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기다리는 마음

5

 

청계천기슭에 자리잡고있는 장영실의 나지막한 집 굴뚝에 파아란 연기가 저녁노을이 빨갛게 물든 하늘로 오래간만에 가볍게 솟아올랐다.

작은 부엌에서 숙이가 칼도마소리를 신나게 울리고 까맣게 윤기도는 솥에서는 밥을 잦히는 흰김이 모록모록 피여올랐다.

부뚜막 한옆에 놓여있는 쪼각상우에 이미 갓무우김치 한보시기, 고사리와 송이버섯나물을 담은 접시들이 각기 하나씩, 지금 무치고 있는 록두나물채만 올리고 밥을 떠놓으면 상이 가득찬다.

이 음식들은 장영실이 돌아올 날자를 손꼽아가며 숙이가 담근 김치이고 하루에 몇번씩 물을 주며 길러온 록두나물이고 바쁜 일손이 나면 짬짬이 산에 올라 한송이, 한송이 먹음직스러운것만을 골라따온 버섯이다. 어느것 하나 숙이의 지성이 담겨지지 않은것이 없다.

무사히 다녀왔으면, 나리님이 그 먼길에 별탈없이 돌아와주었으면 하고 남몰래 가슴을 태우던 애틋한 정이 소박한 찬그릇마다에 어려있다.

숙이는 이날도 객사에 든 지방관리들의 점심치닥거리로 들볶이우고있었다.

만복이가 언제 왔는지 벙글벙글 웃으며 부엌문앞에 서있는것도 몰랐다. 만복이 나직이 불러서야 숙이는 얼핏 고개를 돌리였다.

《누나, 날 좀…》

만복이 또 싱긋이 웃었다.

《아이, 만복동생이 왔군요.》

숙이가 반갑게 마주웃으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누나, 나리님이 돌아오셨수. 저녁에 집에 드실텐데 배고파하실가봐…》

숙이는 너무나 반갑고 가슴이 활랑거려서 만복이가 언제 돌아갔는지도 몰랐다.

그는 일손을 다그쳐 끝내고 여기로 왔었다.

량반들의 음식상에는 산해진미가 넘쳐났다.

거기에 비하면 숙이가 차리는 음식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량반들이 먹다남은 소갈비찜이며 영계찜이며 잉어회, 구운 조기, 해삼, 생복료리 같은것들이 그득하였다.

어멈이 광주리에 담아주면서 장영실에게 주라고 했지만 숙이는 《고마와요. 헌데 나리님은 고기붙이들을 입에 대지 않사와요.》 하고는 가져오지 않았다.

어느해인가 장영실의 쪼각상에 두서너가지 고기음식을 올려놓은적이 있었다.

며칠동안 장영실이 밤낮을 이어가며 군기감의 야장간에서 무엇인가 만들다가 집에 들어왔다는것을 안 숙이는 끼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하여 움푹 꺼진 눈확과 축간 얼굴을 가슴아파 그려보면서 조금이라도 입맛을 돋구어주고싶었던것이다.

《숙이, 내 이런 음식은 바랄수 없는 사람이라네. 난 깍두기김치나 소금에 무친 푸성귀면 족하네. 임자가 후에 내 집 사람이 되겠는데 다른것은 몰라도 찬거리 하나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응, 하하하.》

장영실은 쾌활히 웃으며 김치 하나에 밥을 달게 먹었다. 그라고 맛갈좋은 음식을 어이 마다하랴만 량반들의 턱찌끼를 맛나게 먹을 성미가 아니였다.

그날부터 숙이는 제 손으로 마련한 푸성귀반찬거리들을 정갈하게 만들었었다.

이 저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쪼각상옆에는 바가지에 담아서 보자기를 씌워놓은 삶은 통닭이 있었다.

아까 만복이 가져온것이였다. 장공인들이 먼길을 다녀온 나리님께 대접하라고 보낸것이라고 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였다.

숙이는 그 닭은 량반들의 턱찌끼가 아니여서 장영실이 들것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며 받아놓았었다.

숙이는 열어놓은 부엌문밖을 자주 내다보았다. 장영실이 금시라도 나타날것만 같았다.

인왕산하늘가에 빨갛게 타는 저녁노을은 숙이의 수집음과 기쁨이 물드는것 같았다.

드디여 삽짝문밖에서 말발굽소리가 들리고 《에라 쉬― 물러까라, 저리까라― 상호군나리님 행차시다. 쉬― 물러까라―》 하는 만복의 신바람 난 소리가 났다.

