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 회)

 

제 3 장

7

 

최단아는 일찌감치 출근하려고 방문을 나서다가 얼핏 전실쪽을 바라보았다. 밤늦게 돌아온 아버지는 세면장에서 푸푸거리고있는데 벌써 어머니가 아버지의 군복을 손질하고있었다. 테가 검은 한물 간 돋보기를 끼고 바느실을 꿰던 어머니가 딸의 눈길을 받자 어쩐지 와뜰 놀라며 무릎우에 놓여있는 군복우에 두손을 구겨박았다.

어머니의 류다른 동작에 딸의 눈은 한순간 더욱 밝아졌다. 최단아의 새매같은 눈길이 어머니의 치마폭사이로 흘러내린 군복에 붙어있는 새 령장에 재빨리 멎어버렸다.

최단아는 심장이 섬찍해지는것을 느꼈다. 그것은 아프게 눈을 찌르는 대좌의 령장이였다. 최단아는 그만 저도모르게 눈앞이 아찔해져 겨우 출입문곁의 신발장에 몸을 기댔다. 그 순간 어머니는 다시 흠칫하며 딸을 향해 몸을 일으키려 했다. 최단아는 가까스로 자신을 다잡으며 신발장우의 구두솔을 집어들었다.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어제 저녁에 윤을 냈던 신발을 미친듯이 닦기 시작했다. 최단아는 머리를 들지 않았으나 소심하게 몸을 옹송그리고 다시 목달개를 달기 시작한 어머니의 경황없는 모습이 마음의 눈에 선명히 밟혀들었다.

(어머니, 그러니 아버지가 책벌을 받았군요. 그래서 요즘 어머니는 아버지와 눈길이 부딪치는것을 피했고 아버지는 또 나를 마주보지 않으려 애썼군요…)

최단아의 눈에 비쳐든 아버지는 군인으로서나 인간으로서 거의 완성에 가까운 존재였다. 무게있고 인자했으며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지혜있고 명석했었다. 그런 아버지가 책벌까지 받았다는것은 너무나도 엄청난 탈선이였고 무엇인가 큰 오해가 끼여들었다는 강한 반발심이 이 순간 최단아의 가슴을 짓눌렀다.

책벌중에도 군사칭호감하처럼 대뜸 눈에 띄우고 남들의 동정심을 고스란히 한몸에 받아안는 불명예스러운 책벌은 없었다.

아버지가 과연 이런 시련을 견디여낼수 있을가? 군사지휘관으로서의 아버지의 길은 눈부시다고까지 볼수는 없었지만 벽돌장을 하나하나 쌓아가듯 자신의 충실성과 성실한 복무로 든든히 다져온 실수없는 길이였고 후회없는 길이였다. 아버지의 변화된 처지는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최단아의 가슴을 찔렀다.

최단아는 아예 어깨가 축 처져내려가지고 간신히 무용련습장에 들어섰다.

웃몸을 앞으로 내밀고 미끈한 다리를 들며 안삼불을 맞추려하나 가끔 기우뚱거렸다. 그가 주인공역을 맡은 무용소품이다.

주인공이 자주 탈선하는 바람에 다른 무용수들도 퍽 힘들어한다. 때로는 춤가락을 따라세우지 못해 옆에 선 성희의 가벼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단아동무, 웬일이야?》

무용조장은 잡아먹을듯한 표정으로 다가왔으나 최단아의 해쓱한 얼굴을 얼핏 바라보고는 말없이 돌아서서 때이른 휴식을 선포하였다. 처녀들은 우르르 샤와장으로 달려갔고 최단아는 힘없는 걸음으로 구석쪽의 걸상으로 걸어갔다.

성희가 뾰로통한 얼굴로 다가와 최단아의 탄력을 잃고 늘어진 팔을 잡아당겼다.

《단아동문 뭐야?… 애인하고 다퉜어?》

맵짠 첫마디에 비해 뒤말은 좀 온기가 있다.

최단아는 초점잃은 눈길로 그를 올려다보고나서 머리를 저었다.

성희는 중둥매끼에 끼워넣었던 수건으로 최단아의 이마에 돋은 보송보송한 땀을 씻어주었다.

《단안 때로 속이 너무 꽁한게 탈이야. 너무 외곬이거든. 나같으면 그렇게 소식한장 없이 애를 태우는 랑군을 탁 차버리고말겠어.》

《단안 속이 꽁한게 아니야. 너무 괄랭이가 돼서 야단이지. 성희동무, 탄산수를 좀 갖다줘요.》

조장의 말에 김성희는 미타한듯 눈을 깜짝이더니 홀쪽으로 달려갔다. 달리면서도 조형적이고 률동적인 자세를 헝클어뜨리지 않는 이악쟁이처녀의 모습이 최단아에게 막연한 부러움을 일으켰다. 무용조장 성은주는 등받이없는 긴걸상에 나란히 앉아 제먼저 한숨을 내쉬였다.

