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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108(2019)년 9월 16일

평양시간


제 27 회


제 3 장


27


예로부터 인생 륙십이면 한생을 산것으로 보아왔는데 그 륙십을 넘기고 칠십을 바라보지만 남계수는 산삼 몇뿌리를 장복한 사람처럼 날이 갈수록 기가 펄펄해서 젊었을 때보다 일을 더 많이 한다.

조영길은 오늘 축산부업기지를 돌아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얼마나 잘 꾸려놓았겠나 하고 의문을 품었었는데 한달전에 넣은 돼지새끼들이 평균 20키로가 넘는데다가 어찌나 살이 지고 탐스럽게 먹어대는지 관리공들이 쩔쩔맸다. 남계수는 정말 일을 하자고 세상에 나온 사람같았다.

조영길은 경영자금을 조성할 방도를 찾으라는 남계수의 요구에 머리를 짜내여 몇가지 됨즉한 방도를 찾은지라 오늘은 마주앉아 자기의 심정을 툭 털어놓고 다른 기업소로 옮겨가는것을 승인받을 결심을 하였다.

그는 공장정문접수실에 앉아서 신문을 보며 지구계획위원회에 간 남계수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모든것을 결산하고 단호하게 직장을 옮겨야 한다.

퇴근시간이 되여올무렵에야 돌아온 남계수는 곧추 청사로 들어갔다. 조영길은 그가 사무실로 향한다는것을 거듭 확인하며 잰걸음으로 부지런히 뒤쫓았다.

잇달아 방으로 들어서는 조영길을 본 남계수는 반가이 맞아주었다.

《부기장동무요? 그러지 않아도 찾으려던 참인데 마침 왔구만. 앉소.》

조영길은 자리를 잡고 앉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지시한 자금조성문제 말입니다. 구입한 랭동기를 빨리 설치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축산기지에서 고기가 생산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지만 랭동창고를 늦잡지 말구 먼저 꾸려서 돌리면 공장주변의 봉사단위들중에서 랭동설비들이 불충분하여 애를 먹고있는 기관들의 물자들을 보관해주고 대신 보관료를 받아서 자금을 확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계수는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지 머리만 끄덕거렸다.

《두루 알아보았는데 랭동보관료는 합의하는대로 지불하겠다면서 랭동창고만 완성되면 당장 물자들을 들이밀겠다는 단위들도 있습니다. 건물은 새로 짓느라고 하지 말고 이전에 로동보호물자들을 보관하던 창고를 보수하여 리용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 그건 괜찮은 생각이요. 지금 그 창고엔 작업공구들과 페기될 설비들을 넣어두고있지. 그런데 랭동창고로 만들자면 벽체와 천정을 보온해야 하는데 면적이 작지 않을가? 한번 타산해봤소?》

조영길은 신심을 얻고 설명했다.

창고면적이 220평방인데 보온벽체를 새로 쌓으면서 기계실과 휴계실, 공구보관고로 칸을 막는다 해도 적어도 120평방의 랭동면적은 갖출수 있다, 그만한 면적에서 선동칸을 내와도 고기와 수산물을 20톤이상 랭동시킬수 있으며 선동능력도 조성하면 이모저모로 합리적이다.

《정확히 다시한번 타산해보오. 그리고 랭동창고건설은 아무래도 동무가 맡아해야겠소.》

《예?…》

《왜 그러오, 부기장이 건설을 좀 하면 안된다오?》

《그런건 아니지만…》

조영길은 자기가 찾아온 목적은 다른데 있는지라 갑잘랐다.

《무슨 애로가 있으면 말하구려.》

《지배인동지!…》

입이 말라든 조영길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 머뭇거렸다.

《오늘은 웬 일이요? 부기장답지 않게…》

《다 알면서 뭘 그러십니까.》

《알다니, 내가? 뭘 안다는거요?》

《이 조영길이 어떤 놈인가 하는거야…》

조영길은 혀를 깨물며 이 말을 하고나서 고개를 숙이였다.

《여보,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요?》

고개를 숙인 조영길은 두손을 맞잡고 비틀어대며 준비해가지고 온 고백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진 옛말 같은것이였다.

인간으로서 자기가 남계수를 불만의 대상으로 삼게 된 원인, 부기일군이 기업소재정에 손을 댄것으로 수치스럽게 추궁을 받았을 때의 심정, 남계수의 밑에서 일하다가는 언제든 편한 날이 없으리라는 선입견이 가져다준 일종의 반발심, 그때로부터 남계수에 대한 결함을 수집하고 험담을 류포시키는 놀음에 몰두했으며 나중에는 신소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등 이를테면 지금까지 감추고 산 비망수첩 같은것을 고스란히 털어놓았다.

