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회)

 

12

 

그것은 틀림없는 불덩어리들이였다.

진호는 하늘을 덮은 붉은 노을속에 나타난 여러개의 눈부신 불덩어리들이 자기네쪽 가까이로 떨어져내리고있는것을 똑똑히 지켜보고있었다. 휘익- 하는 신비스러운 음향으로 주위의 정적을 깨뜨리고있는 붉은 구체는 《류성》호의 갑판에 나와 선 선원들의 마음을 이상하게 자극했다. 진호는 손목에 찬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정각 5시였다.

해연이는 새벽 5시에 이곳 상공에 불벼락이 내린다고 했었지. 그러니 바로 저 불덩어리들이 틀림없는 《장수봉》일것이다. 하늘을 드렁드렁 울리는 굉음, 자기네쪽 가까이로 떨어지는 붉은 구체… 마치도 하늘과 바다면은 그것들의 출현으로 왈칵 뒤집혀진것 같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불꼬리를 그으며 떨어지는 《장수봉》의 모양은 참으로 장쾌하였다.

그때부터 진호는 마치도 꿈속에서 헤매이는것 같았다. 꼭 맞아떨어진 해연이의 말이 진호의 다른 사색을 모두 일축해버렸던것이다.

(해연이 고맙소!)

쉬익- 쉬익-

《장수봉》 불덩어리들은 《류성》호의 항로를 가로막고 있던 자석식기뢰가 있는 곳에 줄지어 떨어져 차례로 자석식기뢰들을 타격하였다. 그곳에서는 연방 폭발하면서 물기둥이 솟구쳤다.

꽝! 꽈꽝!…

요란한 폭음이 바다를 진감하였다.

선원들은 현장판에 붙어서서 환희에 넘쳐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었다. 조타실밖인 선교에서 쌍안경을 들고 지켜보던 선원이 소리쳤다.

《부선장동지! 5개의 기뢰가 전부 폭파되였습니다.》

드디여 《류성》호의 침로가 열린것이다.

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온 순간인가. 진호는 선내 확성기의 마이크로 명령했다.

《모두 자기 위치롯!… 기관실! 기관시동!》

선원들이 재빨리 움직이였다.

《선수!- 양묘시작!》

《알았다! 양묘시작-》 하고 복창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이어 숨죽었던 《류성》호의 선체가 알릴듯말듯 떨었다. 기관이 살아난 모양 배기굴뚝에서 연기가 솟구치며 올랐다. 뒤따라 닻을 올리는 권양기의 동음이 가락맞게 울리였다.

추진기가 있는 배뒤켠에서는 거품같은 물결이 사품치며 올라왔다. 조타실에 달려올라간 진호는 자기가 직접 조타앞에 다가갔다.

《선원전체는 나의 명령을 들을것! 현재 배위치는 해상좌표 위도 ××경도 ××이다. 키 곧바롯! 전속 앞으롯!》

진호가 힘껏 조타를 잡았다.

《류성》호는 요란한 동음을 울리며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조금후에 《류성》호는 자석식기뢰가 뿌려져있던 구역을 안전하게 통과하였다. 하늘에서 울리는 뢰성과 함께 연방 떨어져내리는 불덩어리들을 보고 공포에 질린 해적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갈팡질팡했다.

해적선들에서는 고함소리, 비명소리가 그칠새 없었다. 그놈들은 《류성》호가 빠져나가자 불덩어리들이 자기네한테로 떨어질가봐 서로 배머리를 돌려 도망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때를 기다렸다는듯이 불덩어리 하나가 맨 앞선 해적선에로 날아와 떨어졌다.

꽈르릉!-

그 소리는 희붐한 안개바다를 들었다놓았다.

해적선에서는 괴물의 울음소리인지 야수의 비명소리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괴이한 소리가 공명을 일으키듯 울려나왔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 펼쳐졌다. 배는 하나도 상한것이 없는데 배에 타고있던 해적들이 모두 전기에 감전된듯 몸을 전혀 움직일줄 모른다. 선체에 의지하고 굳어진 놈, 달려가던 자세로 굳어진 놈, 층계보호대를 그러쥔채 눈을 부릅뜨고 서있는 놈… 해괴망측했다. 퉁탕거리던 배기관까지 그 《불벼락》을 맞자 숨죽어버렸다. 해적선들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가 쌍안경으로 놈들을 지켜보던 《류성》호 선원들이 환성을 질렀다. 얼마나 가증스럽던 놈들인가. …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배는 하나도 상한것 같지 않은데 해적놈들은 모두 저 모양이 되였으니?…》

진호에게서 조타를 넘겨받으며 한 선원이 흥분된 심정으로 말했다.

《응당한 징벌이지.》

진호는 놈들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때 또다시 뢰성이 울리더니 하늘에서 불덩이들이 날아내려 또 한척의 해적선을 멈춰세웠다.

