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5월 2일 《로동신문》

 

쑥섬의 봄날에 꽃핀 민족대단결의 화원

 

화창한 봄이다.

해마다 온갖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여나는 봄이 오면 그윽한 꽃향기가 함뿍 넘쳐나는 쑥섬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물결도 그칠새없다.

유정하게 흐르는 맑고 푸른 대동강물과 더불어 짙어가는 신록으로 풍치수려해지는 쑥섬,

예로부터 쑥이 많고 쑥향기에 묻혀있다고 하여 쑥섬으로 불리운 이 섬이 69년전 5월이 있어 자연의 향취만이 아닌 민족대단결의 성지로 길이 빛나고있다.

 

 

숭고한 민족대단합의 경륜을 펼치시며

 

감회도 새로운 주체37(1948)년 5월 2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여기 쑥섬에서 력사적인 4월남북련석회의에 참가했던 남조선정당, 사회단체 대표들과 뜻깊은 협의회를 마련하시였다.

유구한 력사의 증견자인양 거연히 서있는 아름드리버드나무의 그늘밑에 펴놓은 민족고유의 정서를 자아내는 돗자리우에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님을 모시고 김구, 김규식을 비롯한 남조선의 각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이 자리를 같이하였다.

태양의 환하신 미소를 담으시고 좌중을 둘러보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이제 여러분들이 련석회의에서 채택된 결정들과 공동성명에 반영된 구국강령실현을 위해 남조선에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앞으로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타개해나가겠는지 의논해보자고 하시며 그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였다.

백두산발을 주름잡으시며 《동방의 맹주》라고 허세를 부리던 삼도왜적을 쥐락펴락하시고 조국해방의 력사적사변을 안아오신 항일의 전설적영웅 김일성장군님을 몸가까이 모시고 둘러앉은 남조선대표들의 감격과 기쁨은 그지없었지만 좀처럼 어려움과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있었다.

남조선대표들의 심정을 헤아리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김일성빨찌산이야 왜놈들이 무서워했지 한 민족, 한 동포들이야 왜 어렵겠는가고 하시며 우리 더운데 웃옷을 벗고 담배도 피우면서 격식없이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시며 손수 대표들에게 담배도 권하시고 불도 붙여주시였다.

한없이 소탈하시고 겸허하신 어버이수령님의 인품에 끌려 남조선대표들은 순식간에 마음이 풀려 수령님가까이로 서로 다가앉으며 정을 나누었으며 그리하여 한가정과도 같은 단란한 분위기가 펼쳐지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먼저 김구, 김규식 등 남조선대표들의 소망과 의견들을 들어주시고 그들이 알고싶어하는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명철한 해답을 주시면서 앞으로 미제와 리승만일당의 《단선단정》과 미군의 영구강점기도를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활동방향과 대책들에 대해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천리혜안의 예지와 과학적인 통찰력으로 정세의 흐름을 환히 꿰뚫어보시면서 뚜렷한 방략과 묘술을 거침없이 펼쳐가시는 그이를 우러르며 남조선대표들은 탄성을 올리였다.

봄날의 따스한 해볕속에 달아오른 마음과 마음들이 하나로 이어져 합의에 도달하였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구국통일대책에 대하여 명백히 강조하려고 한다고 하시면서 주요한 결론을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군의 남조선영구강점기도를 저지파탄시키기 위하여 남북조선 전지역에서 미군철수투쟁을 견결히 벌릴데 대한 문제, 망국적인 《단선단정》책동에 대처하여 북조선에서는 직접선거로, 남조선에서는 비합법적인 간접선거의 방법으로 전조선적인 최고립법기관과 중앙정부를 세울데 대한 문제 그리고 반미구국통일전선을 강화하기 위한 방도적문제들에 대하여 밝혀주시였다.

남조선대표들은 외세의 간섭에 의하여 해방된 조국앞에 드리운 민족분렬의 어두운 그늘을 밀어내고 통일된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도들에 대하여 사리정연하게 밝혀주시는 천출위인의 웅지와 천재적지략앞에 깊이 머리를 숙이였다.

특히 공산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사상과 주의주장, 리해관계에 앞서 민족앞에 닥쳐온 분렬의 위기를 주동적으로 타개해나가야 하며 그러자면 구국통일의 기치밑에 합작단결해야 한다는 민족대단합의 강령을 받아안은 남조선대표들의 가슴속에서는 절세의 위인에 대한 다함없는 매혹과 흠모의 정이 세차게 끓어번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민족주의자들이 품고있는 민족적량심과 통일구국, 반미구국의 뜻을 귀중히 여기고 그들과 합작단결하는것을 우리 공산주의자들의 숭고한 의무로, 한피줄을 타고난 조선사람으로서의 고귀한 의리로 여기고있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정견과 신앙에 관계없이 그 누구와도 손잡을것이라고 열정적으로 말씀하시였다.

