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3

 

험준한 목단령산줄기를 넘어 돈화땅에 들어서니 잠풍한 날씨인데다가 대기마저 아늑하게 느껴졌다.

원정대는 멀리에서 별무리처럼 반짝이는 인촌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행군하다가 수림이 우거진 깊은 골안에 들어가 숙영하였다.

멀고 험한 행군길에서 지치고 허기질대로 허기진 대원들은 천막안에 들어가자 푹푹 쓰러져 깊은 잠에 노그라떨어졌다. 입을 하 벌리고 코를 골며 정신없이 자는 대원들, 허기증을 이기지 못해 몸을 뒤채기며 신음소리를 내는 대원들… 8련대와 경위중대에서는 쫄라병환자가 한명씩 나와 왁짝 끓어번졌다.

밤이 깊어 림수산참모장이 숙영지들을 돌아보니 어느 부대나 그 정상이 말이 아니였다.

(이대로는 행군이나 전투나… 무엇이나 할수 없다. 여기서 며칠 묵더라도 식량공작부터 해야 한다. 우선 대원들을 먹여야 한다. …)

이렇게 생각한 그는 식량문제를 제기하려고 사령부천막쪽으로 걸음을 다그쳤다.

그가 8련대숙영지앞을 지나 한참 걸어올라가는데 누군가의 그림자가 앞쪽에서 마주 걸어왔다.

오중흡련대장이였다. 그를 알아보는 순간 림수산은 악몽으로 여겼던 일, 목단령에서 있은 그 불미스러운 마찰이 떠올랐다. 속이 켕겼다. 량심의 가책에 가슴이 저렸다. 그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오중흡이도 멎어섰다. 그를 빤히 지켜보는듯 했다. 알릴듯말듯 소리없이 설레이는 나무가지들사이로 흘러드는 희푸르스름한 달빛이 미소가 어린듯 한 그의 얼굴 절반을 비쳤다.

사위는 괴괴하였다.

림수산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사과의 말을 하고 관용과 화해를 호소하고싶었으나 웬일인지 다른 소리가 나갔다.

《왜 자지 않소? 곤하겠는데… 어디 갔다오오?》

《군수처에 갔다옵니다.》

《군수처에?…》

《거기도 쌀 한되박 없더구만요.》

《형편이 그렇소.…》

그리고는 서먹하게 어기였다.

림수산은 그와 반대방향으로 열댓걸음 걸어올라가다가 얼결에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오중흡이도 그를 돌아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는 다시 돌아서 걸어내려갔다.

림수산은 그한테로 황황히 달려왔다.

《여보, 련대장동무… 눈사태에 밀려내려간 대원들이 어떻게 됐소? 응?》

《두명은 낭떠러지밑으로 날아떨어져 희생되고 한 동무는 타박상을… 저- 상박골이 부러졌습니다.》

《아, 참 아까운 동무들이…》

《나무들을 붙잡으라고 소리쳤는데도 어떻게 된노릇인지 그렇게 됐습니다.》

《소리만 쳐서 되는가? 붙잡았는가 다 살펴봐야지. 그렇지 않소?》

《그때 저한테는 그렇게 할 경황이 없었습니다.》

《경황이 없었다… 없었다… 하긴 눈사태가 너무나도 번개같이 밀려내렸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여보, 나도 인간이요. 경황이 없었다는게 리해되오. 아마 인생길에서는 누구한테나 본의아니게… 어쩔수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보오. 휴-》

그날밤 림수산이 사령부천막으로 들어갔을 때 거기서는 사령관동지께서 오백룡중대장한테 식량공작임무를 주고계시였다.

《제가 가야 합니다! 아마 우리들중에 저만큼 여기 지형이며 실정을 아는 동무가 없을것입니다!》 하고 림수산이 자청해나섰다.

사령관동지께서 신중한 안색으로 그를 돌아보시였다.…

한시간후 림수산참모장은 오백룡을 비롯한 10명을 거느리고 식량공작의 길을 떠났다.

