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회)


제 2 장

7


련장칸의 한구석에서는 키꺽다리 군만이와 그의 친구 능산이 아침에 부어낸 불막대기를 손질하고있었다. 철덕앞에서는 여러 장공인들이 한창 뢰등석포의 거푸집들에 펄펄 끓는 놋쇠물을 부어넣느라 바삐 돌아가고있다.

근달은 바삐 돌아가는 그속에서도 능산이와 군만을 뚝 떼여 불막대기를 손질하게 하였다.

거푸집을 해체하고 누런빛을 번쩍이는 불막대기를 꺼내든 능산은 너무 기뻐 어쩔줄 몰라했다.

이게 정녕 이 능산이가 만들어낸 병기란 말인가! 이젠 장공인들도 《신기한 병기》일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들어낼수 있으렷다.

불막대기를 어루만지는 능산을 이윽토록 바라보던 군만의 얼굴에 히쭉 웃음이 비꼈다.

《여 능산이, 이거 불막대기말이야, 자네 거시기 그것처럼 생겼구만.》

그제야 능산은 불막대기에서 눈길을 떼고 군만이에게 눈을 흘겼다.

《실없는 소리! 키크고 싱겁지 않는 놈 없다더니 자넨 언제봐야 때와 자리를 가려보지 않고 헤식게 구는게 탈이야.》

군만은 능청을 떨며 이죽거렸다.

《앗따, 꽤나 짜게 구는군. 자네 가운데가 그놈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한마디하는데 그게 실없다니 될말인가, 바보같이.》

기분이 좋을 때면 늘 버릇처럼 말이 걸어지는 군만이라 내 또 괜한 말을 했다며 방심해버리려던 능산은 문득 이런 때 전에 마저 듣지 못한 그 뒤얘기나 꼬아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 군만이, 이 불막대기가 나나 자네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니 나도 한마디합세. 군서방질에 맛들인 계집의 버릇을 이 불막대기로 떼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도대체 그 비방이 뭔가?》

군만이 눈을 내리뜨고 턱을 비비더니 머리를 흔들며 값을 올리였다.

《허, 쌀 한섬 퍼주고 배운 그 비방을 맨입으로야 대줄수 있겠나.》

롱담이 진담으로 된다고 능산은 기어코 군만의 대답을 듣고싶었다. 워낙 능산은 재미나는 이야기라면 오금을 못쓰고 마실방을 찾아다니는 질군이였다.

《군만이, 너무 재세말고 나한테만은 대주게. 그럼 내 자네 색시 림증(방광염)에 맞는 특효약을 대주겠어.》

색시의 림증이란 소리에 군만은 아연해서 입을 하 벌렸다. 어쩜 이 친구가 귀신 한가지인가. 색시가 림증에 걸려 고생하는건 집안사람들밖에 모르는건데…

《능산이! 얌전한 색시가 방귀소리 크다더니 넌 남의 계집 궁둥이를 남몰래 따라다녔구나?》

능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뭐라구, 야, 너 말이면 다 하는줄 알아? 내가 의술을 안다니까 네 색시가 우리 색시에게 찾아와서 말한건데, 뭐 내가 남의 계집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구?》

군만이의 얼굴도 벌개졌다.

《아아, 내 그만 혀를 잘못 놀렸네. 내 이 입때문에 아무래도 일을 치겠다니까. 이보게 능산이, 방금 한 말은 객소리로 알게나. 그래 그 특효약이란게 뭔가? 어서 대주게나.》

능산의 얼굴이 밝아졌다.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좋아, 대주겠으니 귀담아들으라구. 가지뿌리를 말일세, 한 일곱뿌리쯤을 물 두사발에 넣고 물이 반사발정도 남을 때까지 불을 때서 달이라구, 그렇게 달인 약물을 스무몫으로 나누어 하루 세번 밥먹기 전에 마시면 열흘도 못미처 열에 일여덟은 림증이 뚝 떨어질걸세.》

군만은 턱을 또 비비더니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난 또 뭐 대단한 비방이라구. 그런건 흔한 비방이여서 누구나 다 알고있는거야.》

능산이 약이 올라 불막대기로 군만을 겨누었다.

《너 정말 사람 놀리기야?》

《아아, 그걸 내리게. 어서, 그러다 사람죽여. 내 진짜로 계집들의 군서방질을 떼주는 비방을 알려주겠어.》

능산은 눈을 부릅뜨고 을러멨다.