《허 별안간 이 웬 소린가. 그러지 말거라.》

귀에 익은 장영실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소인이 견마군이 되여 동래까지 갔다왔더라면 가는데 천리, 오는데 천리해서 2천리에 길잡는 소리 찌렁찌렁 호통을 뽑는건데 그러지 못하와 한번만이라도 소리쳐서 숙이누나라도 놀리워보자 함이로소이다.》

《응? 숙이를? 숙이가 왔나?》

《누나는 나리님이 오신줄 알고 벌써 저녁진지를 짓고있는줄 아뢰오.》

《그래?!》

장영실은 반가움이 가득히 어려드는 눈길을 들어 부엌문가를 더듬었다. 아닌게아니라 까만 치마에 분홍저고리를 알뜰히 받쳐입은 숙이가 달려나왔다.

얼마나 보고싶던 처녀인가. 동래에서 마을돌이를 하는 날 숙이가 품들여 고쳐준 상호군관복을 떨쳐입었을 때도 그 손길이 따뜻이 느껴왔고 김을지와 영아의 혼례를 치르어줄 때도 애틋이 떠오르던 숙이다.

숙이는 흰 머리수건을 벗어들고 장영실앞에 무릎을 꿇으며 큰절을 드리였다. 그의 탐스러운 머리태가 동그스름한 어깨를 소리없이 흘러넘어와 땅에 드리웠다. 마치 처녀의 소중한 머리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맡기고싶은 마음처럼.

《나리님, 먼길에 무고하셨나이까?》

처녀는 서글서글한 제 성미대로 활달히 문안드렸지만 끓어오르는 정을 다 쏟아붓지 못해 가슴을 들먹이였다.

《그간 잘 지냈느냐. 숙이를 보니 피로가 일순에 가셔지는고나. 하하하… 나는 만복이와 너의 념려덕에 잘 다녀왔네.》

장영실도 숙이와 마찬가지로 가슴은 잉걸불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허지만 대범히 웃어넘기며 평만복이를 돌아보았다.

《자 만복이, 숙이가 무엇을 차려놓았는지 우리 함께 들어가보자구.》

만복이는 못들은체 하고 마당가에 말을 매면서 《네가 나리님을 잘 모시고 다녀왔구나. 고맙구나. 고맙구말구.》 하고 말갈기를 정답게 쓰다듬어주었다.

《참말 그놈의 신세를 많이 졌네. 로자로 쓰라던 상목도 요긴히 썼네. 만복이 부모님들에게 무엇으로 사례할지 모르겠네. 자, 어서 들어가자구.》

장영실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어서 들어가요.》

숙이도 한사코 만복이의 다른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오이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아버님께 나리님이 무사히 다녀오셨다고 여쭙고 또 이 말도 아버님의 칭찬을 받게 해야 되겠나이다. 그래야 이 말이 좋아서 앞으로도 나리님을 더 잘 모시리다.》

《하하하.》

《호호호.》

그들은 즐겁게 웃었다.

《나리님, 그럼 소인은 가겠소이다.》

만복은 더 붙잡을 사이도 없이 말잔등에 훌쩍 올라타고 달려갔다.

장영실과 숙이는 만복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오래도록 서있다가 방안으로 들어갔다.

장영실은 상호군관복과 관모를 훨훨 벗어놓고 동저고리바람으로 나앉았다.

그의 체소한 몸은 온통 기쁨으로 빛나는것만 같았다.

《숙이, 배가 고프구만. 있는대로 들여보내게. 무엇이 있겠나. 옛날부터 손맛이 입맛이라고 했는데 그저 정성뿐일테지. 그것이면 소금반찬 한가지라도 산해진미 부럽지 않네.》

장영실이 사이문을 내다보며 즐겁게 하는 말이였다.

그는 숙이가 간혹 밥을 지어주는 때가 오면 이같은 말을 늘 반복하군 하였다.

집현전의 주자소나 공조와 군기감의 야장간에 나가살면서 이따금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숙이가 밥지어줄 때가 제일 반가왔다.

숙이는 숙이대로 객사의 부엌일로 바빴다. 오래전에 리천대감이 장영실을 처음으로 객사로 데리고왔을 때부터 그의 시중을 들어주라는 분부거행을 지금껏 맡아하지만 그것은 객사의 일을 다한 뒤끝에 짬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해도 좋다는 객사주부의 훈계를 따라야 하였다.

그러나 숙이의 마음은 낮이나밤이나 장영실의 집문턱을 넘나들었다.

오늘은 집에 드셨을가? 나리님이 제 손으로 끓이는것이 변변치 않겠는데… 옷이랑 버선이랑 빨아드려야 할 때가 지났는데… 하고 근심과 걱정으로 속을 태웠다.

