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회)

 

제 4 장

15

 

1949년 1월 15일 도꾜의 맥아더사령부 정보국의 지령을 받은 《대한감찰부》에서는 해주시안에 잠입한 간첩들과 반동분자들에게 무장폭동을 위한 최종적인 지령을 내려보냈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로, 해주무장폭동을 1949년 1월 19일 23시 5분을 기하여 일제히 개시하되테로, 방화, 삐라살포를 동시에 일제히 진행하며 둘째로, 방화방법은 폭발장치가 되여있는 미국제방화용담배(량쪽끝에만 담배씨가 들어있고 가운데는 연소성물질이 들어있는데 한번 빨면 5분후에, 두번 빨면 3분후에 폭발되도록 만들어진것)를 리용하고 셋째로, 학부형들과 학생들이 될수록 큰 리해관계를 가지고있는 학교와 민가들에 방화하여 많은 시민들이 소동을 일으키고 혼란을 조성하게 하며 넷째로, 도시가 방화의 결과 혼란된 틈을 타서 테로와 삐라살포를 강행하며 이상의 공작준비여부와 완료상태를 1월 18일 24시까지 련락첩자를 통하여 암호문으로 《대한감찰부》 개성지부장에게 보고한다는것이였다.

김일성동지의 말씀을 받고 해주에서의 적들의 음모개시가 림박했다는것을 깨달은 방학세는 자신이 직접 해주에 내려와 도당과 도인민위원회와 련계를 가지고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내무원들뿐아니라 보안대, 자위대원들도 동원시킬수 있게 철저한 준비를 갖추었다.

그는 언제인가 내각부수상들과 자기를 만나주신 자리에서 《방학세부상의 책임이 무겁소.》하며 어깨에 손을 얹어주시던 김일성동지의 말씀을 한시도 잊을수 없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컸고 새 조국앞에 다가서는 위험에 대한 념려도 크신 그이의 무거운 짐을 있는 힘을 다해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는 열망이 방학세로 하여금 위험이 도사리고있는 이 38연선도시로 내려오게 하였었다. 그래서 방학세는 해주에 내려온 때로부터 단 한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일을 했다.

이미 석반월의 신고를 받고 이번 폭동음모에 가담한 간첩들과 불순분자들의 명단을 대체적으로는 다 장악하고있었기때문에 감시를 철저히 하고있다가 적들의 행동개시직전에 모조리 체포하기로 하고 빈틈없는 조직사업을 하였다.

한편으로 그는 석반월이라는 녀학생에 대하여 현지의 내무일군들에게서 구체적으로 료해해보았다. 장군님께서 무엇때문에 그리도 격하시여 석반월이와 같은 동요분자의 신변안전까지 걱정하시였는지 알아보려고 하였다.

석반월에 대한 예심을 담당하여 수행했던 내무원이 방학세가 틀고앉은 도내무부장방에 불리워왔다.

《동무들이 보낸 자료를 보고 대체적으로는 알고있는데 이 처녀가 어떻게 되여 반동단체에 가입하게 되였는지 그걸 좀 들어보기요.》

방학세는 그의 설명을 통하여 반월이라는 처녀가 몰수된 자기 집의 토지를 되찾겠다고 여기저기 국가기관 일군들을 찾아다니다가 며칠전에 북에 잠입하여 폭동에 궐기할 반혁명분자들을 규합하러 다니던 《대한감찰부》의 한 첩자를 만나게 되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해주일보사 기자라는 신분으로 반월의 앞에 나타난 그자는 자기가 도당에 아는 줄도 있고 필요하다면 정권기관에 틀고앉은 일부 일군들의 전횡에 대하여 폭로규탄하는 기사를 써서 신문에 실을수도 있다고 귀솔가운 입김을 불어넣어주었다.

여기에 넘어간 반월은 며칠동안 그자를 따라다니며 그자의 친구들이라고 하는 사나이들과도 알게 되였으며 그들과 식당에도 다니고 또 그자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나중에야 반월은 바로 자기앞에서 때없이 모여앉아 무슨 쑥덕공론을 벌려놓군 하던 그자들이 자기처럼 《공화국정권에 땅을 빼앗긴》 울분을 안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러나 그자들이 몰수당한 토지는 일제를 등에 업고 가난한 농민들을 수탈하던 친일역적들, 극악한 지주들의 소유였었다.

결국 반월은 자기가 어느새 해방직후 토지개혁때 땅을 떼운 극악한 착취계급으로부터 《동료》라는 평가를 받게 되였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것을 알았을 때 반월은 경악하였고 자기가 다시는 헤여나올수 없는 무서운 함정속에 스스로 뛰여들었다는 아뜩한 절망감으로 하여 당장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온전한 제정신을 가지고는 이제 더이상 살아서 맑은 하늘을 쳐다볼것 같지 못했다.

