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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108(2019)년 8월 24일

평양시간


제16회


제 2 장

기 발


6


집골목을 벗어져나온 혜옥은 군당청사앞길에 멈춰서서 귀를 강구었다. 멀지 않은 경기장에서 관람자들이 호응하는 함성소리가 가끔 들려왔다.

그 맞은편의 흰 건물인 체육관에서도 압록강팀과 기관차팀과의 배구경기가 한창 진행되는중이였다.

혜옥의 마음은 체육관쪽으로 더 쏠렸다. 체육관아래층에는 롱구장과 배구장이 있고 웃층에서 탁구, 레스링경기를 하는데 혜옥은 탁구를 잘해서 학교선수로 나간적도 있었다.

한동안 체육관쪽을 바라보며 바재이던 혜옥은 마음을 다잡고 옆길로 올라갔다. 어머니가 오늘 수업후 학교에서 다른 조직사업이 없으면 식료공장으로 오라고 하였던것이다.

식료공장 뒤마당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있었다. 무엇때문인지 불도젤이 다섯대나 와서 뒤꽁무니에 푸릿한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부릉거렸는데 이 공장사람들뿐아니라 다른 공장 지배인들도 다 있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속에서 다행히 할아버지를 찾아낸 혜옥은 원정립에게 달려가 손을 꼭잡고 붙어섰다. 아찔한 굴뚝꼭대기우에 장철영책임기사가 서있었는데 그는 한손에 붉고 푸른 수기를 겹쳐쥐고있었다. 다섯대의 불도젤들과 굴뚝에 팔뚝보다도 굵은 쇠바줄이 련결되였다. 거기에 잠바를 입은 어머니가 려준하아저씨와 함께 있었다.

려준하가 확성기를 들고 여기저기다 대고 연방 지시를 주는것으로 보아 작업을 총지휘하는 모양이였다.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너무나 놀라와 눈이 동그래 있던 혜옥이가 원정립을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지금 뭘하나요?》

《저 굴뚝을 통채로 옮긴단다. 위험한데 여긴 왜 왔느냐?》

《어머니가 오라고 했어요. 굴뚝을 통채로 어떻게 옮기나요?》

《이제 보면 알아!》

전에없이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무뚝뚝한것 같았다. 분명 불도젤들이 굴뚝을 옮기는데 필요해서 왔을것이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앞에 두대, 량옆과 뒤에 각각 한대씩 있었다. 자기 생각 같아서는 다섯대가 다 앞에서 끌어야 할것 같다.

려준하아저씨가 확성기를 쥔채 쳐들었던 오른팔을 홱 내리긋자 굴뚝우의 장철영아저씨가 푸른 기발을 쳐들었다.

《부르릉- 부르릉-》

일시에 불도젤들이 사방으로 움직였다. 팔뚝같은 쇠바줄이 뻗치며 팽팽해졌다.

혜옥은 책에서 본 우화생각이 났다. 조그마한 수레를 쥐와 학, 잉어가 끄는 이야기였다.

쥐는 앞으로, 잉어는 호수속으로, 학은 하늘로 각기 힘껏 끌었으나 수레는 한치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런데 거대한 굴뚝이 움씰움씰 움직이기 시작한다.

《앗!》

혜옥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외마디소리를 질렀다. 자칫하면 굴뚝이 통채로 넘어갈듯 한데 어머니와 려준하아저씨는 무섭지도 않은지 굴뚝을 따라가고있는것이였다.

굴뚝우에서 하는 수기신호에 따라 확성기가 울리였다.

《5번 뒤로! 조금 더 뒤로…》

《3, 4번은 좋다-》

《1, 2번은 더 힘을 내라-》

확성기에서 나오는 려준하아저씨의 음성이 온 작업장을 쩡쩡 울리고 두대의 앞선 불도젤이 용을 썼다. 그러자 전진속도가 점차 높아져 혜옥이한테는 굴뚝이 어머니네쪽으로 금시 넘어질것처럼 보였다.

《어머니-》

혜옥이 어머니한테로 달려나가려는데 할아버지의 억센 손이 팔목을 꽉 잡았다.

《꼼짝말고 서있어!》

욱박지르는듯 하는 할아버지의 꽛꽛한 손에도 땀이 질벅하였다.

사람들은 가슴을 조이며 움직이는 굴뚝을 긴장하게 주시할뿐이다. 그속에서도 굴뚝우에 서있는 장철영의 손에서 수기가 기운차게 움직이고 담력에 찬 려준하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힘차게 울려왔다.