《아이참, 나리님두…》

숙이는 장영실이 늘 하는 말이 싫지 않고 고맙기만 하였지만 그럴수록 정성이 모자라는것만 같아서 부끄러웠다. 지금도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 쪼각상을 받들고 들어가 장영실앞에 놓아주었다.

《어이쿠, 록두나물도 있구 송이버섯도 있구― 내가 좋아하는것은 다 챙겼구만. 임자도 여기와 앉게. 나하고 겸상하세.》

장영실은 벙글거리며 숙이의 손을 덥석 잡아 쪼각상앞으로 이끌었다.

《어마나… 이러시면―》

숙이는 얼른 주위를 돌아보았다. 누가 보는것만 같아서 겁이 났다.

방안에는 그들 두사람밖에 아무도 없었지만 숙이는 황황히 손을 뽑고 부엌으로 내려가 기쁨이 찰랑이는 목소리로 《가만계셔요. 한가지 음식이 또 있어요.》 하고는 이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삶은 통닭을 들여보냈다.

《아니 이게 웬거요?》

《장공인들이 나리님을 대접하라고 보내왔나이다.》

《그래?!― 자꾸만 이러면 송구해 어찌겠나. 마을돌이 떠날 땐 상목을 가져왔지, 돌아오니 또 이걸 보내왔구만. … 어쩌면 좋겠나.》

《아이참, 어쩌면 좋은가 하면 잡수셔야 좋소이다. 호호…》

숙이는 제잡담 손을 부르걷고 닭각을 뚝뚝 뜯어서 시원히 내밀어주었다. 그리고 방긋이 웃으며 부엌으로 내려갔다.

《어서 드시오이다. 방등불을 밝혀 올려보내겠나이다.》

어느 사이 황혼이 깃들고 방안에는 어스름이 찾아들었다.

《그러게, 어두운줄을 몰랐군.》

장영실은 닭각을 먹지 않을수 없었다. 숙이의 활달한 성미에 지고말았다.

정작 입에 대니 입맛이 당기였다.

《어서 올라오게. 임자를 보니 리천에 떨궈놓은 영아네가 생각나네그려. 영아도 이 저녁에 제 랑군님과 함께 저녁을 할거네. 그가 억대우같은 사나이와 혼례를 치르었네.》

《네―에?! 영아아씨가 혼례를 치르었나이까?!》

숙이의 눈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한꺼번에 활활 불타올랐다.

장영실은 영아의 신랑되는 박대산의 래력이며 그들사이에 있었던 지난 잊지 못할 사연이며 또 그들을 데리고오다가 양녕대군의 령지에 떨구고 오지 않으면 안되였던 사정을 다 이야기해주었다.

《아아― 얼마나 기쁠가.》

숙이는 자기가 겪은 일처럼 큰 눈에 눈물을 그득히 담았다.

《영아는 임자가 보내준 치마저고리를 입고 마을돌이를 하였네. 영아는 임자가 보고파서 몸이 달아 하더군. 동생이 이 오빠보다 먼저 성례를 치르었으니 임자앞에 죄스럽다는거네.》

《아이참, 나리님두, 호호… 나리님께 죄스럽지 이 천비한테야 뭐…》

《아닐세. 임자한테 죄스러운건 바로 내앞에 죄스러운것이네. 안그렇나?》

숙이는 따스하고도 정깊은 이 물음에 한없는 행복이 밀물처럼 가슴가득 흘러드는것만 같았다.

하나밖에 없는 나리님의 누이동생도 이 천비를 형님으로 맞고싶어 하누나. 상호군의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이 어느 부자집 딸을 얼마든지 고를수 있겠지만 그걸 다 버리고 이 천비를 안해로 삼으려는것이다.

《나리님의 말씀이 옳소이다.》

숙이는 속삭이듯 방그레 웃으면서 부엌으로 나갔다.

그는 영아가 몹시 부러웠다. 높은 벼슬에 오른 오빠를 두었고 노비에서 해방되였고 끌끌한 사내대장부와 행복한 가정까지 무었다.

그는 자기에게도 무엇인가 가까이 다가오는 행복이 느껴지는것만 같았다.

영아가 노비에서 해방된것은 장영실이 벼슬에 높이 오른 까닭인것만큼 장영실을 사랑하는 자기에게도 불원간 그러한 행운이 차례질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지 모른다.

더구나 박대산과 영아가 양녕대군의 령지에 눌러앉았다는 소식은 숙이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이 깜박이게 하였다.

숙이는 이따금 대궐에 올라오는 양녕대군이 객사에 드는 때에 몇번 시중을 든 일이 있었다.

숙이가 아직 처녀꼴이 잡히지 못하였을 때였다.

