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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4(2015)년 12월 20일
 

동명왕릉을 지키는 로인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로 더욱 빛을 뿌리는 우리 민족사에는 세기를 이어 전해내려오는 전설들이 수없이 많다.

그중 우리 민족의 력사에서 제일 강대한 국가였던 고구려 동명왕에 대한 전설도 있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있은 일이다. 어느날 말을 탄 한 량반이 하인을 앞세우고 왕릉의 옆길을 지나가고있을 때 한 백발의 성성한 로인이 무엄하게도 량반의 행차를 향하여 마주 걸어왔다. 앞에서 달려가던 하인들이 로인을 보고 길을 비키라고 소리쳤지만 로인은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량반은 이상스러워 가던 길을 멈추었다.

《너는 어떤 놈인데 길을 비킬줄 모르느냐?》

《저는 이 마을에 사는 늙은이옵니다. 량반님께서 외람되게도 시조왕릉도 몰라보시니 그 례절을 가르칠가 하옵니다.》

《뭐, 시조왕릉이라니?》

《저기 대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릉이 있습니다. 저 릉에서는 왕릉이 생겨 1 50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개미 한마리 볼수 없습니다. 그건 이 강토의 풀벌레들도 동방의 대강국을 일떠세운 동명왕을 공경하기때문입니다. 그러니 례절을 아는 량반이시오면 마땅히 말에서 내려 시조왕릉을 찾아뵘이 옳을가 하옵니다.》

량반은 기분이 언짢았으나 점잖고 위엄있어보이는 로인에게 더는 큰 소리를 칠수 없었다.

량반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그런데 천수백년이 지난 릉에 개미 한마리 없다니 무슨 소리냐?》

로인은 량반의 물음에 태연한 자세로 《제 말이 의심스러우면 가서 보시면 알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량반은 시조왕릉을 바라보았다. 릉에는 금잔디가 한벌 덮이고 릉주변에는 소나무가 푸른 숲을 이루었다.

(저런 곳에 개미 한마리 없다니 그럴수는 없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 량반은 하인을 시켜 살펴보게 하였다. 그런데 하인들은 한마리의 개미도, 벌레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량반은 믿어지지 않아 자기 눈으로 확인하려고 제가 직접 가보았다. 그러나 그도 역시 한마리의 개미도 찾아보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량반은 이 괴이한 일의 연고를 로인에게 물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기를 훈시하던 로인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 신선이 조상을 몰라보는 나를 깨우쳐주었구나.)

량반은 이렇게 자기를 뉘우치고 그해 추석에 제물을 정성껏 마련하여 릉을 찾아 정중히 제사를 지냈다.

전설에는 동명왕을 신성시하고 그의 무덤을 귀중히 여기며 지켜온 선조들의 애국심이 반영되여있다.

동명왕과 결부된 전설들가운데는 말을 타고 동명왕릉에 이르면 말의 발이 땅에 딱 들어붙으므로 말탄 사람이 설사 임금이라고 하더라도 말에서 내려 걸어서 왕릉을 찾아보고서야 왕릉을 지나갈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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