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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보람차고 힘겨운 작업이 끝났다.

저택에 돌아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저녁식사를 하시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시였다. 전등을 켜시고 책상에 마주앉으시였다. 책을 읽으려고 하셨으나 다밀리는 피로를 이겨낼수가 없으시였다. 어쩔수없이 눈이 감기고 팔과 다리가 쑤시였다. 아픔과 피로에 대한 육체적감각은 남들과 다를바 없으시였다. 그이께서도 인간이시였다.

침대에 누웠으면 좋겠지만 어깨에 피멍이 들어서 누우실수 없었다. 책상우에 두팔을 엇걸어놓고 고개를 숙이시였다. 금시 잠에 드시려는데 방문이 열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들어서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조용히 일어서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의 해볕에 탄 모습과 런닝샤쯔사이로 드러난 퉁퉁 부어오른 어깨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한순간이 지나자 조용히 물으시였다.

《힘들지?》

김정일동지께서는 빙긋이 웃으시였다.

수령님께서 자애깊은 시선에 따뜻한 격려를 실어보내며 다시 말씀하시였다.

《젊은 시절의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바꾸오.》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 도로공사를 사상과 육체를 단련하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있습니다.》

《도로공사장에서 올라온 보고에 의하면 종합대학뿐만아니라 국제관계대학을 비롯하여 공사에 동원된 모든 대학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오.》

수령님께서는 피멍이 든 김정일동지의 어깨를 다정히 쓸어보시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에게 기계수단을 보장해주어야 하겠어. 목도나 삽과 같은 도구들만 가지고는 공사를 해내기가 어렵지. 방대한 토량을 처리하고 하부구조공사를 하여야 하니까.》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정일동지의 모습을 통하여 대학생들모두가 기계수단이 없이 힘겹게 일하는 실정을 헤아리셨던것이다.

《그렇게 해주시면 대학생들이 좋아할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의 뜻을 받들어 학급에서 필요한 기계는 자신이 먼저 해결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그러자면 어떻게 하여야 하겠는가! 물론 현대적인 건설기계를 가지고있는 단위는 여러곳에 있다. 하지만 먼저 떠오르는것이 인민군장병들의 미더운 모습들이였다.

이튿날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민군대에서 주로 군사건설사업을 하는 부총참모장 공정수상장을 찾아가시였다. 부총참모장은 그이께서 위대한 수령님의 군령도를 보좌하시면서 잘 알게 되신 군대의 많은 책임일군들중의 한사람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방안에 들어서시자 무엇인가 분주히 글을 쓰고있던 공정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첫 순간은 다소 놀란 기색이였다. 뜻밖인듯 두눈을 커다랗게 뜨고 마주보더니 반겨 마주 걸어왔다.

《상장동지,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그이께서 먼저 인사를 하시였다.

《이게 어찌된 일이요? 청년장군께서 이렇게 찾아오실줄은 몰랐군.》

공정수는 그이의 손을 잡아 쏘파로 안내했다.

그와 나란히 앉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어줍게 웃으시였다.

《말씀을 낮추십시오. 대학생에 불과한 저를 두고 청년장군이라니 듣기에 거북합니다.》

《그런 겸양의 말씀 거두어주시오. 비단 나뿐만아니라 총참모부나 총정치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있는데…》

공정수는 진지한 표정이였다. 그의 말은 사실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군령도를 보좌하시면서 김정일동지께서는 해당 군부대들의 전투임무수립과 작전적방안들을 현명하게 밝혀주군 하시였다. 수행하던 총참모부나 총정치국의 책임일군들은 그이의 풍부한 군사지식과 탁월한 군사적예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가르치심을 받은 군부대지휘관들은 새로운 깨달음의 환희에 넘쳐 수행한 책임일군들에게 묻군 했다. 물론 그이를 처음 뵙게 되는 사람들의 물음이였다.