《부선장동무, 저건 정말 벼락이요. 불벼락!》

어느새 진호옆에 와 선 박수근이 환희에 젖어 하는 소리였다.

《저게 바로 우리의 〈장수봉〉이요.》

《장수봉!》

진호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들으며 수근은 가슴에 신심이 넘쳐남을 뿌듯이 느꼈다.

《야! 우리한테 저런 신비한것도 있었구만요.》

성철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허허… 성철이, 우리한테 저보다 더한것이 있을지 알겠소?》

《정말 그래요.》

진호의 말에 성철은 주먹까지 내두르며 사기가 나서 말했다.

선원들은 갑판우에 늘어서서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해적선들을 오래도록 지켜보고있었다. 진호의 옆에 서있던 수근은 스적스적 갑판을 거닐었다.

아, 우리 조국의 과학기술위력은 얼마나 큰것인가. 지구상에서 우리의 존엄을 건드리는자들에게는 그가 어디에 있건 무조건 찾아내여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무자비한 철추를 내린다는것을 보여주고있지 않는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회오속에 갈마드는 수근이였다. 자기도 선뜻 믿지 않았던 뇌파에 의한 통신으로 여기 실정을 손금보듯 알고 신심을 준 해연동무, 그의 뇌파통신기가 오늘 조국의 국력을 과시하는데 이바지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자기는 진호에게 뭐라고 했던가. 놈들의 전자기포탄에 통신설비가 못쓰게 되자 그만 맥이 풀려 신심이 없는 넉두리를 했었다. 그리고 무모하게 날뛰였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놈인가. 난 정말 너무도 몰랐다. 위대한 조국의 공민된 긍지는 저절로 생기는것이 아니다. 바로 저 진호와 해연이처럼 국력강화를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지향시켜나갈 때 비로소 위대한 조국의 공민으로 떳떳이 살수 있는것이다. 부끄러웠다. 정말로 진호앞에, 해연이앞에 아니, 모든 사람들앞에 빌고싶었다. 첨단과학의 시대에 과학을 몰라가지고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음을 새롭게, 가슴저리게 느끼였다.

문득 수근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때 진호동문 해연동무가 말했다고 하면서 뇌파통신기를 완성하는것도 나라의 국력강화에 이바지하는것이라고 했지. 옳은 말이야. 진호동무말대로 모두가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바칠 때 우리 나라는 더욱 강대해질수 있어. )

아, 위대한 내 나라, 내 조국!

박수근은 자기를 지켜내는 힘도 나라의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빛을 낼수 있고 그로 하여 어디에 가서도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행사할수 있다는것을 오늘 똑똑히 깨달았다. 수근은 진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부선장동무, 난 오늘에야 우리 존엄이 무엇으로 지켜지는가를 똑똑히 알았소. 자신을 지킬 힘이 있을 때 강자가 되고 존엄도 있지만 힘이 없으면 약자가 되고 존엄도 자주권도 지킬수 없다던 동무의 말이 전적으로 옳았소. 나도 이제부턴 나라의 국력강화를 위해 모든것을 다 바쳐 일해나가겠소.》

《통신장동무!》

《부선장동무!》

두사람은 두손을 뜨겁게 잡아쥐였다.

 

×

 

비운이 진한 사람에게 행운이 차례지는 경우가 있고 즐거움이 지나치면 오히려 슬픔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잭크의 경우가 그랬다. 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였다. 자기가 꼭 그 무슨 악몽속에 헤매이는것 같았다. 울부짖으며 내리떨어지는 굉음의 불덩어리가 온 하늘공간을 메아리치자 여기저기에서 듣기에도 소름끼치는 괴상한 비명들이 련발했다. 저쪽으로 날쌔게 빠지던 《스꾸딸리》선에로 불덩어리가 떨어지자 해적들이 모두 얼어붙은듯 그자리에 선채 굳어져버렸다.

아, 다음은 우리 차례로구나. 잭크는 허둥거리며 모두가 아비규환 끓듯 하는 갑판의 여기저기를 뛰여다녔다.

《바이킹! 바이킹! 어데 있소?―》

잭크에게는 바이킹이 하늘같은 존재였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아무일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는 놈이였다. 한참만에야 바이킹을 찾았을 때 두령은 정말 호인격으로 맞아주었다.

《그래 날 찾아왔단 말이지?… 잘했어.》

큼직큼직한 얼굴생김, 쭉 빠진 몸가짐, 장대한 체구… 잭크는 바이킹앞에 머리를 조아리였다.

《난 당신께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멸사봉공하겠습니다.》

《그래, 사냥개는 마지막까지 주인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거야.》

《?…》

잭크가 머리를 들어 올려다보니 바이킹의 얼굴이 험하게 이지러져있었다. 방금전의 호인같던 인상은 어디로 가고 두눈에서는 야수와 같은 빛이 번뜩이였다.

