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회)

 

제 8 장

28

 

승용차는 갈색에 가까운 진한 우유빛을 띠고있었다. 시창에는 중천에 떠오른 태양의 백광이 어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이 부시게 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승용차를 앞뒤로 찬찬히 훑어보시며 차주위를 거닐고계시였다. 어디서 묻었는지 모를 나무잎사귀 하나가 기관실의 덮개우에 올라앉은것을 보시고 그것을 집어내시였다.

육중하면서도 생긴 모양이 경쾌하고 다른 차들에 비해볼 때 퍼그나 중량감이 느껴지는 차였다.

이 승용차는 며칠전에 쓰딸린이 자기네 가즈자동차공장에서 새로 만든 시제품을 선물로 드린 새형의 승용차 《뽀베다》였다. 뽀베다란 로어로 승리를 의미하는것이다. 승리!

그이께서는 차주위를 거니시며 쓰딸린이 이 승용차에 담아 보낸 무언의 당부가 무엇이겠는가를 음미해보려 하시였다. 쓰딸린과 헤여지던 두달전의 일이 생각나시였다.

김일성동지, 당신에게 이 세계의 평화를 부탁합니다.》

그렇다, 쓰딸린은 평화의 승리를 소원하고있는것이였다. 멀리 극동에서부터 밀려드는 전쟁의 불구름을 단신으로 헤갈라야 할 김일성동지의 승리를 바라고있었던것이다. 눈부신 해빛이 뛰노는 차체의 여기저기서 간절한 당부가 비꼈던 쓰딸린의 희여진 머리칼이며 주름짙은 얼굴이 얼른거리는듯 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쓰딸린의 이 당부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한시바삐 조국통일의 든든한 기초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조국전선결성준비사업을 하나하나 진척시켜나가고계시였다.

북남조선전역이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결성준비사업으로 부글부글 끓어번졌다. 특히 북조선의 정당, 사회단체들속에서 조국전선결성과 관련한 정치사업들이 광범히 진행되였고 외진 산간마을의 소학교 아이들까지 《조국전선》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고다닐 정도로 인민들속에서 그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졌다.

문제는 평양과 련계를 가지기 힘든 한국독립당이나 사회당을 비롯한 남조선의 주요정치단체들이였다.

김구의 한국독립당을 비롯한 몇몇 정당, 단체들이 조국전선결성제의에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는것은 이미 평양의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에도 알려져 적지 않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있었다.

장군님, 홍명희선생을 모셔왔습니다.》

부관이 곁에 다가와 조용히 말씀올리는 바람에 그이께서는 상념에서 깨여나시였다. 시선을 돌리시니 홍명희가 장군님앞으로 황황히 다가오고있었다.

그가 서두르며 올리는 인사를 받으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우선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평양에 오는 남조선대표들의 숙식보장문제와 안전보장문제를 잘 세울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사선을 헤치고 찾아오는 그들인데 평양에 있는 동안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내각에서 책임지고 잘 돌봐주어야겠습니다.》

《…》

《허… 왜 그렇게 침묵만 지키십니까? 혹시 무슨 의견이라도 있으면 제기해주십시오.》

장군님, 김구가 우리 조국전선결성을 남북좌익의 련합이라고 하며 참여할 필요성이 없다고 한답니다.》

홍명희는 볼편을 씰룩이며 늙은이답지 않게 마디마디에 힘을 주었다.

《알고있습니다. 실은 그때문에 부수상선생을 찾았습니다.》

《난 김구를 그저 고집불통령감으로만 알았지 한낯을 가지고 두가지 웃음을 지을줄 아는 사람임은 미처 몰랐습니다. 4월련석회의때 나라의 통일위업을 위해 몸바치겠노라 맹약하던 그가 우리의 조국전선결성을 남북좌익의 련합이라고 제멋대로 평가를 내리다니. 그럼 조국전선결성에 나선 이 홍명희도 좌익세력으로 본다는 소리가 아닙니까.》

《그건 그럴수 있습니다. 홍명희선생도 그렇고 리용선생을 비롯하여 이번에 조국전선결성에 참여하는 중간정당지도자들이 다 북에 있으니 그들도 모두 〈평양물〉이 든 좌익세력으로 볼수 있습니다. 특히는 이번 조국전선결성이 북과 남의 대표적좌익세력인 민전들의 통합으로부터 시작된것이고 또 북남의 민전이 중심이 되여 조직진행하는 사업이니 그렇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홍명희는 진정으로 노여워 앞에 있다면 김구의 뺨이라도 후려칠 기상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더러 너무 흥분하지 말고 문제를 랭철하게 고찰해보자고 하시였다.

