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8

 

주력부대의 행군종대는 수림속을 누벼나가며 남으로, 남으로 발걸음을 다그치고있었다.

연두빛이 짙어가는 수림은 질풍이라도 몰아쳐 지나가는듯 설레였다. 전진하는 종대에서 풍겨오는듯 한 열기, 전에 없던 행군속도…

사령관동지께서는 저으기 놀라 걸음을 멈추고 앞으로 지나가는 지휘관들과 대원들의 얼굴-얼굴을 둘러보시였다.

하나같이 불깃하게 상혈되고 땀발이 번들거리는 얼굴, 얼굴들… 억척스럽게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 불을 뿜는듯 한 눈빛들… 그들은 믿고믿었다가 배신을 체험한 사람들이였다. 그들은 이 항일의 대오에서 견딜수 없어 떠나갈 사람은 가라고 했을 때 그냥 못박힌듯 서있던 사람들이였다. 그들은 배신자를 규탄하는 자기 사령관의 피타는 절규에 비겁한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 노래의 합창으로 화답한 사람들이였다.

그들의 행군기세에 사령관동지께서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벅차올랐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시였다.

(아, 우리 동무들이 이런 사람들이였던가!)

이도백하근처의 숙영지를 떠난 다음 행군속도가 이렇게 빠른데도 락오자 한명 나지 않았다. 지쳐버린, 맥이 진한 얼굴 하나 찾아볼수 없었다.

모두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고 열이 나는지 걸음걸음에 불이 이는듯 했다.

숲속을 누벼나가는 행군종대… 그것은 분노의 흐름, 신념의 흐름, 백배천배로 투지와 기개를 보이려는 말없는 의지의 흐름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조국땅이 지척인 두만강국경일대에서 과감하게 유격투쟁을 벌림으로써 혁명군의 필승의 신념을 시위하고, 돈화원정으로 유격대의 전투소식이 끊어진데다가 변절자의 악선전으로 의기가 저상된 국내인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하여 이 행군길에 오르신것이였다.

사령관동지께서 경위중대와 함께 장산령산줄기의 한 령마루를 넘어가시는데 파랗게 비낀 하늘로 기러기떼가 날아들고있었다.

그이께서 이마에 손채양을 붙이고 그 기러기떼를 쳐다보시는데 누구인가 숨을 헐썩거리며 곁으로 다가왔다. 박덕산이였다. 그는 흥분된 얼굴로 보고하였다.

《우리 척후대가 저 아래골짜기에서 수상한자를 잡았습니다. 그자는 자기를 갑산지하조직에서 보낸 련락원이라고 주장합니다.》

《뭐라구? 갑산에서?…》

《척후대는 혜산사건때 갑산조직은 다 파괴됐는데 무슨 지하조직이란 말인가, 련락원으로 가장한 밀정이다. 아예 이렇게 판단하고 그자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그자는 울며불며 박달선생도 나를 안다. 권영벽동지도 안다고 하면서 장군님을 만나게 해달라, 나는 갑산조직과 흥남조직의 극비보고를 가지고 왔다. … 이런 엉뚱한 소리까지 합니다. 제 생각에도… 적들의 무슨 모략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음…》

그이의 군모며 군복어깨에서 나무잎사귀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였다.

(모략이라… 모략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

그이께서만은 혜산사건때 갑산조직이 전부 파괴되지 않았다는것을 알고계시였다. 복선으로 지하에 꾸린 비밀조직망은 살아있을수 있었다. 언제인가 사령부로 찾아들어온 권영벽이 그에 대해 보고하던 일이 생각나시였다. 그때 군사지도에 색연필로 그 조직선을 그려넣던 일까지… 권영벽과 리제순, 박달은 왜놈들의 야만적인 고문속에서도 그 비밀을 끝까지 지켜냈을것이다. 련대나 중대급의 지휘관들이나 평대원들은 그 비밀을 전혀 모르고있기때문에 갑산조직에서 파한 련락원이라고 하자 대뜸 그를 밀정으로 몰아 체포할수 있었다.

《데려오오! 내가 직접 만나보겠소!》

《예?…》

사령관동지께서는 령밑 골안의 울창한 수림속에서 갑산조직에서 보냈다는 련락원을 만나시였다.

그 련락원은 스무서너살 돼보이는 날파람있게 생긴 청년이였다. 그이께서는 청년의 눈길을 보고 밀정이 아니며 지향이 뚜렷하고 투쟁의욕에 속이 끓는 젊은이라는것을 직감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 우리 동무들이 무작정 잡아서 손목을 묶었을 때 얼마나 노엽고 억울했겠는가라고 하시자 젊은이는 밝게 웃었다.