《바이킹, 이제 우린 어쩌면 좋습니까?》

《계집처럼 고아대지 말고 빨리 단정을 내려!》

바이킹이 갑자기 꽥 소리치자 잭크는 몸을 우들우들 떨면서도 제꺽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잭크가 단정이 있는 선체옆으로 뛰여가자 이번엔 메리가 뒤따라 달려왔다.

《도망치면 안돼요. 빨리 저 〈류성〉호를 뒤따라야 해요.》

메리가 허둥거리며 소리를 쳤다.

《미치지 않았소? 우린 빨리 이 구역을 벗어나야 해!》

이미 리성을 잃은 스미스가 두눈을 부라리였다.

《스미스, 저걸 보라요. 저 불덩어리들은 우리가 〈류성〉호에서 멀리 떨어져나갈수록 우릴 때린단 말이예요. 머저리들! 빨리 〈류성〉호곁으로 가야 해요.》

스미스는 그제야 제 뒤머리를 쳤다. 사실이 그랬던것이다. 자기 배가 아직 불벼락의 세례를 받지 않은것은 《류성》호와 제일 가까이에 있기때문이였다. 스미스는 목에서 흔들거리는 무선대화기로 기관실에 명령하였다.

《야! 빨리 〈류성〉호를 뒤따르라! 기관전속으로!》

조타실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야! 기관실! 기관실!…》

《빨리요, 빨리!…》

메리가 악을 쓰며 고아댔지만 모두가 반정신이 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판에 누가 기관실에 붙어있겠는가. 또다시 하늘에서 뢰성이 울렸다. 스미스와 메리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 붉은 구체가 나타나 긴 포물선을 그으며 자기네한테로 날아온다.

아, 저 불덩어리가?…

이젠 끝장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스미스는 두눈을 꽉 감았다. 뒤이어 하늘을 찢는듯한 폭음. 꽈르릉!- 해적선에 타고있던 놈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리였다. 스미스는 갑자기 자기의 몸이 전기에라도 감전된듯 짜릿해지는 바람에 와뜰 놀라며 그자리에서 펄쩍 뛰여보려 했으나 그것은 생각뿐이고 몸은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악!-》

뒤에서 녀인의 비명소리가 째지게 울렸다. 스미스는 뻣뻣해지는 목을 가까스로 돌려 괴상한 비명을 지르는쪽을 바라보았다.

《죤, 나를 좀…》

꽛꽛해지는 몸을 뒤채이며 메리가 간신히 소리치고있다.

《날… 살려주세요. 몸이 말을… 듣지 않아요. …》

스미스는 자기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데 누굴 생각해줄 처지도 못되여 입만 실룩거렸다. 어찌 스미스와 메리뿐이랴. 배에 타고있던 놈들모두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져있었다.

《으윽-》

스미스는 악에 받쳐 다시 제 몸을 힘껏 비틀어보았다. 했으나 더욱 굳어진다. 다행히도 바이킹을 기다리지 않고 홀로 단정에 뛰여내린 잭크만이 자유로운 상태가 되여 갑판우에 각이한 모양으로 굳어진 자기 동료들의 몰골을 보며 온몸을 사시나무떨듯 했다. 잭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슴우에 십자가를 그어댔다.

《아, 하느님맙시사…》

잭크는 연방 하느님을 외우며 단정의 조종변을 잡았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몰아댔다. 폭음의 수역을 간신히 벗어난 잭크가 얼혼이 빠진 눈길로 바라보니 사방에 널려있는 3척의 해적선들이 모두 숨죽이고 떠있었다. 갑판과 층계, 지어는 마스트우에까지 잽싸게 기여오른 동료들까지도 조각처럼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고있다. 그런데도 아직 그곳 상공에서는 뢰성의 여운이 계속 울리고있었다. 잭크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아! 〈붉은 벼락〉…》

입에서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애매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잭크는 불현듯 모텔생각이 났다. 모텔의 말이 사실이였구나! 그런걸 난 모텔이 겁을 먹은 나머지 도망치려 한다고 하면서 총까지 휘두르지 않았는가. 내가 그때 모텔의 말을 믿었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것이다. … 하지만 후회란 언제나 이렇게 때늦게 찾아오는것이다. 갑자기 머리우에서 고막을 째는듯한 우뢰소리가 났다. 공포속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부신 빛줄기가 이번에는 자기한테로 떨어져내리는것이였다. 이 시각 국제해사기구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전문내용이 전파를 타고 날아갔다.