10메터, 20메터, 30메터…

《엄마-》

30메터쯤 전진했을 때 갑자기 어머니쪽으로 굴뚝이 기울어졌다.

전진을 멈춘 위기일발의 순간이였다.

하늘땅이 빙글빙글 돌며 굴뚝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혜옥은 할아버지의 손을 꽉 잡으며 두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살그머니 눈을 떠보니 여전히 굴뚝은 기우뚱한채 서있고 어머니는 무섭지도 않은지 굴뚝을 쳐다보며 려아저씨에게 무슨 말을 하고있었다.

《3번 당기라! 조심히- 천천히… 좋아좋아.》

굴뚝이 움씰하자 금시 그들쪽으로 자빠질것만 같아 혜옥은 다시 울음섞인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어머니-》

기울어진채 멈춰섰던 굴뚝은 서서히 바로섰다.

사람들은 손에 땀을 쥐며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다시 굴뚝은 한치한치 앞으로 전진하였다.

돌발적인 위기는 순간에 지나갔으나 사람들에게는 몇초가 몇시간 맞잡이로 길게 느껴졌다.

굴뚝우의 장철영이 푸른 기발을 기웃하게 아래로 드리웠다. 드디여 굴뚝이 정한 위치에 정확히 선것이다.

그가 굴뚝우에서 쇠다리를 밟고 땅에 내려서자 사람들이 달려가 그를 하늘높이 추켜올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한숙에게로 혜옥이 달려갔다.

《너 장아저씨를 봤지?》

《난 어머니만 봤어요.》

《지금이라도 장아저씨를 봐라. 제일 위험한 곳에서 큰일을 했단다. 그래서 모두들 저렇게 높이 들어올리는게란다. 이젠 알겠느냐?》

혜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시뿌둥한 기색이였다. 그한테는 어머니가 더 위험해보였던것이다.

굴뚝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신기하게 굴뚝꼭대기를 쳐다보는 사람, 굴뚝주위를 맴도는 사람, 각양각색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힘이 이런 기적을 창조했다는 동일한 감동에 젖어있었다.

《수고했어요!》

한숙은 진심으로 려준하한테 인사를 하고나서 혜옥의 손을 잡고 사람들앞에 나섰다. 잔등이 땀에 푹 젖어있었으나 얼굴에는 희열이 넘쳐났다.

《동무들 보십시오. 이 굴뚝은 반세기나 한곳에 서있었습니다. 이 공장에서 결심을 내리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한모양으로 서있을것입니다.》

그는 혜옥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 애들의 세대에 가서도 그대로 있을것이며 석탄을 계속 랑비할것입니다. 굴뚝을 옮긴것이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똑똑히 기억합시다. 오직 애국을 하려는 사람에게서만 애국심이 보인다는것을 이 굴뚝이 증명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 굴뚝을 옮긴 그 정신과 마음만 있으면 기술개건은 얼마든지 할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동무들! 오늘을 언제나 잊지 맙시다!》

모두들 열렬히 박수를 쳤다. 그들속에 원정립도 있었다.

한숙의 말까지 듣고나니 그는 더 생각이 깊어졌다. 공장운영이 어렵다고 위법행위까지 하면서도 장철영이처럼 굴뚝을 옮기면 많은 리익을 국가에 줄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는가!

자책에 잠겨 원정립은 고개를 숙인채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점심때가 지났다.

한숙은 장철영을 비롯한 공장사람들과 얼마간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혜옥의 손목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어머니와 함께 걷게 된 혜옥은 제 혼자 돌차기도 해보고 까치걸음도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혜옥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걸음을 멈추고 어머니를 갸웃이 쳐다보며 물었다.

《어머니, 오늘 거기서 대장이 누구나요?》

《거야 너한테 고운 장을 준 려아저씨지. 그런데 고맙다고 인사는 했니?》

《하지 않구요. 장 하나는 비워뒀어요.》

《왜? 다 쓰지.》

《오빠가 오면 장이 없잖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위원장인데 어떻게 려아저씨가 대장이 되나요?》

《려아저씨가 어머니보다 아는것이 더 많기때문이란다. 어머니는 굴뚝을 옮기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때문에 위원장이지만 려아저씨가 시키는대로 할수밖에 없단다.

너도 단위원장이라고해서 네가 제일이 아니란다. 너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애가 첫째야, 알겠니?》

《알아요.》

혜옥은 시답지 않은듯 입을 비죽 내밀었다.

그는 자기한테 《깡충이》란 별명까지 붙은 소리를 하려다가 입을 막았다.

《왜 그러니?》

《갑자기 기침은 왜 나올가?》

혜옥은 그냥 막고있던 손을 내리우며 천연스럽게 혼자소리를 하였다.

