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4

 

안개바다의 흐름밑에 고즈넉이 깃든 정적을 들부신 그날 아침의 총성보다 림수산이 여기에 또 나타났다는 소식은 사람들을 더 경악케 했다.

그 소식은 부대들에 순식간에 퍼졌다. 처처에서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들이 터져올랐다. 대원들은 진정을 못했다. 그들은 조용히 수군수군거리는가 하면 왁작 끓어번지기도 했다. … 그놈이 왜놈들 개가 되더니 고약하구만, 왜놈들이 왜 또 그놈을 끌고왔을가, 왜는 왜야, 사냥개가 되였으니 계속 끌구 다니지, 우리를 사냥하고 치는데 앞장세우자구, 넨장, 그놈을 잡는건데 서기활이 그 친구 덤베북청이라니까, 아니, 나무에선 왜 떨어져, 그까짓 미친개는 잡아서 뭘해, 뭘하긴, 혁명재판을 크게 열구 대렬앞에서 그놈을 총살했으면 십년얹힌게 쑥 내려가겠다, 그건 그렇구 이제 싸움이 어려워질거네, 저놈이 우리 전술이랑 속내를 다 아니까 왜놈들한테 별의별 귀띔질을 다 할게란 말이요, 여, 여, 그러니까 한시바삐 기습조를 파해서 저놈을 잡아와야 해, 련대장한테 제기할가라고 수군거리기도 하고 중구난방으로 떠들기도 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그 보고를 받고 전혀 놀라지 않으시였다. 예견했던 일이 생겼다는듯 흔연히 한마디 말씀만 하시였다.

《변절자가 가는 길이란 바로 그런거요. …》

그이께서는 부대장들에게 대원들을 진정시키며 감시와 전투경계를 강화할것을 지시하시였다.

왜군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자 산악지대깊이 은밀히 들이밀었던 부대들을 기관총과 박격포, 척탄통화력의 엄호밑에 총공격에로 내몰았다.

기관총들의 련발사격소리와 박격포탄들이 작렬하는 굉음이 골짜기들에 메아리쳐 대기가 전률하고 하늘이 허물어져내리는듯 하고 산악들이 산산 부서져 돌사태가 쏟아져내리는것만 같았다.

산릉선들과 산비탈, 골짜기들, 강물에 척탄통탄과 박격포탄들이 날아와 터져 매연이 뭉게쳐오르고 나무들이 와지끈 부러져 쓰러지고 바위돌들이 굴러내리고 시허연 물기둥이 치솟아올랐다.

사령관동지께서는 홍기하기슭의 돌출고지에서 쌍안경으로 적군의 공격양상을 주의깊이 살피다가 태반의 왜군부대들이 아군의 배치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채 부정확한 정찰자료에 근거하여 모험적인 돌격을 단행하고있다는것을 즉시 간파하시였다.

그이께서는 홍기하골안으로 밀려드는 왜군주력과의 정면대결을 피하여 놈들을 그냥 통과시킨 다음 주력부대를 철수시켜 멀고 가까운 골짜기들과 산비탈들에 분산배치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적의 공격방향에 따라 어떤데서는 부대들이 합세하여 력량상 우세로 놈들을 제압하며 정면과 측면타격을 번개같이 들이대여 왜군공격서렬을 와해시키고 소멸하도록, 어떤데서는 력량을 대담하게 분산시켜 소부대들의 불의적인 기습공격으로 왜군의 공격서렬을 세쪼각, 네쪼각으로 토막쳐놓고 각개격파하도록, 어떤데서는 은페와 퇴각에 불리한 지점에 화력망을 쳐놓고 유인술로 적을 거기까지 깊숙이 끌어들인 다음 불소나기를 들씌워 멸살시키도록 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수림과 탄우속을 대원들의 앞장에서 헤쳐나가고 골짜기며 개울들을 나는듯이 뛰여넘어 여기저기 산마루에 기적같이 나타나시였다.