장군님, 아니올시다. 저는 되려 손아귀가 이렇게 드센걸 보니 빨찌산이 맞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빨찌산의 주먹맛도 보고싶었습니다. 허허…》

사령관동지께서는 그 성미가 마음에 들어 그윽한 미소를 지으시고 곁에 서있는 박덕산도 빙그레 웃었다.

《우리 조직망은 혜산사건에서 크게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후 조직망이 더 커졌습니다. 한데 우리를 가르치고 이끌어준 동지들이 모조리 없어지니 우리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를 파견했습니다. 어떻게나 사령부를 찾아가서 여기 사정을 장군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한달이상이나 백두산둘레를 헤맸습니다. 사령부를 찾느라구… 모두 말하기를… 이전에 갑산조직과 사령부사이에 권영벽선생님과 리제순아주버니가 있었던것처럼 그런 어른들이 가까이에 나와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싸우고싶습니다. 한데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라 모두 속을 태우고있습니다. 모두 사령부가 멀리 들어갔으면 팔짱을 끼구 앉아있을게 아니라 우리끼리 하자구 윽윽거립니다. 주구청산, 식량, 군복천… 원호물자들도 끌어들이자구 들구일어납니다.》

《알만하오. …》 하고 그이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흥남조직의 극비보고란건 뭐요? 사실이요?》

《예…》

청년은 심각한 눈빛으로 그이를 우러러 쳐다보다가 눈길을 아래로 숙이였다.

《갑산조직이 속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흥남조직에서 백두산으로 급파한 련락원이 저희 집에 쓰러져있습니다. 원래는 삼수사람인데 서울에 나가 토목로동을 여러해 하다가 서울조직이 파견해서 흥남에 와있답니다. 오는 도중에 후치령을 넘다가 벼랑에서 굴러내려 다리를 심하게 상한데다가 촉한을 만나 고열이 나서 정신을 잃고 산속에 쓰러진것을 우리 동무들이 발견하고 업어왔습니다. 병구완을 며칠 잘하니 열도 떨어지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 사람은 상한 다리때문에 자기가 걸을수 없다는걸 알게 되자 절망했습니다. 나는 죽어두 백두산으로, 장군님한테로 가야 하는데 이 일을 어쩌는가 하며 땅을 치면서 울었습니다. 그날 밤 그는 기막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

…작년 여름 서울이 지척인 고양군의 산골마을 뒤산의 으슥한 절간에서 조국광복회 한 조직이 결성되였다. 그 조직은 맹렬한 활동으로 반년후에는 인천, 수원 등지에까지 가지를 치게 되였는데 그 지하활동과정에 민족주의적독립운동계렬인 의렬단, 람의사의 테로주의지사들과도 우연히 알게 되였다.

몇달전 그들은 어느 명절날 경성신사참배에 나오는 미나미총독을 격살하고 그것을 신호로 총독부에 폭탄공격을 가하는 한편 서대문형무소를 방화하여 대화재를 일으키며 그 혼란속으로 돌입하는 12대의 소방차중 이미 매수한 2대의 소방차에 자기 계렬의 사형수들을 숨겨가지고 형무소구내를 탈출한다는 구출작전을 짜놓았다가 실패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함흥으로 활동무대를 옮기였다. 함흥형무소가 그들의 타격대상이였다.

람의사의 한 《테로영웅》은 지하활동과정에 우연히 알게 된 우리 조직성원에게 피를 끓게 하는 자기네 탈옥계획을 귀뜀해주며 당신네도 권영벽, 리제순, 박달을 살리겠으면 이 작전에 같이 참가하라고 권하였다.

그 권고는 우리 조직성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가슴마다에 넘치는 젊은 피를 끓어번지게 했다.

거사일이 박두하자 조직에서는 형무소 간수로 입직하여 잠복해있는 특수회원에게 권영벽이부터 만날것을 지시했다.

권영벽은 그런 거사자체를 완강히 반대하였다.

그의 론거는 이러하였다.

• 아무런 과학적타산도 없고 동지구출이란 주관적욕망만 앞세운 이 모험적인 작전은 실패를 면치 못한다. 여기에 참가하는것은 민중을 불러일으켜 항일혁명을 수행한다는 조국광복회강령과 활동지침에 위반된다. 나는 제 한몸 살아나겠다고 장군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에 찬동할수 없다. 리제순, 박달동지도 나와 같은 의견일것이다.

