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 회)

 

제 8 장

31

 

1949년 6월 25일 오후 정각 3시, 평양에서는 북남조선의 71개 정당, 사회단체 대표 704명중 676명이 참가한 가운데 드디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결성대회가 열리였다. 참가하지 못한 남조선대표 28명은 38도선을 넘어오다가 적들에게 체포되거나 야만적인 테로를 당하였다.

이처럼 악랄한 내외반동세력들의 준동과 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대회는 예정대로 성과적으로 열리였던것이다. 회의에 참석하시기 위하여 김일성동지께서 여러 정당, 사회단체의 책임일군들과 함께 회의장소인 모란봉극장으로 들어서시였다.

해방후 우리 인민이 자체의 힘으로 일떠세웠고 지난해에는 남북련석회의와 같은 거족적인 대회합이 진행되였던 모란봉극장에서 오늘 또다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결성대회가 진행되고있는것이였다. 극장의 드넓은 객석이 바다처럼 뒤설레이며 오늘의 대회합을 마련해주신 김일성동지를 우러러 저저마다 키를 솟구고 박수를 치고있었다.

석고명도 그 수많은 참가자들과 함께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박수를 쳤다. 자기와 같은 평범한 농민을, 예수의 교리는 알면서도 땅을 주고 희망을 주고 인간다운 모든것을 다 안겨준 공화국정권에 대하여서는 다는 모르고 살아온 불민한 인간을 이처럼 큰 대회에 참가시켜주신 김일성동지를 우러르며 눈물을 머금었다. 그는 교회당에 다닌다면서 관개공사사업을 등한시한것은 물론 군위원장의 추가현물세요구를 외면한것도 실지로는 어느 개별적일군의 사업작풍에 대한 원칙적인 주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 집의 울타리만을 먼저 생각하던 개인주의적심리에서 발현된 행동임을 괴롭게 인정하고있었다. 그래서 김일성장군님의 하해같은 은덕으로 땅을 되찾았을 때 그 어떤 안도감을 느낀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휩싸여 가슴을 쥐여뜯었다.

그런데 오늘은 또 그이의 두터운 믿음으로 민족의 운명개척을 위한 중요한 문제를 론의하는 회의에 참가하게 되였다. 석고명은 해방후 김일성장군님의 은혜로운 정치하에서 그 은덕에 진심으로 감복하여 보답할 대신 예수를 구실로 내대며 자신을 위하여 살아온 지난날이 부끄럽게 돌이켜졌고 그때문에 회의에 참가하여서도 얼굴을 제대로 들수가 없었다.

회의참가자들의 일치한 의견에 의하여 김일성동지께서 주석단에 추대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주석단에 오르시여 대회참가자들에게 따뜻이 손을 저어주시였다. 석고명은 마치 그이께서 자기를 알아보고 반기며 손저어주시는듯 하여 울컥 격정이 치받쳤다.

개회가 선언되자 《애국가》의 장중한 선률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김일성동지께서 남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모두가 그이를 따라 일어나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하고 심금을 울리는 《애국가》의 구절구절을 심장의 목소리로 불렀다. 노래주악이 끝난 뒤 인차 대표자격심사위원회와 서기부가 선거되였고 첫째 안건에 대한 토의가 진행되였다.

먼저 허헌이 《현하 국내외정세와 우리의 임무에 대하여》라는 첫째안건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모르고있던 사실들, 알면서도 우직하게 외면해오던 나라의 위험이 절감되는 순간이였다. 고명의 귀전에는 허헌의 석쉼한 음성이 아니라 송악산쪽에서 때없이 울리군 하던 포소리가 들려오고있었다. 토지를 되찾겠다고 허겁지겁 찾아다니던 제모양이 떠오르는가 하면 해주에서 반동사건에 가담했다가 관대하게 용서를 받고 돌아와 밤새껏 울던 딸의 모습도 나타났다. 김일성장군님의 은정으로 되찾은 땅을 어루쓸며 밤새껏 석고명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자기 표말에 얼굴을 비비던 그밤도 떠올랐다.

석고명은 자기의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대표들을 한사람한사람 둘러보았다. 자기처럼 깨끗이 빨아입은 바지저고리차림을 한 농민형의 투박한 사람도 보이고 머리기름까지 바른 하이칼라에 하얀 은테안경을 낀 학자풍의 젊은이도 있었다. 쇠몽치같은 주먹을 불끈 틀어쥐고 금시라도 기름냄새가 풀풀 풍겨나올듯 한 구리빛얼굴의 로동자도 있었고 그와는 너무도 대조되게 중의적삼차림에 념주알을 만지작거리고있는 승려도 보였다. 그야말로 북남조선의 각계층이 한자리에 다 모여앉은셈이였다.