그는 밤새껏 모포를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다가 분연히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자기를 속이고 타락과 반역의 시궁창으로 끌어가려고 획책하는 원쑤들에 대한 참을길 없는 분노와 자신에 대한 모멸감, 걷잡을수없이 불타오르는 복수의 열망에 시달리여야 했다.

설사 반동분자의 루명을 쓰고 처형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안겨준 장군님의 품, 귀중한 이 제도를 해치려고 하는 원쑤들과 한짝이 될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멀었던 어뜩새벽에 외삼촌내외도 모르게 조용히 집을 나섰고 내무서에 찾아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죄다 터놓았다.

내무원들은 그에게서 구체적인 진술을 요구했고 반월은 자기가 아는 한계내에서 그 가짜기자를 비롯한 놈들의 이름이며 광석동 80번지의 아지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신고하였던것이다. …

예심원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방학세는 쓰겁게 혀를 찼다.

《아직 한창나이인 젊은 처녀가 정말 한심하오. 때마침 자수를 했으니망정이지 어떤 구렁텅이에 빠질번 했소. 사건이 결속된 후에라도 눈물이 찔끔 나오게 내무서에서 단단히 닥달을 해야겠소.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하나 우리 정권기관에 의거하여 풀어나갈 생각을 해야지 개별적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무엇을 해결해보려 하니 그 꼴이 되지 않았는가 말이요. 이게 다 우리 정권과 당을 믿지 못해하는 표현이란 말이요. 예수쟁이들이란 참…》

《그 처녀자체는 신자가 아닙니다.》

《같고같소. 부모들이 신자이니 그 영향을 받아 저렇게 된거요. 오죽 나라일에 등을 돌려댔으면 금천군에서 나라에서 준 토지까지 다시 몰수했겠소. 지금 그 처녀는 어떻게 하고있소?》

《적들이 다른 눈칠 채지 못하게 여전히 외삼촌네 집에서 학교에 다니도록 했습니다.》

《됐소. 어떻든 이번 사건이 결속될 때까지 그 처녀를 시야에서 놓치지 말아야겠소.》

《알았습니다. 철저히 감시하겠습니다.》

《감시가 아니라 신변보위를 잘하라는거요. 그 처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땐 용서치 않겠소.》

방학세는 무슨 소리인지 리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기웃거리는 예심원을 무작정 방에서 내보냈다. 실상 그도 자기가 무엇때문에 그런 처녀의 신변보위까지 책임져주어야 하는지 아직도 알길이 없었던것이다. 그러나 방학세는 일단 김일성동지로부터 받은 과업은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여야 한다는 결심만은 더욱더 가다듬었다. 그리하여 그는 잠시후 예심원을 다시 불러 석반월에 대한 신변보장대책을 세운 결과를 료해하고나서는 부족점들을 예리하게 까밝혀 사소한 미흡한 점도 없도록 하였다.

별도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였다. 아마도 래일은 눈이 오려는지 구름이 밤하늘을 꽉 메운것 같았다.

책상에 기대여 쪽잠에 들었던 방학세는 누구인가 자기를 와락 흔들어대며 다급하게 부르는 바람에 벌떡 뛰쳐일어났다.

《뭐요?》

눈앞에는 황해도내무부장이 석반월의 예심을 담당했던 낯익은 내무원과 같이 서있었다.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감시대상에 속해있던자들이 은밀히 거리에 나와 영화관으로 집결하고있습니다.》

《영화관에 인원들을 대기시켜놓았겠지?》

《네, 그런데 저…》

《빨리 말하오.》

방학세는 거리에 나가보려고 벌써 옷걸이에서 외투를 내리우고있었다.

《석반월이라는 그 녀학생 있지 않습니까. 그 처녀도 거처하고있던 제 외삼촌네 집에서 사라졌습니다.》

《뭐라구?!》

도내무부장이 날창처럼 꿰지르는 방학세의 눈길을 차마 마주보지 못하고 곁에 서있던 예심원에게 피끗 시선을 주었다. 그가 한걸음 나서며 대답했다.

《사실입니다. 혹시…》

《〈혹시〉는 필요없소. 그래 그 처녈 미행하던 내무원은 뭐라고 하오?》

방학세는 제 입으로 《보호》가 아니라 《미행》이라고 부르는것으로써 자신의 돌변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 동무도 같이 없어졌습니다.》

방학세는 누가 보지 않는다면 주먹으로 제 이마를 후려쳤을것이다. 자기들이 석반월의 속임수에 넘어간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눈앞을 어지럽게 했다. 반월이 이제라도 내무원들을 따돌리고 위험에 처한 제 《동료》들을 구출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일이 복잡하게 번져진다.

