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 회


제 5 장


51


서기가 편지 한통을 들고 들어왔다.

《기계공업성의 강철수라고 하는 연구사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강철수?… 이름을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잘 모르겠구만…》

수령님께서는 편지를 받아드시고 유심히 읽어보시였다.

편지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경애하는 수상님께 삼가 드립니다.

수상님! 저는 룡성기계공장의 단야공으로서 수상님의 접견을 받은 영광을 지녔던 로동자 강익준의 아들 강철수입니다.》

수령님께서 서기에게 눈길을 돌리시였다.

《룡성기계공장의 오랜 단야공 강익준동무의 아들이요. 나는 강익준동무에게서 쇠를 다루는 진짜 로동자의 모습을 보았댔소. 그 단야공의 아들이 김책공업대학에 입학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업대학에 전화로 알아보오.》

서기가 전화를 거는 사이 수령님께서 계속 읽어나가시였다.

《나라일에 바쁘신 수상님께 감히 편지를 올리는 이름없는 한 기계공학자의 불손하고 무엄한 행동을 용서해주십시오. 저의 딱한 사정을 오직 수상님께서만 해결해주실수 있기에 이처럼 불손한 행동인줄 알면서 편지를 드릴 용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당의 혜택속에서 행복만을 알고 자랐으며 고급중학교를 마치자 조국은 저를 김책공업대학에 보내주었습니다. 로동자의 아들로 꿈만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인민의 나라에서만 있을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대학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마음껏 공부하여 졸업할 때 제출한 론문이 보잘것 없었지만 나라에서는 평가하여 저에게 학사의 학위까지 주었습니다.》

서기가 다가오자 수령님께서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시였다.

《강철수는 몇년전에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졸업론문의 내용이 매우 가치있고 훌륭하여 그에게 수상동지의 표창장을 수여했고 졸업하면서 학위를 받게 되였습니다.》

서기가 말씀드리였다.

《생각나오. 내가 공대에 가서 선생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그런 뛰여난 졸업생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댔소. 그때 내가 단야공의 아들인줄 몰랐는데 로동자가정에서 이런 인재가 나왔구만.》

수령님께서 편지를 마저 읽으시였다.

《당과 수령의 은덕을 받아안기만 하고 보답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한 불충불효가 없을것입니다. 저는 수상님께서 저의 아버지에게 돌려주신 사랑과 믿음을 깊이 간직하고 저를 대학에까지 보내여 키워준 그 은덕에 보답하기 위하여 한가지 중요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기계전문가로서 수상님께서 그토록 마음쓰시는 농촌경리의 기계화에 저의 마음과 기술을 다바쳐 한생을 일함으로서 수상님께 충정을 다할 결심입니다. 이런 결심을 안고 우리 기계공업성 당조직과 행정에 제기했는데 성에서는 농촌으로 진출하려는 저의 제기를 무조건 거부하고있습니다. 이로하여 철없이 수상님께 도움을 청하는 저의 심정을 헤아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수상님께서 농촌기계화의 본보기로 내세워 주신 숙천군에 가서 뜨락또르를 비롯한 농기계들의 리용률과 작업효률을 높이며 각종 련결농기계생산을 활성화하며 질을 보장하는데 미흡하나마 저의 노력을 다 하려고 합니다.

수상님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한가지 더 말씀드릴것은 평양에서 농촌으로 자원진출한 한 농산기수처녀가 숙천에 있는데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그 처녀를 따라 저도 숙천으로 가려합니다.

수상님, 승인해주십시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녀석이 결국 애인을 따라가겠다는 소리군.》하시며 소탈하게 웃으시였다.

그의 애인이 농산기수처녀라니 창동리에 가서 만나본 그 아릿답게 생긴 생기발랄한 처녀가 아닐가?

그 처녀라면 반해서 따라갈만 할것이다.

그이께서는 청년의 청원에 대해 쉽게 답변을 줄수 없으시였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제출한 졸업론문으로 학위를 받게 되였다면 청년은 필경 기계공업분야에서 기계공학자로 촉망되는 인재일것이다.

지금 당의 호소를 받들고 도시와 공장에서 로동자들과 지식인청년들이 적극 농촌으로 진출하고있다. 그렇지만 기계공학자는 농촌이 아니라 기계공장으로 진출해야 할것이다.

기계공업분야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니 더욱 그렇다.

그이께서 전화로 기계공업성 당위원장을 찾으시였다.

《기계공업성에 강철수라는 연구사가 있소?》

《있습니다.》

《그 연구사가 어떻소?》

《김책공대를 졸업하면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실천경험이 부족하지만 탐구심이 강하고 가끔 엉뚱하게 가치있는 문제들을 제기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저희들은 철수동무를 기계공장에 보내여 몇년간 현실체험을 시킨 다음 다시 소환하여 크게 쓰려고 합니다.》

칭찬과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품성은 어떻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고상한 인격을 소유하고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 성당위원장은 수령님께서 잘 알고계시는 일군으로서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사람이였다.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들고 선 성당위원장의 눈섭이 류달리 짙은 얼굴을 그려보시였다.

《청년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구만. 그래 생활은 잘하오.》

《생활은 좀… 그런데 수상님, 수재형의 인간들은 가끔 리해할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철수동무도 그렇습니다.

얼마전부터 우울해져가지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연구사업마저 집어치우고 고민하더니 저를 찾아왔습니다. 숙천군경영위원회에 보내달라는것입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물을 마시게 하고는 기계공학자가 농촌에 가서 뭘한다는건가, 이렇게 물었더니 〈할일이 있습니다. 보내주십시오.〉하고 억지를 썼습니다. 이런 일이 가끔 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철수가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을 묻어두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할일이 있기야 있지. 동무네가 그를 기계공장에 몇년 현지체험 보내려 한다는데 그의 요청대로 숙천군에 보내면 어떻겠소?》

《수상님,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기 상동무를 비롯해서 모두가 그를 장차 기계제작부문에서 크게 한몫할 인재로 보고 그 방향에서 키우려고 생각했습니다.》

성당위원장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철수같은 기계제작부문의 인재는 아마도 앞으로 그 분야에서 큰일을 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여보, 당위원장동무, 동무는 련애결혼을 했소. 아니면 부모들이 정해주는 녀자를 택했소?》

성당위원장이 놀라며 어리둥절해하는 모양이 보이는듯싶으시였다. 이윽고 그의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무슨 운동을 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보니 부모님들이 벌써 어떤 녀자를… 허…》

《그렇구만. 그런데 숙천군에는 연구사청년의 애인이 있단 말이요. 련애를 못해 본 동무로서는 리해하기 어려울수 있소.》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숙천군에 있는 애인을 평양에 데려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농촌로력을 증가하는 때이지만 철수의 경우는 례외로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주장은 간단하고 명백했다. 하지만 수령님께서는 결코 이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시였다.

처녀가 그이께서 창동리에 가시였을 때 만나보신 그 《원화리처녀》라면 그는 평양에 절대로 오지 않을것이다. 수령님께서도 그것을 바라지 않으시였다.

원화리처녀의 경우가 아니라면 혹시 례외로 볼수 있을것이다. 철수가 기계제작공업에서 차지하게 될 위치가 더 중시되고있기때문이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철수를 숙천군에 내보내여 몇년간 농촌경리의 기계화사업을 도와주는것도 현실체험으로 될것이 아니겠는가, 농촌에 그러한 기계제작부문의 인재를 파견하면 농촌의 기술적토대도 강화하고 그들의 사랑도 꽃피워주고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고 하시며 철수편에 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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