보고를 하는 허헌의 어조가 고조되고있었다.

《…이와 같이 미제침략자들과 리승만괴뢰역적들의 민족분렬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선의 영구분렬위험이 더 커졌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되게 되였습니다.》

자승자박이라… 이 미련한 석고명아, 나라가 없으면 가족도 없고 땅도 없고 어리석은 신소질도 받아주고 사람답게 살라고 깨우쳐주기도 하는 정권도 없다는것을 모르고 살았으니 그것이 결국은 제 손으로 꼬은 새끼줄로 제 몸을 묶어놓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아부재기를 치는 어리석은짓이 아니고 뭐겠는가.

석고명은 마누라며 딸을 생각했다. 자기처럼 시세에 뒤떨어져 나라일은 어떻게 되여가건 제 집안생각만 하며 지내던 식솔들도 이 자리에 참가시켜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게 하고싶었다.

꽃처럼 활짝 피여나 희망을 읊조리고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노래해야 할 반월이가 무엇때문에 때이른 된서리에 몸도 마음도 영원히 시들어버릴번 했는지 여기로 데리고와 똑똑히 깨닫게 해주고싶었다.

하긴 누구를 탓할 일도 못되였다.

반월아… 이 애비를 용서해라. 모든것은 다 나때문이다. 나살이나 먹었다면서 아이들보다도 못한 철부지로 살아온 이 아비가 너를 잘못키웠기때문이다. …

가슴저미는 후회와 자책, 앞날에 대한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느라 고명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이 시각 자기가 그처럼 간절하게 이 자리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사랑하는 외동딸이 어떤 경난을 겪고있는지 알수 없었다.

×

 

평양에서 조국전선결성대회가 진행되고있던 그 시각 석반월은 벽성군에 있는 수영의 집으로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며칠전에 반월은 리당위원장이 찾아와 전해주는 꿈같은 소식에 접했었다.

《글쎄 장군님께서 널더러 해주에서 학교공부를 계속하라는 말씀이 계셨다누나…》

꼬집어보고싶었다. 살을 저며보고싶을 정도로 꿈같았고 울고싶도록 기뻤고 몸부림치고싶도록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이전의 희망이 이전보다 더 활짝 대문을 열고 어서 오라 손짓하고있었다. 이전에는 한달음에 달려가 뛰여들었을 그 대문안으로 이번에는 선뜻 발길을 내디디게 되지 않았다.

무슨 체면에, 무슨 면목으로…

그래서 망설이고있었다. 그러던 어제 아침 물을 길으러 나갔던 우물가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변익수와 맞다들렸다.

말을 타고 숨가삐 달려온 익수는 《려단장동지가 가보라구 해서…》 하는 말을 어줍게 내뱉으며 물 한그릇을 청했다.

반월은 순박하고 진실한 익수가 말꼭지를 어떻게 떼야 할지 알수 없어 공연히 드레박채로 물을 꿀꺽꿀꺽 삼키는 모양을 새초롬해서 지켜보았다. 자기들의 사랑이 파탄된데는 익수의 책임은 꼬물만큼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익수가 정작 인연을 회복하기를 바라서 신새벽에 수십리길을 달려온것을 보니 선뜻 그에게 마음을 열어줄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가 내뱉은것처럼 《려단장동지가 가보라구 해서》 별수없이 왔다면 그에게도 부디 이런 떨떨한 처녀와 인연을 회복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것이 아니겠는가.

《소식을 다 들었소.》

《…》

《날… 용서해주오. 내가 잘못했소.》

《…》

《물론 용서를 빌 자격이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빌어야 하겠기에 찾아왔소.》

《…》

《학교에 다시 가게 되였다지?》

《…》

《가오, 가서 공부를 잘해주오.》

변익수는 모든것을 다 듣고 다 알고 찾아온듯 했다. 용서하라느니 잘못했다느니 하는 말마디들이 반월의 심기를 몹시 자극했다. 남의 잘못을 자기가 뒤집어쓰려는 그 《희생정신》앞에 어째서인지 무턱대고 발끈하게 되였다.