 

×

 

오중흡은 천막에 들어가 누웠으나 도무지 잠들수 없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사령부로 찾아갔다.

나무줄기들사이로 불빛이 희붐하게 어린 사령부천막이 내다보이자 그는 저도 모르게 멎어서게 되였다.

(좀더 자중하라. 깊이 생각해보라-)

목단령 령마루에 한개 련대가 있다고 림수산이 말했다. 대원들을 다 죽인다고… 퇴각하자고… 이건 단순한 비겁성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사령부로선을 진심으로 받들지 않는 표현이다. 문제를 이렇게 봐야 한다.

오중흡은 돈화땅에 들어와서 첫밤에 사령관동지께 그런 문제부터 제기한다는것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돌아섰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갔다. 지난날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쳤다. 선배동지로서 그를 존경하며 따랐던 일, 그의 학식과 군사지식, 중국공산주의자들과의 넓은 교우관계를 부러워했으며 그한테서 배우려고 했던 일… 그 모든것을 들부시며 폭풍처럼 날아드는 웨침…

(아니다, 아니다. 안된다! 사령관동지, 그이의 곁에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인간이 있어서는 안된다! 다른 감정, 티끌만 한 흑점도 있어서는 안된다. 절대 안된다!)

어느새 어떻게 돌아섰는지 나무그루들이 휙휙 날아지나가고 귀전에 바람소리가 울부짖었다.

사령부천막에 사람의 그림자가 크게 확대되여 비꼈는데 안에는 정숙이 깃들어있었다.

사령관동지께서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는듯…

오중흡은 가슴이 저릿해져 저도 모르게 뚝 멎어섰다.

그때 곁에서 인기척소리가 나고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김정숙동지이시였다. 방한모며 어깨를 덮은 하얀 눈가루… 손에 쥔 권총이 첫눈에 날아들었다. 숙영지마다에서 사령부천막둘레를 밤새도록 돌아보시는 그 수고에 대하여 잘 아는 오중흡이였다.

《련대장동지, 아까도 왔다가 돌아서더니… 급한 일입니까?!》

《…》

《오늘 밤에는 돌아가고… 래일 만나면 안되시겠습니까?》

오중흡은 말없이 돌아섰다.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가는데 김정숙동지께서 따라와 량해를 구하듯이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 전달장동무한테 오늘 밤엔 좀 혼자 있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오중흡은 황황히 숙영지쪽으로 걸어내려갔다.

이튿날 이른 새벽 사령부전달장이 7련대로 달려내려와 그를 흔들어깨웠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시였다.

《정숙동무 보고에 의하면 동무가 어제밤 나를 두번이나 찾아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는데 무슨 일이요?》

《…》

오중흡은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여서 선뜻 대답을 못하였다. 고개만 수굿하고 서있었다.

《동무가 나를 두번씩이나 찾아온걸 보면 보통일이 아닌것 같은데… 어서 맘놓고 말하오!》

오중흡은 가슴에서 끓어번지는 모든것을 다 털어놓으며 말씀드렸다.

그가 분격과 함께 토로하는 말을 다 들으신 사령관동지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일어나시였다.

그이께서는 뙤창곁으로 가서 뒤짐을 지고 바깥을 내다보시였다.

바람이 이는지 수림이 솨-솨- 설레이는 소리…

오중흡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이의 뒤모습만 지켜보며 꼿꼿이 서있었다. 그이께서 자기 보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도무지 알수 없었다. 알릴듯말듯 오르내리는 그이의 어깨며 이따금 군복잔등에 그려지는 구김살의 그림자만이 그이께서 얼마나 참기 어려운 흥분을 누르고계시는가를 보여주는듯싶었다.

그리고 사령관동지의 그 침묵이 얼마나 심각하고 복잡하고 엄청난 생각과 감정들이 그이의 가슴에서 회오리치는가를 말해주었다.

시간의 흐름마저도 얼어붙은듯 한 숨막히는 정적속에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는 초와 분들이 지나갔다.