《그처럼 명쾌한 작전적방안을 내놓는 젊은분은 누구시오?》

그러면 질문을 받은 책임일군들은 긴 설명이 없이 이렇게 간단히 대답했다.

《우리 나라의 청년장군이시오.》

이리하여 군대내에서는 일찌기 김정일동지를 청년장군으로 우러러 따르게 되였던것이다.

그 어떤 군사적직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이자신께서 지니신 령장으로서의 천품때문이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렇게 부르는것을 난처하게 여기시였다. 이 순간도 공정수에게 다짐하시였다.

《상장동지는 설사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고 하여도 절대로 못하게 하십시오. 우리 나라에서 장군은 위대한 수령님 한분밖에 없습니다.》

대화가 심각하게 번져지자 근엄한 낯빛으로 생각에 잠겼던 공정수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군사적천품을 그대로 이어받으신 또 한분의 청년령장이 계신것은 우리 나라의 더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하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침묵하시였다. 하는양을 보시니 공정수는 그것만은 수긍할 잡도리가 아니였다. 대화를 그곬으로 계속 이어가면 분위기가 어색해질수 있었다. 그래서 빙긋이 웃으며 화제를 돌리시였다.

《그래 상장동지의 건강은 요사이 어떻습니까?》

《보시다싶이 이렇게 건강이 좋지요.》

공정수는 싱긋이 웃어보이고 그이의 모습을 의혹의 눈길로 여겨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존안이 해볕에 타셨소?》

《룡성도로확장공사에 우리 대학이 동원되였습니다.》

《그런데 청년장군께서도 다른 대학생들과 같이 그런 일에 동원되여야 하는가요?》

공정수는 놀란 기색이였다. 만일 부어오른 그이의 어깨를 보았다면 더욱 놀랐을것이다.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관철하는 일에 누구도 례외로 될수 없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어린 안색으로 뒤를 이으시였다.

《그런데 상장동지,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부탁이요?》

《가능하면 굴착기 1대와 불도젤 1대를 동원시켜주십시오. 삽과 목도만으로 방대한 토량을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야 보장해드려야지요. 마침 며칠전에 2. 8비날론공장건설에 동원되였다가 부대로 돌아온 굴착기와 불도젤이 있소. 인차 보내주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청년장군께서 우리 인민군대를 위해서 수고가 많으신데 그쯤한거야 보장해드리지 못하겠소. 그런데 나도 한가지 소청을 드리고싶은데…》

《무슨 소청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정수에게 시선을 돌리시였다. 공정수의 얼굴에 사뭇 간절한 빛이 떠올랐다. 했으나 무엇인가 주저되는듯 선뜻 응대를 하지 못했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상장동지의 부탁이라면야 무엇이든 풀어주어야지요.》

김정일동지께서는 선선한 표정을 지으며 부추기시였다.

마침내 용기를 얻은 공정수는 기탄없이 자기 심정을 터놓았다.

《굴착기와 불도젤이 동원되면 수십명의 일손을 대신할수 있지요. 그런것만큼 청년장군께서는 이제부터 일손을 놓고 갱도굴설에 대한 군사론문을 한편 써주시면 해서…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저랑 함께 동해안 포부대에 가셨던 일이 있지요? 그때 청년장군께서 해안포들이 은페할 갱도위치를 잡아주면서 각종 류형의 갱도들을 그 목적에 따라 위치를 어떻게 정하고 굴설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셨지요. 공병대학에서도 배우지 못한 명철한 방안들이였는데 그 내용을 글로 써줄수 없겠는지. 그곳 해안포구분대장은 참으로 신통한 위치에 해안포들의 갱도들이 굴설되였다면서 두고두고 이야기를 합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 말씀없이 한순간 생각에 잠기시였다. 룡성도로확장공사기간에 작업에 참가하지 말고 쓰고싶으신 글을 쓰라고 학급동무들도 진작 권고하여왔었다. 그러나 그러실수 없다고 생각하시였다. 어렵고 힘든 일에 빠지는것은 량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정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내 상장동지의 부탁은 꼭 명심하고 그런 론문을 써보겠습니다. 그런데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하겠기때문에 기일이 좀 걸릴것 같습니다.》

공정수는 커다란 숙원이 풀린듯이 기뻐하였다.

