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 회)

 

제 11 장

40

 

회의장안의 공기는 금시까지만 해도 폭발을 일으킬듯 팽팽했었다. 집행부성원들의 좌석으로 차려놓은 넓다란 책상앞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 사이에 무서운 힘을 가진 고압이 형성되여 자칫하면 방안이고 사람이고 산산이 부서져나갈판이였다. 이미 한차례의 폭발은 지나갔고 지금은 침묵으로 다음차례의 폭발을 일으킬 폭약을 장진하는중이다. 회의장에 모여앉은 내무성의 각급 단위 책임일군들이 무서운 기세로 마주선 상관들의 기색을 기겁한 눈길로 쳐다보고있었다.

방학세와 박일우사이에 일어난 이 마찰은 강태무에 대한 책임추궁때문에 발생한것이였다.

송악산전투에서 최현이 자의대로 38도선을 넘어가고 그때문에 김일성동지께 불리워올라와 엄한 추궁을 받았다는것을 알았을 때 박일우는 즉시에 경비국장을 불러 강태무에 대한 직무정지처분을 내리고 자체검토를 시키도록 하였었다. 그리고는 오늘 일정에 따라 소집된 내무성안의 각급 단위 책임일군협의회에서 강태무의 처벌문제를 결정짓기로 하였다.

직무박탈과 군사칭호의 강급, 박일우는 이것을 계획하고 강태무를 경비국장의 방에 대기시켜놓도록 지시하였었다.

회의에 참가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된 방학세는 더는 참을수 없어 자기가 집행부에 앉아있다는 사실마저 안중에 두지 않고 그럴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반대의견을 제기하였었다.

그러자 박일우는 대뜸 살기를 띠고 방학세를 노려보았다.

《동무는 그런 의견을 제기할 권리조차 없소.》하고 그는 자기와 나란히 집행부에 앉아있는 방학세에게 로골적인 삿대질을 했다.

《오늘 이런 사태가 빚어진것이 실상은 누구의 책임인가.》하고 시작된 박일우의 매서운 질책은 강태무의 등용을 심중하게 처리하지 못한 방학세에게로 면바로 날아드는것이였다.

한마디로 박일우의 주장은 송악산에서 최현이 38도선을 넘어 밀고나가게 된것이 강태무의 추동질에 의해서였다는것이였다. 설사 강태무가 그런 추동질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무성에서 파견되여 내려간 부부장으로서 그런 엄청난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려단장을 자제시키고 만류하였어야 한다는것이였다.

《38경비대는 명백히 내무성 경비국에 소속된 무장력으로서 경비국전투훈련부부장에게는 경비대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들에 대한 책임을 질 의무가 있소. 강태무를 송악산에 내려보낸것도 그때문이였소. 그런데 그는 3려단장이 전부대에 38선을 넘어 개성을 공격할데 대한 명령을 내릴 때 그것을 저지시키기는커녕 도리여 승기가 나서 앞장에서 달려나갔다고 하오. 이것이 놈들의 전쟁도발음모에 동조하려는 의식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그래 동무가 장담할수 있는가.》

《…》

《내 그때 벌써 말하지 않았댔소, 강태무에 대한 등용을 심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이요. 그래 오늘 벌어진 사태를 앞에 두고 동무는 강태무를 보증할수 있는가?》

방학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박일우의 추궁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러다가 그가 회의장 제일 앞줄에 앉아있던 경비국장을 불러세우고 강태무의 최근동향과 현재의 사상정신상태를 엄격히 검토하고 엄한 처벌을 주어야 한다고 재차 지시를 내릴 때에 그렇게는 할수 없다고 또다시 끼여들었다.

조용하면서도 너무도 태연한 그 어조가 박일우의 분노를 더 야기시켰다.

《이건 뭐요? 그래 당신은 아직도 강태무를 믿는다는건가?》

분노하여 되는대로 던지는 말같았지만 대답을 하자면 헐치 않은 질문이였다.

방학세는 인차 대답을 하지 못하고 하얀 회가루칠을 한 맞은켠 벽을 노려보고있었다.

그 순간 방학세의 뇌리로는 금천군의 토지몰수사건을 놓고 장군님께서 그토록 격노하시였다던 이야기가 떠올랐고 강태무와 표무원의 소행을 놓고 절절하게 말씀하시던 김정숙동지의 음성도 귀전에 메아리쳐왔다.