《어서 말해, 그럼 자넬 살려주겠어.》

《좋네. 그 비방은 말이야,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계집의것을 쿡!》

《뭐, 뭐라구?! 그것두 말이라고 해, 그게 사람 할짓인가 말이야?》

군만은 능글스럽게 웃으며 이죽거렸다.

《그럼 군서방질은 사람이 할짓이구? 그렇게 하기 싫으면 계집의 목에 북을 매달아가지고 동네방네로 끌고다니며 조리를 돌리면 돼.》

능산이 주먹을 내흔들며 씩씩거렸다.

《너 그런걸 비방이라고 들고다니다간 뭇매맞아 죽을수 있어.》

《야, 이 곧은 막대기야. 그러게 육담이 아닌가. 육담이 뭐 자네가 아는 그 약처방처럼 진담인가 해? 육담이란 말그대로 떠들썩하게 웃어보자고 하는 우스개소리이지 꼭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는 훈시가 아니란 말이야. 세상에 바람난 계집의 그 버릇을 단숨에 떼주는 비방이 있는가? 그저 나이가 다 돼서 기운이 빠지면 저절로 떨어지는게 난봉질이고 화냥질이야.》

능산이와 군만은 저들의 육담소리를 뒤에서 번기가 재미나게 듣고있는줄은 알수 없었다.

정말 육담이란게 신비한데가 있다. 속상하다가도 그 소리만 들으면 마음이 흥그러워지니 말이다.

방금 번기는 박원작의 부름을 받고 별관에 갔었다. 그는 제 짐작으로 박원작이 천균노때문에 찾을거라고 생각했다.

며칠전 박원작은 련장칸의 장공인들은 물론 병마도감의 행수들을 전부 한자리에 모아놓고 천균노의 형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함께 의논을 하자고 하였다.

3만근짜리 화포를 만들자는 소리에 좌중은 흥분으로 설레였다. 허나 그뿐, 어느 사람도 이렇다할 의견을 내놓지 못하였다. 아니, 전혀 의견이 없은것은 아니였다. 완구와 약통으로 갈라져있는 뢰등석포를 3만근이 되도록 크게 부어내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 나왔는데 박원작이 머리를 저었다.

절구모양의 뢰등석포는 전장에 쉽게 지고다닐수 있게 하자고 일부로 두동강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천균노를 뢰등석포처럼 만들면 많은 화약을 다져넣고 터치는 그 힘으로 해서 화포가 깨질수 있다. 오로지 하나의 몸체로 부어내야만 수백근짜리 돌탄을 멀리로 날리는 화약의 힘을 이겨낼수 있다는것이 박원작의 주장이였다.

종시 이렇다할 의견을 얻지 못한 박원작은 다들 돌아가서 계속 궁냥을 해보라고 당부했다.

번기는 그 며칠동안 천균노의 형태를 가지고 고심을 하였다. 허나 마음에 드는 생각을 해내지 못하였다.

빈손으로 박원작에게 불려가는 번기는 멋적어서 걸음이 씨원스레 옮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박원작을 만나니 전혀 뜻밖에도 자기더러 몇달가량 개경의 군기감에 가서 뢰등석포와 수질구궁노를 만드는 일을 배워주고오라고 분부하는것이였다.

번기는 그 말이 병마도감에서 나가라는 소리처럼 들리였다.

왜 하필 하많은 장공인들속에서 골라골라 나보고 가라 하는가.

번기는 지금껏 서경을 떠나, 보다는 병마도감을 떠나 사는 자기를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더우기 온 병마도감이 천균노를 만들자고 하는 때에…

침묵으로 불응을 표시하는 번기의 손을 잡고 박원작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만큼 병기를 만드는 일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드무니 그래서 자넬 택한것일세. 마음에 드는 몇사람을 데리고 가라구. 며칠 말미를 주겠으니 집일도 돌보고…》

그래도 번기는 응하는 마음이 동하지 않아 묵묵부답하였다.

그의 속을 들여다보았는지 박원작은 또박또박 말을 하는데 심히 곡진하였다.

《난 자네가 병기를 만드는 일이라면 바다속에서 진주를 캐라 해도 마다하지 않을줄로 아네. 부디 서경사람답게 군기감에 가서 일을 잘하도록 하게.》

번기는 할수없이 가겠노라고 대답은 하였으나 속으로는 여전히 마음이 울적하였다.

《어참, 가기 전에 능산이가 만든 불막대기를 쏴봐야지. 가서 능산이를 데려오게.》

번기는 울적해하는 자기 마음을 풀어주고싶어 박원작이 불막대기의 시험사격을 앞당겼다는것을 짐작했다. 그래서 련장칸으로 돌아왔는데 능산이와 군만이가 주고받는 이야기는 성을 냈다가도 웃음보를 터뜨릴 육담소리였다.