그이께서는 기관총을 휘둘러 적군의 무리들을 삼대베듯이 쓸어눕히며 대원들을 향해 웨치시였다.

《쏘라- 쏘라-》

《한놈도- 남기지 말라 -》

《앞으로- 앞으로-》

전장에 울려퍼지는 뢰성과도 같은 그 함성은 대원들의 기세를 올리고 그들을 섬멸전에로 불러일으켰다.

이런 때 박주호네 소대에 탄알이 다 떨어졌는데 적병들이 짐승같은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는 어쩔바를 모르고 쩔쩔매다가 바위돌을 머리우에 번쩍 쳐들었다. 그 순간 귀청을 찢는듯 한 기관총 련발사격소리… 달려들던 적병들이 무리로 쓰러졌다. 주호는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뒤쪽의 바위벼랑우에서 기관총을 휘두르시는 사령관동지… 그이께서 주먹을 흔들며 소리치시였다.

《주호- 반돌격- 반돌격하-라- 뒈진 놈들 탄알을- 다- 다- 거두라-》

박주호는 정신이 번쩍 들어 무서운 함성을 내지르며 대원들과 함께 반돌격에로 나갔다.

그이께서는 유격전술에 걸려 엄청난 손실을 보고 기진해버린 왜군부대들을 멀리에 끌어다가 팽가쳐버리고는 그사이 공백지대로 된 홍기하골안으로 다시 돌아와 부대들에 하루 휴식을 주시였다.

사령부는 소마록구 뒤산에 자리를 잡았다. 부대들은 홍기하 량쪽의 산비탈에 숙영지들을 정했다.

7련대에서도 아침식사가 끝난 다음 끝없는 유인행군과 매복전, 기습전들에서 지칠대로 지친 대원들이 깊은 잠에 노그라떨어졌다.

박주호는 수풀속에서 배낭을 베고 쪽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하늘이 온통 피빛으로 물들었는데 치마저고리바람의 《무산아재》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들판을 가로질러 종주먹을 쥐고 달려오고있었다.

밭머리 나무그늘밑에 퍼더버리고앉아 농립모로 부채질을 슬슬 하던 주호는 무슨 일인가싶어 엉거주춤 일어섰다. 그 녀자는 주호앞에 와서 사령부가 왜놈들한테 포위되였다고 소리치고는 그의 품에 안겨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주호는 숨이 콱 막혀 그 녀자를 떠밀다가 하늘이 허물어져내리는듯 한 폭음에 놀라 눈을 떴다. 수풀속으로 휩쓸어드는 매캐한 초연… 멀리에서 들려오는 자지러지는 총소리… 이쪽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다급한 부르짖음소리…《야- 야- 일어나라- 정신을 차렷- 적이다- 적이 온다-》

주호는 그래도 정신이 채 들지 않아 하품을 하고 눈을 비비적거리며 저놈들이 어떻게 알고 벌써 따라왔는가… 하고 생각했다.

오백룡련대장이 맨머리바람으로 달려와 발을 구르며 귀청이 뚫리도록 소리쳤다.

《야- 주호- 소대장- 뭘하는가- 빨리- 빨리- 제 위치들을 차지하라-》

격노한 그 웨침소리가 뺨을 후려치는것 같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박주호는 산비탈로 뛰여다니며 그때가지도 나무그늘밑이며 바위뒤, 후미진데서 잠을 채 깨지 못한 대원들을 흔들어깨우거나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세워서 자기 위치들에 떠밀었다.

대원들이 다 산비탈을 따라 산개된 위치들을 차지하고 박주호도 소대산병선의 가운데쯤에 있는 진대뒤에 엎드렸을 때 멀고가까운 앞뒤에 척탄통탄이며 박격포탄이 날아와 터져 나무잎사귀들이 흩날려내리고 홍기하 저쪽골바닥의 뭉게치는 초연속에 적병들의 그림자가 얼른거리기 시작했다.