적들의 폭동이 단순한 폭동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세계앞에서 새로 창건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그를 구실로 미군의 남조선주둔을 합법화하려는 선전효과를 노리고 진행되는것으로서 시내에서 자그마한 소요라도 일어난다면 아무리 뒤수습을 하여 간첩들을 체포했다고 하여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마는것이다. 침착하자,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그는 애써 자신을 다잡고 시내지도를 펼쳐놓고 일군들을 가까이로 불렀다.

《그래 그 녀자가 거처하던 곳이 어디요?》

《여기입니다.》

예심원은 수양산부근의 어느 한 지점을 손으로 가리켰다.

거기서 서쪽으로 얼마간 나가면 해주시내로 들어오는 골목들이 나진다. 이미 거기에는 내무원들과 핵심적인 로동자들로 빈틈없는 감시망을 펼치고있었다. 그러니 빠질 곳은 뒤쪽밖에 없는데 거기는 해방전 사기공장이 있던 하오고개라는 수림지대가 있었다. 거기서 방향을 바꾸어 남하하면 38도선부근에 이르게 될것이다.

《시급히 여기 하오고개일대로 인원들을 진출시켜야겠소.》

《그런데 부상동지!》

내무부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놈들의 공격대상으로 예견되는 곳에 대한 매복에 동원되고 남은 인원이 없습니다.》

《작전을 앞당겨 즉시 개시해야겠소. 우선 영화관에 모여드는 놈들부터 체포하고 그곳에 있던 인원들을 즉시 자동차에 태워 하오고개로 보내시오.》

《알았습니다.》

《내게도 자동차를 하나 구해주시오. 찌프차이든 화물차이든 빨리 갈수 있는것이면 되오.》

방학세는 자기가 직접 수양산에 나가보기로 결심했다. 도내무부장이 모자를 찾아쓰는 방학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부상동지, 제가 가겠습니다.》

《동문 여기 남아서 작전을 지휘해야 하오. 난 이 예심원동무와 같이 가겠소.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예견하여 38경비대초소에 전화를 해서 남으로 도주하려는 놈들을 봉쇄하게 해야겠소.》

《하지만 부상동지가 직접 가는건 안됩니다. 당장 데리고갈 인원들도 없는데 위험합니다. 그까짓년 도망치겠으면 치구 내버려둡시다.》

방학세는 자기앞을 막아서는 내무부장을 완강한 힘으로 밀어버렸다.

《부상도 내무원이요. 그리고 또… 책임질 사람이기도 하지. 그 처녀가 적이든 벗이든 난 김일성동지앞에서 그의 신변을 책임지겠다고 다짐을 했단 말이요. 그걸 집행 못할바엔 살 필요도 없소.》

…하늘은 캄캄했지만 땅은 허여스름했다. 들판에 펼쳐진 허연 눈판이 시야를 탁 트이게 하였다. 오히려 그 밝음이 불안감과 초조함을 자아냈다. 당장 날이 밝는것이 아닌가 하는 환각조차 들 지경이였다.

자동차는 거밋하게 안겨오는 수양산의 형체속으로 빨리우듯 들어가다가 발동을 죽였다.

여기서부터는 눈이 많이 쌓여 차가 갈수 없었다.

차에서 내린 방학세는 장탄한 무기를 손에 들고 예심원과 함께 눈판을 누비기 시작했다. 어느사이 신발안엔 눈이 꽉 들어차 발바닥에 얼음버캐가 버석거리기 시작했다. 밤새 한마리가 날아오르며 나무가지에 있던 눈을 털어대는 바람에 그것이 고스란히 내려와 목안으로도 눈가루가 들어갔다. 그래도 차고 시린것을 느낄수 없었다. 그저 온몸이 불덩이같이 달아오르기만 했다.

한동안 그렇게 눈판을 헤칠 때 뒤쪽에서 웅글은 화물자동차의 발동소리가 들려왔다.

방학세는 예심원과 함께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였다. 잠시후 허겁지겁 눈판을 달려오는 여러사람의 발소리가 가까와오더니 어둠속에서 불쑥 도내무부장의 땀절은 모습이 나타났다.

《동문 왜 여기 왔소?》

《부상동지, 영화관에…》

그는 너무 급히 달려오다나니 숨이 차서 말도 제대로 번지지 못했다.

