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2

 

연미숙은 밥가마와 국가마가 끓기 시작하자 덞어진 행주와 밥보자기, 밥주걱이며 숟가락들을 소랭이에 담아가지고 부엌문쪽으로 나가며 작식당번으로 나온 두 대원에게 일렀다.

《샘터에 갔다오겠어요. 아궁이에 나무를 더 넣지 말아요-》

《예-》

《알겠수다-》

두 대원은 노래가락이라도 받아넘기듯이 흥이 나서 대답하였다.

두꺼운 널문을 열고 밖에 나선 그 녀자는 해빛을 반사하는 골안의 설경에 눈이 시여 실눈을 짓고 이마에 손채양을 붙이며 쳐다봤다.

파란 하늘에서 이릉거리는 해… 그밑에서 유유히 날아예는 수리개, 바람 한점 없이 아늑한 날씨… 연미숙은 이름할수 없는 행복감에 겨워 저도 모르게 한숨을 호- 내쉬였다.

(아, 얼마나 좋아… 여기로 온지 벌써 한달이 지났지. …)

한달전 여기 회암산골안에 처음 왔을 때 그는 항일전쟁과 동떨어진 고요한 세계에 온듯싶었다.

바위벼랑끝에 주렁주렁 드리워 해빛에 반짝이는 고드름, 신선하고 정갈한 숫눈우에 찍힌 사슴이며 노루, 토끼와 메새들의 아기자기한 발자취들, 파랗게 얼어붙은 하늘밑으로 련련히 뻗은 산발들의 파도, 천리수해의 소리없는 설레임… 그 모든것은 살륙이 없는 평화의 아늑함에 대하여 끝없이 속삭여주는듯싶었다.

참모장은 이 일대의 여러 산골짜기들을 돌아다니며 지형을 료해한 다음 현무암의 거무틱틱한 바위들이 아찔하게 치솟아 하늘을 떠받들고있는 회암봉밑의 울창한 밀림속에 밀영을 꾸리기로 하였다.

군사에 밝은 그의 견해에 의하면 여기는 그 험한 지새로 보아 적이 쳐들어오기는 불리하고 아군이 방어하기에는 매우 유리하며 회암봉꼭대기에 망원초를 두면 50~60리 안팎에서 적군이 기동하는것도 손금보듯이 감시할수 있으며 설사 적들이 쳐들어온대도 여기까지 도착하자면 6시간은 걸리며 그 시간이면 소부대가 다른 안전처로 능히 피할수 있다는것이였다.

그는 신대원들을 밀영건설에 동원하였다. 태반이 림산로동자들인 신대원들은 열흘도 안 걸려 두채의 귀틀집병실과 거기에서 좀 떨어져있는 샘터곁에 아담한 단칸방이 붙은 작식터까지 제꺽 지어놓았다.

격전의 총포성과 불구름과 피비린내가 어딘가 멀리로 밀려간지 여러해가 되는듯싶은 백두산서남부, 림강과 몽강 두 현 동쪽경계선의 교차점이 지척인 밀림속에 새로 생긴 회암산밀영에서는 평화로우면서도 가슴벅찬 생활이 흘렀다.

여기로 와서 혈색도 더 좋아지고 눈빛도 더더욱 생동해진 연미숙은 앓아서 하지 못한 일을 봉창하려고 작식일에 투신하는 한편 시국강연이며 군사훈련에도 열성껏 참가하였다.

그리고 련환대회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사령관동지의 말씀을 명심하여 밤시간이면 노래련습도 남몰래 하였다.

연미숙은 밀영생활에 차차 정이 들어갔으며 처음에 서먹서먹하던 남대원들과 어느덧 스스럼없는 사이로 되여 그들과 롱말도 곧잘하게 되였다.

그리고 아련한 성미도 달라져 명랑하고 활달한 녀대원으로 되여갔다.

림수산참모장은 훈련이 시작된 첫날부터 밀영생활에 정규군 못지 않은 규률을 세우도록 엄하게 요구했다. 일과표를 작성하여 그대로 훈련과 학습, 생활조직을 하며 모범적인 대원들로 풍기를 세우고 그 풍기가 일과진행과 대원들의 생활을 장악통제하도록 하였다. 특히 대원들이 다른 병실에 함부로 드나들거나 밤시간에는 물론 낮에도 작식터에 필요이상 드나드는것, 직분을 넘어 무엇을 알려고 하거나 무엇을 좀 안다고 여기저기 다니며 수군거리는것 등에 대하여 엄격히 단속하였다.