《아마 지배인동진 모를수 있습니다. 내가 지배인동지한테 해외동포기업가가 편지를 보내온 문제를 해당 기관에 신소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후에 불려가 정확한 사실여부를 알았습니다만 실은 제가 정치적각성이 높아서라기보다 단순히 지배인동지를 모함해보려고 그런짓까지 했던겁니다. 이런 인간을 곁에 두고 살기가 불편하지도 않습니까?…》

한동안 입을 꾹 다물고 조영길의 흥분된 목소리를 침착하게 듣고 앉아있던 남계수가 드디여 입을 열었다.

《여보, 부기장! 당신 오늘 그런 말이나 하자구 날 찾아왔소?》

이렇게 묻지만 그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조영길을 바라보고있었다.

60년대 초엽의 이 남계수란 어떤 사람이였던가. 개인기업가에서 겨우 벗어난 온통 결함투성이뿐인 일군이였다. 기업관리에 대한 관점도 사업기풍도 사생활도 낡은 사상잔재에서 해방되지 못한 몽매한 상태가 아니였던가.

당의 은정어린 손길이 없었다면 오늘의 남계수는 존재하지도 못했을것이다. 더없이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안겨주었으며 사회주의경제관리방법을 잘 배우라고 인민경제대학에 보내여 공부까지 시켜주었다. 이 나날에 우리 당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인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어머니당이라는 불멸의 진리를 깨달았으며 그 품에 자기의 운명을 고스란히 맡기고 한생을 살 맹세를 다지지 않았던가.…

《지배인동지, 절 가도록 내버려두십시오. 뭐 여기보다 좋은 자리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나 같은걸 어디서 반갑다고 받아들이겠습니까. 하지만 좋은 사람들의 겨드랑에 낀 밤송이같은 존재로 살아서는 안되기때문에 그러는겁니다.》

남계수는 별안간 웃음이 나오는것을 겨우 참았다.

사람은 남을 보는 눈은 밝아도 자기를 보는 눈은 어둡기마련이다. 자기가 자기를 랭철하게 볼수 있다는것이 어디 조련한 일인가. 하지만 이 부기장이 자기를 이만큼 보자니 얼마나 속을 썩였겠는가. 진정으로 뉘우치는 사람은 옳은 길을 걸을수 있다.

조영길은 남계수가 자기 말에 공감한다고 여겼는지 한발 더 내짚었다.

《지배인동지, 예로부터 사람 미운것하고는 못산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결심대로 되도록 해주십시오.… 마지막부탁인데 저의 딱한 사정을 봐주십시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부기장에게서 친근감을 받은 남계수는 말투를 바꾸어 물었다.

《그럼 내 사정도 봐주겠나?》

《무슨…》

《난 자네같이 계산이 밝고 경험이 많은 부기일군이 절실히 필요하네.》

《사실 지배인동지는 저보다 얼싸 나은 부기일군이나 같지요.》

《그렇다고 하세. 그러니까 더 필요한거네. 서로가 제약을 받아야 하거던. 한마디로 의존과 제약, 이게 없어지면 독단이 나오고 재정규률이 문란해지며 그런 곳에서 위법현상이 생긴다는거야 잘 알지 않나. 그래서 이 남계수에겐 조영길이 요구되고 필요하단 말일세.》

조영길은 남계수가 지금과 같은 태도로 나오리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 그는 오늘 나누게 될 대화의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타산해보았었다. 자기가 저지른 비렬한 행위들을 알게 되면 남계수의 성격으로서는 참지 못할것이며 그렇게 돼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수 있다고 확신했다. 어느 사람이든 자기 보호의식은 가지고있는것이며 침해당할수 있거나 당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설사 그것이 시효가 지난 과거사라 할지라도 용납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인간의 초보적인 감각도 없고 오직 공장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있으니 도무지 리해가 가지 않았다.

《지배인동지야 필요되고 요구하는 사람을 얼마든지 찾아낼수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전…》

남계수는 조영길이 어떻게 해서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한다는것을 알았으며 그로 해서 몹시 초조해한다는것도 느낄수 있었다. 물론 부기일군을 골라오기가 어려운 일인것은 아니다. 하물며 가겠다는 사람을 붙잡아두어 여한을 남길 필요도 없는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그것은 동소옥의 아버지이며 자기의 옛친구인 동윤덕이였다.