방학세가 무엇을 생각하고있는지 알리 없었던 박일우는 쏘련에서 정보사업의 자모순이나 겨우 배워가지고 나와 혁명년한이 오랜 자기와 계속 엇서나가는 무례한 태도에 대하여 열을 올려 비판하고있었다. 방학세는 그의 이야기를 도중에서 잘라버렸다.

《그럼 당신은 내무사업이란 뭔지 얼마나 아는가요?》

《뭐요?》

방학세의 뜻밖의 반박에 박일우는 한창 열을 올리며 들었다내렸다 하던 팔을 허공에서 멈춰세웠다.

《난 그렇다치더라도 당신은… 당신은 도대체 뭘 더 아는게 있느냐 말이요.》

방학세는 꼭 닫아맸던 군복의 목깃을 거칠게 잡아뜯었다. 잡아뜯는 그 기세로 책상우에 펼쳐놓았던 목책을 손안에 뭉그려쥐였다. 참고참았던 그의 분노가 폭발하였다.

《강태무와 표무원인 우리 장군님께서 보증서주신 동무들이요. 당신은 그래 지금 자기가 어디다 대고 삿대질을 하는지 모른단 말인가.》

《뭐, 장군님?》

박일우는 놀라운 눈길로 방학세를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방학세는 그가 무엇을 두고 놀라와하는것인지 잘 안다. 박일우는 무례하면서도 매서운 방학세의 도전보다도 《장군님》이라는 그 부름이 더욱 놀랍고 심지어 떨리기까지 했던것이다.

해방후에 국내나 해외에서 제각기 반일투쟁을 벌리다 들어온 다른 많은 일군들처럼 방학세도 지금까지 《김일성동지》, 혹은 《수상동지》라는 부름만을 입에 올려왔을뿐이였다. 그런데 오늘 방학세는 그이와 함께 밀림속 혈전만리를 헤쳐온 항일빨찌산들처럼 《장군님》이라는 호칭을, 그것도 《우리》라는 대명사까지 붙여서 소리높이 부른것이였다. 이것은 방학세자신도 어쩔사이 없게 튀여나간 부름이였다.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의미심장한 그 부름이 거접하기 힘든 위엄을 방학세의 몸에서 한껏 내풍기게 했는지 무섭게 독을 쓰던 박일우는 한풀 기가 죽었고 더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침묵의 대결에로 넘어가고말았던것이다.

그 침묵이 하도 오래고 깊다나니 이제는 무엇인가 당장 터질것 같은 불안감에 잠겨있던 다른 일군들도 긴장이 차츰 풀어지고 심지어 지루감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서 한결 리성을 회복한 방학세의 목소리가 도란도란 울려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나는 강태무동무를 적들의 포화가 미치는 그 화선에까지 보낸것자체가 잘못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경비국장동무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누가 동무에게 그럴 권한을 주었소, 누가!》하고 방학세는 경비국장을 면바로 내려다보며 날카롭게 질책하였다.

《뭐, 뭐요?》

직무상으로 볼 때 같은 부상으로서 동격이라고도 할수 있는 방학세가 핵심부서인 정치보위부문을 책임졌다는것으로 하여 집행부에 앉아 자기를 질책하는 바람에 경비국장이 아연하여 엉거주춤 일어서기까지 했다.

《내 말을 마저 듣소. 강태무동무가 만약 38도선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 후과를 동무가 책임질수 있소? 원쑤놈들이 지금 의거입북해들어간 두 대대장이 북조선내무기관에 의해 처형을 당했다고 열을 올려 선전하고있는데 그들이 잘못되면 그것이 악선전이라는것을 어떻게 증명할테요? 이것이 정치적으로 어떤 커다란 후과를 미치게 되겠는지 동무는 아는가 말이요.》

이미전부터 경비국장이 내무상과 같은 연안출신이라는것으로 하여 원칙보다는 상의 지시를 더 절대적인것으로 여기며 아부해오군 하던것을 잘 알고있던 방학세는 그를 공개적으로 가차없이 내리쳤다.

《그것이 우리 장군님의 권위를 훼손시키고 장군님의 넓으신 포옹력에 그늘을 드리울수도 있는 행위라는걸 동무야 미리 생각해봤어야지.

경비국에 38선에 파견할 다른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단 말이요?》

《여보, 방학세부상!》하고 박일우가 듣다못해 책상을 내리쳤다.