참모장자신은 어딘가 산너머에 있는 재봉대밀영에 거처를 정하고있었으나 거의 매일 찾아와서 대원들을 훈련시키는가 하면 강의, 강연도 하고 한명찬을 통하여 일과진행을 료해하고 대원들의 동향을 알아보았다.

림수산참모장이 밀영에 오면 한명찬소대장은 의례히 그의 뒤를 바싹 따라다녔다. 참모장이 훈련장에 가면 훈련장에, 망원초에 올라가면 망원초로, 참모장이 병실주변을 돌아보면 병실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참모장이 돌아간 다음 한명찬이 무엇에 대하여 강조하며 신경을 쓰는가를 보면 림수산이 지적한 문제들이 무엇인가를 제가 들은 소리처럼 똑똑히 알수 있었다.

어느날부터인가 한명찬은 작식당번이 아닌 대원들이 작식터에 함부로 드나드는것을 엄격히 단속하였다. 특히 작식당번들이 하루일을 끝내고 돌아간 다음 필요없이 작식터에 와서 어슬렁거리는것을 엄금하였다. 그러나 연미숙이 저녁시간에 남대원들의 병실로 가서 담소하고 오락도 함께 즐기는것에는 개의치 않았다.

어제 저녁에는 별난 일도 다 있었다.

식사시간후 연미숙이 부엌아궁이앞에 앉아 재가루로 소랭이밑굽을 닦고있는데 밖에서 바스락소리가 나더니 야웅- 야웅- 하고 메고양이가 울어대며 문을 빡빡 굵었다.

연미숙은 기겁하여 털썩 주저앉았다.

메고양이는 더 용을 쓰며 울부짖었다. 녀대원은 다음순간 마음을 모질게 먹고 가마에서 설설 끓는 물을 소랭이에 퍼담아가지고 문쪽으로 가만가만히 다가갔다.

그는 옹이구멍이며 틈새기들이 나있는 문아래부분에 대고 끓는 물을 활 뿌려던지며 얏- 죽어랏- 하고 새된 소리를 내질렀다.

밖에서 아이쿠, 사람 살리우- 하는 비명소리가 울렸다. 사람의 소리가 틀림없었다.

연미숙은 문을 벌컥 열었다. 환한 달빛아래 키가 꺽두룩한 그림자가 병실쪽으로 올리뛰는것이 보였다. …

샘물에서는 허연 김이 문문 피여오르고 연미숙이 행주를 빨다가 말고 그 생각이 나서 미소를 짓는데 뒤쪽에서 다급한 발걸음소리가 났다.

놀라서 돌아보니 작식터앞에서 장득범이라는 대원이 귀청이 떨어지도록 소리쳤다.

《여- 미숙동무- 모엿- 다 모였소. 빨리- 빨리-》

연미숙은 빨래를 소랭이에 던지고 정신없이 뛰여올라갔다.

귀틀집병실앞에 소부대가 4렬횡대로 서있었다. 그 대렬앞에서 무엇이라고 격한 소리로 말하던 한명찬소대장이 하던 말을 중둥무이하고 뒤늦게 달려오는 연미숙을 지켜보았다. 언짢은 눈빛이다.

녀대원은 그제야 군모를 쓰지 않고 왔다는것을 깨닫고 대렬에 들어서지 못하고 네번째 횡대의 뒤쪽에 가섰다.

《서기활동무, 말해보오. 말해보란 말이요.》 하고 한명찬은 계속했다.

《동무는 도대체 밀영규률은 무얼로 알구 녀성은 무얼로 아는가?》

《히야- 내가 어쨌다구 이럽니까?》

연미숙은 가슴이 섬찍해지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소리나는쪽을 황황히 돌아보았다.

맨 앞줄 세번째에 여느 대원들보다 머리절반은 더 커보이는 서기활이 서있는데 그의 얼굴이 벌겋게 상혈되여있었다.

《그래 동무가 밤중에 작식터문을 긁구 메고양이소리를 내지 않았단 말이요? 응?》

《그랬습니다. …》

《왜 그따위짓을 했소? 무슨 심보로… 무슨 심보로 그랬는가?》

《허- 이거… 심보는 무슨 심보겠습니까. 심심해하는것 같아…》

《동무, 그렇게 장한 일을 한것 같으면 동무들앞에서 다시한번 해보오.》

《젠장, 야- 웅- 이랬수다!》

그 바람에 대렬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연미숙이도 입을 싸쥐였다.

한명찬소대장도 어이없는듯 웃을사 하다가 성이 독같이 나서 소리쳤다.