《제 보기엔 김구선생이 이렇게 된 기본원인은 조국전선결성의 취지를 리해 못해서라기보다 서울에 주재하고있는 〈유엔단〉에 대한 환상이 작용했기때문인것 같습니다. 〈유엔단〉이 리승만의 단독선거를 조장하던 이전의 〈유엔림시조선위원단〉과는 달리 표면상으로는 조선에서의 자주독립국가건설을 위한 일체의 외국무력과 정치세력의 간섭을 배격하는 집단으로 되여있는 조건에서 잘못하면 그에 대한 환상이 싹틀수 있습니다.》

홍명희는 그이의 말씀을 듣고 더욱더 분노해하였다.

《한마디로 이것은 배반입니다. 개판같은 정치감방속에서 살다보니 그 사람들이 머리가 점점 암둔해지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김구 같은 사람들은 그저 시시각각 때려몰아야 따라오는 사람들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의 견해에 일정한 론거가 있다는것을 부정하고싶지 않으시였다. 김구를 비롯한 남조선의 일부 우익정당, 단체대표자들의 소위가 서운하기도 하시였다. 홍명희의 말에서처럼 크게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배척을 받은듯 한 느낌도 없지 않으시였다.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는지.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의 견해를 듣고싶으시였다. 홍명희는 즉석에서 말씀올렸다.

《김구나 김규식, 조소앙이들에게 남북련석회의때 장군님과 다진 신의를 지키겠느냐 저버리겠느냐 하는것을 질문하는 편지를 써보내겠습니다.》

이를테면 마지막경고장을 보내겠다는것이였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도로는 될수 있을것이지만 김일성동지께서는 쉽게 결론을 내릴수 없으시였다.

《내가 걱정하는것은 사실 김구선생이 이번의 조국전선결성에 참여하는가 마는가 하는것이 아닙니다.》

《네?! 아니, 그럼…》

김일성동지께서는 심중한 안색으로 주변을 몇걸음 거니시였다.

《조국전선결성도 중요하지만 김구선생을 비롯한 애국적인사들이 적들의 탄압을 당할가봐 그것이 제일 우려됩니다. 〈유엔단〉까지 끼고 남조선정치를 조종하고있는 놈들인데 김구선생이 바로 그 〈유엔단〉에 기대를 걸고 의거하려 하고있으니 맹수앞에 제 몸을 드러내놓고 접근하는것과 같지 않겠습니까. 비록 결함도 있고 일시적인 오해나 당리당략에 기초한 변덕도 있을수 있지만 어쨌든 김구선생을 비롯한 남조선의 민주인사들은 미제를 이 땅에서 내몰고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함께 국사를 거론해야 할 진보적정치인들입니다. 이제 조국전선까지 결성되고 우리가 전국의 동포들에게 보내는 선언문 같은것을 작성하여 냅다 공개하면 미군은 남조선에 더이상 배겨있기가 힘들것입니다. 그러면 놈들의 탄압이 더 우심해질것입니다. 〈유엔단〉까지 매수하여 조종한 저들의 행위를 가리우기 위해서라도 놈들이 어떤짓을 저지를지 알수 없습니다.》

홍명희는 장군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것인지 인차 리해가 되지 않았다. 배신자라고 불러도 마땅할 김구에 대하여 그이께서는 도리여 신변의 걱정을 해주고계시는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의 그러한 심중을 어렵지 않게 짐작하실수 있었다.

《김구선생이 이번의 조국전선결성제의를 남북간 좌익세력의 련합이라고 평가했다는 소식을 듣지만 않았어도 나 역시 부수상선생처럼 김구선생에 대한 섭섭한 생각만을 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련석회의에 참가하여 우리의 통일리념에 대하여 충분히 리해하고 돌아간 김구선생이 혼자생각으로야 어떻게 이번의 조국전선결성에 대하여 그런 평가를 내릴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분명 우리의 조국전선결성을 파탄시키기 위해 북남의 정당, 사회단체들간의 리간을 조성시키려는 원쑤들의 책동이 깃들어있을것입니다. 김구선생은 리승만세력이 미제와 야합하여 내돌린 헛소문을 그대로 믿었을것입니다. 최근 미국과 〈유엔조선위원단〉이 김구선생에게 리승만을 밀어내고 대통령자리에 앉혀놓겠다는 귀띔을 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김구선생은 그에 대하여 자기가 대통령이 되는것도 미군의 철병후에 볼 일이라고 단호한 립장표명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루한 유혹이 은근한 작용을 했기때문에 김구선생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혹시 자기가 정말 권력을 쥐게 되면 자기를 지지해주는 유엔을 통하여 남북간의 협상을 보다 손쉽게 이룰수 있으리라는 제딴의 정치적타산을 했을것입니다.》

그이의 말씀은 저으기 격해지시여 홍명희의 가슴을 두드렸다.

