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 회


제 3 장


43


농촌로력을 고착하고 증가하기 위하여 정초부터 마음써오시던 김일성동지께서는 년말에 이르러 마침내 당 및 국가적인 결정적조치를 취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 제4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도시와 공업부문에 있는 로력을 뽑아서 농촌에 보낼데 대하여 결정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황해남도를 현지지도하시면서 비생산부문로력을 줄이고 청장년들을 농촌에 보내여 농촌진지를 강화할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정신을 옳게 실행하기 위한 대책적인 문제에 계속 관심을 돌리시였다.

그이께서는 1962년 12월말에 벽성군 서원협동농장을 찾으시였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큰길에는 전날밤에 내린 눈이 얇게 깔려있었다. 리상점앞에서 대기하고있던 관리위원장 안달수를 비롯한 농장의 일군들이 승용차에서 내리시는 그이를 맞이하였다.

안달수는 이마가 넓고 기골이 장대한 50대의 장년이였다. 그는 원래 경상도사람인데 해방전에 여기저기 살길을 찾아다니다가 쌀고장인 이곳 서원땅에 정착했다.

해방후 토지를 분여받고 그 땅을 걸구기 위해 밤낮으로 두엄을 져날라 폈다. 협동조합이 조직된 후에는 조합의 토지를 기름지우려고 또한 그렇게 일했다. 그 과정에 관절염이 와서 지금도 기우뚱거리며 걷는다. 그런 걸음새를 수령님께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인사를 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큼직한 손을 잡아주시며 《그간 잘 있었소?》하고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시였다.

《내가 언제 여기 왔댔더라?》

《1957년도에 오셨댔습니다.》

그이께서는 한손을 허리에 얹으시고 장촌마을의 문화주택을 보시며 《그때보다 많이 발전했소.》하고 치하를 해주시였다. 그리고 문화주택들과 학교, 민주선전실, 상점들을 돌아보신 다음 리당위원회 사무실로 들어가시였다.

농장일군들과의 허심탄회한 협의회가 시작되였다. 금년도 농사작황을 먼저 알아보시였는데 국가계획은 미달했으나 작년보다는 생산량이 많았다.

국가계획을 미달한 원인을 알아보시였다. 여러가지 원인중에 논김을 제대로 못맨것이 주되는 리유였다. 수령님께서는 이 문제를 깊이 파고드시였다.

토지가 몇정보이고 로력은 얼마인가 실지 농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알아보시니 로력랑비가 많았다.

《청산리에 가서 내가 심각하게 말했는데 아직 모든 력량을 농사에 집중시키지 못하고있구만.》

그이께서 엄하게 지적하시고 계속하여 농장에 청년들은 얼마나 있으며 그중 녀성은 얼마인가, 외부동원에 나가있는 청년로력자는 몇명인가를 알아보시였다.

밖에 나가있는 로력자의 거의 전부가 청년들이였다. 청년들 자체가 외부동원을 좋아한다. 땅을 파고 집을 짓는것이 논벌에서 허리굽히고 해종일 일하는것보다 훨씬 쉽고 장기동원이면 그 기회에 다른데로 빠져나갈수도 있기때문이다.

그이께서는 답답하시여 창밖을 잠시 내다보시다가 물으시였다.

《학교졸업생이 얼마나 되오?》

《120명중 도시에 가고 상급학교에 가서 현재는 32명입니다.》

리당위원장의 대답이였다.

근 90명이 빠져나갔다. 올초에 신천군 일심협동농장에 들리시여 알아보신 농촌로력 류실실태와 다를바없었다.

《어떻게 하면 농촌에서 많은 청년들이 일하게 할수 있겠소?》

그이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시고 대책도 세우고있지만 이 농장의 경우 형편이 너무하여 이렇게 물으시였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물으시는것이기도 하였다.

김만금농업위원장, 도당위원장과 도농촌경리위원장 그리고 농장의 일군들은 수령님께서 마음을 쓰시니 죄스러움에 어쩔줄 몰라했다.

그래도 안달수가 나이도 있고 내속을 허심하게 터놓는 성미여서 생각되는바를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제가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어서 의견을 제기하시오.》

김일성동지께서는 기대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시였다.

