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회)

제 2 장

5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라순미는 한동안 전경도앞에 서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소리없이 웃었다. 어머니가 남기고간 말이 되살아났던것이다. 어쩌면 그런 소문이 다 났을가. 그로서는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였다. 어머니가 해준 충고의 말들이 고맙게 생각되였다.

순미는 작업장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근심에 잠겨있던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밟혀왔다. 그 걱정은 공연한것이 아니였다. 순미자신도 일판을 벌려놓기는 했지만 이 근심, 저 걱정에 밤잠을 이룰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콤퓨터조종실 기초파기작업장을 지나 덕중심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다. 덩지 큰 염소우리호동들을 비롯한 여러 건물의 기초구뎅이가 마치 규모있게 파제낀 전호처럼 보인다. 이제 콤퓨터조종실 기초파기만 끝내면 건물들의 기초공사는 기본적으로 끝난다. 불과 며칠동안에 얼마나 방대한 일감을 해제낀것인가. 저로서도 놀랍게만 여겨졌다. 이제부터는 그 어떤 바람에도 드놀지 않을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그다음에는 벽체를 쌓고… 한시바삐 자재보장을 따라세워야 했다.

《반장동무, 무슨 생각을 그리도 골똘히 하오?》

뒤쪽에서 홍진의 목소리가 울렸다.

순미는 일순 당황해졌다. 왜 그런지 홍진을 대하는 자기의 몸가짐이 부자연스러운듯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 있었소? 반장동무의 인상이 별로 엄엄해보이누만.》

《그래요?》

순미는 활짝 웃었다. 너무나 신통한 그의 판단에 속이 찔렸다. 그는 서둘러 말했다.

《홍진동무, 이제 당장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했어요.》

《왜 걱정이 되오?》

《그래요. 자재보장문제가 늘 마음에 걸리는군요. 석회로에 빨리 불을 지펴야 할텐데…》

《좀전에 신종선동무와 구체적인 토론을 해봤습니다. 석회로에 불을 지피는 문제랑 기초공사를 어떻게 하면 질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참, 어제 희문아바이를 만났댔는데 그사이 석회로에 불을 지필 준비를 다 해놓았다더군요.》

《그래요?》

순미는 모두가 오직 전투를 위해 사색하고 뛰여다니는것이 기뻤다. 그는 건물들을 대보수하고 새로 짓기도 하던 때의 일들을 안홍진에게 이야기했다.

《그때 우린 규모가 큰 로를 쌓고 석회를 구워내서 블로크를 찍었고 벽체미장과 회칠도 했답니다.》

《좋은 경험이군요. 이번에도 역시 그 경험을 살리는게 좋을것 같군요.》

《알겠어요.》

《반장동무, 기초공사에 쓸 막돌은 어떻게 해결할 결심이요? 그 량이 간단치 않은데…》

《지금 먹이분조에서 과외시간에 모아들이고있어요. 하지만 결정적인 대책이 있어야지 그런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지요.》

《그럴겁니다.》

《오늘 저녁 석회로에 함께 내려가요. 종선동무가 청년동맹회의에 참가하고 올라오는 길에 그곳에 들릴거예요. 거기서 토론을 해보자요.》

안홍진은 쾌히 응했다. 하루작업총화를 끝낸 라순미는 안홍진이와 함께 덕을 내렸다.

안홍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반장동무, 물론 반장동무가 다 생각은 하고있겠지만 앞으로 건설이 본격화되는 조건에서 건설일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염소사양관리에도 응당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러찮아도 기술원동무한테 단단히 과업을 주었어요. … 홍진동무, 충고를 주어 고마워요.》

저도 모르게 불쑥 고맙다는 말이 튀여나왔다.

《내가 훈시질만 하는데도 반장동문 고맙다고 하는군요.》

안홍진은 심중하게 대꾸했다.

《훈시라니요? 그런 훈시라면 난 열백번이라도 듣고싶어요.》

《염소마리수를 늘이는 문제와 기술적인 사양관리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해보겠습니다.》

《고마워요.》

다시금 불쑥 튀여나온 그 말에 순미는 저로서도 재미있는듯 소리내여 웃었다. 그러나 홍진은 웃지 않았다.

잠시후 그들은 작업반정문으로 들어섰다. 정문에 먹이분조의 청년이 직일을 서고있었다.

