견을 낸 한룡택이까지 안절부절 못할 정도로 오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무겁게 말씀을 하시였다.

《지금 우리 나라의 경제가 급속한 장성을 이룩하고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것만큼 로력문제는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 제기됩니다.

공업부문에서 새 공장들을 건설하고 직장들을 신설, 확장하고있으며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따라 석탄전선에 로력을 증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공업부문에서는 앞으로도 로력을 계속 요구하게 될것입니다.…》

그이께서는 농업부문의 절실한 로력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계시였다.

《농업부문에서도 토지면적을 늘이자고 해도, 정당수확고를 높이기 위해 토지를 개량하자고 해도, 축산을 발전시키자고 해도 역시 로력이 요구됩니다. 농업상동무의 제기자체는 옳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업이나 농업이나 기술혁명을 촉진하여 기계화를 해서 로력문제를 풀려고 애쓰지 않고있습니다.

성들에서는 무슨 제품을 하나 더 생산할데 대한 과업을 주면 기계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로력부터 달라고 합니다.

농업부문에서는 지원로력을 요구하는대로 주니까 기계화에 관심이 없는것 같습니다. 뜨락또르의 대수가 많아도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고장난 뜨락또르들을 제때에 수리해주지 못하고있으며 부속품도 제때에 해결해주지 못하고있습니다. 농업일군들은 이미 있는 련결농기계를 쓰려고 하지 않으며 새로운 련결농기계도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로력을 내라고 합니다. 옳지 못합니다.

농업상동무, 부족되는 로력을 해결하는 근본방도가 기계화에 있다는것은 상식이 아니요?

모내는기계만 만들어 써도 얼마나 많은 로력이 절약되겠소?》

로력을 해결해달라고 제기했다가 기계화를 등한히 하고있다는 지적을 받은 한룡택은 굵은 목덜미까지 뻘개져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있었다.

《농촌경리의 운영에서 로력관리사업을 잘하는것은 로력랑비를 없애고 로력예비를 찾아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협동조합들에서 우선 매개 작업반의 로력을 합리적으로 조직하고 리용해야 합니다. 작업대상을 정확히 료해하고 작업대상에 맞게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 성별, 기능 등을 고려해서 로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흔히 남자들은 무슨 〈장〉을 한다고 수첩만 끼고다니고 어려운 일은 녀자들에게 시키고있는데 이런 현상과 강하게 투쟁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영농사업에 힘을 집중하지 않고 로력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

그전에 있은 일이지만 한창 모내기를 할 때 내가 청단군을 지나가면서 보니 로력이 없어서 쩔쩔 매고있는데 한쪽에는 27명이나 기와를 만들고있었습니다. 농촌로력을 관리일군들이 마음대로 영농사업과 관련이 없는 건설이나 다른 일에 동원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로력이 모자란다고 중앙에 자꾸 제기하면서 한편으로 이와 같이 로력을 잘못 쓰거나 망탕 동원시키고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는가. 공장에서는 기대앞에 선 로력을 다른 공사에 동원시키는것이 큰 문제로 되는데 농촌로력은 논밭에서 떼내여 다른 일에 동원시키는것을 식은죽먹기로 여기고있습니다.

만금동무, 그렇지 않소?》

김만금부장이 일어섰다.

《수상동지께서 하신 말씀이 다 정확하고 타당한 지적입니다. 기계화를 하여 로력문제를 풀어야 하며 로력관리사업을 잘하여 로력랑비를 없애야 하는데 저를 비롯하여 우리 농업부문일군들이 그저 손쉽게 로력을 내라, 동원시켜달라고 우에 제기하고있습니다.

이 문제를 농업일군회의에 상정시켜 대책을 세우려고 합니다. 그런데…》하고 그는 계속 하였다.

《제가 농업상동무와 몇번 의견을 교환한적이 있는데 오늘 상동무가 로력문제를 제기한데는 다른 중요한 내용도 있습니다.

상동무가 그것을 채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떤 내용인데?》

수령님께서 김만금의 대답을 심중히 들으시였다.

《우리 나라에서 사회주의공업화를 하면서 공장건설과 탄전개발 등에 필요한 로력을 농촌에서 많이 뽑아갔습니다.