《유엔이 아무리 공정한 국제기구라 해도 그것을 운영하는것은 역시 사람입니다. 먹고 입고 쓰고 살며 욕심도 있고 질투도 있고 아첨이나 야심도 있는 서방세계의 모든 생활관습을 그대로 체현한 사람들에 의하여 운영됩니다. 김구선생은 미국이 2차대전을 통하여 세계 금보유량의 60프로를 거머쥔 대부호가 되였다는 초보적인 사실을 망각하고있는듯 합니다. 또한 미국은 핵독점이라는 강유력한 무기도 가지고있습니다. 유엔이 100개가 된다 해도 미국은 황금이라는 유혹과 핵이라는 위협으로 그 모든걸 통채로 살수도 있는것입니다. 유엔을 미국의 우위에 올려놓고 유엔의 간섭을 외세의 간섭과 별개로 본 여기에 김구선생이 저지른 수습하기 힘든 실책이 있는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실책이지 결코 배반은 아닙니다.》

《!…》

홍명희는 온 우주도 다 담을 그이의 포옹력을 느끼며 뜨거운것을 삼켰다. 달아오른 그의 눈시울이 떨리는것을 보시며 김일성동지께서는 확정적으로 말씀하시였다.

《그래서 난 김구선생이나 그밖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남조선의 다른 정당, 사회단체들에 대해서도 서둘러 아니다! 하고 결론을 내리지 말고 이후에라도 언제까지건 기다리자는것입니다. 설혹 그들이 리승만의 탄압이나 미국의 강권때문에 평양에 대표를 파견하거나 조국전선에 정식 가입하지 못한다고 해도 배신이라는 오명을 씌울것이 아니라 그들이 민족의 통일성업을 위해 원칙적인 립장에서 끝까지 싸울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번의 조국전선결성에서 어디까지나 북남조선의 모든 대소정당, 단체들이 자원성의 원칙에 의거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우린 우리가 옳다고 하여 우리에게 무작정 복종하라고 강요해선 안됩니다. 그들이 스스로 깨닫고 느낄 때까지 인내성과 아량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장군님…》

홍명희는 그이의 두손을 부여잡고 머리를 숙이였다.

《제 그 못난 백범대신 장군님의 넓은 포옹력앞에 사죄를 하고싶습니다.》

《허… 왜 이러십니까? 부수상선생, 남들이 보겠습니다. 사실 내가 오늘 부수상선생을 이렇게 부른것은 조국전선문제때문에만은 아니였습니다.》

《네?!》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의 팔을 끼시고 방금전까지 자신께서 돌아보시던 《뽀베다》승용차의 가까이로 이끄시였다.

《이 차를 좀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이 차야 얼마전에 쓰딸린수상이 장군님께 선물로 올린 차가 아닙니까.》

《네, 3대를 보내왔는데 내 혼자 그걸 다 타고 다닐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건 홍명희선생이 쓰도록 하십시오.》

장군님, 요새는 왜 이 늙은이에게 젊은 사람들 손가락질 받을 일만 시키십니까. 장군님집까지 가로타고앉았는데 이젠 또 차까지 도중횡령을 하라니!》

《허허참, 거 듣기가 꽤 거북합니다, 가로탔다느니 도중횡령이라느니.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이제 남조선에서 더 많은 민주인사들이 들어올텐데 그들의 생활이며 사업이며 선생님이 도맡아 책임져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난 그저 우리가 추진하고있는 일이 잘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쓰딸린동지도 김일성이라는 일개인의 편의나 도모해주자고 이차를 보낸것은 아닐것입니다.》

홍명희는 장군님의 소탈하신 말씀에 그저 목이 꺽 메여 눈을 슴벅이기만 했다.

이윽고 김일성동지께서는 홍명희를 승용차가까이로 이끄시여 차문을 열고 운전석이며 뒤좌석이며를 보도록 하시고 문손잡이를 당기기 불편하지 않겠는지 홍명희가 직접 한번 차문을 열어보도록 하기도 하시였다.

자나깨나 나라의 평화적통일과 국토분렬의 종결을 위해 생각하고계시는 장군님이시였다.

그래서 홍명희처럼 남조선에서 들어온 민주인사들을 오랜 기간 산에서 함께 싸워온 전우들보다 더 마음기울여 돌봐주고계시는것이였고 남쪽에 있는 김구나 조소앙이 같은 사람들이 본의아니게 실책을 범하군 할 때에도 누구보다 가슴아파하시고 속을 태우군 하시는것이였다.

홍명희도 그이의 심정을 모르는바가 아니였기때문에 그이의 성의를 더는 거절할수 없었다.