《희문아바인 어데 가셨어요?》

《글쎄 날이 어둡기 전에 나가셨는데 아직 나타나질 않는군요.》

《그래요?…》

(혹시 몸이라도 불편하신게 아닐가. )

라순미는 속으로 걱정을 하며 후보염소우리호동에 들렸다. 호동에 있던 두명의 사양공처녀들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반장동무, 힘들텐데 또 내려왔군요. 후보염소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기술원동무가 어찌나 요구성을 높이는지 우린 눈코뜰새 없어요. 염소들이 하루가 다르게 살이 오르는게 알려요.》

라순미는 그들이 내보이는 먹이처방안을 안홍진이에게 보였다. 홍진은 방목을 하면서도 그만한 정도의 배합먹이를 먹이는것은 대단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잠시후 염소우리를 나선 그들은 작업반뒤쪽에 있는 석회로를 돌아보려고 후문을 빠져나왔다. 약간 후미진 넓은 공지에 우뚝 솟은 석회로가 보였다. 올초봄까지 석회를 구워낸 로주변은 깨끗이 정리되여있었다. 김희문아바이의 소행이 분명했다. 잘 구워지지 않아 내놓았던 석회들이 한옆에 모아져있고 채 타지 않은 나무등걸도 한곳에 무져있다. 불을 지필 때 쓰다남은 섶나무가지들이 바람에 날리였는지 어지럽게 널려있다. 달빛에 모든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홍진동무, 아무래도 오늘 밤중으로 무조건 불을 지펴야 할가봐요.》

《자재보장을 위한 일은 하루가 새롭지요.》

그들은 바람에 흩어진 나무가지들을 모아놓기 시작하였다. 마을아래 산기슭에 자리잡은 토끼작업반쪽이 별스레 환했다. 우등불이라도 지핀 모양이였다.

(경심이가 석회로공사를 시작한 모양이구나. )

어제 오후에 순미를 찾아온 박승완은 토끼반꾸리기안이 잘됐다는 소리를 했었다.

《이번에 반장동무의 도움이 컸소.》

《그게 무슨 도움이겠어요. 경심이와 승완동무가 합심을 잘한 덕이지요.》

박승완이 어줍은 웃음을 지었다.

《합심이야 무슨…》

라순미는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승완동무, 경심이를 잘 도와서 토끼반을 본때있게 추켜세워보세요.》

《고맙소. 그런데 자재문제가 속을 썩이는구만.》

순미는 염소작업반계획을 그대로 설명해주었다. 석회로를 살려서 석회를 구워내여 블로크도 찍고 미장도 하려 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토끼작업반은 아직까지 봄철위생월간때랑 면양반에서 구운 석회를 가져다 썼지요?… 하지만 작업반꾸리기를 하려면 이제라도 로를 쌓고 석회를 구워내는게 좋을거예요.》

《나도 같은 생각이요.》

순미는 그외에도 현재 염소작업반에서 진행하고있는 일들이며 앞으로 하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다. 토끼반에 참고가 될것이였다.

《알겠소. 반장동무의 말을 많이 참작하겠소.》

박승완은 기분이 좋아 껄껄 웃었다.

《승완동무, 경심동무를 잘 도와주세요. 그게 다 고향을 위한 일이 아닌가요.》

《알겠소.》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염소반을 떠나갔었다.

그런데 벌써 석회로공사를 시작한것이였다.

(경심아, 우리 기어이 고향을 보란듯이 내세우자. 서로 다진 약속을 한시도 잊지 말자. )

순미는 뜨겁게, 뜨겁게 속삭였다.

 

×

 

농장청년동맹에서 조직한 초급단체비서모임에 참가했던 신종선은 날이 어두워서야 작업반으로 올라왔다. 그는 덕으로 올라가기 전에 집에 들리기로 했다. 그사이 작업현장으로 침식을 옮긴 후로는 안해를 만나보지 못한 그였다. 순미반장은 건설전투에 들어가면서 안해에게 후보염소들의 사양관리와 능금골에 전개한 이동방목지 염소들의 기술적인 방목, 생산조직을 맡아볼 임무를 주었었다. 신종선은 남편으로서 그가 맡은 일을 어떻게 하고있는지 은근히 마음이 쓰이였다. 그것은 반장과 기술원이라는 실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같은 녀성으로서, 동지로서 라순미의 사업을 잘 도와주기 바라는 마음이였다. 더구나 반장의 노력으로 청년염소작업반 한 성원으로 계속 함께 일하게 된 그들부부였다. 그 뜨거운 진정을 잊으면 인간의 도리가 아니였다.

고향에 영원히 뿌리를 내린 신혼부부를 위하는 그 마음은 이 땅의 미래를 귀중히 여기는 남다른 사랑에 뿌리를 두고있음을 잘 알고있는 신종선이였다.

집에서 환한 불빛이 쏟아져나오고있었다. 안해가 반실이나 염소호동이 아니라 집에 있는 모양이였다.

(이 사람이 요즘 착실한 주부가 된게 아닌가. )

신종선은 저 혼자 허허 웃었다. 전투현장으로 올라가기 전날의 일이 떠올랐던것이다.