군대에도 적지 않게 초모되여가다보니 농촌에는 로인들과 녀인들이 기본로력자로 되여있습니다. 그런데다가 군대에 나갔던 청년들이 공장이나 탄광, 건설장들에 가면서 고향의 처녀들을 달고가며 농촌처녀들은 도시에 시집가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이런 리유로부터 농촌에서 로력이 부족합니다.》

수령님께서는 손에 쥐신 만년필을 굴리시며 한동안 생각하시였다. 그이께서 이미 알고계시는 문제였다. 리현리의 관리위원장은 녀자들만 가지고 일하자니 맥이 빠진다고 했었다.

그런데 공장과 건설장, 탄광들에는 힘있고 규률있고 쟁쟁한 청년들이 필요하다. 공업에 먼저 투자하고 공업에 우선 로력을 주어 공업이 계속 발전해야 강력한 공업의 지원밑에서 농업도 따라 발전하게 된다. 농촌의 기계화도 우선 공장에서 뜨락또르와 자동차를 비롯한 농기계를 생산하여 보장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업로력을 타산없이 농업로력으로 돌리면 안된다. 또한 처녀들이 도시로 시집가는것을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농촌의 로력을 풀고 청년들을 고착시켜 고향땅을 사랑하고 지키도록 하는것도 구경은 농사일을 쉽고 흥겨롭게 하기 위한 기술혁명과 문명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한 문화혁명을 수행하는데 귀착된다.

《이것은 신중한 문제요. 연구해보아야 할거요.》

그이께서는 이번 황해남도에 대한 현지지도과정에 농촌현실을 이러한 각도에서 료해하실 생각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황해남도를 향해 떠나시면서 농업상을 수행성원에 포함시키시였다.

그이께서 현지지도의 나날에 도안의 한 협동조합을 찾으시였을 때였다. 누가 조직했는지 조합원들이 리당위원회 사무실앞에 나와 수령님을 환영하였고 나이 많은 할머니가 큰절을 드리였다.

그이께서는 군중들에게 답례하시며 군당위원장에게 이 추운날에 누가 이렇게 조합원들이 떨쳐나와 환영하도록 조직했는가, 빨리 헤쳐가게 하라고 말씀하시였다.

이곳 관리위원장은 해방후 공산당에 입당했고 토지개혁에도 참가했으며 전쟁시기에는 정치공작대로 전라남도 광주까지 나갔다가 곡산빨찌산에서 싸웠다.

수령님께서 지난해에 조합원 호당 알곡과 현금분배정형을 알아보시고 현금분배가 적다고 말씀하시자 관리위원장은 남새를 많이 심어 수입을 좀 늘였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러니 금년에는 현금분배가 많이 돌아갈수 있겠구만.》하시며 수령님께서는 그를 미더운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이어 올해 알곡생산계획과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방도들에 대하여 리당사무실에 들어와 앉아있는 조합의 관리일군들 및 초급일군들과 한동안 진지하게 의논하시고 관리위원장에게 물으시였다.

《이 조합에 농산기사가 몇명이요?》

《농산기사가 한명이고 기수는 세명 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안경을 끼시고 군당에서 사전에 작성하여 올린 자료를 보시였다.

《인숙동무가 누구요?》

《접니다.》

젊은 녀성이 일어섰다.

《여기에 언제 왔소?》

《1960년 봄에 농업기술자들을 현지에 파견할 때 왔습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소?》

《원산농대 농업경영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여기 오기전에는 어디에 있었소?》

《상업성에 있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의아해 하시였다.

《농업대학 졸업생이 뚱단지같이 상업성에는 왜 가있었소?》

녀기사는 농업경영학과를 나왔기때문에 수매량정성에 배치받았다가 기구를 통합할 때 상업성에 갔댔다고 설명드리였다.

《그랬댔구만. 여기가 어떻소?》

《좋습니다.》

《평양에는 얼마나 있었소?》

《일곱달 있었습니다.》

《그러면 평양보다 여기에 더 정이 들었겠소. 그러니 좋다고 할수 있지.》

그이께서 소탈하게 웃으시였다.

《잘했소. 농촌에 진출해야지.

