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회)

 

 

무성한 숲의 한 가녁에 2층짜리의 아담한 건물이 자리잡고있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이 건물안에서는 지금 여러명의 사람들이 탁자를 마주하고 엄숙하게 앉아있다. 문이 열리더니 비대한 몸에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의 늙은 사나이가 엄엄한 자세로 방에 들어섰다. 그 사나이는 모여앉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맨 앞자리로 천천히 나가섰다. 그러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시에 일어섰다. 앞에 선 사나이는 조각상처럼 변하지 않는 기색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어 한손을 들었다가 내리그었다.

《다들 앉으시오.》

그리고는 주위를 다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오늘 중요한 사업을 토의하기 위해 당신들을 모이라고 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모두 PDA(액정화면이 달린 휴대용말단장치)를 꺼내시오.》

《…》

앉아있던 사람들이 품속에서 자그마한 휴대용말단장치를 꺼내 탁자우에 올려놓는다.

《보시오.》

《?!…》

모두들 휴대용말단장치를 들여다본다.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여진다.

 

     비밀작전성원들에게 보내는 극비문건

     비밀을 절대로 루설하지 말것

     작전장소: ××만해역 《C》지역

     날자: 20××년 ×월 ×일

     작전방법: 비밀

     작전내용

     … …

 

《자, 이젠 다 봤습니까?》

《…》

《좋습니다.》

양복차림의 사나이가 탁앞에 놓인 손전화기같은 물건을 들고 거기에 붙어있는 작은 단추를 누르자 모든 사람들의 휴대용말단장치화면에 씌여졌던 극비문건내용이 즉시에 없어진다. 양복차림의 늙은 사나이가 선자리에서 계속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몇마디 하겠소. …》

여러 사람들이 얼굴에 엄엄한 표정을 짓고있는 연설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있다.

《나는 이자리에 모인 당신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 상대할 선박은 5억딸라분의 첨단기계가공설비를 싣고있을뿐만아니라 5천상자의 이름난 고려인삼술도 싣고있습니다. 어떻소. 흥미있지 않소? 나는 하늘이 준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당신들을 불렀습니다.》

갑자기 좌석에서 술렁거리는 소요가 일어났다. 늙은 사나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모여선 사람들을 한참이나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킹!》

《예.》하며 몸집이 크고 우악스럽게 생긴 젊은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떻소, 자신이 있겠지?》

《저, 그런데…》하고 바이킹이 어물거리자 늙은 사람은 못마땅한 눈길로 그를 쏘아본다.

《왜, 자신이 없다는건가?》

《아, 아닙니다.》

《난 이번 작전을 위해서 세계적으로 최첨단에 속하는 무기도 당신에게 몽땅 대주었소. 심지어 상대방의 무선통신수단을 일격에 마비시킬수 있는 전자기포탄도 해결해주지 않았는가. 그 포탄이면 얼마든지 대상선박을 무연한 날바다우에 고립시켜놓을수 있겠는데?… 대상선박의 통신설비를 전부 마비시켜놓으면 그들은 자기 조국이나 국제해사감독기관 그리고 해상련합군에게 자기들이 처한 상태를 알릴수 없단 말이요. 그런데도 자신이 없는가?》

《각하, 알겠습니다.》

바이킹이 화색이 도는 얼굴로 대답하고 자리에 앉는다. 늙은 사나이는 다시 좌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새로운 드라마를 절대비밀의 흑막속에서 시작해봅시다. 찬성하는분들은 손을 들어주시오.》

그러자 여러명이 손을 들어올린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제 진행하게 되는 해상에서의 작전이 성공하는 경우 난 해당한 몫을 당신들에게 주겠다는걸 약속할수 있소. 대신 사소한 부주의로 해서 일확천금의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겠소. 당신들은 이번에 진행하려는 이 행동에 대해 그 누가 간섭하는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어떤 경우라고 해도 이 과업을 제때에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오. 나는 지금껏 날바다에서 생사를 걸고 살아오는 당신들이 앞으로 누리게 될 현란한 부귀영화를 위해 이번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리라고 믿으면서 거사의 성공을 위한 당신들의 적극적인 분투를 기대하는바이요.》

그러자 일시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품에서 권총을 꺼내여 가슴에 갖다댄다.

《결사분투!》

《결사분투!》

합창하듯 소리치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어 늙은 사나이가 벽면에 비쳐지는 해상작전도를 가리키며 설명한다.

《자, 이제부터 3D화면으로 작전지역에서의 가상모의작전을 보도록 하겠소.》

삽시에 방안이 어두워졌다. 출렁이는 푸른 바다물이 방안에 가득찬것처럼 보인다. 파도소리, 갈매기의 울음소리까지 나고있는 바다에 무역선 한척이 떠가고있다. 이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세척의 고속경비정이 빠른 속도로 무역선에 접근한다. 경비정을 발견한 무역선에서 비상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린다. 뒤따르던 어느 한 경비정에서 포사격을 한다. 작렬하는 포탄, 마스트가 넘어진다. 갈팡질팡하는 무역선 선원들. 그래도 무역선은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자 한척의 경비정이 쑥 빠져나가 무역선의 앞을 막아선다. 그리고는 기뢰를 부설한다. 어디선가 날아온 직승기에서 얼룩얼룩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자동총사격으로 무역선원들을 위협하며 날아내린다. 무역선원들이 부들부들 떤다. 추진기배낭을 등에 멘 경비정 성원들도 일시에 무역선갑판으로 날아오른다. 선원들을 제압하는 전투복장을 한 성원들. 갑판에는 선원들이 두손을 머리뒤로 가져간채 쭈그리고앉는다.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냥한채 서있는 경비정 성원들. 무역선이 천천히 배머리를 돌린다. …

눈깜짝할새 작전은 끝난다.

《자, 어떻소?》

양복차림의 늙은 사나이의 눈길이 주위를 둘러본다.

《글쎄 모의시험처럼 순조롭게 되겠는지요?…》

누군가가 머리를 기웃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속에서 긍정하는듯한 가벼운 소요가 일어난다. 늙은 사나이도 동감이라는듯 머리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옳소. 그러길래 우리는 이번 작전에 최대의 가능성을 다 부여해야 하오. 난 이번 작전을 통해 당신들의 능력을 검토하겠소. 이상이요.》

방안에는 정적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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