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김정일장군 통일일화》중에서

 

6. 15통일일화(2)

 

평양에서의 북남수뇌상봉 이틀째 되는 날의 일이다.

13

우리 민족끼리

 

주체89(2000)년 6월 14일 평양에서는 북남수뇌분들의 두번째 회담이 진행되였다.

전날 회담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두번째 회담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계시는 곳에 가서 하게 되여있었던것만큼 김대중일행은 아침부터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뜻밖의 련락을 받게 되였다.

장군님께서 두번째 회담도 전날과 같이 그들의 숙소에서 하기 위해 영빈관으로 나오신다는것이였다.

남측성원일행은 황송하여 몸둘바를 몰라했다.

이윽고 장군님께서 도착하시였다.

김대중은 그이께로 다가가 감격한 어조로 말씀드렸다.

《제가 찾아가려고 하였는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장군님께서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더니 괜찮다고, 몸도 불편한데 젊은 사람이 찾아오는게 도리라고 하시고는 지난밤 잠자리는 편안했는가고 물으시였다.

회담이라기보다 한집안의 일을 의논하듯 따뜻한 정을 안고 대해주시는 그이의 사려깊은 말씀에 김대중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명하였다.

외세의 간섭과 분렬책동을 물리치고 우리 민족의 일은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시려는 그이의 원칙적립장과 넓으신 도량, 열렬한 조국애, 민족애로 하여 이날 회담은 처음부터 성과적으로 진척되여나갔다.

북남공동선언문작성에서 무엇이 핵으로 되여야 하는가 하는것이 중요한 문제로 나섰을 때였다.

김대중은 군사직통전화설치, 경제공동위원회를 내오는 문제 등 구체적인 안을 담은 문건을 만들자고 요청해나섰다.

장군님께서는 그에게 지난 시기 북과 남사이에 이미 합의한 좋은 문건들이 많다는것과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리행하지 못하고있는데 있다는것을 명백히 하시고 이번에 내놓는 문건은 2000년대에 들어선것만큼 7천만겨레에게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락관을 주는것으로 되여야 한다고, 우리가 이번에 새 세기에 들어서면서 지난 시기의 유물을 털어버리고 원칙은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선언적이고 지향적이며 희망적인 문건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러니 이번에는 구시대의 유물은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2000년대에 우리 민족끼리를 공동의 리념으로 하여 나라의 통일을 민족자주적으로 실현한다고 천명하자는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우리 민족끼리, 너무나 통속적이면서도 뜻이 깊고 누구나 접수할수 있는 장군님의 말씀에 김대중은 전적으로 찬성하였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자는 이 사상이야말로 그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당연한 리치였고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어버이께서만이 내놓으실수 있는 새로운 통일리념이였던것이다.

6. 15북남공동선언의 중핵인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은 이렇게 제시되였다.

14

《인공기》사건

 

《인공기》사건이란 남조선의 반통일보수세력이 북남수뇌분들의 상봉을 축하하여 우리 공화국기발을 게양한 학생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들고나온 사건을 말한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김대중과 단독회담을 진행할 때였다.

회담이 시작되자 장군님께서는 김대중에게 먼저 발언할것을 권하시였다. 그러나 그는 존경의 표시로 장군님께서 먼저 발언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온화한 표정으로 말씀을 시작하시였으나 일단 《인공기》사건을 화제에 올리시면서는 근엄한 표정으로 어조를 바꾸시였다.

그이께서는 김대중에게 북남상봉이 진행되고있는 이 순간에 남조선에서 불쾌한 사건이 일어난데 대해 지적하시고 한쪽에서 상봉하면서 다른쪽에서 탄압하는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어제 평양비행장에서 보니 이번에 대통령과 함께 온 남측성원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던데 이것은 우리 공화국북반부에 태극기를 내다건것이나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아무런 시비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 한복판에서는 대학생들이 공화국기를 드리운것을 가지고 《보안법》에 걸어 사법처리하겠다고 하고있다, 반정부적색채도 띠지 않고 단순히 공화국기를 내건것도 감수하지 못하는 《정부》와 이제 마주앉아 회담을 해야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하는것을 대통령에게 묻고싶다고 준절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남측 당국자에게 우리가 례의를 차려 비행장에까지 나가 맞이해주었고 평양시민들이 환영도 잘해주었으니 우리가 할 도리를 다했다고 본다고, 환영을 받고 환송속에 돌아가면 편안하지 않겠는가고, 우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의례방문으로 평양방문일정을 마치고 그것으로 헤여지는것이 어떻겠는가고, 남측의 처사는 북남수뇌회담을 하지 말자는 신호를 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사리정연하게 립장을 표명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앞으로도 남측이 《인공기》사건과 같은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언명하시였다.