그랬다, 반월은 이미 익수를 남이라고 생각하고있는것이였다. 사랑의 자격을 잃은 처녀, 분에 넘치게 받아안은 은정속에서 자신에 대한 수치감을 더욱더 느껴야 하는 처녀… 자기가 바로 그런 처녀라는 환멸감이 처녀에게서 그래서는 안될 반발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요, 여긴 왜 왔어요?》

반월은 익수의 손에 있던 드레박을 나꿔채고는 우물안에 기운껏 내리던졌다.

철렁―

떨어진 드레박이 물면을 허비는 소리…

힘들게… 일생의 힘을 다 소모하는듯 그야말로 힘들게 드레박줄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물이 출렁이는 드레박이 우물밖으로 거의다 나왔을 때 그만에야 줄을 놓쳐버리고말았다.

반월은 흐―윽! 하고 흐느끼며 두손으로 얼굴을 싸쥔채 물동이를 우물가에 그대로 내버려두고 집으로 도망쳐들어왔다.

익수가 동이를 들고 따라왔다. 물동이를 반월의 집토방우에 올려놓고는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섰다. 집안에서 벽에 몸을 기대고 눈물을 짓고있던 반월은 그 모든것을 느끼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왜… 왜 저럴가?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도대체 뭘 잘못한게 있다고 도리여 제편에서 내게 용서를 비는걸가? 내 심장이 터져서 못 견디는걸 보고파 저럴가? 어쩌면… 어쩌면… 사람을 이다지도 괴롭힌단말인가?

이런 일을 겪고나니 반월은 그날 하루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떠오르는것이 없었다.

생각다못해 그는 학교에 가는 문제도 그렇고 익수와의 사랑문제도 그렇고 마음을 진정하고 곰곰히 따져본 후에 결심을 내리기로 하고 수영이를 찾아가보기로 했던것이다. 지난 겨울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다가 들렸을 때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심지어 인사말도 없이 떠나왔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늘 마음에 걸려있었다. 이번에 가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죄다 알려주리라 결심했다. 자기와 자기의 가정이 어떤 절망적인 운명에 처했댔으며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받아안게 되였는지 밤을 새워가며 오래도록 이야기해주고싶었다. 그리고 용서를 빌고싶었다. 변익수에게, 나라와 인민앞에, 장군님앞에 열백번 무릎꿇고 용서를 빌고싶었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그 누구에게도 차마 빌지 못했던 용서를 수영이에게 빌고싶었다. 주저없이 죄도 터놓고 용서도 빌수 있는 수영이를 만나 학교에 다시 가는 문제며 변익수와의 관계문제도 터놓고 의논해보고싶었다. 수영이만은 자기의 생각을 리해해주고 좋은 조언을 줄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벽성군에 들어서서 수영의 마을을 향해 가까이 갈수록 반월은 점점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쿵! 쿵! 하는 우뢰소리같은것이 맑은 하늘우에서 메아리쳐오고 앞쪽에서는 무엇인가 타는듯 한 매캐한 냄새가 풍겨왔던것이다.

수영이네 마을로 들어가는 동구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꽉 들어차있었다. 가장집물들을 잔뜩 실은 마차며 달구지가 굴러가고있었고 사람들도 역시 집안의 세간들을 무겁게 이고지고 거기에 아이들의 손목까지 잡고 어디론가 무거운 걸음을 내디디고있었다. 경비대원들과 내무원들, 자위대원들이 그들을 도와 마차도 밀어주고 길도 내주고있었다.

분명히 수영이네 마을사람들이였다. 쿵! 쿵! 하는 우뢰소리가 앞에 바라보이는 은파산쪽에서 더 요란하게 들려오고있었다. 아니, 그것은 우뢰소리가 아니라 포탄이 튀는 소리였다. 자지러지게 울리는 총소리도 들려왔다.

반월은 제일앞에서 재티에 얼굴이 감실감실해진 5~6살잡이 소년의 손을 잡고 지척지척 걸음을 옮기는 백발의 로인을 향해 달려갔다. 지난번 수영의 집에 갔을 때 얼핏 보았던적이 있는 옆집로인이였다.

《할아버지, 어찌된 일입니까? 어디로들 가세요?》

로인은 대답을 못하고 한숨만 내쉬는데 그의 손에 매달려있던 소년이 쿨쩍거리며 《마을이 다 불탔어요.》하고 말하는것이였다.

《나쁜 놈들이 포탄을 쏘았대요.》

《나쁜 놈들이라니? 마을에 무슨 나쁜 놈들이 그리 많아서?》

반월은 아직 거짓말을 배우지 못했을 소년의 어깨를 거머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리승만이 군대가 은파산을 공격했다네.》

로인이 주글주글한 눈까풀아래로 질쩍거리며 솟아오르는 무엇인가를 손등으로 훔쳐내며 자기가 떠나온 마을쪽을 돌아보았다.

