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 회)

 

제 10 장

37

 

최현이 강태무에게 열을 올리며 쏟아놓은것은 사실이였다. 송악산에서의 경비대철수는 김일성동지께서 명령하신것이였다. 그이께서는 7월 25일 새벽 적들의 포병준비타격이 개시될 때부터 집무탁에 지도를 펼쳐놓고 송악산에서 벌어지는 전투행정을 빠짐없이 료해장악하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송악산전투를 내무성에만 일임하지 않고 최용건과 같은 민족보위성의 책임일군들까지도 방으로 부르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미전에 은파산전투행정을 비롯한 적들의 도발행위들을 랭정하게 분석하시고 조국전선결성후 위기에 몰린 적들이 전쟁도발책동을 더욱 강화할수 있으리라는것을 예견하시였다. 그래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조국보위사업을 전인민적인 사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한고리로서 조국보위후원회를 결성하도록 하는 조치도 취해주시였었다.

송악산에서 터져오른 전투의 포성은 그이의 예견을 그대로 증명해주고있었다.

송악산에서 또다시 불이 붙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부터 안절부절 못하고있던 내무성과 보위성의 일군들은 그이의 부르심을 받자 한달음에 모여들었다.

처음에 철수명령을 내리셨을 때 협의회에 참가했던 내무성의 적지 않은 일군들은 의아함을 금치 못해하였다.

박일우는 한때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적 있는 자신의 전투지휘경력까지 꺼들이면서 모든 형세를 미루어보아 아직은 송악산을 내줄만큼 우리의 형편이 어려운것은 아니라고 루루이 설명했다.

그로서는 은파산전투에서의 손실도 적지 않은데다가 이제 송악산까지 내준다면 그 책임추궁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고 생각했던것이다.

김일성동지의 여유있는 웃음이 집무실에 쏟아놓은 그의 근심덩어리들을 가볍게 밀어내였다.

《박일우동문 안으로 걸린 문을 열어본적이 있습니까?》

《네?!》

박일우는 얼결에 자기가 방금전에 열고 들어왔던 집무실의 출입문을 살펴보았다.

《안으로 걸린 문이라고 생각하고 온몸의 힘을 다 모아 문을 떠박질러보았는가 말입니다. 이런 때 안에 있던 사람이 제편에서 먼저 고리를 벗겨놓으면 어떻게 될것 같습니까?》

《…》

《물론 문은 열리겠지만 그걸 힘껏 밀던 사람은 바닥에 어푸러지든가 적어도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릴것이요.》

《그렇다면 김일성동지께서는…》

《지도를 보시오.》

그이께서는 집무탁에 펼쳐놓았던 지도를 박일우의 가까이로 밀어놓고 필통에서 연필 하나를 집어 지시봉으로 리용하시였다.

《여기가 송악산이고 이것이 송악산의 주봉인 488. 2고지요. 지금 한개 중대가 방어하고있는 이 구간에 련대급의 유생력량과 기술기재들이 동원되였소. 고지를 탈환하기 전까지는 적들의 력량증강이 계속될거요. 물적요인의 우세를 우선시하는 미군은 결딴이 날 때까지 종심에서 계속 병력을 증강할거요. 미국인이 아닌 괴뢰들의 피따위는 아까워 할 필요도 없으니까. … 보위상동무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옳습니다. 현재 적들의 공격규모와 방식으로 봐서 이번에는 손실을 적지 않게 보더라도 기어이 송악산을 타고앉으려는 의도입니다. 더우기 지난 3월과 5월에 있은 송악산공격에서 참패한 교훈까지 살려 이번에는 공격하기 쉬운 292. 1고지가 아니라 처음부터 송악산의 주봉인 488. 2고지에 주타격을 가하고있습니다. 이 488. 2고지만 장악하면 292. 1고지를 비롯한 송악산의 주요고지들을 사격권에 넣고 마음대로 장악통제할수 있으므로 우리는 부득불 송악산전체를 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미국놈들이 타산한것처럼 병력과 기재의 우세가 결정적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박일우는 최용건의 실무적이고 딱딱한 말투에 분기를 누를수 없다는듯 얼굴이 시뻘개서 항변했다.

《우리 경비대병사들은 돈에 팔리거나 상관의 위협에 떠밀리는 괴뢰군과는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적들의 군사기술적우세를 쳐물리칠수 있는 정치사상적우세가 있습니다. 지난 시기 모택동을 위시한 중국공산당무력은 렬세한 인원과 기재를 가지고 적의 포위망을 뚫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2만5천리장정을 성과적으로 실현하는 기적을 창조했고 지금도 역시 현대적인 미국제 기술수단으로 무장한 장개석의 대군과 맞서 어제는 베이징과 천진을 해방하였고 오늘은 또 남경과 상해를 해방하였습니다. 이것은 다 그 어떤 군사적측면에서의 우세가 아니라 중국공산당을 중심으로 뭉친 팔로군전사들의 높은 정치사상적각오와 준비정도의 우세로 하여 거둔 자랑찬 전과들입니다.》

최용건은 무익한 론전에 끼여들지 않으려던 본래의 의도와 달리 내무상의 열띤 부르짖음을 가만 듣고만 있을수 없었다.