농업대학을 나올적에야 농촌에 나가자고 했겠지 평양에 앉아서 농사를 해먹자고야 안했을테지.》

치하를 받은 녀기사는 얼굴을 붉히였다.

《나이는 몇살이요?》

《스물여섯살입니다.》

《시집을 갔소?》

녀기사가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들지 못하는데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남편은 고등농업학교 교원이라고 말씀드리였다.

《아주 훌륭하오. 부부가 다 지식으로 농업에 복무하고있구만.》

수령님께서는 농민들도 다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시며 농촌문화혁명에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이 리에서 인민경제학원에 몇명이나 갔는가, 졸업후에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가, 유자녀학원에는 몇명이나 갔는가 하는것들을 알아보시고 유자녀문제를 잘 해결하였다고 치하하시였다.

《내가 몇년전에 신천에 왔을 때는 유자녀들을 잘 돌보지 못하고있었소. 이제는 잘 먹이고 옷도 잘 입혀서 공부도 시키고있소.》

기쁨을 금치 못하시며 참가자들을 바라보시다가 그들이 다 깨끗한 새 솜동복을 입고있는것이 만족스러워 물으시였다.

《솜동복들이 다 있소?》

《예, 조합원들에게 눅은 값으로 다 팔아주었습니다.》

《됐구만, 됐소.》하시며 한시름 놓으시는 수령님의 심중을 참가자들은 다 알수 없었다.

선도리와 원화협동조합에 가시였을 때 덧옷이나 기운 헌 솜옷을 입고 일하는 조합원들을 보시며 얼마나 가슴이 쓰리시였던가! 그이께서 경공업성일군들과 상업성일군들에게 그리고 원화리에 가시여서 군당위원장에게 농민들에게 솜동복을 공급해주지 못하고있는 문제를 가지고 엄하게 추궁하고 비판도 주시였지만 사실 나라의 사정이 어려웠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문제로 되는것은 농민들을 대하는 일군들의 태도와 립장이였다. 농민들이 지은 쌀로 밥을 지어먹으면서도 농촌을 홀시하고 농민들을 업수이 여기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도당위원회에서 올린 자료들을 보시며 리당위원장에게 물으시였다.

《작년에 이 조합에서 로력이 얼마나 조동되였소?》

《34명이 조동되였습니다. 12명은 건설대에 갔고 9명은 학교에 갔으며 그밖의 인원은 시집간 처녀들입니다.》

군당위원장이 보충하여 말씀드리였다.

《군적으로는 1천명이 줄었습니다. 주로 처녀들이 도시와 공장에 시집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다시 안경을 쓰시고 자료를 한동안 보시고는 안경을 벗으시였다.

《이것은 심중한 문제요.》

그이께서 앞줄에 앉아있는 한룡택을 일별하고 말씀하시였다.

《나와 같이 온 농업상동무가 여기 앉아있는데 나는 농업일군들에게서 그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이내 대답을 주지 못했소.

공업로력도 긴장하기때문이였소. 그래서 황해남도에 나와보는 기회에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먼저 이러한 자료를 요구했고 오늘 동무들과 담화도 하고있는데 로동행정사업이 잘못되였다는것이 판명되였소.

군소재지나 큰 도시에는 사람이 증가되는 반면에 농촌로력이 줄어들고있소.》

김일성동지께서는 로동행정사업이 잘되지 않았다고 다시 강조하시면서 이것은 로동성이 농촌을 중시하지 않은데로부터 생겨난 현상이라고 지적하시였다.

《농촌을 중시해야 하오. 우선 로력의 류출을 막고 현존로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겠소.》

리민청위원장에게 조합에 민청원이 몇명이고 남자와 녀자의 인원수는 얼마인가고 알아보시였다. 대다수가 처녀들이였다.

《남자로력이 적소. 앞으로 로력을 뽑으려면 농촌에서 뽑지 말고 공장에서 뽑으시오.

농촌에서 도시로 간 사람이 군적으로 1천명이면 도적으로 19개 군이니까 1만 9천명이나 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수령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내가 농업부문의 지도일군들에게도 말했지만 사실은 로력이 적어도 기계화를 하면 해결됩니다.

로력을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기계화할 생각을 하시오. 기계화만 하면 이 로력을 가지고도 됩니다. 기계를 더 달라고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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