《우리 농장의 형편을 보면 핵심청년들이 군대에 나갔고 제대되여 와서는 공장에 배치되여 가면서 처녀들을 달고 갑니다.

그리고 똑똑하고 인물고은 처녀들이 도시로 시집을 가고 피살자유가족청년들은 학교를 가거나 상급기관에 뽑혀갔습니다. 그렇게 되니 초급일군감도 없습니다.

공장과 도시에서 로력이 보충되여 나온다고 하지만 자기고향출신의 제대군인만 하겠습니까?》

안달수가 매우 중요한 문제, 농촌진지를 고수하고 강화하는데서 필수불가결한 초급일군문제를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 그의 의견을 심중히 받아들이시였다.

《음, 매우 중요한 문제요. 계속하시오.》

《저는 이와 관련하여 우리 고향출신의 제대군인들을 제집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기드립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주먹으로 책상을 가볍게 울리시였다.

《농촌출신 제대군인들을 자기 지방에 보내주면 좋겠다는 의견인데 나는 이 의견을 심중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제기는 자기 일터에 대한 애착과 자기 사업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만이 할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안달수를 미더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면서 말씀을 계속 이으시였다.

《우리는 농촌로력을 증가하는 문제를 당전원회의에서 결정할 때 제대군인은 언급하지 않았소. 오늘 농촌에 나와보니 농촌진지를 강화하는데서 제대군인들을 진출시키는 문제가 매우 절박하다는것을 알수 있소.

사실 제대군인들을 자기 고향에 보내도록 나는 이미 신호를 했는데 공업부문에 제대군인들을 보내는것도 중요하기때문에 더 론의하지 않았소. 그러나 지금 안달수동무의 이야기를 들으니 명백해졌소.

안달수관리위원장이 농촌의 핵심문제를 제기했소. 사람문제를 제기했단말이요. 다른 관리위원장들은 자동차를 달라, 비료를 달라하는데 안달수관리위원장은 사람문제를 제기하였소.》

그이께서는 담배를 꺼내시여 안달수에게 먼저 권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대씩 주시였다. 자신께서도 한가치 불을 붙여 연기를 후련하게 내보내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 어려워 말고 피우시오. 같이 피웁시다.》

《예, 고맙습니다.》

《공장에 배치된 농촌출신 제대군인들을 등록하고 군대에서 단련된 그들을 농촌에 보내여 활동하게 해야 하겠소. 손아귀가 센 제대군인들을 자기 부락에 보내야 하오.

농촌을 지금 상태로 그냥 두면 큰일 날수 있소.》

안달수에게 한개 작업반에 몇명이나 보내주면 좋겠는가고 물으시였다. 두명씩 보내주면 좋겠다는 대답을 들으시고 세포위원장, 작업반장, 민청위원장 이렇게 세명은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작업반이 몇개요?》

《16개입니다.》

《한개 반에 3명씩 주면 48명이면 되겠는데 2명을 더주어 50명을 보내겠소. 다른데 가있는 제대군인들을 다 조사해서 보고하오.

당과 민청에서 〈농촌으로!〉 라는 구호를 들어야 하겠소. 농촌을 지원하는 운동을 벌립시다.》

그이께서는 제대되여 다른곳에 간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물으시였다. 안달수가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 비날론공장에 배치받은 한 제대군인이 색시를 얻어서 그 공장에 데려가려고 집에 와있다고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 그를 데려오라고 하시였다. 리당위원장이 나갔다.

《그 제대군인 가족이 몇명이나 되오?》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되였소?》

《조국해방전쟁에 참가하였다가 제대된 후 농장에서 일을 잘하였는데 부상당한 후과로 사망하였습니다.》

《좋은 아버지밑에서 자랐구만. 그래 잔치는 했소?》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어떤 처녀요?》

《작업반 민청위원장입니다.》

《핵심을 데리고 가려는구만. 가족들이 다 따라가오?》

《어머니는 아직 젊어서 가지 않고 색시만 데리고 갈것입니다.》

리당위원장을 따라 가슴이 떡 벌어지고 손이 큼직한 군복차림의 청년이 들어왔다.

《최고사령관동지, 제대군인 리경일 명령대로 왔습니다.》

눈이 유난히 어글어글한 제대군인이 천정이 울리도록 도착보고를 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의 혈기찬 몸가짐이며 쩡쩡 울리는 목소리가 다 마음에 드시였다.