그로부터 1년남짓한 세월이 흐른 후 어은동에서 군사야영을 하실 때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정수와의 약속을 지켜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조하신 갱도전법의 우월성과 각종 갱도의 위치선택이며 그 굴설에서 나서는 문제를 가지고 불후의 군사론문을 쓰시였다.

이튿날 오후였다.

추레라에 실린 대형굴착기가 공사장에 도착하였다. 끌끌한 병사들 여럿이 굴착기와 함께 왔다. 이미 오전에 공정수의 지시를 받은 부대지휘관이 공사장에 와서 현지료해를 하고 돌아갔다.

굴착기가 도착하자 대학생건설자들은 환성을 올리였다. 미리 준비하여 물에 담그어두었던 들꽃다발을 녀대학생들이 병사들에게 안겨주었다. 병사들을 책임진듯 한 중사가 환호하는 대학생들을 둘러보며 큰소리로 물었다.

《청년장군께서는 어데 계십니까?》

대학생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청년장군이라는 부름은 처음 들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첫 순간 당황하시였다. 군대내 고위급장령들속에는 최근에 와서 흔히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병사의 입에서 그런 부름소리가 울려나온것은 처음이였다. 모르긴 해도 공정수상장이 여기로 오는 병사들에게 귀띔했을것이다.

인민군 중사가 같은 물음을 반복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난색을 지으며 중사의 앞으로 다가가시였다.

《내가 김정일입니다. 보다싶이 나는 그 무슨 장군이 아니라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앞으로는 그저 〈정일동무〉 라고 불러주십시오. 아무튼 이렇게 와주어서 반갑습니다.》

그이께서는 병사들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병사들은 한껏 흠모의 정이 흐르는 눈길로 그이를 우러르며 맞잡은 손을 오래오래 흔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런닝샤쯔사이로 드러난 그이의 부어오른 어깨를 보고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에 사로잡히였다. 주로 토공작업만을 하는 그들은 그이의 어깨가 왜 그렇게 되셨는가를 대뜸 알아보았다.

얼마나 목도를 힘겹게 메셨으면 어깨가 저렇게 되였을가?

위대한 수령님의 자제분이신 그이께서 목도를 메신다는것을 그들로서는 상상할수 없었다.

인사가 오간 다음 중사는 병사들의 심정을 대변하여 간절히 말씀올리였다.

《저희들의 걸음이 한발 늦어졌나봅니다. 인제부터는 부디 목도를 메지 마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응대없이 따뜻한 미소를 보내시며 다시금 중사의 얼굴을 유심히 보시였다. 훤칠하게 넓은 이마며 억실억실한 눈매와 우뚝 솟은 코날이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드시였다.

《혹시 2. 8비날론공장완공 축하공연때 동무가 자작시를 랑송하지 않았습니까?》

《랑송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나도 로동자와 군대들의 그 합동공연을 보았습니다. 동무가 읊은 자작시 〈그이의 크나큰 사랑〉 은 아주 좋은 시였습니다. 시에 수령님을 높이 우러러모시려는 전사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잘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수령님의 사랑을 받아안은 병사들의 감격을 노래하며 그이를 친아버지로 부르는 대목은 커다란 감명을 주었습니다.》

중사는 가볍게 얼굴을 붉히며 더수기에 손을 가져갔다. 그 모습이 더없이 순박한 인상을 주었다.

《앞으로 도로공사장에서도 좋은 시를 써서 우리 동무들에게 읊어주시오.》

김정일동지의 말씀에 중사는 차렷자세를 취하며 큰소리로 대답드리였다.

《알았습니다.》

《자, 군인동무들, 숙소에 가서 려장을 풉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군인들을 이끌고 숙소로 가시였다. 숙소는 양지바른 산기슭의 아담한 집이였다.