《글쎄 그 악착한 놈들이 마구 포탄을 쏘아대는 바람에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되였네. 신새벽에 물을 길러 나갔던 적지 않은 아낙들이 잘못됐지. 수영이네 집은 직탄을 맞아 온 일가가 몰살당했네. 글쎄 래달 스무날이면 해산을 해야 할 그 새아기까지도…》

《!…》

반월이자신도 직탄에 얻어맞은듯 했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새까매지며 하늘땅이 빙빙 도는듯이 느껴졌다.

은파산쪽에서 총소리, 포소리가 더욱더 요란해졌다. 그 소음이 반월의 흐려진 의식을 두드려깨웠다.

그의 걸음은 천천히 옮겨지고있었다. 사람들과는 반대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여가던 반월의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마침내 그는 종주먹을 부르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고있었다. 불타고있지는 않았다. 이미 탈대로 다 타버려 시꺼먼 재무지우에서 연기만 풀풀 내뿜고있었다. 마을과 약간 동떨어져있던 수영이의 집, 분통같이 아담했던 낯익은 그 집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는가, 어디!

《수영이… 수영아!》

반월은 소리치며 내달렸다. 누구인가 헐떡거리며 따라와 반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동무, 어딜 가는거요? 거긴 놈들의 사격권이요.》

반월은 앞을 막아선 내무원을 무서운 힘으로 떠밀치고 또다시 내달렸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그에게 또다시 팔을 붙잡혔다.

내무원은 리성을 잃어버린듯 한 반월을 필사의 힘을 다해 붙잡고 끌어당기고있었다.

마을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며 시꺼먼 재티를 날라다 반월에게 휘뿌렸다. 하얀 저고리가 금시에 싸늘한 재티를 들쓰고 시꺼매졌다.

바로 그 재무지속에 수영이가 누워있는것이다. 그처럼 생활을 사랑했고 태여날 아이의 미래를 두고 하많은 꿈을 꾸던 그… 죽으면서도 태여나보지도 못하고 죽는 자기의 미래를 두고 눈을 감지 못했을 그였다.

《난 가야 해요, 가야 해요.》

몸부림치며 뒤틀며 자기를 붙잡은 손을 뿌리치려고 정신없이 헤덤비던 반월은 마침내 기력이 진한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통곡소리도 내지 못하고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굳어져있었다.

별안간 인간으로서의 정상적인 사고가 어디론가 달아나버린듯 했다.

지금은 아무런 슬픔도 고통도 느낄줄 모르는 전혀 다른 사람의 의식이 굴러들어와 백지같이 되여버린 뇌수를 지배하는듯 했다. 죽은것이 수영이가 아니라 자기자신인듯 했고 또 그랬으면 했다.

또 누구인가가 달려왔다. 내무원과 함께 반월을 부축여 일으켜세우려 했다.

《동무, 이러고있을새가 없소. 놈들의 포격이 또 있을수 있소. 자, 빨리 갑시다. 피해야 하오.》

반월은 그들에게 온몸을 실으며 매달렸다. 마침내 화산처럼 터져오르는 울분을 그들에게 토로했다.

《우리 군대는… 우리 군대는 어디 있어요? 어디!》

《동무, 빨리 피하자는데… 우리 군대는 은파산에서 싸우고있소.》

《아니예요. 왜 우리 군대는 보이지 않아요? 경비대가! 우리 경비대가 은파산을 지키고있잖았나요. 어디 갔어요? 우리 경비대가 어디 갔는가 말이예요.》

얼음으로 굳어졌던 통곡소리가 녹아내리며 급기야 터져나왔다. 사람들에게 질질 끌려가며 반월은 어딘가를 향해 한손을 길게 뻗치고 목놓아 절규했다.

《익수동무, 동문 지금 어디 있어요. 내 동무가… 내 동무 수영이가 여기서 죽었어요―》

처녀의 절규는 길다란 여운을 타고 은파산의 관목숲을 때리고는 사방으로 부서져 다시 반월의 머리를 스치며 북쪽 멀리로 끝없이 날아갔다.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mypeople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이전페지   다음페지

도서련재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1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0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9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8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7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6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1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0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9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8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7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6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1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0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9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8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7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6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1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0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9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8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7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6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1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0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9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8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7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6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5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4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3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2회 총서 《불멸의 력사》 중에서 장편소설 ​《보루》​ 제1회
 감상글쓰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