며칠전 기사장방에서 협의회를 할 때 려현석이 불쑥 그의 이름을 거들었을 때 그는 이름할수 없는 죄책의 아픔을 느꼈었다. 그것이 자기 일생에 그처럼 쓰라린 한으로 남을줄 미처 몰랐었다. 하긴 그 시절의 남계수는 그 이상으로 될수 없는 인간이였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이 달랐다.

일군은 사람을 아끼고 돌봐주며 책임질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결코 쉽게 배운 인생의 철리가 아니다. 개인기업가였던 남계수가 자기의 불미스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사회주의기업관리의 주인이 되여 일하면서,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니고 당의 뜻을 받들어나가는 길에서 생활로 체득한것이였다. 마음에 드는 결함없는 사람만 골라서 데리고 일한다면 어찌 3대혁명붉은기가 휘날리는 시대의 일군이라고 하겠는가. 인간개조사업은 중단을 모르는 계속혁명의 불길속에서 끊임없이 진행될것이다.

《이보라구, 부기장. 나라는 사람은 말이요. 성미가 괴벽하구 주관이 너무 강해서 다들 좋아하지 않는다는것도 모르지 않소. 어찌겠소. 생겨먹기를 그런걸. 그저 생산, 설비개건, 자재구입, 원가저하… 하하하. 내 머리는 사실 온통 기업관리라는 실무에 묻혀있다보니 부기장동무의 심정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소. 여보, 당신 눈에도 내라는 사람은 허물투성이니 바로 보이지 않은건 당연한거지. 솔직히 나역시 자기 결함을 정 모르는건 아니였소. 다만 스스로 인정하기 괴로웠고 고치기는 더 힘들었을뿐이요. 돌이켜보건대 자네가 미운 때가 없은것도 아니지만 계산에 밝은 머리만은 어디 가도 얻기 쉽지 않다고 여기였기에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았던거네.》

조영길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였다. 뭔가 희망이 좀 보이는듯 해서였다.

《하지만 이젠 아무리 미워도, 또 설사 계산에 밝지 못한 머리를 가졌다 하더라도 자네를 그냥 놓아주지 않으려네. 지금이 어디 사람타발을 할 땐가 말일세. 그러니 우리 서로 욕도 하고 싸움질을 해도 좋으니 정들고 때묻은 이 공장과 영원히 운명을 같이하자구. 그래 내 말이 어떤가?》

조영길은 가망없는 놀음을 시작했다는것을 알아차렸다.

오늘도 헛탕이구나. 이것이야말로 한정없이 잡아두고 못살게 굴 잡도리가 아니고 뭔가!

《그럼 전 이만…》

조영길은 다 글러진 판에 더 앉아있을 용기도 나지 않아 엉거주춤 일어섰다.

《참, 자네가 편지사건으로 제기했던 나의 그 해외동포기업가친구말이야. 그가 인차 조국방문을 하겠다고 신청해왔다고 하네.》

그러나 맥이 빠진 조영길의 귀에는 그 말이 별로 신통하게 들려오지 않는듯 그는 얼나간 사람처럼 한참 서있다가 적당한 인사를 남기고 방에서 나가버리고말았다.


항구도시로 들어서는 도로옆에 한 녀성이 서있다. 오가는 차들을 지켜보던 그가 한걸음 나서며 손을 쳐들자 소형뻐스가 멎었다. 짐이란 어깨에 멘 손가방뿐인 녀자는 운전사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도 없이 올라 주인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차창밖을 바라보기만 한다.

운전사도 차에 오른 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만 주시하며 휘파람을 불어댔다. 그러다가 후사경으로 녀인의 모습을 훔쳐보며 지나가는 말처럼 투덜거렸다.

《서호에서 만나자구 해놓군 곱게 차리고 여기에 서있을건 뭐요.》

《누님보구 하는 말버릇 봐. 언제면 철이 들겠는지.》

《흠, 누님이란 말씀이지요. 그 신세를 져본지도 오랬수다.》

《직장을 옮긴다더니?》

운전사는 조향륜을 슬슬 돌리며 시답지 않게 대답했다.

《누님생각대로 되면야 오죽 좋겠나요. 거긴 나를 아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 넥타이핀으로 어째보려던 처녀가 있단 말이예요.》

《그거 안됐구나. 그새 시집을 가서 없어졌을줄 알았는데…》

《고이 남아있지요. 처녀로…》

《거참, 쉽지 않은걸.》

《여기에 오래 있으려우?》

《구새먹은 고목이라도 필요하다면 꺾어버려야지. 머저리!…》

녀인의 입에서 돌연히 사나운 소리가 울려나오자 운전사는 어깨를 추겨올리며 눈을 감았다. 누구보구 머저리라는건가?