그날 저녁 건설조성원들과 밤깊도록 이일저일 론의를 하다가 퍽 늦어서야 집에 들어선 신종선은 합숙에서 이미 저녁밥을 먹은지라 방안에 들어서기 바쁘게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는 코를 드렁드렁 골았다. 그래야 안해가 부엌일을 끝내고 방안으로 들어올것이였다. 아닐세라 잠시후 귀구멍이 따끈하게 안해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서로 마주앉아 하기 힘든 부끄러운 말은 될수록 잠이 든 남편 귀에 대고 속살거리는 습성이 있었다. 신종선은 그냥 코를 고는척 하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가 하여 신경을 도사렸다.

《…아무래도 이상해요. 이 정윤심이가 어머니로 되는 첫걸음을 내디딘것 같아요.》

(뭐라구?… 그게 사실이라면…)

온몸의 피가 기쁨의 분수가 되여 한꺼번에 머리우로 솟구치는것만 같아 신종선은 귀가에 대고 속살거리는 안해를 와락 그러안았다.

《그게 정말이요?》

그런데 안해는 눈을 꼭 감고 기척이 없다.

《허, 아닌보살을 하는군. 정윤심동무, 정 이러기요? 웃음집이 그네를 뛸텐데…》

그 말에 정윤심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 피곤해요. 질문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으면 래일 물어보세요.》

《기술적인 문제? 허허허… 잘도 둘러치는군. 사람 속태우지 말고 속씨원히 말 좀 하오. …》

《앞으로 맡은 일이나 잘하세요. 당신 어깨가 오죽 무거워요?》

《챠 정말, 나야 지금도 작업반의 핵심이 아니요. 이자 당신이 한 말이 정확하오?》

《래일부터는 더 혁신하세요. 이제 아이아버지가 될텐데…》

《그렇소? 남자요? 녀자요?》

《아이참,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는 방법이 있다던데…》

그리고는 제 말이 우스워 큰소리로 껄껄거렸다. 큰 힘이 솟았다.

흔히 남자들은 생활에서 크게 세가지 일에 힘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특히 신혼생활을 하는 남자들은 안해가 진심으로 자기를 존중해줄 때, 그리고 안해가 임신했을 때, 안해가 다른 녀자들보다 이악하다는것을 인식했을 때이다.

신종선에게 있어서 안해의 임신은 제일 반갑고 힘이 나는 일이였다.

(그래, 우리 애가 태여날쯤이면 이 땅은 더욱 아름답고 풍요해질것이다. )

신종선은 태여날 아이를 위해서도 앞으로 진행하는 전투에서 단단히 한몫 할 결심을 새삼스레 다졌다. 동시에 안해가 더없이 귀중한 존재로 가슴에 안겨들면서 그를 끝없이 사랑해주리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

정윤심은 앞치마를 두르고 한창 김이 뿜어나오는 밥솥에 찬물행주질을 하다가 남편을 맞아주었다.

《아니, 어떻게 내려오셨어요?》

《당신이 보고싶어서…》

정윤심은 입을 삐죽거렸다.

《거짓말!》

《하긴 그 말도 맞소.》

《예?》

신종선은 선뜻 대답을 안하다가 정색해서 말했다.

《사실 난 요즘 내가 왜 결혼을 빨리 했던가 후회하는중이요.》

정윤심이 발끈했다.

《분조장동무! 나중엔 못하는 말씀이 없으십니다. 그 리유를 말하세요.》

《그건 첫째로, 동무와 함께 건설장에서 같이 일을 못하는게 섭섭하기때문이고 둘째로는 동무가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는데만 머무르고 작업반현대화에 도움이 되는 창발적인 안을 제기하거나 해결하는게 없기때문이요.》

정윤심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 나한테 의견이 있다는거군요.》

《그사이 뭘 좀 생각한게 없소? 글쎄 없겠지. 녀자들 머리는 베아링이라던데 유독 동무만은 굳어진 망돌인지… 기술원인 당신이 머리를 쓰지 않으니 반장동무의 부담만 커지구… 동문 본래 뚱보인데다 더 뚱보가 돼가니 원…》

신종선은 일부러 한숨을 내쉬였다. 윤심은 눈을 크게 떴다.

《어쩌면 같은 말을 해도 그렇게 가슴을 긁는 소리만 해요. 뚱보가 돼가는게 그래 내탓이예요?》

《아, 됐소. 동무가 그런 식으로 나오니 내가 후회할수밖에…》

《그럼 나때문에 결혼했다는거예요?》

《사실이 그렇지 뭘, 내가 제대돼와서 슬그머니 한마디 내비치기 바쁘게 동문 내 잔등에 찰싹 붙어가지고 성화를 먹이지 않았소.》

《당신 이제보니 녀자망신시키는 어이없는 사람이였군요.》

정윤심은 주먹으로 남편의 잔등을 때리며 반격을 가했다. 신종선은 껄껄 웃으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던 정윤심은 갑자기 주먹을 입가로 가져가며 재빨리 부엌으로 뛰여나가는것이였다.