오중흡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그렇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림수산을 두고 이렇게 생각하시였다. 목단령에서 7련대장과 충돌한건?… 총퇴각… 력량보존만 주장한건 돈화원정, 우리 로선에 대한 흥정이 아닌가. 사령부안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나의 흑점이라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7련대장의 말은 옳다! 백번 옳다! 참모장에서 떼는가?… 림수산이 저 사람이… 항일련군 호대걸이와 하루밤 같이 지냈는데 그때 무슨 물이 들지 않았는가. 호가는… 그 모스크바류학생은 무장해제론자다. 아니… 아니… 좀더 신중하자. 여태 같이 싸운 동지에 대한 문제, 한 인간의 운명문제가 아닌가.… 그한테서 긍정할만 한 점은 없는가? 그는 《력량보존》문제도 총퇴각문제도 나한테만 말했다. 다른 누구와 뒤에서 수군수군 론의하거나 누구를 선동한 일도 없다. …

사령관동지께서 돌아서시였다. 초긴장속에 꼿꼿이 서있는 오중흡에게 앉으라고 이르시였다. 오중흡은 앉지 못하였다.

《나는 참모장을 믿고싶소. 믿으려고 애쓰오. 끝까지… 끝까지… 동무가 제기한 문제들은 다 옳소. 그건 분명히 군사적인… 정치적인 과오이고 인간적인 실책이요. 그것이 고의적인가 아닌가는 좀더 두고보며 생각해보자구.… 속단해서는 안되오!》

《우리 수뇌부에… 장군님가까이에 티끌만 한 흠이라도 있는 인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모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련대장동무-》 천만근의 무게가 실린듯 한 청년장군의 나직하면서도 총탄의 비행음같은 부름소리는 그를 눌러앉히고말았다. 털썩 주저앉은 오중흡은 고개를 떨구며 터져오르는 오열을 삼키였다. 몸부림쳤다.

《참모장이 식량공작을 떠나기 전에 나를 찾아와서 자기반성을 했소. 자기는 력량을 보존할 생각만 앞세우다나니 신경이 과민해져서 그렇게 됐다고… 그 말을 믿어야 하는가, 믿지 말아야 하는가.… 나도 생각을 많이 했소.…》

《…》

《만약 동무밑에 있는 지휘관들이나 누가 먼저 찾아와서 그렇게 반성한다면 무작정… 감정이 내키는대로 할수 있겠소?》

《…》

《그리고 현실주의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있소. 원정의 첫시작에 참모장을 떼면 대원들한테 어떤 영향을 주겠는가. 그 자리에 누구를 세우는가. 만약 동무가 참모장이 된다면 7련대장은?… 동무만큼 련대를 지휘할 사람이 어디 있소? 누구요? 그냥 둬두고 혁명실천을 통해 더 검열하자는거요.》

《알겠습니다.》

《가서 좀 쉬오. 래일 아침 머리가 맑아졌을 때 만나 더 이야기하자구.…》

밖에서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백수천 맹수들의 포효성같은 그 소리에 천막안이 음산해지고 등잔불이 꺼질듯이 가물거렸다.

이튿날 아침 사령관동지께서 7련대에 내려가보시니 오중흡은 샘터에 있었다.

샘에서는 허연 김이 문문 피여오르고있었다.

오중흡은 그 샘에서 흘러내리는 도랑물을 가로타고앉아 세면를 하였다. 밤새껏 괴로움과 불안감, 불만에 모대기며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머리가 터질듯이 지끈거렸었다. 그는 머리를 물속에 구겨박는가 하면 물을 푸-푸- 내불며 왁살스럽게 세면을 하다가 순간에 바위돌로 굳어진듯 까딱 움직이지 않았다. 허리를 굽힌채… 머리며 목에서 김이 피여올랐다.