협의회참가자들모두가 막혔던 물목이 터져 용용히 굽이치는 거세찬 대하를 보는듯 하였고 앞을 가리웠던 비운이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눈앞에 펼쳐진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심정이였다.

모든것이 명백해졌고 신심과 용기도 백배해졌다.

어버이수령님의 한없이 숭고한 민족애와 헤아릴수 없이 드넓은 도량, 만민을 뜨겁게 품어안는 포옹력이 응축된 민족대단합의 위대한 경륜을 받아안으며 남조선의 인사들은 공산주의에 대한 불신과 편견, 오해에 사로잡혀 살아온 지난날을 깊이 후회하면서 련공합작, 련북통일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반미구국, 련공애국투쟁에 나선 그들의 신변문제까지 걱정해주시면서 이제 여러분들이 남조선에 나가면 미제와 그 주구들로부터 더욱 삼엄한 감시와 박해를 받게 될것이며 회유기만과 중상비방, 협박공갈 지어는 테로까지 당할수 있으므로 언제나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비범한 지략과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말씀에 깊이 감동된 김구는 맹약의 심정을 정중히 아뢰이였다.

《공산주의에 대한 편협하고 옹졸했던 이 늙은것들을 그처럼 믿어주시고 신변안전까지 걱정해주시니 우리들은 이제 죽어 진토된들 여한이 없습니다. 나는 이제 놈들의 박해와 위협이 아무리 모질다 해도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굴함없이 싸워 기어이 련공합작을 이룩하겠습니다.》

김구의 말에 김규식, 조소앙, 최동오 등도 한목소리로 찬동을 표시하였다.

 

 

몸소 차려주신 동포애넘친 오찬

 

협의회를 마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 앉아서 이야기만 하지 말고 시원한 강가에 나가서 휴식도 하고 장기도 둡시다라고 하시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그러자 김구, 김규식을 비롯한 남조선대표들이 저저마다 어버이수령님을 따라 강가로 나가고 홍명희, 조소앙 등은 원두막에 올라 장기판을 마주하고 흥에 겨워 장기를 두었다.

강녘에 이르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옷을 벗고 강물에 뛰여드시자 김구, 김규식은 너무도 놀라 아직 강물이 찬데 위험하다고 걱정스러워하며 말리기까지 하였다.

그러한 그들에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우리는 산에서 싸우면서 추위를 이겨내는 힘을 키웠다고 하시며 얼음물에도 뛰여들고 설한풍이 몰아치는 산야에서 눈을 이불삼고 살다보니 이 계절에는 미역감기가 알맞춤한 때이라고, 그리고 나야 젊은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아직은 랭기가 서려있는 대동강에 서슴없이 뛰여드시여 강물을 헤가르며 기운차게 나아가시는 백두산장군의 모습을 경탄어린 눈길로 이윽토록 바라보며 김구는 김규식에게 자신의 격정을 토로하였다.

《저 젊음이 넘치는 기상을 보시오. 우리 민족은 행운을 받아안았소. 병약했던 민족이 혈기에 넘치는 강대민족으로 되였소.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막강한 민족이 되였단 말이요. 우리는 늙고 쓸모없이 되였어. 우리가 헛살았거던…》

원두막에서 장훈, 멍훈 하며 열을 올리던 조소앙도 이 광경을 보고 무릎을 치며 《참으로 영명하신분이시오. 아직 립하전의 찬 강물을 헤가르시는 장군님의 저렇듯 왕성한 정력과 슬기를 보니 반드시 만난을 헤치시고 통일천하를 이룩하실거요. 참말로 김일성장군님은 남북조선 온 민족을 거느리실 우리 민족의 최고령도자이시오.》라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수영을 마치시고 수행원들과 함께 물고기를 잡으시였다.

물고기를 잡는족족 가마에 넣어 푸짐한 어죽을 쑤었다.