신종선은 십분 리해가 되였으나 모르는척 하고 한마디 했다.

《당신 요즘 나 몰래 뭘 혼자 먹다가 체한게 아니요?》

정윤심은 대꾸를 못하고 여전히 입을 싸쥔채 치미는 구토감을 누르며 애를 쓰다가 마침내 급한 순간을 넘기자 방안에 들어와 작업복을 갈아입는것이였다.

그제서야 신종선은 그의 손을 잡아쥐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우리 뚱보동무가 성났는가?… 좋소. 성나면 보리방아 더잘 찧는다는데 우리 둘이 석회로에 나가보기요.》

신종선은 낮에 라순미며 안홍진이 석회로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동문 여기 아래에 있으면서 석회로 불지피는 일이나 미리 해놓으면 좀 좋소. 어떻게 일일이 반장동무가 신경을 쓰겠소. 아무래도 내려왔던 길에 건설소대장인 내가 관심을 하고 올라가야겠소.》

《그럼 제꺽 식사를 하고 나가요.》

신종선은 안해의 말을 따랐다. 이윽고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온 그들은 작업반뒤쪽에 있는 석회로로 향했다. 담장을 돌아 석회로 있는 곳으로 향하던 정윤심이 신종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마나, 반장동무와 홍진동무가 먼저 와있군요.》

《반장동무, 언제 내려왔소?》

신종선이 섶나무가지들을 모아놓는 라순미와 안홍진이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좀전에요. 회의에 참가했다 곧장 올라가지 않았군요. 그러리라고 생각했어요.》

《아, 그냥 올라갈수가 있소? 우리 이 동무가 일을 제대로 못하는데…》

신종선이 정윤심을 가리키며 말하자 라순미와 안홍진은 웃었다.

《분조장동문 공연히 기술원동물 못살게 구는군요.》

《아니, 하루하루 생각이 많아지오. 내가 과연 저런 동무를 사랑했던가 하고…》

신종선은 안홍진을 마주보며 껄껄거렸다.

《속에 없는 말을 하기 좋아하는군요… 기술원동무, 이제 석회로에 불만 지피면 블로크도 찍어내고 걱정할게 없다고 봐요. 우리가 작업반꾸리기를 토론할 때 말했지만 건설전투를 성과적으로 진행하자면 병기창과 같은 자재보장기지가 있어야겠는데 이 석회로가 아주 중요해요.》

라순미의 말을 모두가 긍정해나섰다.

《저기 토끼작업반을 좀 보세요. 불까지 피워놓고 야간작업을 하지 않나요.》

순미는 마을아래 토끼작업반을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커다란 우등불이 타오르고있었다.

《분조장동무, 우리도 오늘 저녁 불을 지피자요. 우리에게는 시간이 귀중해요. 기초공사를 내밀면서 한쪽으로는 벽체를 쌓을수 있게 블로크를 찍어 양생시켜야지요.》

신종선은 라순미의 달아오른듯 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사이 희문아바이가 여기 석회로정리를 다 해놓았구만요.》

그들은 널려진 나무가지들이며 나무등걸들을 로아궁곁으로 가져다놓았다. 그러는데 등에 무엇인가 가득 진 여러명의 청년들이 석회로쪽으로 다가왔다. 먹이분조의 청년들이였다. 그들속에는 김희문아바이도 있었다. 등에 진것을 털썩털썩 내려놓는 그들에게 그게 무엇인가고 순미가 묻자 김희문이 기분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석회로에 넣을 좋은 돌을 져왔네. 저기 배꼽바위골 돌이 질이 좋은것 같다고 한마디 했더니 이 사람들이 모두 따라나서질 않겠나, 허허허…》

김희문은 기분이 좋아 껄껄 웃으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아바이, 이제부터 지시만 하십시오. 그래서 반장동무가 아바이를 고문으로 임명한게 아닙니까.》

신종선이 말했다.

《고문이니 더 열성을 내야지.》

《반장동무는 오늘 저녁 석회로에 불을 지피자는 의견입니다.》

《암, 그래야지. 뭐니뭐니해도 석회로가 만가동을 해야 건설이 쭉쭉 나가지.》

김희문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라순미며 안홍진, 신종선, 정윤심이들과 먹이분조 청년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날 밤 석회로작업장에서는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mypeople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