《힘들지?…》

《…》

《난… 단아동무가 그 해군정찰병때문에 속을 썩이는게 아니란걸 알아.》

최단아는 홱 얼굴을 돌려 그 녀자를 바라보았으나 다시 수그리고말았다.

성은주는 손으로 최단아의 어깨를 쓸었다.

《이런 말 들어봤어? 단아동무, 산우에서는 산이 높다는걸 몰라. 바닥에 내려와야 실체가 안겨들거든.》

《?!…》

젊은 철학교수의 안해는 최단아의 등을 두드렸다.

《아버진 강의한분이니까 일어설거야. 난 단아동무도 내심으로는 그걸 믿고있다고 봐! 주인공역을 맡았는데 강심을 먹어야 해.》

최단아는 얼굴을 들었다.

《고맙습니다, 조장동지!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최단아는 눈물이 글썽해서 그의 손을 움켜쥐였다. 어쩐지 마음이 퍽 개운해지는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하는것일가.

고뿌를 든 성희가 탄산수를 철렁철렁 쏟으며 나타나 문가에서부터 소리쳤다.

《단아동무, 전화예요!》

《어디서?》

《야, 정말! 빨리, 해군정찰병!》

《그래?》

단아는 일어섰으나 어쩐지 속이 울렁거리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두 녀자가 자기를 쳐다보고있었다. 단아는 웃으려했으나 그 웃음은 도중에 굳어져버리고말았다. 단아는 처음으로 무대우에 나선것처럼 어찌할줄 몰라하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련습장을 나섰다. 단아는 한참만에야 겨우 송수화기를 집어들었다.

《단아동무요?》

어쩐지 낯선 사람의 목소리같은것이 들려온다.

《네, 저예요.》

《목소리가 영 딴사람같이 들리누만.》

《…》

《방금 도착했소. 그리고 오자바람으로 전화하는 길이요.》

《저도 방금… 소식을 들었어요. 신철동지가 전화를 걸어올거라고…》

《누구에게서?…》

《아니, 됐어요. … 퇴근길에 만나자요.》

최단아는 어쩐지 서러움같은것이 북받쳐올라 송수화기를 내려놓고말았다. 그에게 본의아닌 거짓말을 했지만 조그마한 량심의 가책도 느껴지지 않는것이 이상했다. 자기가 무엇때문에 화풀이를 했는지 모를 일이였다. 하지만 그 녀자는 이 순간 괴이하게도 마음의 안정과 침착성을 회복한것을 깨달았다.

최단아는 퇴근길에 어디라고 꼭 찍지는 않았지만 주저없이 그들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대동강반으로 향했다. 생활을 그 지점, 그 시각으로부터 잇고싶었다.

이 며칠사이에 그 녀자의 마음속에 형성된 어쩔수 없는 실망과 의혹과 좌절의 틈바구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있었다. 그것이 없었던 시절, 가버린 아름다운 공상의 시각, 깨끗하고 순진한 믿음을 지녔던 그 지점으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싶었다. 모지름을 쓰며 그 모든것을 애써 잊으려하며 행복했던 그 순간에로 그 녀자의 마음은 달리고있었다.

아니다. 아버지의 신상에 생긴 불명예스러운 일이 어떤 큰 착오에 기인될수도 있듯이 아버지를 정면에서 도전했다는 신철동지에 대한 소식도 어처구니 없는 리유가 있을것이다.

했으나 봄물이 올라 거무칙칙해진 버드나무를 마주하고 장승처럼 묵묵히 서있는 박신철의 색바랜 군복잔등을 보았을 때 최단아는 불쑥 눈앞에 드리웠던 안개가 가셔지고 랭정하고 엄연한 현실을 감수하게 되는것이였다.

그 녀자는 자기가 공상속의 소녀가 아니라 조금도 타협이 없고 가차없는 생활속의 한 인간임을 불현듯 깨달았던것이다.

최단아는 도툼한 입술을 잘긋이 깨물고 선자리에 우뚝 굳어져서 바위처럼 자기를 등지고 서있는 박신철의 억센 잔등을 바라보았다.

그 군복잔등은 너무나도 랭정하고 무정해보였다. 그 잔등에 허물없이 매달려 두손으로 눈을 가리우며 응석을 부렸던 어제날의 자신의 경박한 행동이 한순간 새삼스럽게 떠오르면서 혐오감이 목구멍으로 치밀어올랐다.