장군님께서 《인공기》사건을 평양상봉을 대하는 남측의 근본립장과 직결된 중대사건으로 보시고 되게 문제시하신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대중은 잘못했다고 사죄의 말씀을 올렸다.

대방의 심정을 꿰뚫어보신 장군님께서는 남측에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해나오는 조건에서 기본문제토의에 들어가 김대중에게 다시 발언권을 넘겨주는 아량을 보여주시였다.

례의는 례의대로 지키시면서도 민족의 근본리익과 조국통일의 대명제앞에서는 사소한것일지라도 타협과 양보를 모르시는 그이의 원칙적인 립장은 그후 남조선의 언론인들과 인민들속에 유명하게 전해졌다.

15

《리산가족》

 

이날 저녁 목란관에서 김대중이 답례연회를 차리였다.

연회가 금방 시작되였을 때였다.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를 보내시고 자리에 앉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먼저 사려깊은 눈길로 연회장을 일별하시며 그 누군가를 찾으시였다.

그이께서 김대중의 부인을 찾으신다는것을 알아차린 남측 장관이 부인은 아래탁에 가서 앉았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놀라시는듯 한 표정으로 그러고보면 이 연회가 김대통령내외를 《리산가족》으로 만드는 연회로 될번 했다고 하시며 이렇게 물으시였다.

《리산가족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또 리산가족을 만들자는것입니까?》

김대중과 남측성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들에게 장군님께서는 말씀하시였다.

대통령내외를 한식탁에 앉게 해야지 억지로 갈라놓을 멋이야 없지 않는가. 서로 떨어져 식사를 하라고 하면 밥맛이 날턱이 있는가. 대통령내외까지 리산가족으로 만들면 정말 세상에 소문이 나겠다. …

일시에 폭소가 터져올랐다.

웃음발을 타고 화제의 주인공인 부인이 장군님가까이로 떠밀려왔다.

장군님께서는 웃음지으시며 그를 김대중의 곁에 앉혀주시였다.

부인은 국방위원장님께서 너무도 자상한 배려를 베푸시니 어찌할바를 모르겠다고, 이제는 자기네 가정문제가 해결된셈이라고 하면서 몸은 비록 령감곁에 왔어도 마음은 줄곧 국방위원장님께 가있다고 감동에 겨워 말씀올렸다.

장군님께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몸도 마음도 다 령감곁에 가있어야 한다고, 그러다가 큰일난다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 말씀에 또다시 웃음폭포가 쏟아졌다.

부인은 손벽을 치며 참, 국방위원장님은 어쩌면 자기들의 마음을 그처럼 즐겁게 해주시는가고, 너무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셔서 지금 온 좌중의 시선이 장군님께 집중되고있다고 무랍없이 말씀올렸다.

명쾌한 유모아로 연회장의 흐름을 주도해나가시는 장군님의 모습은 조국통일성업의 중심에 거연히 서계시는 민족의 어버이의 모습으로 온 민족, 온 겨레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졌다.

16

출연료

 

동포애의 뜨거운 정이 무르녹는 속에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였다.

이때 한 일군이 남측과 협의정리한 북남공동선언문초안을 위대한 장군님께 올리였다.

공동선언문초안을 받아드신 장군님께서는 문건이 잘되였다고 하시며 상대측에 넘겨주어 김대중대통령에게 보이도록 하라고 이르시였다.

문건을 받은 김대중은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말씀드렸다.

《공동선언문초안에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리고 공동선언이 합의되였다는것을 이 자리에서 선포하였으면 한다고 자기의 의향을 내비쳤다.

장군님께서는 그럼 좋다고 하시며 그와 함께 연탁으로 나가시여 김대중의 손을 잡아 높이 쳐드시였다.