그날 오전 왜군은 네차례나 홍기하를 건너 산비탈로 돌격해왔으나 7련대의 드세찬 몰사격에 돌사태처럼 밀려내려가군 하였다. 산비탈과 버덩, 홍기하기슭에 적병들의 시체가 적지 않게 널렸다.

8련대쪽에서도 같은 격전이 벌어진듯 거기 산비탈의 수림우에 희푸르스름한 초연이 자욱히 서려있었다.

오후 2시경.

적은 홍기하 저쪽에 연막을 치고 박격포들을 미친듯이 쏘아대며 오전보다 배이상의 력량으로 총공격을 개시하였다.

굼실거리며 피여오르는 허연 연막속에서 왜군의 산병선이 단말마적인 함성을 지르며 달려나오고 또 달려나오고 련이어 나왔다. 놈들은 홍기하에 들어서자 산병선을 헝클어뜨리고 앞서거니뒤서거니하면서 허리를 치는 물을 건너 산기슭으로 달려왔다.

오백룡은 싸창을 높이 쳐들어 흔들며 피타는 소리로 부르짖었다.

《련- 대- 사격-》

박주호는 진대나무에 총대를 올려놓고 부리나케 쏘아댔다.

련대의 일제사격과 기관총들의 련발사격소리에 땅이 울리고 수림이 설레이고 대기가 후르륵… 후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전률하였다.

적병들이 푹푹 꼬꾸라졌다.

열댓걸음앞에까지 달려올라온 적병이 피가 뿜어나오는 가슴을 움켜잡고 몸을 비트는것이 눈결에 언뜻 보였다.

오백룡은 벌떡 일어나 자신도 모를 함성을 터뜨리며 아래쪽으로 몸을 날렸다.

《야- 날따- 라-》

순간에 온 련대가 반돌격에 떨쳐나섰다. 총검을 비껴들고 함성을 지르며 달려내려가는 대원들, 수풀속에서 기겁하여 뛰여일어나는 놈들을 까눕히고 찔러넘기며 질풍같이 밀려내려가는 대원들, 그 거세찬 기세에 휘말려들어 손에 손마다 수류탄이며 돌멩이, 칼을 움켜잡고 절뚝거리며, 서로 부축하고 뒤따르는 부상자들…

《야- 와-》

《죽이라-》

《한놈도- 살리지 말라-》

《죽이라-》

거대한 쐐기모양의 반돌격서렬이 골바닥으로 밀려나갔다. 그 쐐기의 맨 앞장에서 오백룡련대장이 달리고 그뒤를 박주호가 따랐다.

박주호는 밀려오는 저 무리들속이나 어딘가 그 뒤쪽에 림가가 숨어있는것 같아 얼핏얼핏 살펴보며 총대를 으스러지게 틀어잡은채 뛰여갔다. 가슴에 회오리치는 증오의 열기를 마구 내뿜으며 달렸다.

《야- 아- 아-》

홍기하 저쪽기슭에서 구레나룻이 시꺼먼 장교놈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도망쳐오는 병졸 둘을 쏴제끼자 강물로 밀려들어가던 무리들이 기겁하여 돌아섰다. 놈들은 허리를 구부정하고 넋없이 허둥허둥 걸어나왔다.

반돌격의 쐐기는 그것들의 산발적인 저항을 무찌르며 홍기하의 물로 휩쓸어들었다.