《국제해사기구앞.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역선 〈류성〉호를 침해하려던 해적들을 ××만해역의 〈C〉지역에 억류해놓았음. …》

 

×

 

하늘을 꽉 채우던 뢰성이 멎은 바다우에는 고요가 깃들었다. 수평선을 덮고있던 인공안개는 가뭇없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지금껏 저 멀리에 떠있는 해적선들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유쾌한 사나이》호 선원들의 얼굴에 비낀 의혹은 여전히 가셔지지 않고있었다.

《여보게, 어떻게 된판인지 배가 오도가도 못하구있군 그래. …》

《어디 배뿐인가, 해적들모두가 꼼짝 못하고 있지않나.》

《도대체 어떻게 된걸가?》

선원들이 수군거리는데 첫 뢰성이 울린 때부터 연방 가슴에 십자가를 그어대던 구레나룻의 선원이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류성〉호는 보이지 않나?》

《보이지 않네.》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 하늘이 꼭 무슨 조화를 부린것 같은게…》

《그건… 하늘…의 조화가 아닙…니다. 그… 불…덩어리들은…》

중얼거리는 구레나룻의 사나이에게 모텔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는 부축임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저 멀리 앞쪽 수평선을 공포에 질린 눈길로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그 불…덩어리들은 〈장수봉〉이…라는 위력한 자위…수단입니다. 조선이 자기…들의 존엄을 건드…리는자들에…게 내리는 천…벌의 불덩어리…들입니다.》

《천벌의 불덩어리?!…》

선원들의 눈길이 모두 모텔에게 돌려졌다.

《내가 이렇게 목숨을 건지게 된것은… 이미전에 내가 저 무기의 위력을 알았기때문입니다.》

《당신이 언제?…》

구레나룻의 선원이 다시 물었다.

《내가 군복무를… 할 때인데…그 나라의… 령해가까이에 무력을… 집결했댔지요. 그러자… 조선은 즉시에 조선…령해안에 침범…했던 대형…함선…에 대한 자위적공격을 하더군요. 바로… 저 불덩어리들이지요. 그때… 얼마나 혼쭐…이 났댔는지… 모두 꼭… 저 모양으로… 되였댔지요.》

《그러니 저 불덩어리들이 조선에서 날아왔다는거요?》

《그렇습니다. 저건…분명 조선에서… 자위적…수단으로 날리는것일겁니다.》

구레나룻의 물음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모텔을 보며 선원들은 말없이 머리를 끄덕이였다. 문득 한 선원이 모텔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이요. 리해되지 않는것은 여기서 조선까지 수천키로메터나 되는데 어떻게 정확히 날아왔는가 하는거요. 혹시 대륙간탄도미싸일이라면 몰라도 이건 도저히…》

《나두 지금 그 생각일세. 미싸일이라면 모든것을 들부시겠는데 저 불덩어리들은 그렇지도 않구만.》 하고 다른 선원이 의문감을 가지고 대꾸했다.

《미싸일은 아닐걸세.》

다른 한 선원이 이렇게 말하며 망원경으로 해적선들을 감시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해적들이 전부 움직이지 못하는걸 봐선 분명 특수한 무기는 틀림없는데… 이를테면 최첨단무기란 말일세.》

《옳소.》

그들과 떨어져서 선원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구스타프선장은 옆에 있던 1등항해사에게 말했다.

《여보게 폴, 세상에 저렇게 발전한 과학기술수단이 있다는게 참으로 놀랍구만.》

《저도 지금 그 생각입니다. 하긴 지금 세월에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자기를 지키는거요 발전 못하면 죽어도 어디 하소연할데나 있습니까?》

1등항해사가 공감하며 머리를 끄덕거렸다.

《〈약자가 되지 말고 강자가 되라〉, 쏘크라테스의 명언이였던가… 난 지금 저걸 보면서 인간의 존엄이란 결국 자기를 지키는 힘 말하자면 높은 수준에서 발전한 과학기술에 있다는것을 똑똑히 깨닫게 되였소. 참으로 저 〈류성〉호 사람들이 정말 부럽소.》

구스타프선장의 눈길은 저 멀리 《류성》호가 사라진쪽을 향해 돌려지고있었다. 1등항해사의 얼굴에도 부러움이 한껏 어리여있었다.

《선장님, 하지만 앞서간 사람의 승리는 언제나 뒤사람의 용기로 되는 법입니다. 우리도 어서 〈류성〉호를 따릅시다.》

《옳소, 우리가 〈알프스〉호같은걸 믿고 〈류성〉호와 함께 떠나지 못한것이 정말 후회되오. 우리도 떠나자구.》

《예, 침로를 어떻게 잡을가요?》

《저 〈류성〉호 방향으로 곧추 잡게.》

《알았습니다.》

갑판에는 다시금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선원들의 힘찬 발걸음소리, 신심에 넘쳐 떠드는 소리…닻을 올린 《유쾌한 사나이》호는 배고동소리를 길게 울리며 보란듯이 《류성》호의 뒤를 따라 앞으로 힘차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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