《정치사상적준비라는 말을 람발하지 마시오. 그뒤에는 반드시 전략전술적우세라는 뒤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내무상동문 열하원정때의 교훈을 잊은건 아닌가요? 그때는 뭐 정치사상적준비가 미약해서 일본놈들에게 무리죽음을 당했습니까?》

《보위상동무, 론전은 그만합시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점점 더 열기를 띠려 하는 최용건의 반발을 손을 들어 눅잦히시였다.

《물론 내무상동무의 말에는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 역시 상동무가 말한것처럼 우리 경비대전사들이 죽는 한이 있어도 고지에서 물러서지 않으리라는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철수명령을 내리지 않고도 송악산을 얼마든지 지켜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여기서 잠시 말씀을 멈추고 모여앉은 묵직한 견장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시였다. 별안간 그이의 안색이 근엄해지시였다.

《그렇게 지켜내는 송악산엔 우리 경비대원들의 피가 고일것입니다. 그들, 경비대원들은 싸움하는 기계가 아니라 평범한 세대주이구 아버지이구 아들입니다. 그들에게도 생이 귀중하구 그 생을 자신보다 더 사랑해주는 부모처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의 대가로 이루어지고 그 가족친척들의 눈물값으로 사들인 승리는 해서 뭘하겠는가? 나는 그들의 희생을 바라지 않습니다.》

《…》

그이의 절절하면서도 드팀없는 의지가 실린 말씀이 일군들의 페부에 뜨겁게 흘러들었다.

《동무들이나 나나 오늘날 당과 국가의 책임적인 위치에서 사업하게 된것은 얼굴이 잘나거나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민의 두터운 신임과 기대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살피고 지켜주는것으로 그 신임과 기대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송악산에서 우리 병사들이… 우리 인민의 아들딸들이 피를 흘리는것을 보면서도 장하다, 끝까지 지키라 하고 누구나 할수 있는 기계적인 명령이나 곱씹고 앉아있을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비단 송악산경비대원들의 신변안전문제뿐이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그이께서 쥐고계시던 연필이 다시금 지도우로 향하였다.

《생각해보시오. 적들의 무력증강이 계속되는 한 우리도 역시 적들처럼 력량을 증강해야 할겁니다. 쌍방에서 고지 하나를 놓고 종심에서 계속 력량을 증강하면 전투의 규모가 더 커지고 그것이 전면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더 많아지게 됩니다. 물론 손실도 적지 않게 입게 될것이고… 내 전번 합당대회때 지적했듯이 우리가 나라의 통일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정하자는것은 결코 우리의 력량이 약해서가 아니며 전쟁이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조선반도의 통일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것은 우리 조선인민만이 아닌 인류의 행복과 문명을 위해서 절실하게 나서는 전인류적과제입니다. 우리는 송악산경비대원들의 생명안전뿐이 아니라 조선인민과 더 나아가서 세계인민들의 미래를 놓고 열백번 심사숙고해야 하며 순간순간의 결심을 천만번 타산하고 또 타산하여 내려야 합니다.》

그이의 말씀은 방안을 쩌렁쩌렁 울렸고 사람들의 가슴을 쾅쾅 두드려댔다. 크고 묵직하고 거창한 그 무엇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와 방안을 꽉 채우고 영채도는 위대한 인간의 심장속으로 흘러들어가는듯 했다.

밖에서는 려명이 한창이였다.

《전술만 잘 짜면 우리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적은 력량으로 송악산을 고수할수 있습니다. 철수시킵시다. 일단 철수하여 그들의 력량을 보존하였다가 적들이 상상 못하는 강력한 공격으로 얼혼을 빼놓아 송악산을 순간에 탈환하여야겠습니다. 보위상동무!》

《옛!》

김일성동지께서는 송악산에서의 인원철수는 더 론의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최용건에게 다음지시를 주시였다.

《정규군인 인민군대도 이번 송악산전투에 진입시켜 경비대를 지원하여야겠습니다. 경비대전사들을 휴식시킨 다음 중화력무기로 무장한 38연선의 인민군부대들을 시급히 동원하기 위한 명령서를 작성하시오. 경비대의 다른 력량을 송악산으로 돌리면 그곳 방어진이 약해지므로 아무래도 2제대의 인민군부대들을 동원시켜야겠소. 적들에게 은파산을 내준데다가 이제 또 송악산까지 내준다면 그것도 역시 적들에게 전쟁의 발판을 마련해주는것으로 되기때문에 송악산만은 무조건 사수해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

박일우는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지 그냥 뻗치고 서서 고개를 기웃거렸다.