홍기하의 끓어번지는 물속에서 치고 받고 찌르고 둘러메치는 육박격투가 벌어졌다. 날아오르는 물갈기, 물속에 구겨박혔다가 머리를 쳐들며 아우성치는 놈, 피투성이얼굴을 싸쥐고 비틀거리는 놈… 박주호는 짐승처럼 이발을 드러내고 으르릉거리며 접어드는 놈을 발길로 차던지고는 쫓아가 놈을 머리우로 닁큼 들어올려 휘둘러대다가 모래기슭의 바위에 내동댕이쳤다. 두개골이 터지는 소리… 물속에서 뒤섞여돌아가는 적아의 다리, 다리, 다리… 사품치는 물결우에 흩날리는 초연…

오백룡이 놈들의 퇴로를 막으려고 그 혼전속을 빠져나와 여러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모래기슭에 올라서는데 앙칼진 비명을 지르며 쇠바람이 귀밑을 스쳤다. 홱 돌아봤다. 얼굴이 피투성이된 대원이 피타는 부르짖음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그 뒤에 구레나릇이 시꺼먼 장교… 아까 자기 병졸들을 쏴제낀 나이든 장교놈이다. 그놈은 권총으로 오백룡을 겨누었다. 확대되여 다가오는 시꺼먼 총구… 오백룡은 몸을 획 피했다가 무서운 함성과 함께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놈은 살기가 빛발치는 불덩이같은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발사했으나 불발이였다. 놈은 《악-》하고 소리치며 오백룡의 얼굴에 권총을 뿌려던지고는 옆으로 내뛰였다. 얼이 빠져 물을 철썩철썩 걷어차며 뛰여가는 놈을 뒤쫓아가던 오백룡은 그놈의 옆구리밑에서 춤을 추는 칼집을 보았다. 오백룡은 와락 달려들어 놈의 군도를 뽑아 쳐들고 내리찍으려다가 돌아선 놈, 도망치는 놈을 죽이기 싫어 소리쳤다.

《야- 칼을 받아- 라-》

그 뢰성벽력같은 웨침에 화다닥 놀라 놈은 뚝 멎어섰다. 그리고는 무엇을 느꼈는지 천천히 돌아섰다. 부들부들 떠는 그 얼굴에 공포와 함께 엄숙한 빛이 언뜻 비끼였다. 그 순간 휙- 하는 휘파람소리를 날리며 빛살같은것이 놈의 어깨로 날아떨어졌다. 우람한 몸뚱이가 흙포대처럼 철썩하고 물갈기를 날리며 엎어졌다. 그 시체에서 나오는 피가 진흙빛 안개처럼 물밑으로 서서히 번져갔다.

오백룡은 피묻은 군도를 두동강으로 내여 흐려지는 물에 던져버렸다.

(헝, 개자식이, 남아같은데가 좀 있는데?…)

 

×

 

철수나팔이 울리고 련대가 돌아서 산기슭쪽으로 달려가고있을 때 소년중대출신인 경위중대의 새파랗게 젊은 소대장이 오백룡이한테로 달려왔다. 자기네는 기관총 두정을 가지고 사령관동지의 명령으로 련대에 증강되여왔는데 여기서는 마침 반돌격중이여서 도착보고를 못했다는것이였다.

오백룡은 대뜸 얼굴빛이 검푸르러졌다.

《뭐… 뭐라구? 돌아가오, 당장 돌아가오!》

《아니… 사령관동지 명령인데?…》 하고 소대장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백룡은 발을 탕 굴렀다.

《야, 정신 있나?- 여기서는 그쪽 걱정에 속이 새까매있는데 가란다구 온단 말이야? 엉?! 엑- 언제 철이 들겠어!》

《련대장동지. …》

《사령부를… 장군님을 지키라는게 동무네 임무란 말이야! 당장 돌아가라구!》

《련대장동지…》 소대장은 울먹이였다.

《짜기는 왜 짜? 가라- 내가 책임을 져- 후에 처벌을 받아두 내가 받아!》

그리고는 꼿꼿이 서있는 소대장을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고 산기슭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자기 위치인 산중턱 잡관목숲속의 후미진 은페지에로 돌아온 오백룡련대장은 풀덤불에 퍼더버리고앉아 숨을 돌리고는 담배를 피워물었다. 말없이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켰다가 모두숨과 함께 길게 내뿜는 그의 얼굴에는 어둑한 그늘이 비끼였다.