객사에 든 어느 량반에게 세면물을 대령하라는 전갈이 와서 놋대야에 물을 떠들고가니 풍신좋은 량반이 벌써 마루에 나와 《수고했느니라, 게놓아라.》 하고는 빙그레 웃었다.

목소리도 다른 량반과 달리 퍽 유순하였다.

숙이는 이 량반이 지난밤 가야금을 잘 타고 꾀꼬리와 같이 소리도 잘내고 인물맵시도 물찬 제비와 같은 기생을 데려다가 온밤 술상에서 즐기고 한잠자리에서 즐기고… 그래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김에 자기를 살틀히 대해주는줄은 몰랐다.

《네―에.》

그는 공경스럽게 놋대야를 조심히 내려놓고 섬돌아래에 내려가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서있었다.

《네가 왜 그러고있느냐. 물러가도 되니라.》

량반이 대야에 손을 잠그며 수고했다고 머리를 끄덕여주었다.

숙이의 어린 마음에도 고마움이 불쑥 솟구치였다. 어느 량반치고 이렇듯 친절하게 말해준적이 없었다.

물이 《차다》, 《덥다》, 《이년, 저년》 쌍욕을 퍼부었는데 이 량반은 그렇지 않았다.

숙이는 송구함이 저절로 젖어들어 다른 량반앞이라면 들지 못할 얼굴을 들고 또랑또랑 말하였다.

《대감께옵서 세면을 하신 뒤에 물을 버리자고 하나이다.》

《무어? 대감?! 하하하, 그래, 대감이라고 해두자. … 음, 네가 똑똑한 계집애로다. 그렇다면 게 서있거라.》

그 이듬해 숙이는 또다시 그 량반의 세면물을 시중들게 되였다.

《으흠, 네가 한해사이에 퍽도 자랐고나. 처녀꼴이 잡히기 시작했는걸. … 래년에 네가 곱게 피여나겠고나. 그때엔 네가 세면물이 아니라 내 목욕물도 시중들고 잔등도 밀어주고 그다음에 잠자리도 펴주고 또… 네가 못할 일이 없다. 그리할수 있느냐?》

양녕은 벌써 음심에 젖은 눈길로 숙이를 내려다보며 흐뭇이 웃었다.

아직 철없는 숙이는 량반이 자기가 한해 더 자라서 딸기처럼 무르익을 때를 기다렸다가 어째보려는줄을 모르고 천진하고도 자랑스럽게 대답하였다.

《네에― 그리하겠나이다.》

숙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친근하게 말해주는 량반이 고마왔다.

그후 숙이는 객사의 부엌데기로 박혀들고 고역에 시달리느라고 그 량반을 까맣게 잊어버리였다.

후날 숙이는 그 풍신좋은 량반이 바로 임금의 형님되는 양녕대군임을 알고는 소스라쳐 놀랐었다. …

어제날에 고마왔던 그 양녕대군의 령지에서 영아가 살게 되였으니 이 얼마나 기이한 인연인가. 양녕대군은 영아가 노비인 까닭에 사랑하는 사람과 십년이 넘도록 혼례를 치르지 못하였었다는 말을 듣고는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지 신분에 구애되여 수년세월 애간장을 태웠고나. … 이번에 임금의 은총으로 량인백성이 된 다음에야 혼례를 갖추었단 말이군.》 하고 자기가 당한 일처럼 기뻐하였다니, 이런 대군이고보면 장영실과 숙이 자기의 사이에 맺어진 기구한 사랑을 알면 임금께 아뢰여 능히 고운 열매를 볼수 있게 조처할것만 같았다.

숙이는 자기의 속생각을 장영실에게 옮겨주듯이 그를 정차게 바라보았다.

그는 이내 눈길을 떨구었지만 그 간절한 눈빛은 장영실의 가슴을 태웠다. 그의 심정도 숙이의 심정과 같아서 그 눈빛이 무엇을 속삭이는지 마음속으로 느꼈다.

장영실은 낮에 임금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을지를 붙잡아 처형하려는 임금의 의도를 알고 김을지와 영아를 걱정하느라고 또 악덕고을원들의 죄행을 말하느라고 숙이에게 은총을 베풀어주기를 청하지 못하였다.

만일 박대산이 《죄인》이 아니라면 용기를 내여 자신과 숙이의 사정을 아뢰일수도 있었으리라고 여겨졌다.

장영실은 숙이의 손을 뜨겁게 감싸쥐였다.

《내 임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네. 내 반드시 나라에 중하고 요긴한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구 우리 둘 사이를 상감께 아뢰겠네. 나를 믿게. 아니, 우리 상감마마를 믿구 기다리자구.》

《나리님!》

숙이는 장영실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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