《정보에 의하면 남조선주둔 미군의 철거가 인차 완료될것이라는 미륙군성의 성명발표를 전후하여 미군부대들이 대대적으로 철수하고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물론 김일성동지께서 이미전에 쏘련군의 북조선 철수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주동적인 조치들을 취하심으로써 마련된 결실이라고 봅니다. 실지로 남조선주둔 미군의 여러 부대들이 부산항에 집결되여 오끼나와로 떠나가고 어떤 부대들에는 미국 본토에 귀국하라는 명령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송악산을 계속 견지하면 미군의 후원가망이 보이지 않는 괴뢰군이 제풀에 물러앉고말것입니다. 헌데 송악산을 내주었다가 정규군인 인민군대까지 동원하여 강한 반격을 가하면 오히려 그것이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는 미군의 철거에 제동을 거는 구실로 되지 않겠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무상동문 정말 그렇게 생각하오?》

김일성동지께서는 심중한 기색으로 내무상을 이윽토록 지켜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번에 남조선주둔 미군의 철퇴와 관련한 미군부의 성명이 해방후 4년동안의 간고한 투쟁끝에 얻어낸 귀중한 열매라고 생각하고계시였다. 그래서 처음 미륙군성의 성명을 들었을 때 그이께서도 저으기 흥분하시였었다. 그러나 일군들이 이것으로 반미투쟁의 승리가 이룩되고 조선에서의 미군의 존재가 끝장났다고 생각하는것은 용인할수 없으시였다. 그것은 정치적사색의 빈곤이나 종파적목적을 가지고 득세하려고 하는데서 오는 일종의 태만행위였다.

과연 미군이 철수한다 해서 조선반도에서 아주 손을 떼리라고 생각할수 있겠는가?

미군의 남조선철수성명을 내게 한것은 조국의 평화적통일을 마련하기 위한 첫 발판을 마련한데 불과하다고 볼수 있었다. 지금 그 첫 발판을 마련하는데서 성과가 좀 있는것 같으니 이젠 미군과 더는 싸울 일이 없다고 여기는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볼수 있었다. 미군이 철수한다고 하지만 윌리암 로버트가 이끄는 수백명규모의 군사고문단은 여전히 남아 남조선괴뢰군의 각 병종, 군종의 모든 부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로 되여있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미군이 오끼나와와 하와이, 일본 같은 곳으로 철수한다고 하지만 그 철거가 실지 현실로 된다 해도 이 조선반도에서 그곳까지는 다 엎디면 코닿을데 위치하고있었다. 따라서 일단 발령만 내리면 이 부대들은 어느때건 비행기와 함선으로 조선에 즉파될수 있었다.

더우기 미국은 쏘련과 달리 남조선주둔 미군의 철수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정부나 국무성의 명의가 아니라 일개 륙군성 대변인이라는자를 내세워 발표하였다. 이것은 미국이 남조선에서의 군대철수를 의연히 차요시하고있으며 언제든지 그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속심을 보여주는것이였다. 그래도 미군이 조선에서 이젠 아주 나가게 되였다고 장담할수 있단 말인가?

《미국은 지금 바로 우리가 내무상동무처럼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고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군사적문제를 토의하는 이 자리에서 그러고싶지 않으시였지만 이 문제에 대하여서만은 일군들이 명백한 인식을 가질수 있도록 이야기를 좀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최근 일부 일군들이 《남조선에서의 미군철수》라는 환상적인 어휘에 사로잡혀 해이되는 편향이 발로되고있었다. 특히 종파적목적을 추구하는 일부 사람들이 미군의 철수로 조선반도의 평화가 깃들게 되였다고 내놓고 떠들어대고있었다. 내무상이 지금 주장하고있는것도 그 여파를 받아 우러나온것일수 있었다.

그이께서는 이번 기회에 그런 경거망동한 행위들에 대하여 경종을 울려야겠다는것을 결심하시였다.