제김에 화를 낸 녀인은 차창을 열었다. 가을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들어오자 등받이에 기대며 실눈을 지었다. 그가 바로 종적없이 사라졌던 해안미용원의 미용사 채련이였다. 왕년의 시절에 수놓아져있던 꽃같은 미모는 서서히 꺼져가고 눈귀엔 실주름이 엉키여돈다. 재간있는 미용사라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역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느덧 목표로 정한 사내들을 유혹하여 길들일 나이도 지나가버린것이 아닌지 모른다.

이무렵에는 원산에 자리잡고 의사로 변신하여 신묘한 의료활동에 종사하고있다. 미용사가 《명의》로 둔갑한셈이다. 그 신묘한 의료활동이란 관상보기와 각종 미신을 동반한것인데 환자들의 넋을 어찌나 교묘하게 흐려놓는지 놀랄만큼 치료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요염을 떨어댈 나이도 지난지라 침대를 휘두르며 명의 아닌 《명의》로 변신을 한 바탕에는 이 녀자 나름대로의 목적과 복수심이 자리잡고있었다.

《여기서 차를 세워주렴.》

녀인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게 하고는 내렸다.

《집엔 안 가구요?》

《시내구경이나 좀 하겠다. 어서 가.》

《저녁엔요?》

《그야 너희 집에 가야지. 기다려라. 일찍 들어와서…》

차문을 닫으며 분부한 녀인은 어깨에 멘 가방을 흔들거리며 맵시있는 걸음을 옮기였다. 해안동모퉁이에 들어선 그는 걸음을 멈추고 마주선 공장의 현판을 잠시 바라보았다. 저기서 남계수라는 사람이 일하고있다. 꽉 다문 입귀가 실룩이면서 《어디 두고보자.》 하는 소리가 또 튀여나오는것을 겨우 참으며 돌아섰다. 그를 잡아제끼려던 류계환은 요란하게 소문을 내면서 철직당하여 지금은 제 고향인 농촌마을에서 농사를 짓고있다.

채련은 룡천강유보도에 주런이 앉은 낚시군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무심히 보며 걸음을 옮겼다. 어느덧 황혼이 깃드는 강반이였다.

《히야- 걸렸수다, 걸렸어요!…》

산대를 든 사람이 발까지 구르며 낚시군을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뜨이자 걸음을 멈춘 채련은 잠시 주시했다.

저게 누군가. 흥성철제일용품공장의 부기장이 아닌가. 남자멋쟁이가 낚시터에 나와앉다니, 이상한걸. 지금이 몇신데 저 모양인가.

우연히 눈에 걸려든 조영길의 모습을 붙든채 채련은 새로운 궁리를 썰어대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어떤 기회를 마련해줄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것이다. 세상만사는 기회속에 숨어있는것이며 사람은 기회의 비밀을 모르는 까닭에 비참한 운명을 당하는가 하면 횡재도 하는것이라고 간주하는 녀자였다.

그렇다면 남계수라는 인간은 한생 기회를 잘 만난다고 해야 할것이다. 해방전에 자작농의 땅마지기나 판 돈을 들고나서서 기업을 하겠다는건 모험이나 한가지였다. 기업이자 투기라는것은 자기도 일찌기 알고 산 리치다. 그속에서 망하지 않은것은 남계수에게 남다른 기회가 찾아들었기때문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기회를 순풍으로 돛을 올릴줄 아는 인간이 남계수였을수도 있다. 개인상공업과 수공업에 대한 사회주의적개조시기 역시 기회라고 볼수 있었을것이다. 그래서 남계수는 조락한것이 아니라 더 상승한것이다.

그렇다! 파렴치한 놈, 네놈이 저승에 가기 전에는 속죄를 하게 될게다. 너 같은 놈들이 있기에 우리가 오늘과 같은 몰락의 지경에 이른것이다. 공산정권의 가랭이에 가붙은 네놈이 제명을 다 살게 가만 놔두지는 않을테니 두고보라.

채련은 자기의 시야에 다시 나타난 조영길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상야릇한 호감을 느끼였다. 한번 사귀여 다듬질을 해보고싶은 감정이 마음 한귀퉁이에서 고개를 쳐드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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