《이젠 일없니?》

《일없어요. 내가 뛰는걸 보겠어요?》

혜옥은 어머니가 자꾸 따져물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실토할가봐 두주먹을 쥐고 냅다달렸다. 《깡충이》소리를 하면 어머니가 분명 울것이라고 생각했다. 혜옥은 어머니가 우는것이 제일 싫었다.

그와 마주 달려오던 반짐차가 서서히 어머니곁에서 멎어섰다. 혜옥은 그 자리에 섰다.

반짐차의 운전칸에서 식료공장의 조군룡과 은희가 나왔다.

《수고들 했어요. 갔던 일은 소득이 있어요?》

한숙이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묻는 말에 군룡이 시무룩이 웃으며 대답했다.

《허탕도 치고 얻은것도 있습니다.》

《그러면 됐구만.》

한숙은 차들이 오가는 바람에 군룡의 팔을 붙잡고 블로크들이 깔린 인도쪽의 공지로 나갔다. 그들뒤로 은희가 따랐다.

웬일인가싶어 되돌아온 혜옥이 어머니곁에 붙어섰다. 한숙은 조군룡의 말을 듣고있었다.

조군룡부부는 처음 장맛이 좋다고 소문난 대상을 목표로 떠났는데 도중에 늦장마로 다리가 떠서 백여리길을 돌았다고 한다. 목적한 곳에 도착해보니 릉원보다 숙성공정이 좀 다를뿐 식료균도 도에서 하는 방법을 쓰고있었다. 그래서 각도의 기초식품공장들과 몇개 군의 장공장들을 돌아보았는데 모두 피장파장이였다.

《…그 과정에 2층건물인 우리 공장 실정에서도 생산을 높일수 있는 방도를 찾았습니다.》

군룡은 나무꼬챙이로 땅에다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였다.

《증자로가 이렇게 곧추서서 직선회전을 하기때문에 생산량이 많은 기초식품공장들이 건물을 높게 짓는데 우리는 2층건물이므로 증자로를 눕혀서 수평회전을 시키자는겁니다.》

수직로를 수평로로 전환시킨다는것은 현재 건물을 그대로 두면서 개건할수 있는 기발한 착상이였다.

한숙은 수평회전로를 그려놓은 앞에 무릎을 꺾고 앉았다.

《우리 실정에 맞게 증자로를 수평으로 설치하면 생산을 높여도 지장이 없겠는데 원료를 골고루 익히고 뽑는 문제가 좀 난감할것 같군요.》

《저도 그 문제가 걸릴것을 예견했습니다. 그래서 원료가 골고루 섞이면서 출구쪽으로 모일수 있게 로안에다 날개들을 달아주자는겁니다. 그러면 수직로는 원료가 올라갔다 떨어지며 로에 주는 타격이 크지만 수평로는 그런 현상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설비수명도 오랠것 같습니다.》

조군룡의 열정적인 설명을 듣고난 한숙은 흡족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기초식품설비개건에서 기본돌파구를 열 방도가 선셈이군요. 그런데…》

그는 은희쪽을 돌아보았다. 무엇때문인지 은희는 새침한 기색이였다.

《표정을 보니 실장동문 소득이 없는것 같군요.》

《아니예요.》

뾰로통해있던 은희는 도전하듯이 머리칼부터 쓸어올렸다.

《그동안 도기초식품에서 새로 도입한 두 균을 결정적으로 제곡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한 식료공장에 가보니 그곳에서도 우리처럼 애를 먹고있었습니다. 토론하는 과정에 발효가 잘 안되는 원인이 설비상태에도 관계되지만 염분이 포함된 원료속에서 효모나 젖산균들의 효소분해과정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는데도 있다는 결론을 찾게 되였습니다. 때문에 두개 균을 제곡해서 발효탕크에 넣으면 효소분해과정이 잘될것 같고 숙성이 필요없게 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그래요?!》

한숙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장생산에서 숙성기일이 얼마예요?》

《현재 열흘가량 발효시켜 숙성탕크에 넘어가 60일가량 두었다가 제품으로 내보냅니다.》

《그렇다면 기초식품생산에서 대단한 기적이 내다보이는셈이군요!》

만약 은희의 생각이 현실로 실현된다면 기초식품생산기일이 열흘도 못걸릴것이였다. 그러면 동일한 설비에서 거의 열배에 가까운 생산을 한다는것이 아닌가!

《참, 이번에 귀중한것을 쥐고왔군요.》

한숙은 은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정겹게 물었다.