최단아는 별안간 찾아드는 설음에 눈물이 왈칵 치밀어오르는것을 겨우 자제하였다.

그 순간 박신철이 머리를 돌렸다.

두사람은 한찰나 눈길이 부딪쳤으나 거의 동시에 외면하고말았다.

최단아는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와르륵 내려앉는것 같은 소음을 분명 들었다. 봄날에 마지막얼음장이 허물어져내리는것처럼 그것은 현실적이고 미련이 없는것이였다. 그가 마음이 결백하다면 왜 눈길을 돌리겠는가? 왜 그 인상적이던 검은 재빛눈동자가 한순간 바르르 떨리며 갈팡질팡하겠는가?

차거운 강바람이 휙 불어치며 고집스럽게 입을 꼭 다문 최단아의 얼굴을 때렸다. 최단아는 눈을 깜박거렸으나 침착하고 집요한 눈길을 다시 쳐들었다. 무엇인가 결단을 내릴 때 그 녀자가 짓군하는 류다른 표정이였다.

박신철은 군모를 벗어쥐고 빙그레 웃었다. 그러자 굳어졌던 그의 얼굴근육이 풀리고 평소의 소박성과 너그러운 표정이 눈과 입가에 다시 나타났다.

《단아동문 날 막 잡아먹을것같은 인상이구만.》

최단아는 솟구었던 어깨를 잠시 늦추었다.

그 녀자는 박신철을 쳐다보았다.

《전… 신철동지가 출장지에서 저의 아버지와 맞서… 끝내 곤경에 빠뜨렸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

《아버지라니?…》

박신철의 군모가 땅바닥에 뚤렁 떨어졌다. 그는 군모를 주을념을 않고 놀란듯한, 경계하는듯한 눈빛으로 최단아를 쏘아보았다.

《어쩜 그렇게 모른체를… 반년이상을 교제하면서 제가 동지의 상관인 최남호부국장의 딸이라는것을 정말 몰랐단 말이예요? 동지가 그토록 자기의 경력에서 자랑으로 여기는 정찰병답지 않군요. …》

《?!…》

박신철은 마치 큰 몽둥이에 한대 단단히 얻어맞은 사람처럼 자신을 수습하지 못한채 그저 멍하니 그 녀자를 바라볼뿐이였다.

최단아도 어쩔수없이 한숨을 폭 내쉬였다.

《하긴… 저도 일부러 그걸 숨긴건 사실이예요. 처음 만났을 땐 얼결에 말했지만 사실 동지가 아버지와 한부서라는것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 우린 해안도시에서 처음 만난게 아니예요. … 동진 처음 임명되여 련락차로 우리 집에 들린적도 있었지요. 난 오래전부터 동질 눈여겨 보았어요. 우리사이엔 그새 말없는 〈합의〉가 있었을거예요.》

《?!…》

박신철은 허리를 굽히고 군모를 손에 집어들었다.

그의 철빛얼굴은 고통으로 이그러져있었다. 그는 모자에 달라붙은 해묵은 나무잎을 의미없이 툭툭 털어버렸다.

한순간 최단아의 얼음처럼 차거워진 가슴속으로 한줄기 따뜻한 샘이 가볍게 물결쳤다.

정말 이 남자가 사연을 모르고있지 않았을가? 남자들이란 어찌보면 둔감하고 턱없이 코대가 세서 그런 섬세하고 구체적인데까지는 사색이 가닿지 못할수도 있다.

저 아연해진 얼굴빛과 큰 타격을 받은것같은 눈빛, 지금 이 시각은 꾸밀만한 정황도 처지도 아니며 도대체 내가 지금까지 알고있는 박신철이라는 인간은 적어도 저런 진실한 표정을 연출할만큼 속되지도 교만하지도 않다.

그는 소박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남자의 괴로와하는 모습이 그 녀자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있었다. 그러자 그 모습에 덧쌓여 좌절과 실망에 젖은 아버지의 어두운 얼굴이 생생히 눈앞에 겹쳐들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혈연은 애정보다 강한것이다.

최단아는 나약해진 마음을 털어버리려는듯 옥이로 도툼한 아래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맑은 얼굴속의 연한 갈색주근깨들이 눈우에 떨어진 단풍잎마냥 생생히 살아났다.