《그만하오- 해이됐소, 해이됐단 말이요!》

바람결에 흘러내린 머리칼 몇오리가 눈앞에 날렸다. 연미숙은 앞에 선 대원들의 머리사이로 한명찬을 빤히 내다보았다.

(아니, 무슨 큰일이라고 저다지나… 녀자라고는 나 혼자뿐인데 이렇게 망신을 시키고… 서기활동무에게도 그렇지, 조용히 불러놓고 충고를 줘도 될 일을 가지고…)

마음씨 착하면서도 너무 고지식해서 친구들의 놀림감이 곧잘 되던 고향의 사촌오빠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한명찬은 격정을 못이겨 주먹을 흔들며 부르짖었다.

《…우리는 주력부대가 피흘리며 싸우는 시간에… 그 피의 대가로 얻어진 시간에 여기서 훈련을 받고있단 말이요. 사령관동지께서 우리한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계시는가. 주력부대의 식량준비, 국내조직과의 련계, 대렬확장, 정찰… 앞으로 주력부대는 우리를 믿고 여기로 진출한단 말이요. 이런걸 생각하면… 저 함흥과 서울의 형무소들에서는 선배동지들이 우리를 믿고 신심에 넘쳐 옥중투쟁을 계속하고있소. 이런걸 생각하면 우리가 여기서 순간이라도 마음을 늦출수 있는가. 훈련하고 훈련하고 또 훈련해서 유격전, 정치공작… 만능의 혁명군대원들이 돼야 한단 말이요!》

신대원들은 숨을 죽이고 듣고있었다.

 

×

 

그날 연미숙은 한명찬소대장의 처사에 불쾌해져 얼굴이 해쓱해졌으나 인차 자신이 밀영규률의 특별한 보호속에 있다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규률의 강한 요구에서 자기한테 왼심을 써주는 참모장의 다심한 심정까지 느낄수 있었다. 그는 은근한 안도감과 만족감에 얼굴이 밝아지고 가슴속에서 야릇한 자부심까지 아지랑이처럼 피여올랐다.

그날 오후였다.

연미숙이 뜨끈뜨끈한 부뚜막에 깨끗이 빤 행주들을 펴 너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림수산참모장이 들어오고 그뒤로 한명찬소대장이 따라들어왔다.

개털외투를 어깨에 걸치고 삼각건으로 처맨 부상당한 팔을 가슴앞에 드리운 참모장이 버티고서서 뚜릿뚜릿 둘러보자 취사장안에 그의 억센 기운과 호기가 가득차는듯싶었다.

연미숙은 반가움에 겨워 인사말도 하지 못한채 그앞에 젖은 손을 마주잡고 서있었다.

림수산참모장은 그한테는 별로 눈길도 돌리지 않고 가마며 부엌아궁이, 구석쪽당반의 그릇들을 둘러보다가 작식터가 좀 춥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연미숙에게 끼니를 지을 때 손이 시리지 않는가, 작식당번은 한 교대에 몇명 나오며 인원을 더 보충해주지 않아도 일없겠느냐고 물었다.

연미숙이 웬일인지 목이 잠겨 선뜻 대답이 나가지 않아 쭈밋거리는데 한명찬이 부엌에 불을 지피면 뜬김이 자욱히 돌아 손은 별로 시리지 않다고, 작식당번은 두명씩 나오는데 그 인원이면 된다고 하였다.

참모장은 땔나무를 넉넉히 보장해주라고 이르고는 걸어나가 녀대원의 보금자리인 단칸방으로 들어가는 사이문을 열고 방안을 들여다봤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방안을 유심히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구들은 뜨뜻하오?》

《예…》 연미숙이 대답하였다.

《음…》

그리고는 한명찬을 돌아보았다.

《명찬동무, 여기 조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녀성의 방이 너무 초라하구만. 그렇지 않소? 저 벽에는 백포라도 좀 쳐주지. 그리구 하다못해 깨진 거울쪼각이라도 하나 걸려있어야지 이게 뭐요, 응?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어느 계급의 대표자들보다도 녀성을 존중하고 아낄줄 알아야 하오. 사령관동지께서는 저 동만근거지에 있을 때 녀성은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맡고있다고 하셨소. 동무들이 관심만 돌리면 거울 하나쯤이야 구하지 못하겠소?》

거울이란 그 소리에 연미숙은 가슴이 뭉클해져 순간에 목이 메였다.