《여기 와 앉소.》

리당위원회에 걸상들을 들여다놓고 모두들 앉아있었는데 수령님께서는 그를 앞줄에 앉도록 하시였다.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가, 언제 제대되였는가, 어디에 배치되였는가 알아보시였다.

《제대되여 공장에 간지 한 보름되는데 지금 잔치를 하고 색시를 데리고 가자고 왔소?》

그이께서 웃으시였다. 제대군인은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이를 따라 미소를 짓는데 김만금이만은 표정이 심중했다.

《어머니는 같이 가겠다고 하오?》

《안 가겠다고 합니다.》

《동무의 희망은 무엇이요?》

《공장에서 로동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

《우리 제도는 누구나 다 일하며 공부할수 있는 제도요.》

수령님께서 이윽히 리경일을 바라보시였다.

《제대되여 청년들이 어디로 갈것을 희망하오? 어디 솔직히 말해보오.》

《직장을 요구합니다.》

아직 수령님께서 왜 자기를 부르시였는지 알지 못하고있는 리경일이 서슴없이 말씀드리였다.

《동무는 어머니와 같이 여기 있는것이 어떻겠소?》

《…》

제대군인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고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어머니와 같이 여기에 있는것이 어떻겠는가고 물으시는지 알수 없었다.

수령님께서는 이 제대군인과 툭 터놓고 이야기하기로 하시였다.

《지금 청년들이 농촌에 가는것을 싫어하오. 공장에서는 8시간 로동을 하고 처녀들과 영화관에도 가지만 농촌에서는 어두운 새벽에 들에 나갔다가 캄캄해져서 돌아오니 누가 좋아하겠소.

그래서 농촌에 가는것을 싫어하고 농촌에서 빠져나가기도 하오. 가슴아픈것은 핵심들이 빠져나가는것이요.

오늘 알았는데 내가 몇해전에 여기 와서 만나보았던 피살자유자녀처녀가 해주로 시집갔다고 하오. 아버지, 어머니의 원쑤를 갚아야 한다고, 농촌을 지켜 농장의 기둥이 되라고 당부했는데 떠나갔소. 나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미여지는것만 같았소.》

제대군인의 머리가 무릎에 거의 닿도록 숙여졌다. 안달수는 눈굽이 축축히 젖었다.

그이께서는 간곡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지금 농촌에 핵심이 없소. 동무같이 끌끌한 청년들이 제대되여 고향으로 와서 핵심이 되여야 하오.

농촌에서 기술혁명이 잘 안되고 문화혁명도 제대로 되지 않는것이 바로 청년들이 없기때문이요.

청년들이 없으니까 농촌에서 봉건주의가 없어지지 않고 문명한 생활을 못하고있소. 녀성들이 머리를 짧게 하는것도 반대하고 작업복도 못입게 하고 꼭 치마를 입고 일하게 한다는데 이런 봉건이 어디 있소?

녀성들이 머리를 짧게 하는것을 양풍이라고 반대한다는데 파마하는것이 편리하면 파마를 하게 하시오. 바지를 입는것도 반대한다고 하오. 리당위원장들이 그런다는데 이 농장에서는 어떻소?》

리당위원장이 일어섰다.

《시정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동무에게도 봉건주의가 있었구만?》

《수상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제대군인동무.》

김일성동지께서 리경일에게 눈길을 돌리시엿다.

《우리 나라는 골짜기가 많고 포전의 규모가 작아서 기술혁명이 힘드오. 그렇지만 반드시 수리화, 기계화, 전기화, 화학화를 해서 농촌을 공장과 같이 만들어야 하오. 다시말하여 농촌경리를 공업화해야 하오. 이렇게 해서 일을 헐하게 하고 공부할수 있게 조건이 보장되면 청년들이 안착될거요.

우리가 해방후에 농민들을 지주의 억압에서 해방시켰다면 이제는 힘든 일에서 해방시켜야 하오. 이 무겁고도 책임적인 사업을 동무같은 청년들이 해야 하오. 제대군인 리경일동무, 내 말대로 하겠소?》

리경일이 걸상에서 솟구쳐오르듯 일어섰다.