• 우리 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테로지상주의자들의 개인테로행위는 성공하는 경우에도 혁명력량에 막대한 손실을 주었다. 동지들이여, 우리를 구원하자는 그 심정은 고맙다. 그러나 나는 동의할수 없다!

그 거사는 몇가지 원인으로 하여 예정된 날에 성사되지 못하고 8월의 국치일로 미루게 되였다.

조직성원들속에서 동의하는가 마는가 하는 론의들이 분분해졌으며 나중에는 그 쟁론이 격화되여 서로 모욕까지 하게 되였다. 그러자 여태 배후에 숨어서 조직의 활동을 지도하던 위동무라는 혁명군출신 공작원까지 사람들앞에 나서서 모험지사들을 설복도 하고 비판도 신랄하게 하였다.

이에 격분한 그 청년은 마침내 의분을 참지 못해 먼길을 떠났던것이다. …

《… 그 동무는 제 손을 잡고 권영벽선생과 같은 혁명가가 죽어가는것을 보면서도 어떻게 가만히 앉아있을수 있는가, 모든 가능성을 다 리용해서 구원해내야 하지 않는가, 이것이 사람의 의리가 아닌가 하면서 장군님께 꼭 문의해달라고 했습니다. …》

그날 사령관동지께서는 행군하면서도 내내 갑산조직과 흥남조직의 사태를 두고 끝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시였다.

갑산의 지하비밀조직선은 혜산사건의 광풍속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것은 권영벽, 리제순, 박달동무들이 어떤 야수적인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 조직은 혁명동지들이 목숨으로 지켜낸것이다. 혁명가들사이의 동지적의리로 봐서도 그 조직을 생명선처럼, 피줄처럼 귀중히 여기고 결정적인 정황에서 은을 내도록 보살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적들은 수많은 혁명가들을 감옥에 끌어갔지만 오늘도 갑산지방에서 감시의 눈길과 검색의 촉수를 떼지 않고있을것이다. 때문에 아직은… 아직은 활동을 엄금하고 철저히 잠복해있어야 한다. 권영벽이와 같은 정치공작원을 파견해달라는 갑산조직의 제기는 옳다. 물론 옳다. 그러나 아직은 좀 이르다. 이제 파견은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지하공작에서 철저한 잠복… 력량보존이다. 이제 우리가 국경일대에서 군사활동을 대대적으로 벌릴 때도 보천보전투의 교훈으로 봐서 우리를 지원하느라고 조직을 로출시켜서는 절대 안된다. 그렇게 되면 적들도 혜산사건으로 갑산지방에서 혁명조직이 소멸된것으로 알고 마음을 놓을것이다. 그다음에는 서서히, 은밀히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 련락원에게 이런 문제를 특별히 강조해야 한다. …

흥남조직이 직면한 문제는 보다 심중하고 복잡하다. 생각같아서는 권영벽, 박달, 리제순 등 모든 혁명동지들을 살리고싶다.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하고싶다. 어떤 동지들인가. 권영벽은 물론 박달, 리제순도 우리를 믿고 혁명에 몸을 바친 사람들이다. 놈들의 어떤 야수적인 고문도 위협공갈도 그들을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그들은 혁명가의 영예를 지켜 죽음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걱정만 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있어서 되겠는가. 유능한 정치공작원을 보내여 제기된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누구를 보내는가. 중대정치지도원급에서 누구나… 유능한 경험자를 보내야 한다. 지금 그곳의 조직성원들은 감옥안의 동지들을 구원하자는 그 일념으로 끓어번져… 눈이 멀어 테로조직의 모험적인 작전에 동조하려고 한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테로행위는 혁명발전에 엄중한 피해를 준다. 테로… 이것은 인민대중의 단결된 힘으로 일제를 타도한다는 우리의 혁명로선에 배치되는… 아니 적대되는 방법이고 수단이다. 그들의 주관적인 우국충정에 대해서는 인정해주더라도 그들의 모험적인 군사작전에는 절대 련합해서는 안된다. 안된다!… 그들과의 일체 관계를 끊어야 한다. 그들이 테로전술을 버리고 인민대중한테 의거하면서 항일전에 나서는 경우에만 우리는 그들을 포섭할수 있다. 유능한 정치공작원이 흥남지구로 나가 이 원칙적인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신 사령관동지께서는 옥중에 있는 권영벽의 운명을 생각하니 칼에 찍히운듯 가슴이 저려드시였다. 혹시… 혹시… 우연의 도움으로 그 작전이 성공한다면 권영벽을 살릴수도 있지 않는가싶은 생각이 문득 들군 하시였다. 그러다가는 그런 모험이 절대로 성공할수 없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저으시였다. 그리고 이런 부정이 동지의 죽음을 방임해두는 죄행처럼 여겨지며 가슴이 쓰려나기도 하시였다. 권영벽이… 그가 살아보자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래기라도 잡는다는 격으로 기적을 바라며 그 모험을 지지해나섰다면 몰라도 오히려 사령관한테 걱정을 끼친다고 그것을 완강히 반대하면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에 피눈물이 고이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모두숨을 조용히 내쉬시였다.