《그리고… 김구선생을 비롯하여 아직도 조국전선결성에 참가하기를 거부하는 우익정당, 단체들에 대한 문제는 이제 진행하게 될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 1차회의때 락착을 짓도록 합시다.》

김일성동지께서 말씀하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결성준비위원회 1차회의는 1949년 5월 25일 공화국북반부의 3개 정당, 15개 사회단체와 남조선의 10개 정당, 23개 사회단체 대표 68명의 참가밑에 평양의 모란봉극장 회의실에서 진행되였다.

회의집행을 김일성동지께서 하시였다. 회의에서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결성사업을 위한 준비사업의 추진정형보고를 하고 준비위원회 지도부와 서기부를 선거하였다. 민주주의적인 원칙에서 지도부와 서기부가 선거된 다음 김일성동지께서는 지금까지 조국전선결성을 위한 준비사업을 북조선민전과 남조선민전이 따로따로 진행하여왔지만 오늘부터는 이 사업을 통일적으로 밀고나갈수 있게 되였다고 하시며 앞으로 더 많은 정당, 사회단체들을 조국전선에 망라시킬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 지도부에 선거된 홍명희는 그이의 말씀을 자자구구 새겨들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번에 결성하게 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은 전국적, 전민족적성격을 띠는 통일전선조직이므로 공화국북반부와 남반부의 민전산하 정당, 사회단체들에 그치지 말고 남조선의 애국적인 정당, 사회단체들을 비롯하여 정견과 신앙은 물론 국내, 국외에도 구애되지 말고 모두 망라시키도록 할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시였다.

또한 조국전선산하에 망라되는 애국적인 정당, 사회단체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준비위원회 1차회의에 자기 대표를 파견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자기의 대표를 계속 결성준비위원회에 파견할수 있다는것을 준비위원회 1차회의 명의로 공포하도록 하는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끝으로 민주독립당 위원장인 홍명희가 결정서 초안을 읽겠다고 말씀하시였다.

홍명희는 연단에 나서서 결정서를 랑독하고 그것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때까지도 장군님께서 하신 말씀을 새겨보며 그 웅심깊은 뜻에 속으로 정중히 인사를 올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회의가 끝난 후 홍명희와 함께 밖으로 나오시면서도 여전히 김구를 비롯한 남조선의 우익정당, 단체들의 운명을 우려하시였다. 어떻게 하나 그들이 애국의 한길에서 탈선하지 말고 민족의 존엄을 지키고 통일을 이룩하는 길에 끝까지 남아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이날 저녁 김일성동지께서는 문화선전상인 허정숙을 전화로 찾으시여 오늘의 회의보도를 중앙통신사의 공식보도로 내외에 널리 공포할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그것은 김구를 비롯하여 남조선에서 활동하는 애국적인 민주인사들을 한시바삐 겨레의 통일념원을 실현하는 참다운 투쟁의 길로 이끌어주시기 위해서였다.

나흘후에는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을 부르시여 리승만세력이 내돌리고있는 조국전선결성에 대한 이러저러한 비방중상을 준렬히 폭로규탄하도록 조직사업을 하시였다. 그다음에는 또 송수화기를 드시고 내무성을 찾으시였다. 내무상이 자리를 비우고 없다는 보고를 받자 방학세부상을 찾으라고 하시고는 조국전선결성에 참가하기 위해 38도선을 넘어 입북해오는 대표들의 신변안전을 경비대와 내무기관이 책임지고 철저히 보장해주어야 하겠다는것을 강조하시였다.

《알았습니다.》

대답을 올리는 방학세의 목소리가 어째서인지 침통하게 울렸다. 건강이라도 악화된것이 아닌가 물으시려다가 그런 질문에 솔직히 대답할 방학세가 아니라는것을 고려하시여 송수화기를 그냥 내려놓으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혹시 내무성사업에서 무슨 일이 제기된것은 없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그이께서는 내무성에서 올려보낸 방학세에 대한 자료를 받아보시였다.

문건을 료해하여보니 바로 닷새전 조국전선결성준비위원회 1차회의가 진행되던 그 시각 남조선에서 파견된 간첩, 테로분자들이 해주에서 제2차 무장폭동음모를 꾸미고있다가 내무기관의 기습소탕전에 의하여 전부 체포되였다는것이였다.

그런데 이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방학세가 당과 국가가 최근에 내세우고있는 정책적립장과 전략전술을 옳바로 리해하지 못하고 좌경적인 편향을 범하게 되였다고 하였다. 그에 대한 증빙자료로서 전번 1차해주사건때 그리스도교인의 딸을 터무니없이 곡해하고 압박을 주었다는 사실자료까지 첨부해놓고 그로 하여 금천군위원장의 전횡에 의하여 땅을 몰수당한 그 처녀의 가정을 우리 대렬내에서 떼여버릴번 한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날카롭게 지적하고있었다.

리해가 되는듯 하면서도 도무지 동닿지 않은 대목이 많은 문건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번에 있었다는 2차 해주사건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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