《영화관에 모여들던… 반동놈들을 몽땅… 모두… 잡아냈습니다. 광석동지휘처에 있던자들도 모두… 도합 13놈입니다. 그런데 그 가짜기자라는 놈은 체포된자들중에 없었습니다.》

《그놈이 이번 작전의 총지휘를 맡고있던게 틀림없소. 시내에서 더 빠져나간 놈들은 없겠지?》

《아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모자들은 이 주변에 숨어있는것이 틀림없었다. 도시에서 방화와 테로가 개시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있을것이다. 지금쯤 석반월이 그들과 만나 모든것을 이야기한다면 서둘러 도주하려 할수도 있었다.

《동무들!》

방학세는 내무부장을 따라온 무장인원들에게 산개하여 속도를 높여 수림을 포위하라고 지시했다.

하오고개는 대낮에도 해빛이 잘 들지 않을 빽빽한 수림으로 덮여있었다. 물황철나무와 들메나무, 소나무 같은 거목들이 우거져 들판쪽에서 흘러들어오는 희미한 눈의 색채마저 가리우고 음침한 음영을 던져주고있었다. 그밑에는 겨우내 녹지 않은 눈무지들이 얼어든 땅을 두텁게 덮고있었다.

다른 내무원들과 함께 앞서가던 예심원이 무슨 일때문인지 숨가쁘게 다시 내려왔다.

방학세의 앞에 이른 그는 함께 온 사복차림의 젊은 청년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석반월의 미행을 맡았던 내무원이라고 소개했다.

어쨌든 행방불명자중의 한사람이 먼저 나타났으니 다행이였다.

《어찌된 일이요? 사연을 이야기해보우.》

《그 처녈 따라 여길 오게 됐습니다.》

짐작하고있던 대답이였다.

《그래서 그 처녀는 어디 있소?》

《고개마루에 해묵은 다래넝쿨이 있는데 그곁에 집채만큼 큰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방학세는 그의 말을 몰풍스럽게 잘라버렸다.

《이 일대의 자연묘사를 하라는게 아니요.》

《알았습니다. 바로 거기 이번 폭동의 주모자인 그 가짜기자와 도병원 간호부로 있는 그자의 정부년이 있습니다. 호위원인듯 한 놈들도 네댓놈 됩니다. 아마 시내에서 폭동개시신호를 기다리고있는것 같습니다. 반월동무하구 같이 그놈들을 추적해왔는데…》

《그래서?》

방학세는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의 얼굴이며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직시했다.

《실은 그 처녀가 초저녁에 물을 길러 밖에 나왔다가 우연히 집앞을 지나가는 한 녀자를 보고 그 집주변에 있던 저에게 달려왔습니다. 자기가 놈들에게 속혀 끌려다닐 때 그 가짜기자놈과 함께 식당에서 나오는걸 본적이 있는 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함께 뒤를 따르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동무 혼자요?》

《놈들이 도주를 기도할수 있다면서 자긴 그놈들을 몰래 지켜보다가 가능한껏 지체시켜보겠다고 했습니다. 걸음이 빠른 제가 빨리 가서 알리라고 하기에…》

방학세는 피나게 입술을 깨물었다. 앞에 서있는 내무원을 떠밀치며 《빨리, 빨리!》하고 함께 있던 내무원들을 급하게 재촉했다.

10분도 못 가서 전투가 벌어졌다. 내무원들이 사방에서 비쳐대는 전지불에 앞에서 발악하는 놈들의 형체가 언뜻언뜻 비껴들었다. 그 서슬에 적들에게 붙들려있는 반월의 모습도 언뜻 나타났다 사라졌다. 비록 처음 보는 얼굴이였고 순간적으로 스친 허상같은것이였으나 방학세는 륙감적으로 그것을 느꼈다. 어떤 놈이 내무원들의 탄막을 막을 방패로 내세우며 강제로 끌고가는 중발머리처녀가 내무원들의 조명빛속에 나타나는 순간 그가 바로 말썽많은 그 석반월이라는것을 알아차렸던것이다. 경험이 없는 햇내기녀학생이다나니 함께 있던 내무원이 자리를 뜨자 겁도 나고 조급성도 앞서 덤벼치다가 놈들에게 인차 발각되여 붙들렸을것이다.

방학세는 사격중지구령을 내렸다. 잘못하면 석반월이까지 부상을 당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리하여 전투는 더 어려워졌다. 내무원들의 포위환이 좁혀들고 인질을 내놓고 투항하면 살려준다는 함화공작을 들이대서야 놈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 기회를 리용하여 앞으로 힘껏 내달은 내무원들이 반월을 구출하고 주모자인 가짜기자를 포함한 마지막 잔여분자들을 모조리 체포하였다. 이렇게 되여 《유엔조선위원단》의 도착을 앞두고 목적했던 적들의 해주무장폭동계획은 시작도 못해보고 끝장이 나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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