《그렇게 놀라운 착상을 한 실장동무의 기분이 내 보기엔 좋지 못하군요.무슨 일이라도 있는게 아니예요?》

은희는 대답대신 온곱지 않은 눈길로 조군룡쪽을 피끗 보았다.

《저 뚝보한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리였다.

《언제는 뭐 한번 심은 나무를 옮겨심으면 죽는다고 하더니 이제 와선 흥…》

조군룡은 위원장이 묻는듯 한 시선을 보내자 면구한 웃음을 지었다.

《글쎄 할일이 많은데 나더러 곡자실 두개를 더 지어달라는겁니다. 지금 곡자실로는 모자란다고 하면서… 내 생각엔 세개 균을 곡자실 한칸에서 제곡해도 얼마든지…》

《그만둬요!》

그의 말을 은희가 단마디로 잘랐다.

《서로 다른 균을 한곳에서 배양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호상 영향을 주는 미생물이란걸 몰라요?》

은희는 한숙이 곁에 있다는것조차 잊은듯 남편을 향해 목청을 돋구었다. 갑자기 흥분하는것을 보면 축적된 감정이 폭발한듯 하다.

그러나 조군룡은 심드렁해서 혼자소리를 했다.

《또 본성이 살아나는군.》

그 소리에 약이 오른 은희는 어찌할바를 몰라하다가 한숙의 팔을 잡으며 하소하였다.

《바로 저래요. 사람의 신경만 올리지요. 철저한 본위주의자예요. 제품을 생산하게끔 다 해놔라, 난 생산을 책임졌으니 내 할일만 하겠다는 태도가 아니고 뭐예요? 그게 보통 작업반장도 아닌 경공업대학을 나온 사람이 할 대답이예요?》

《흥, 다행히 그런 대학을 나왔기때문에 하는 소리요!》

여전히 천연스러운 남편의 대답에 은희는 속이 바글바글 끓었다.

《그런 대학을 나왔다구요? 그런데도 균들사이의 호상작용원리를 무시해요? 아무리 바빠도 자긴 한개 작업반인원을 가지고있지만 난 갓 중학교를 마친 어린 조수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 조수처녀와 내가 곡자실을 지으라는거지요? 내가 실컷 고생하는걸 봐야 속이 씨원하겠군요. 실험실을 비우고 돌격대에 나갔다고 절 욕할 때는 언제구…》

갑자기 조군룡의 성난 목소리가 은희의 말꼬리를 눌러버렸다.

《그만하지 못하겠소? 균들이 서로 반대작용을 한다면 몰라라 다 같은 식료균들인데 왜 함께 제곡하면 안된다는거요? 여하튼 동문 무서운 옹고집쟁이야!》

《내가 옹고집쟁이라구요? 자긴 너그러우신 본위주의자구요? 여하튼 좋아요. 네 떡이 한개면 내 떡도 한개라는 속담 알지요? 이제부터 기초식품균을 절대로 안 만들겠으니 실험실에 발길도 마세요.》

《잘은 논다.》

한숙은 아직 젊은 부부의 말싸움을 사랑스레 지켜보았다. 자신도 마음이 젊어지는듯 하여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다툼은 사랑싸움도 아니고 제곡방법에 대한 일종의 론쟁이였다. 그들중 누구의 주장이 옳겠는지 아직 알수 없었다.

《내 보기에는 모름지기…》한숙이 그들사이에 끼웠다.

《이것이 사랑싸움같은데 좀 쉬면서 력량을 축적해가지고 계속하는게 어때요? 거리에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한숙이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에 그들은 자기들이 지나쳤다는것을 의식한듯 마주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곁에서 듣기만 하던 혜옥이도 한마디 하고싶었다.

《내가 반가운걸 알려줄가요?》

의혹의 눈길이 그제서야 모두 혜옥이한테로 쏠렸다.

《네가 뭘 안다고 어른들 말에 참견이야.》

《어머니두 참.》혜옥이 나무리듯 할긋 한숙을 올려다보았다.

《어머니는 왜 듣기만 하고 공장에서 있은 일을 말 안해요?》

《오, 참!》 뒤늦게야 그는 고생하고 돌아온 그들부부에게 기쁨을 줄 소식이 생각났다.

《내가 정말 잊었군요! 오전에 공장에서 굴뚝을 성과적으로 옮겼어요. 장동무가 굴뚝우에 올라가서 힘겨운 전투를 했지요.》

《그래요? 정말 굉장했겠습니다.》

은희와 함께 환희에 넘치던 조군룡은 두팔로 혜옥을 덥석 안아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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