(8련대에도 증강해주지 않았을가? 사령부방위력량을 떼서… 뭉텅 갈라서…)

그는 경위중대장으로서 사령관동지 가까이에 여러해 있어 그이의 성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언제 봐야 그이께서는 사령부와 자신이 일정한 무장력의 호위속에 있어야 한다는것을 인정하려 하시지 않는것 같았다. 사령부로 적들이 달려들면 자신이 전투원이 되여 싸창으로 혹은 기관총을 잡고 앞장에서 달려나가 놈들을 맵짜게 갈겨 멸살시켰다.

오백룡자신이 그이께 찾아들어가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달라고 절절하게 당부한적이 몇번이였던가. 그러면 롱조로 나는 하늘이 지켜준다고, 백두산신령이 지켜주기때문에 탄알이 피해간다고, 혹은 적들이 코앞에 왔는데 내 성미에 어떻게 부처님처럼 앉아있는가 하고 껄껄 웃으시였다.

이러한 그이이시기에 사령부호위기관총소대를 도로차단이나 매복전투에 곧잘 내보내고 경위중대장인 오백룡이를 멀리 식량공작에도 흔연히 내보내시였던것이다.

오백룡은 시름겨운 한숨을 내쉬며 이 생각, 저 생각 굴리였다. 사령부호위라는 견지에서 볼 때 왜군이 자기네 7련대와 8련대 방향에만 주력군을 마구 투입하여 발광적인 공격을 하면서도 사령부가 있는 고지에는 박격포탄 한방 날려보내지 않은것이 미심쩍은 일이였다. 그 고지에 사령부가 있다는것까지는 몰라도 유격대원들의 그림자는 보았을텐데. …

그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들었다.

그는 생각했다. … 왜군의 최종목적은, 최고목표는 사령부일것이다. 우리 련대와 8련대를 타격하는것은 그 목적을 위한것이다. 우리들 주력부대가 큰 손실을 입고 전투력을 완전히 잃어 사령부를 최후결전에서 옹위해나서지 못하게 하자는것이다. … 한데 사령부가 있는 고지는 왜 저토록 나무가지 하나, 풀포기 하나 건드리지 않는가? 여기에, 바로 여기에 무서운 간계가 있는게 아닌가? 있다면… 있다면… 그건 반드시 림수산이, 그 더러운 놈과… 반드시… 그놈과 관계된다. 8련대 망원초에서 놓쳤다는 그놈은 지금 어디 있는가? 낮잠이나 자자고 여기로 왔겠는가. 구경이나 시키자고 여기로 끌어왔겠는가?…

박주호가 눈을 끌날같이 번뜩이며 숨이 턱에 닿아 달려와 곁에 털썩 앉으며 오백룡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

《왜 이러구있습니까?》

《적정인가…?》

《아니 사령부쪽이!…》

《엉?!》

오백룡의 눈이 사납게 번뜩였다.

《이상합니다.》

《무슨 기미가 있나?!》

《아니 그저 느낌이지만… 무슨 일이 꼭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방금전에 오백룡이 생각한것과 꼭같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림수산이… 그놈이… 놈들을 끌구 사령부배후로… 배후로… 기여드는것 같습니다! 몰래… 자꾸 이런 느낌이 든단말입니다!》 하고 박주호는 울상이 되여 련대장의 무릎을 내리쳤다.

《야, 주호- 네 생각이 옳다!》 하고 오백룡은 벌떡 일어섰다. 박주호도 따라일어섰다.

련대장은 소리쳤다.

《빨리 소대를 끌구 사령부배후로 가라!》

《사령관동지 승인이 없이 일없겠습니까?》

《이전에 오중흡련대장은 누구 승인을 받구 사령부로 가장해나서 적을 유인했는가? 이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야! 가오!》

박주호는 홱 돌아서 자기 소대쪽으로 뛰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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