그이께서 이미전에 마련하신 이 집은 깨끗하게 꾸린 아래웃칸에 부엌과 창고가 달려있었으며 마당가에는 버드나무가 서늘한 그늘을 던져서 휴식하기에도 좋았고 공사장까지 거리도 가까왔다.

군인들이 도착하자 주인아주머니가 반겨 맞이했다.

대학식당에서 일을 하는 녀자였다. 그가 군인들의 식사를 지어주기로 되여있었다.

《아주머니, 앞으로 군인동무들을 위해 수고가 많겠습니다.》

김정일동지의 따뜻한 격려에 주인아주머니는 상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리였다.

《군대동무들의 식사나 지어드리는거야 뭐 수고랄게 있습니까. 우리 맏이도 병사랍니다.》

병사의 어머니답게 군인들의 생활을 잘 돌봐주겠다는 뜻이였다. 미상불 병사들을 둘러보는 그의 눈에는 친어머니다운 자애의 빛이 흘렀다.

작업장으로 돌아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목도를 메시였다.

이날 하루작업이 끝나고 간단한 총화모임이 있은 후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대학생들에게 군민일치의 전통적미풍을 꽃피워 군인들의 작업과 생활에 자그마한 불편도 없도록 잘 돌봐줄데 대하여 가르치시였다.

아직은 이 모든것을 다 알수 없는 군인들이였지만 그들은 김정일동지의 친근한 모습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고 저녁식사를 끝내자 작업장으로 나왔다.

그 이튿날, 아직은 인적기가 드문 이른아침이였다.

남먼저 현장에 나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사뭇 놀라시였다. 군인들이 간밤에 많은 량의 흙을 파제꼈던것이다. 도착한 첫날부터 인민군대의 본때를 보이려고 단단히 잡도리를 한것이 분명했다.

굴착기우로 오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붉은기를 꼭대기에 꽂으시였다. 붉은기는 투쟁의 기치이고 승리의 상징이다. 굴착기가 붉은 기발을 휘날리며 흙을 파내면 온 작업장이 더욱 흥성거릴것이다.

이때 군인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퍼져오는 아침노을빛을 함뿍 받으시며 붉은기곁에 서계시는 김정일동지를 우러러 숭엄한 감정에 사로잡히였다.

굴착기에서 내려오신 그이께서는 군인들을 반겨맞으시였다.

《어제는 푹 쉬라고 하였는데 쉬지 않고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우리 동무들이 나와보면 놀랄것입니다.》

《어제 저녁 식사를 할 때 주인집아주머니로부터 얘기를 들었습니다. 청년장군께서 어깨에 피멍이 들도록 목도를 메신다는 얘기를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야 우리가 어찌 쉴수 있겠습니까.》

어줍은 기색으로 입을 여는 꼬마전사의 말이였다.

이날 오전에는 대형불도젤도 추레라에 실려왔다.

불도젤운전수들도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일손을 잡았다. 굴착기와 불도젤의 거세찬 동음이 작업장을 들었다놓았다. 두대의 기계가 한시간에 파내고 밀어내는 토량은 대학생들이 며칠을 두고 해야 할 토량과 맞먹었다. 그럴수록 대학생들은 기세를 올리며 일자리를 냈다. 작업의 하루하루가 흥겹고 보람차게 흘러갔다. 인제는 기계들이 동원되여 일자리를 푹푹 내는데 제발 목도를 메시지 말라고 대학생들과 병사들이 그이께 간절히 말씀드리였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굳이 사양하시며 내처 목도를 메시였다.

어렵고 힘든 일에 헌신하시는것은 그 누구도 막을수 없는 그이의 천품이기도 하였다.

완공의 기일이 다가오고있었다. 공사지휘부에서는 로력혁신자들을 선발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대중의 일치한 의견에 따라 3중로력혁신자로 추천되시였다. 대학신문은 이 사실을 감동적으로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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