번기는 울적한 마음이 가셔져 웃음을 띠우며 군만의 잔등을 철썩 쳤다.

《여, 군만이! 내 알기엔 계집이 군서방질을 하는건 사내의 신기가 허약하기때문이야. 그러니 사내는 언제나 그걸 서슬푸르게 벼려가지고있어야 해.》

군만이와 능산이는 나쁜짓을 하다 들킨 아이들처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으나 인차 그럴듯한 소리라는듯 고개를 끄떡였다.

《자, 우스개소린 그만하고 불막대기를 가지고 어서 갑세.》

세사람은 언제 웃고 떠들었던가싶게 긴장하여 련장칸뒤의 후미진 골안으로 부리나케 걸음을 재촉했다.

후미진 골안에 병기의 시험사격을 하는 넓은 공지가 있었다. 골안어구에서 박원작과 근달이 기다리고있었다. 근달의 손에는 요자(화약그릇)와 노살이 들려있었다.

《어디 봅세.》

능산에게서 불막대기를 받아든 박원작은 한동안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다섯근이 나가는 불막대기는 나무손잡이를 내놓고 길이가 한자 남짓한데 노살을 끼우는 아구리구멍은 엄지손가락이 나들만 했다.

이윽고 박원작은 불막대기를 다시 능산이에게 주었다.

《자네가 직접 쏘아보게.》

능산은 가슴이 두근거려 눈길을 아래로 떨구었다. 과연 이게 노살을 제대로 날리겠는지…

능산은 떨리는 손을 겨우 움직였다. 그는 약통실에 뚫어져있는 가는 구멍으로 명주불심지를 밀어넣고 근달이 내준 요자에서 화약을 꺼냈다.

《이 사람, 덤비지 말고 침착하라구.》

근달의 귀띔에 한결 마음이 진정된 능산은 아구리로 약통실에 화약을 넣고 나무막대기로 꼼꼼히 다졌다. 재삼 그것을 확인하고서야 능산은 길이가 한치가량 되는 고깔모양의 참나무격목을 꼭맞게 격목실에 밀어넣었다. 뢰등석포에도 그러하듯 격목을 끼워넣는것은 화약에 불이 달릴 때 생기는 뜨거운 열과 심한 압력으로부터 노살의 꼬리부위가 손상되는것을 막고 동시에 폭발력이 허실없이 노살에 가닿게 하자는것이다.

근달이 능산의 손에 노살을 들려주었다.

한자길이의 노살은 보통 화살과는 달리 살촉이 엄지손가락만큼 굵은데 끝도 그닥 뾰족하지 않다. 격목우에 꼭 들어가맞게 노살을 끼워넣은 능산은 불막대기를 선뜻 겨누어내지 못했다. 너무 긴장해서인지 과녁도 잘 보이지 않았다.

박원작이 능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일없어. 마음놓고 쏘라구.》하고 말했다.

능산은 그 한마디에 긴장이 쭉 풀리는감을 느끼였다.

이제는 능산의 마음이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심에 넘쳐 골안쪽으로 불막대기를 꼬나들었다. 번기가 얼른 불화로에 꽂혀있는 화심(불에 달군 쇠꼬챙이)을 집어 불막대기에 드리운 불심지에 가져다댔다.

인차 불심지에서 흰연기가 피여올랐다. 이윽고 《땅!―》 하는 야무진 소리가 골안을 울렸다.

어느 순간에 불막대기에서 쏟아져나온 노살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살대를 흔들거리며 하늘을 꿰지르던 노살이 이윽고 땅바닥으로 곤두박혔다.

군만이 힘껏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이백보거리쯤에서 땅에 꽂혀진 노살을 뽑아들었다.

불막대기는 생각했던것만큼 썩 멀게 노살을 날려보내지 못했다.

능산이 울상이 돼버렸다. 겨우 이백보밖에 노살을 날리지 못했으니 그게 무슨 화약을 쓰는 《신기한 병기》란 말인가.

박원작은 미소를 지으며 능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일없어. 단번에 배부르진 않으니까. 자, 이번엔 과녁을 겨누어 쏘라구.》

《예.》

능산은 좀 주눅이 들었으나 아까와는 달리 손을 잽싸게 놀려 불막대기에 화약을 다져넣었다.

인차 그는 불막대기를 들고 과녁을 겨누었다.

100보거리에 길이와 너비가 10자되는 큰 나무판이 서있고 그 복판에 고라니(사슴)대가리가 그려진 사방 3자되는 네모진 과녁이 들어있었다.