《지금 미국이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한다고 하는것은 미국의 고위층에서 공개적으로 떠들고있는것처럼 조선반도에 대한 전략적의의를 다르게 해석했거나 태평양보다 유럽전선을 더 중시해서가 아니요. 제주도의 4. 3인민봉기와 려수와 순천군인폭동, 김구암살사건으로 인한 민심의 분노와 남조선〈국회〉에서 발생한 소위 국회프락찌야사건 등으로 하여 궁지에 몰려있던데다가 이번에 평양에서 결성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평화통일선언서로 하여 남조선에서 반미기운이 활화산처럼 터져올라 미군의 남조선에서의 지위가 더는 수습하기 힘든 벼랑끝에 몰렸기때문이요. 한마디로 륙군성 대변인의 미군철퇴성명은 북남조선 전체 지역에서 거족적으로 타번지는 반미기운을 따돌려보려는 기만술책이라는것이요. 설사 미군의 전술부대들이 모두 철수해간다고 하여도 그것으로써 조선에 대한 미제의 간섭이 절로 없어지리라고 생각하는건 어리석은짓이요. 어리석을뿐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요. 미국이 우리 공화국정부의 리념과 대외정책에 공감하고 우리와 공존하겠다는 맹약이라도 했단 말이요? 지금 송악산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체험하면서도 이것을 리해 못한단 말이요? 그래 리승만이 과연 남조선괴뢰군의 힘만을 믿고 이런 대규모적인 전투를 자의대로 진행한다고 믿을수가 있소? 미군이 정말 륙군성 대변인 성명 하나에 근거해서 조선에 대한 강점의식을 포기하리라고 생각할수 있겠는가.》

김일성동지께서는 앞으로 미군철수와 관련한 원칙적문제들을 모든 일군들에게 명백히 알려주고 다시는 사소하게나마 미국의 회유기만술책에 환상을 가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것을 절감하시였다.

《그래도 우리가 미군부의 성명 하나를 믿고 송악산전투를 일면적인 방어전으로만 이끌어야겠소?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땅에서 일어나는가.

미국땅이요, 쏘련땅이요, 중국땅이요? 백번 심사숙고하고 천번 머리를 써야 하는건 주인인 바로 우리들이란 말이요. 전략적문제에서 판단을 잘못하면 전술적인 문제에서도 과오를 범하기마련이요. 더우기 내무상동문 어느 개별적인 구분대를 이끄는 지휘관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내각기구의 핵심기관인 내무성의 책임일군이란 말이요.》

박일우는 주눅이 들어 더는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그러자 그의 곁에 앉아있던 경비국장이 무엇인가 갑자르다가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의견을 터놓았다.

《그런데 일단 송악산을 내주는 경우 력량을 정리하고 재편성할 시간적여유가 있을것 같지 않습니다. 적들이 송악산을 점령한 승세를 리용하여 계속 북쪽으로 밀고 들어온다면 그때는…》

경비국장은 《그때도 역시 전쟁이다.》라는 말은 혀밑에 깔아 감추고 얼버무리였다.

《그건 공연한 걱정이요.》

김일성동지께서는 아직 다 터치지 못한 내무성 일군들의 걱정주머니를 활 뒤집어 털어주실듯 손으로 허공을 썩둑 가르며 호탕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내 아까도 말했지만 잠긴줄 알았던 문을 힘껏 열어젖히고 들어오다간 제 코가 깨질수 있소. 적들은 송악산에 최대의 힘을 집중하고 기운껏 파도를 일으키며 공격해보려다가 뜻밖에도 너무 쉽게 송악산을 차지하게 됨으로 해서 어리둥절해질것이요. 난 승리에 도취되여 만세를 부르는것이 아니라 제가 차지한 발밑에 시한탄이라도 묻혀있지 않나 께름해하며 몸을 들썩거릴 적들의 움직임이 금시 눈앞에 보이는것 같은데 경비국장동문 그게 안 보이오?》

긴장과 격화로 응어리졌던 좌중의 분위기가 느긋이 풀리며 가벼운 웃음발이 피여올랐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좌중을 둘러보시며 누구에게라없이 말씀을 이으시였다.

《너무 긴장해할것은 없습니다. 적들은 침략자이고 우리는 주인들입니다. 도적과 주인을 마주세우면 속이 저려나고 오금이 쑤시는거야 도적이지요. 주도권은 주인인 우리가 쥐고있는것입니다. 적들이 송악산을 차지하면 우리가 언제 반격해올지 몰라 옷에 묻은 먼지도 털지 못하고 흉장에 엎드려 일어나지도 못할것입니다. 그때 우리 전사들에겐 마음 푹 놓고 식사나 시키면 되겠습니다. 배불리 먹이고 실컷 재우시오. 그다음 피로에 지친 놈들과 우리 경비대병사들을 맞세워봅시다.

재삼 강조하지만 송악산도 고수하고 희생도 없어야 하며 더우기는 이번 전투를 단시일내에 제한된 력량만 가지고 승리적으로 결속하여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힘있게 일어나시는것으로써 시간의 긴박성을 상기시키시였다.

《나라의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수는 없습니다. 통일의 강력한 보루도 하루아침사이에 마련될수는 없는것입니다. 그를 위해 우리는 온갖 인내성과 지혜와 열정과 용감성을 다 바쳐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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