《혼자만이 김일성동지께 충실한체 하지 마오. 어쨌든 강태무는 내무성에서 38선에 파견한 전권대표로서 김일성동지의 평화통일의지에 도전하는 행위를 저질렀단 말이요.》

《아니, 강태무는 그렇게 천편일률식의 맹목적인 자막대기에 대고 평가해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우린 그가 저지른 일이 의식적인것인가 무의식적인가도 타산해야 하고 엊그제 남에서 들어와 처음으로 우리 편에 서서 전투를 한 그의 준비정도도 고려해야 합니다. 난 강태무를 처벌하는것이 김일성장군님의 뜻과 대치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무디여졌소.》

박일우는 손가락을 들어 내흔들며 메스같은 원칙의 자막대기로 수많은 반동분자들을 적발제거해낸 방학세가 이제 와서 무른 인정에 사로잡혀 원칙과 타협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건 단순히 원칙상의 문제가 아니요. 이건 범죄요, 범죄! 당신은 지금 김일성동지의 높은 신임을 악용하여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있소. 당신은 김일성동지께서 이번 사건으로 대노하시여 최현려단장의 권총까지 회수하신걸 알고나 있는가.》

방학세는 미처 거기에 대꾸할 말은 찾을수 없어 한동안 고개만 짓수그리고 앉아있었다.

그때 누구인가 허리를 숙이고 내무상의 곁으로 다가와 귀에다 대고 무엇이라고 소곤거렸는데 한동안 듣고있던 박일우가 흠칠 놀라며 얼결에 방학세쪽에 시선을 던졌다. 한동안이 지나 그는 책상우에 차려놓았던 서류들을 거두며 방학세에게 지시했다.

《회의는 뒤로 미루고 동문 나와 같이 가야겠소.》

《어딜 간다는겁니까?》

김일성동지께서 우릴 부르시오.》

《네?!》

놀라는 방학세에게 박일우는 턱을 약간 쳐들고 힐난하는 시선을 보냈다.

방학세는 질시와 불만이 비낀 그 눈길에서 《자, 보시오. 이젠 우리를 부르시오, 우리 차례가 되였단 말이요. 모든 책임은 다 당신이 걸메야 할거요.》하는 박일우의 속대사를 읽을수 있었다.

박일우는 회의참가자들에게 급히 휴회를 선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작 내무상의 뒤를 따라 내각으로 향하자니 방학세로서는 발길이 선뜻 떨어지지 않았다.

방학세도 김일성동지께서 최현의 자유주의적행위에 대하여 엄하게 지적하시며 무기까지 회수하셨다는것은 소문을 들어 알고있었다. 내무상앞에서 어성을 높이며 반발하기는 했지만 결국 따지고보면 그가 말한것처럼 그것은 장군님께서 격분하신 최현려단장의 과오에 대한 두둔이나 옹호로 되는것이였다. 방학세는 자기가 즉흥적인 감정에 겨워 한생의 주지로 삼고있는 일처리에서의 랭정성과 객관성에서 멀어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부지불식간에 갈마들었다.

(아니, 아니다! 강태무에 대한 나의 믿음은 결코 맹목적인것이 아니다. 장군님의 하해같은 사랑과 믿음에 대하여 나는 결코 의심할수가 없다. 의심해서도 안된다. 나는 그이의 뜻대로 사고하고있다.

그이의 뜻대로 움직이며 그이를 따라배우려 하고있다. 나는 이제 더는 그이의 실망을 자아내는 랭혈인으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과오로 될수 있겠는가. )

방학세는 김일성동지께서 내무상과 자기를 부르신 리유가 결코 송악산전투나 그 전투에서 과오를 범한 최현이나 강태무에 대한 문제처리가 아닐것이라고 애써 추측했다.

그가 박일우와 함께 방에 들어섰을 때 김일성동지께서는 글을 쓰고계시였다. 무슨 급한 문건인지 잠간만 기다려달라고 량해를 구하시고는 책상우의 종이에 활달하게 몇자 더 적으시고나서 만년필의 뚜껑을 닫으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책상우에 가득 쌓아놓았던 문건더미의 제일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서류같은것을 박일우의 앞으로 주―욱 밀어놓으시였다.

《어서들 읽어보시오. 거기 밑줄을 쳐놓은 부분이 있소.》

방학세는 내무상의 등뒤로 바투 다가붙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한자말과 일본말이 많이 섞인 어떤 출판물이였는데 밑줄은 장군님께서 쳐놓으신듯 했다.

밑줄을 친 부분은 월북자 강태무의 안해 박인주에 대한 수배령이였다.