이번에도 번기가 불막대기에 불을 달았다.

땅!―

쏜살같이 날아난 노살은 과녁을 어방없이 빗나가버렸다.

《어휴―》

능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쯤한 일에 겁을 먹으면 쓰나.》하고 박원작이 부드럽게 일러서야 능산의 얼굴이 좀 밝아졌다.

《다들 돌아가며 불막대기를 쏴보기요.》

박원작의 분부에 군만이도 번기도 근달이도 불막대기를 꼬나들고 과녁을 향해 노살을 날렸다.

그들이 쏜 노살도 모두 과녁을 빗나가고말았다.

마감으로 박원작이 불막대기에 노살을 재워들었다. 그가 쏜 노살도 과녁을 스치며 빗나가고말았다.

모두 헛방을 쏘는것을 보고 능산이는 크게 실망하여 한숨을 내쉬였다.

그러나 박원작은 시종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

《능산이, 내 보기엔 이 불막대기야말로 정말 신통한 병기라고 할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들고 다니며 살을 날릴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제 부족점만 고치면 불막대기는 반드시 위력한 병기가 될거네.》

능산은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아 고개를 기웃거렸다.

근달이 능산이의 손에 불막대기를 들려주며 말했다.

《노살이 멀리로 나가지 못한건 불막대기에 비해 살대가 너무 굵고 무겁기때문인것 같아.》

박원작이 유쾌한 어조로 크게 말했다.

《옳소. 바로 그게 이 불막대기가 가지고있는 부족점이요.》

박원작의 말에 능산은 깨도가 되여 입을 열었다.

《병마도감사님! 그렇다면 약통실을 더 크게 만들어서 화약을 더 많이 들어가게 하면 어떻소이까?》

박원작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뢰등석포를 처음 만들었을 때를 생각하였다.

처음 만들어낸 뢰등석포의 위력은 실로 보잘것 없었다. 칠팔십근의 둥근 돌탄을 도제 몇십보밖에 날리지 못했다.

의견이 분분한 끝에 화약의 힘에 비해 돌탄이 지내 무겁다는 결말에 이르렀다. 그래서 약통을 배로 크게 만들었더니 그 위력이 실로 대단했다.

《능산이, 불막대기는 뢰등석포를 만들 때처럼 하면 안돼. 약통실을 크게 하면 불막대기는 더 크고 더 무거워지게 되거든. 그럼 군사들이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수 없어.》

능산의 얼굴이 환해졌다.

《병마도감사님! 이젠 알았소이다. 불막대기의 아구리를 좁게 하고 노살을 가늘고 가볍게 만들면 되겠소이까?》

박원작이 무릎을 쳤다.

《바로 그게다. 이래서 의논이 좋다는거다.》

군만이 말참녜를 하였다.

《병마도감사님, 불막대기를 그렇게 만들면 노살을 멀리 날릴수는 있으나 과녁을 명중하기는 어려운줄 아옵니다.》

그 말에 근달이까지 머리를 끄떡이며 얼굴에 그늘을 지었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불막대기에서 쏜 노살은 살대를 흔들대면서 과녁을 향해 곧바로 날지 못했다.

박원작은 껄껄 웃고나서 군만이에게 물었다.

《자네 매가 꿩을 덮치는걸 본적 있나?》

군만은 어깨를 으쓱했다.

《보다뿐이겠소이까. 어렸을적에 시골에 있는 외가집에 가서 매가 덮친 꿩을 빼앗기까지 했는걸요.》

《매가 꿩을 덮칠 때 어떻게 내리꼰지던가?》

군만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자신없는 어조로 대답했다.

《날개를 편채로 곧추 내리꼰쳤소이다.》

《옳아, 매는 말일세. 날개를 젓지 않고 두날개를 바로편 자세로 쏜살같이 내리꼰져. 만일 날개를 저으면서 내리꼰진다면 곧추 내리꼰지는 자세를 유지할수 없을거네.》

군만이 사기가 나서 소리쳤다.

《이젠 깨달았소이다. 살대에 매처럼 날개를 달아주자는것이지요?》

박원작이 또 무릎을 쳤다.

《바로 그게야. 살대의 허리에다 열십자로 세모꼴모양의 날개를 달아주면 노살이 흔들거리지 않아 과녁을 맞추기가 한결 쉬울걸세.》

장공인들의 얼굴에 경탄의 빛이 어려들었다.

허나 박원작의 가슴 한구석은 의연 무겁기만 하였다.

(과연 천균노는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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