《수상님! 저는 수상님의 뜻을 따라 여기서 일하며 농촌진지를 지키겠습니다.》

쩡쩡 울리는 목소리에 창문이 드르릉 하는듯 했다.

《옳게 결심했소. 아주 좋소!》

수령님께서 환하게 웃으시였다. 조국보위초소에서 단련된 제대군인이 달랐다. 초소에서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무조건 수행했던 그 기백으로 그는 농촌진지를 지킬데 대한 당의 뜻을 무조건 받아들이는것이였다.

《다른 제대군인들에게도 내가 한 말을 전하시오. 당에서는 농촌에 제대군인들을 대대적으로 진출시키려 하는데 그들이 명령수행이라는 의무감에 앞서 당에서 아파하는 문제를 풀려고 솔선 나선다는 자각된 마음을 간직하도록 해야 할것이요.》

《알았습니다.》

리경일은 금시라도 명령집행에 달려나갈듯한 군인의 팽팽한 자세로 대답을 드렸다.

《좋소, 앉으시오. 내가 부관을 통해서 2.8비날론공장에 전화로 지시하겠소.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고 짐이나 있으면 가서 가져오시오.》

그이께서 《그런데 색시가 의견있어하지 않을가? 농촌을 뜨는가 했는데 주저앉게 됐다고 말이요?》하고 롱으로 말씀하시였다.

리경일이 다시 일어섰다.

《그는 그럴 녀자가 아닙니다. 작업반 민청위원장이 아닙니까?》

《그래도 모르지. 설복시킬수 있소?》

《설복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만일 의견이 있어 하면 차버리겠습니다.》

폭소가 터졌다.

《그러면 쓰나?》

《장담합니다. 우리는 한마음입니다.》

《괜찮아! 관리위원장동무, 보배를 하나 얻었소.》

안달수에게 흡족하여 말씀하시였다.

《수상님, 저 동무는 전쟁시기 이 고장에서 소년자위대원이였습니다.》

안달수가 자랑했다.

《글쎄 어쩐지… 》

김일성동지께서는 정색하여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리경일동무가 여기서 해야 할 사업은 한마디로 말해서 농촌의 락후성을 퇴치하는것이요. 도시사람들이 농촌사람을 보고 〈농포〉, 〈촌놈〉이라고 업신여기고있단 말이요. 의분이 솟구치지 않는가.》

《의분이 솟구칩니다.》

격해진 리경일의 목소리였다.

《그러자면 기술혁명을 해야 하오. 관리위원장동무, 농장에 뜨락또르가 몇대요?》

《9대입니다.》

《기계화면적이 얼마나 되오?》

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논 700정보, 밭 180정보 된다고 말씀하시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뜨락또르가 100정보당 평균 0. 73대요. 이 농장에는 기계를 더 줄수 있소. 뜨락또르로 제초도 하고 가을걷이를 해야 하겠소.》

《지금 탈곡기는 만들어 씁니다. 수확기도 만들려고 합니다.》

부위원장의 대답이였다.

《농촌기계화에서 참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작업을 기계화해야 농민들도 로동자들처럼 일하며 생활할수 있습니다. 자 그럼 동무들, 이제는 그만합시다.》

외투를 입으시고 밖으로 나오신 김일성동지께서는 배웅나온 안달수가 다리를 저는것을 보시였다. 안달수가 몹시 조심했지만 어쩔수 없이 그이의 눈에 띄이였다.

《다리를 왜 저오?》

그이께서 걱정스럽게 물으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는 두엄을 져나르며 생긴 관절염이 도져서 그럽니다.》

리당위원장이 머뭇거리는 안달수를 대신하여 말씀드리였다.

《너무 무리하였구만.》

수령님께서는 언제나 농장원들의 앞장에서 일하고있는 안달수를 알고계시였으므로 걱정되시였다.

《겨울동안 료양소에 가서 치료받으시오. 내가 료양권을 보내주겠습니다.》

《수상님, 겨울에 좀 쉬면 됩니다.》

《아니, 치료를 꼭 받으시오.》

그이께서 승용차있는데로 가까이 가셨는데 제대군인 리경일이 다가와 인사를 드리였다.

《수상님, 제대군인 리경일은 꼭 명령을 실천하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좋소, 나는 동무를 믿소.》하고 그의 손을 힘껏 잡아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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