《그래, 동무들은 이것을 읽어보았소?》

《…》

《보기는 봤는데 기억에는 안 남았는가? 아니면…》

《봤던 기억이 납니다.》하고 방학세는 솔직하게 말씀올렸다. 박일우는 고개만 조금 기우뚱했다. 그이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는지 리해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그것은 방학세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이 난다니 그럼 방동무가 어디 대답해보시오. 만약 동무가 강태무처럼 남쪽에 안해를 두고 왔다면… 그것도 수배령을 받고 현상금 30만원이 걸린 안해가 저 38도선너머에 있다면 어떻게 했겠소?》

《네?!》

방학세는 저도 모르게 곁에 서있는 박일우를 흘끔 쳐다보게 되였다.

격렬하게 다투던 방금전의 일은 언제 있었던가싶게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듯 한 태도였다. 이런 땐 무슨 대답을 드려야 하는가. 이것은 무슨 대답을 기대하시는 질문인가. 방학세는 혹 내무상이라도 무엇인가 짐작되는것이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를 품었던것이다.

그러나 박일우는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시늉만 할뿐이였다.

《대답을 못하누만. 겪어보지 못했으니 모르겠다는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상상할수 있소. 내가 강태무였다면 나는 38도선을 넘어선 다음 그렇게 쉽사리 돌아서지 않았을거요. 생사기로에 놓인 안해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부대를 이끌고 춘천이요, 홍천이요 무작정 달려나갔을거요.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소. 공격작전을 중지하고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리자 자신을 다잡고 거기에 두말없이 복종했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요. 이것은 그가 간직하고있는 우리 당과 정부에 대한 높은 충실성을 증명해주는 행동이요. 자격이 있소, 자격이. … 이런 사람들은 얼마든지 믿을수 있고 또 앞으로 우리 조선로동당의 대렬에도 당당히 들어설 자격이 있소. 난 강태무도 그렇고 표무원동무도 그렇고 빨리 입당을 시키자는거요.》

《입당을 말입니까?》

박일우가 너무도 뜻밖의 말씀에 눈이 둥그래서 반문했지만 그이께서는 그런 반문에는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하시는듯 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도 무관심했댔소. 부대를 이끌고 의거를 해왔다고 해서 너 장하다 칭찬이나 하고 어떻게 일하나 보자 하는 식으로 과업만 맡겨주었거던. 동무들, 명심하시오. 우린 명령이나 복종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믿음으로 혁명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건… 방동무가 가지고가오.》

김일성동지께서는 박일우에게 주었던 신문을 돌려받으시고 그것을 방학세에게 내밀어주시였다.

《강태무동무에게 찾아가 진정으로, 동지적으로 위로를 해주고 맥을 놓지 않도록 고무해주시오. 그리고 남쪽에 있는 강태무와 표무원의 가족들 소식을 방학세동무가 책임지고 가능한껏 알아봐야겠소. 그들을 찾아 38도선을 넘겨 북으로 들여오면 더 좋겠지만 녀자들과 아이들을 그 위험한 전선지대로 함부로 들이밀수도 없고 또 자기들이 데려온 수백명 장병들도 아직 그대로 있는데 저 하나만의 처자들을 데려다놓겠다면 그들자신이 반대할거요. 그러니 만약 가족들의 소식을 입수하면 적들의 마수가 미치지 못하는 안전한 곳에 피신시켜놓도록 필요한 조직사업을 해야겠소. 난 언제인가는 강태무와 표무원동무들이 가족과 다시 상봉할 날이 꼭 오리라고 믿소. 그때까지 그들의 머리카락 한오리도 상해서는 안되오. 이것은 내각수상으로서 방학세동무에게 주는 특별과업이요.》

《…》

《왜 대답이 없소? 못하겠다는거요?》

방학세는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를 거의 신음처럼 가까스로 짜냈다. 뜨거운것이 목안을 태우며 치밀어올라 입을 제대로 열수가 없었던것이다.

장군님의 집무실을 나선 그는 얼굴이 시뻘개진 박일우가 피하듯이 자기를 앞서 걸어가는것을 멀거니 지켜보며 매우 굼뜨게 걸음을 옮겼다. 어쩐지 장대한 체구인 박일우의 뒤모습이 눈아래로 굽어보이는듯 했다. 그만큼 방학세는 자기의 키가 퍼그나 자랐고 심장도 더 커진듯 한 느낌이였다.

밖으로 나온 그는 손채양을 하고 고개를 뒤로 젖혀 가없는 우주공간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눈부시였다. 방학세는 자기가 요즘 와서 시인들이나 즐겨할 서정적인 감정에 자주 빠지군 한다는것을 알고있었지만 그것을 탓하고싶은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이 시각에도 그는 내무성의 부상이 아니라 시인이 되고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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