그이의 우렁우렁한 음성이 장내에 울렸다.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합의되였음을 알립니다.》

순간 연회장에는 폭풍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져올랐다.

모두의 얼굴에 감격과 환희가 넘치였다.

그런데 남측 기자들만은 사정이 달랐다. 뜻밖의 정황으로 장군님께서 김대중과 손을 맞잡아올리신 뜻깊은 장면을 촬영기에 담지 못하였기때문이였다.

울상이 된 그들은 저들의 공보수석비서관을 쑤시기 시작하였다.

담이 커진 비서관이 장군님께 청을 드렸다.

《두분께서 손을 드신 장면을 기자들이 찍지 못해 야단입니다.》

그이께서는 배우역을 해달란 말이지, 나는 그 요청을 들어줄수 있는데 김대통령의 승낙을 받으시오라고 말씀하시였다.

《국방위원장님께서 승인하셨으면 저는 그에 따르겠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김대중에게 《그러면 우리 배우노릇을 한번 더 해봅시다.》라고 하시며 흔연히 연탁앞으로 나가시여 처음대로 그의 손을 잡고 높이 쳐드시였다.

사진기들에서는 연방 섬광들이 터져나왔다.

촬영이 끝나자 장군님께서는 우리가 배우노릇을 하였으니 이제는 출연료를 받아야 하겠다고 하시여 연회장에 웃음의 파도를 일구시였다.

력사적인 장면은 남조선과 세계의 보도계에 거대한 해일을 불러일으켰다.

17

해사진

 

북남공동선언의 합의가 선포되자 연회참가자들은 금방 통일을 맞이한 심경에 휩싸였다.

이때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연회장의 주탁 맞은켠에 있는 해사진을 가리키시며 남측수행원들에게 저기 전광사진의 노을이 아침노을 같은가, 저녁노을 같은가고 물으시였다.

모두의 눈길이 사진으로 쏠렸다.

거의나 한벽을 차지하다싶이 한 사진은 해무리진 바다가의 정경을 기막히게 선택하여 찍은 예술작품으로서 아침노을인지 저녁노을인지 얼핏 분간하기가 어려운, 말하자면 수수께끼같은 장면이였다.

질문을 받은 남측수행원들은 사진을 바라보며 머리를 쥐여짜기 시작했다. 장군님께서 문득 던지는 물으심 같애도 거기에는 그 어떤 깊은 의미가 있을것이라는것을 예감했던것이다.

허나 모지름을 써도 신통한 답을 찾을수가 없었다.

장군님께서는 다시금 재촉하시였다.

《장관나리들, 누가 대답해보시오.》

장관들은 아직 답을 찾지도 못했는데 장군님께서 자기를 지명하시면 어쩌랴 하는 생각에 목들을 움츠렸다.

그래도 그런 문제는 자기의 몫이라고 생각했던지 문화관광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방위원장님, 해뜨는 사진입니다. 민족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해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말씀올린 그는 제딴에 대답이 썩 잘되였다고 생각했던지 벙싯 웃으며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가볍게 저으며 다르게 말씀하시였다.

저 노을은 아침에 해뜰 때 들어와 보아도 저 장면이고 저녁에 해질 때 들어와 보아도 저 장면이라고…

단순하면서도 신통한 말씀이여서 모두가 놀라움속에 웃지 않을수 없었다. 하면서도 그들은 장군님의 말씀을 유모아로 그저 웃어넘기기에는 그 의미가 매우 심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사물은 보기탓, 생각하기탓이라는 그이의 말씀에 그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탓이라는 의미가 더 짙게 깔려있었던것이다.

온 겨레가 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마음과 마음들을 합쳐 힘차게 싸워나간다면 우리 민족의 앞길은 해솟는 아침과 같이 밝을것이요, 7. 4북남공동성명때 남조선위정자들이 한것처럼 선언은 선언대로 발표해놓고는 돌아앉아서 그것을 빈종이장으로 만든다면 조국통일의 전망은 해떨어진 저녁과 같이 점점 더 암담하게 될것이 아닌가.

실로 장군님의 유모아는 가장 적절한 기회에, 가장 적중한 표현으로 되는 명담중의 명담이였다.

18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