(…자기 위업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령도자, 위인은 그 위업의 견인력을… 무한대한 견인력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때문에 자신을 따르는 동지들과 인민대중을 굳게 믿으며 불같이 사랑한다.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바로 여기에 참된 령도자와 불의를 일삼는 독재자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저 일본의 독재자… 조선침략의 원흉인 풍신수길, 도요도미 히데요시… 잠꾸러기인 그놈은 집권하자부터 불면증에 걸렸다고 한다, 막료들중에서 누가 자기를 뒤집어엎자고 하지 않는가 해서…)

오중흡은 수건으로 김이 문문 피여오르는 머리며 얼굴, 목을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저 쏘련의 레닌을 보라. 측근의 동지들과 로농병사대중을 철저히 믿어 그들속에로 꺼리낌없이 들어가 연설도 하고 회의도 했다. 그러다가 저격당했다! 보라.… 이것은 세계혁명의 피어린 교훈이다. 만약 레닌이 측근동지들의 권고에 더 귀를 기울였다면 그런 참사가 빚어졌겠는가… 추호의 의심도 없는 믿음, 바로 여기에 난관이 있다. 저 믿음의 그늘밑에서 어떤 배신의 씨가 움트고있는지 어떻게 아는가. 누가… 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과연 누가 아니라고 장담할수 있는가. 령도자자신의 의사나 감정에 관계없이 수뇌의 옹위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된다. 있을수 없다. 한치… 반치의 양보도…)

뒤쪽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중흡을 놀라서 돌아봤다.

사령관동지께서 환한 안색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시였다.

《여보, 날이 이렇게 추운데도 랭수마찰이란 말이요? 허허허…》

《아니, 그저…》 하고 오중흡은 좀 당황한 얼굴로 말씀드렸다.

《눈을 보니 꼬박 자지 못했구만.… 내 말이 그렇게 납득되지 않았소?》

《사령관동지, 저는… 괴로웠습니다.》

《음… 알만하오… 과연 성미두… 그러니까 한잠도 자지 못했겠구만.》

《좀 잤습니다. 새벽에는 꿈까지 꾸었습니다.》

《꿈이라구?》

《이상한 꿈이였습니다.》 하고 오중흡은 어줍은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잠시 머뭇거렸다.

함박눈이 한송이 또 한송이 소리없이 날아내렸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오중흡련대장과 나란히 수림속을 걸으시였다.

《…참 이상한 꿈이였습니다. … 나라가 해방되여 하늘은 온통 금빛으로 눈부신데 새 조선의 인민혁명정부가 서울에 섰더구만요. 그 정부청사가 높이 솟아있고 저는 청사호위대 보초장이였습니다.》

《그거 참 희한한 꿈이구만…》

《청사정문과 동서남북 네귀에 보초들을 세워놓고 순찰을 하는데 뒤에서 기침소리가 났습니다. 놀라서 돌아보니 로판이 아니겠습니까. 이전에 훈춘에서 피살된 국제당파견원 로판이란 말입니다. 그는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엄한 얼굴로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지금 왜놈패잔병들이 산속에서 득실거리는데 정신이 있는가, 정문과 네귀에만 보초를 세워놓고 마음이 놓이는가, 내가 왕청에 갔을 때 그만큼 당부했는데도 이렇게 허술하게 일한단 말인가.… 이렇게 소리치고는 당장 보초병들로 청사를 둘러싸라고 했습니다. 저보구는 자격이 없다고… 랭혹하게 비난했습니다. 가슴이 얼어들어 눈을 떠보니 꿈이였습니다.》

《음… 죽은 로판이 찾아왔단 말이지.… 》 하고 그이께서는 걸음을 멈추시였다. 생각깊으신 눈빛으로 련대장을 지켜보다가 그의 한쪽손을 으스러지게 잡아주시였다.

함박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수림속은 오가는 인정의 화기로 훈훈해지는듯싶었다.

 

facebook로 보내기
twitter로 보내기
cyworld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linkedin로 보내기
pinterest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naver로 보내기
mypeople로 보내기
band로 보내기
kakaostory 로 보내기
flipboard로 보내기
도서련재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5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4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3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1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0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9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8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7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6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5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4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제3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2회 총서 《불멸의 력사》중에서 장편소설 《붉은 산줄기》 제1회
        보안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