《어쩜 그럴수 있어요. 아무리 사업이 중하다 해도 가시아버지될 분을 사람들앞에서 깎아내리고… 정말 리해할수 없군요. 그런건 도덕이라는 다른 자로 재야 할거예요. 아니예요. 동진 지금 최단아의 아버지인줄 몰랐다고 변명하고 싶을거예요. 그걸 알았더라면 달리 행동했을거라고 웨치고 싶겠지요? …》

최단아의 목소리는 차겁게 울리고있었으나 그 순간 심장속 깊은곳에서는 다른 소원이 강렬하게 머리를 쳐들고있었다. 바로 그렇게, 아버지인줄 몰랐다고, 그래서 실언했다고, 차라리 그런 변명을 듣게 된다면 그 녀자의 눈에 비록 애인이 측은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심장은 그것을 용서할수 있는 도량을 가지게 될것이였다.

(신철동지, 지금 어수선하고 괴로운 나의 마음을 쓰다듬는건 바로 그 말이예요. 난 녀자예요. 그것이 사실과 맞지 않더라도 난 동질 용서하겠어요.

나도 군관의 딸이고 언젠가는 동무를 따라 먼 전선에서 함께 이 땅을 지켜갈 이 나라의 평범한 녀인이예요. 바로 그 아버지에게서 난 그런 정신을 물려받았어요. 나의 눈으로 동지가 우리 아버지를 눈여겨보게 될 때 진실을 반드시 깨달을거예요. 난 그걸 믿어요!)

어쩌면 최단아의 눈빛에서 상대방은 마음속 깊은 곳에 깔린 간절한 호소와 소원을 읽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의 눈은 밝다. 아니, 밝아야 한다. 만약 마음속을, 심장속을 투시하는 시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그것은 벌써 사랑의 눈이 아니다.

박신철은 굳어진 얼굴로 군모를 바로 쓰고나서 천천히 눈길을 들었다. 그는 마치도 앞이 부신듯 눈시울을 좁히고나서 미간을 찌프리였다.

《단아동무, 동무말대로 난 정말… 정찰병자격이 없는 사람이요. 하지만 난 군인이요. 구태여 말한다면… 만약 최남호부국장동지가 동무의 아버지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난 더 단호하게, 더 완강하게 동무아버지를 막아나섰을거요!…》

박신철은 울분을 터뜨리듯 갈린 음성으로 또박또박 내뱉았다.

최단아는 몸을 비틀거렸다. 버드나무가 가까이 있다면 서슴없이 그에 몸을 의지했을것이다. 하지만 곁에는 의지할것이 없었다.

최단아는 사나운 강바람에 겨우 선자세를 지탱하며 강잉히 얼굴을 쳐들었다. 또다시 례의 그 침착성이, 높고 위험한 곳에 서있던 사람이 대지에 내려섰을 때 느끼는 그런 안정감이 괴이하게 온몸을 휩싸는것이였다.

이 류다른 감정을 분석해볼 사이도 없이 최단아는 주저없이 박신철의 열띤 얼굴을 쏘아보았다.

《어쩜… 그렇게 모질수가 있어요. 정말 너무하군요.》

최단아의 두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을 닦을념도 안했다. 그저 속에 분한 생각만 가득찼다.

《똑똑히 들어주세요. 난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아버지의 딸이예요. 그리고 아버지의 성실성을 믿어요!》

《동무는 그렇게도…》

《아니, 말을 막지 마세요. 하긴… 우리사이엔 이젠 이것으로 더 할 말이 없어보이는군요.》

최단아의 목소리는 자기가 듣기에도 놀랄만큼 낮고 조용했다. 그 녀자는 격하게 튀여나오던 박신철의 뒤말을 기다렸으나 예상외로 침묵이 이어졌다. 그것은 한순간이였으나 최단아에게는 천년맞잡이로 길게 느껴졌다. 최단아는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였으나 자기 가슴속이 텅 빈것을 깨달았다. 상처입은 자존심은 울고있었고 마음은 허전하고 전혀 바라지 않는 질이 다른 고독과 실망감이 텅빈 그 공간을 가득 채우는것이였다.

최단아는 말없이 돌아서서 대동문옆의 좁은 길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람이 그 녀자의 등을 세차게 떠밀었다. 최단아는 주춤거렸다. 무엇인가 불편스럽고 그 어떤 압박감같은것이 발걸음을 잡아끄는것이였다.

최단아는 한순간 가슴이 섬찍해지는것을 느꼈다. 등에, 무거운 배낭을 벗어던진것 같은 허전한 잔등에 무엇인가가 와닿았다.

최단아는 박신철의 눈길이 마치도 때이르게 억수로 내리는 소낙비처럼 자기의 등에 사정없이 와 쏟아지는것을 절감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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