이윽고 일행은 버드나무그늘밑에 차린 음식들앞에 빙 둘러앉았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축배잔을 드시고 여러분들에게 대동강의 이름난 물고기를 대접하려고 이렇게 오늘 섬에다 음식을 차려놓았으니 사양말고 많이 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제 떠나가면 어려운 일들을 벌려야 하겠는데 통일대업을 위하여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한다고 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의 옆에 앉아있던 김구, 김규식이 잔을 들어올리며 민족의 태양이시며 통일의 구성이신 위대한 수령님의 건강을 진심으로 축원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오찬에 참가하여 흥분해있는 남조선대표들에게 어죽과 숭어회도 권하시면서 이렇게 강변에 둘러앉아 어죽을 쑤어먹는 맛이 별맛이라고 하시였다.

너무도 허물없이 따뜻이 대해주시는 어버이수령님의 자애넘친 사랑과 육친의 정에 남조선대표들모두가 목이 메여올라 눈을 슴벅이며 선듯 수저를 들지 못하였다.

지난날 거치른 이역땅에서 식민지민족이라고 천시를 받으면서 막돌처럼 뒹굴고 눈치밥을 먹으며 전전긍긍할 때는 물론 남조선에 돌아와서도 미제가 주인행세를 하는 세상이다보니 언제 한번 이런 따뜻한 환대를 받아본적이 있었던가.

이역땅이나 남조선에서 그들을 초청하는 그 무슨 《연회》요 뭐요 하는데 마지못해 가본적은 있었지만 거기에는 민족의 얼이 없었고 피가 통하지 않았으며 진정이 흐르지 않았다.

더우기 반공에 눈이 멀어 한생을 허무하게 보내고 인생말년에 이르러 김일성장군님의 품에 안겨서야 민족을 알게 되고 련공의 첫걸음을 내디딘 민족주의자들로서는 은정넘치는 오찬상앞에서 솟구치는 격정을 누를수가 없었다.

김규식은 자기 한생에 이처럼 마음즐겁게 들놀이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민족적향취가 깃든 음식을 들며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보기는 처음이라고 몹시 기뻐하면서 어버이수령님께 감사의 인사를 거듭 올리였다.

김구도 김일성장군님께서 손수 잡으신 물고기로 쑨 죽은 난생처음으로 먹어보는 별음식이라고 하면서 자기의 지나온 한생을 돌이켜보았다.

참으로 뜻깊고 유쾌한 천렵이였으며 온 겨레가 민족의 어버이를 모시고 진정을 터치며 통일의 순간을 누려본 잊을수 없는 오찬이였다.

 

 

쑥섬은 길이 전하리

 

쑥섬협의회는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합의 출발을 선언한 력사에 길이 남을 뜻깊은 회합이였다.

이날 북과 남의 대표들은 절세의 위인께서 밝혀주신 민족대단합의 철리에 심취되고 아름다운 봄날의 경치에 들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허심탄회하게 의견들을 나누면서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애국의 한길에 자신들을 다 바칠 각오를 다지였다.

돌이켜보면 조국광복회를 창건한 동강의 5월은 조국해방을 위한 민족통일전선의 시원이 마련된 날이라면 쑥섬의 봄날은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의 화원이 펼쳐진 력사의 날이였다.

이날이 있어 우리 겨레는 외세에 의해 둘로 갈라져 분렬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민족의 태양을 우러르며 통일의 그날을 위해 거족적인 투쟁의 길을 힘차게 걸어올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대가 바뀌여도 민족의 성지 평양의 풍치수려한 대동강반의 쑥섬에서 진행된 남조선정당, 사회단체지도자들과의 협의회는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위업에 쌓아올리신 어버이수령님의 위대한 애국경륜과 업적을 길이 전하고있다.

참으로 열렬한 조국애와 민족애의 최고화신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생애는 하나의 조선, 하나의 강토, 하나의 민족을 위한 민족대단합의 길에 바쳐진 거룩한 한평생이였다.

얼어붙었던 초목들이 화창한 봄을 맞아 생기를 뿜으며 약동하는 쑥섬의 모습은 통일을 념원하는 겨레에게 류다른 희망을 안겨주고있다.

민족대단결의 거목이 뿌리내린 쑥섬은 오늘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뜻을 받들어 태동하고있다.

잊지 못할 쑥섬의 봄날과 더불어 우리 민족끼리의 시대인 6. 15통일시대가 펼쳐졌고 오늘에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여 자주통일의 새시대가 도래하였다.

69년전의 그 봄날은 결코 지나간 과거의 력사가 아니다.

온 겨레는 민족대단결을 위하여 고귀한 한생을 다 바치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영원불멸할 업적을 되새기며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현명한 령도따라 기어이 삼천리강토우에 백두산통일대강국을 일떠세우고야말것이다.

리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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