(아, 권영벽이… 어떤 혁명가인가! 어떤 인간인가!)

그날 어슬녘이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두만강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산기슭에서 사복차림의 두 사람을 바래워주면서 그들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8련대의 한 정치지도원과 갑산조직의 련락원이였다.

주력부대의 거의 모든 지휘관들과 대원들은 그들이 누구들이며 어디로 가는것인지 전혀 모르고있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공작원과 련락원이 두만강을 무사히 건너갔는지 어쨌는지 걱정되시여 그냥 산기슭에 서계시였다.

저 아래쪽 대안에 우뚝 솟아있는 포대의 망루에서 몇번인가 전지불같은것이 벙끗거렸을뿐 국경대안은 괴괴한 정적속에 묻혀있었다. 국경대안에 무시로 출몰하는 수비대 순찰병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이께서는 쌍안경을 올려 저 건너편 조국땅의 산발들이며 그아래골짜기들과 오솔길, 뙈기밭들을 둘러보며 사람의 그림자를 찾았다. 강쪽으로 엇비스듬히 뻗어내린 산발 저쪽 골안우에 희미한 연무가 띠구름처럼 떠있는것을 보면 거기에 농가들이 몇채 있고 집집의 굴뚝마다에서 저녁연기가 피여오른것 같은데 사람들이 나다니는것은 보이지 않았다. 문득 개짖는 소리가 컹컹… 하고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지없이 반가우면서도 가슴을 쩌릿하게 울리였다.

(어째 사람들은 하나 보이지 않는가? 너무 살기 고달파… 맥이 진해 깊은 잠에 노그라떨어졌는가. …)

뒤쪽에서 발자욱소리가 자박자박 울렸다.

김정숙동지이시였다.

《사령관동지, 부대들에서는 저녁식사를 다 끝내고 출발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저녁밥이 식습니다. …》

《정숙동무, 가서 먹즙통과 붓을 좀 갖다주오. 조국이 지척인 여기까지 왔다가 어찌 그냥 돌아서겠소.》

잠시후 김정숙동지께서 뛰여와 그이께 대짜붓을 올리고 먹즙통을 받쳐드리였다. 박덕산이 달려와 앞에 서있는 강대나무의 매끈한 면을 쏙새풀로 닦았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붓을 눕혀 먹즙을 푹푹 찍어낸 다음 강대나무에 활달한 필치로 한자 또 한자 써내려가시였다.

최후승리의 날, 조국광복의 날이 바야흐로 다가오니 락심말고 우리 혁명군을 기다리라는 승리의 신심을 안겨주는 구호였다.

그이께서는 박덕산에게 붓을 넘겨주시였다.

《동무도 쓰오, 정숙동무도 쓰고… 어느 나무군 한사람이라도 와서 이 글들을 보면 우리 혁명군이 건재하다는것이 풍설로 날개가 돋쳐 온 나라에 퍼질거요. 삽시간에… 발없는 말 천리를 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박덕산은 국내인민들이여, 왜놈들과 변절자들의 악선전에 속지 말라, 우리 혁명군은 용기백배해 항일성전을 계속하고있다, 우리를 기다리라고 한자한자 써내려갔다.

김정숙동지께서도 가슴을 들먹이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일제의 학정밑에 신음하는 녀성들에게 눈물을 걷고, 비감을 박차고 아기들을 키우라고 호소하고싶으시였다. 왜놈들을 치는 전민항전을 적극 도와나서라고, 김대장따라 우리 혁명군이 조국으로 진격할 날이 온다고 온 세상이 다 듣도록 소리쳐 알려주고싶으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도 붓을 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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