거울… 거울이란 그 말조차 까마득히 잊었던 그였다. 연미숙은 유격대에 입대할 때 고녀동창인 한 녀동무가 선물한 아담한 팔각거울을 가슴에 품고있었는데 항일전의 어느 혈로에서인가 산산박산이 되여버렸다. 태반의 녀대원들이 다 그러했다. 그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자신들의 용모에 무관심할수 없는 녀대원들은 꼭 필요할 때면 중대나 련대에 두세개 남아있는 거울을 빌려쓰기도 하고 그것도 없으면 강물이나 호수에 제 모습을 비쳐보며 머리와 옷매무시를 바로잡군 하였다.

끝없는 이 빨찌산전쟁에서 녀대원들은 남성이 아닌것으로 하여 입밖에 내여 하소연할수도 없는 불편과 고통을 얼마나 많이 참아야 하는가. 녀대원들이 강물에서 미역을 감을 때마다 자진해서 망을 봐주는 나이지숙한 박포리와 같은 아바이대원들을 내놓고 아마 거의 모든 대원들과 지휘관들까지도 그런 괴로움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 또 잃은것은 얼마나 많은가, 크림, 동백꽃기름… 색갈 고운 옷, 갑사댕기, 봄날의 그네뛰기, 독서, 련정… 참모장동지는 혁명전쟁과 인연이 먼 그런것까지 사려깊이 헤아리고 가슴아파 방에 깨진 거울쪼각 하나 없는것을 지적하지 않았는가.

참모장동지에 비하면 한명찬소대장, 이 사람은 고정하고 대바른데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폭과 깊이가 모자라보였다.

연미숙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있는데 한명찬이 다가서며 크지 않은 가지색약병을 내밀었다.

녀대원은 얼결에 약병을 받아쥐였다.

《참모장동지가 훈련을 지도하다가 부상당한 자리를 다쳤소. 좀 봐주오. 그건 마키롬이요.》

《아니… 어쩌면…》

처녀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참모장을 쳐다보았다.

《괜찮소, 괜찮아. …》 하고 참모장은 웃어보이며 빨간약이나 좀 발라달라고 하였다.

연미숙이 참모장을 방안으로 안내하여 삼각건을 벗기고 붕대를 조심조심 풀어보니 륙과송에서 탄알이 스쳐지나간 상처자리는 거의다 아물어 새살이 나오고있었다. 다시 다친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처녀는 상처자리둘레를 약손가락끝으로 조심조심 눌러보며 아프냐고 물었다.

《아니… 아니… 저 산비탈에서 야간기습동작을 해보이다가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두어고패 딩글었거든. 허허… 다치지 않았으면 됐소. 그 약이나 좀 발라주오.》

녀대원은 상처자리와 그 둘레에 빨간약을 살살 바르기 시작하였다. 사나이는 다 나아가는 상처자리가 가렵거나 간지러운지 팔뚝을 움지락거렸다.

《아파요?》

《아니…》

《이제는 삼각건을 풀어도 되겠어요.》

《팔이 드리우면 아직 저려나거든. 허…》

《그럼 삼각건으로 그냥 받쳐주자요. 보기도 일없어요.》

《그럴가?》

《그러자요.》

연미숙은 그가 팔을 가슴앞에 처매고다니는것이 더 름름하고 용사답게 돋보여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이튿날 새벽 연미숙은 단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가 꿈에 본것은 화창한 봄날 들판에 편안히 누워있는 자기자신의 모습이였다. 아스라하게 높은 파란 하늘, 온몸을 감싸안은 따뜻한 봄볕, 둘레에서 훈풍에 살랑대는 갖가지 꽃들… 허공에서 새떼들이 야단스럽게 우짖으며 날아돌다가 하늘높이 솟구치자 자기도 둥둥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그냥 날아오르다가 떨어지면 어쩌랴싶은 생각에 가슴을 조이다가 눈을 떴다.

꿈이였다. 뙤창에 벌써 희읍스름한 새벽빛이 어리였다.

바깥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연미숙은 화닥 놀라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옷을 대충 걸치고 뛰여나갔다.

누구인가 밖에서 문을 계속 두드리며 소리쳤다.

《여- 여- 일어나오!》

한명찬의 목소리였다.

연미숙은 빗장을 빼주고 들어오라고 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한명찬은 들어오지 않고 문밖에 선채로 기침을 쿨렁쿨렁 깇다가 말했다.

《한명분 아침식사를 좀 잘 차릴수 없겠소?》

《예?…》

《간밤에 손님이 왔소.》

《사령부에서요?》

《아니… 좌우간 좀 잘 차리오.》

《예. …》

한명찬은 물러갔다.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mypeople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도서련재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회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