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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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농업지도체계를 내올데 대한 결정이 채택된 후 김일성동지께서는 년중으로 먼저 숙천군에 군협동조합경영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하시였으며 그곳으로 떠나기 전날 농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시려고 원화협동조합을 찾아가시였다.

농촌에서의 사회주의적협동화와 협동경리의 강화발전을 위한 김일성동지의 령도에서 원화마을은 뚜렷한 자취를 남긴 력사적고장의 하나였다.

전쟁으로 인하여 무참하게 파괴되고 령락되여 로력, 축력, 농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후농촌경리의 복구발전을 위한 방도로 서로 힘을 합쳐 일하는 농업협동화의 길을 구상하신 수령님께서는 이 원화마을에 가시여 그 구상을 처음으로 펼치시였으며 전후에 조직된 원화협동조합을 해마다 찾으시여 그 강화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주시고 농민들의 생활을 안정향상시키기 위해 크나큰 은덕을 베풀어주시였다.

그렇기때문에 협동조합의 첫 관리위원장이였던 김덕준아바이가 말한것처럼 이곳 농민들은 수령님을 위대한 은인으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오늘도 알곡증산에 모든 힘을 다 바쳐 일하고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농업협동화가 완성되고 사회주의농촌건설의 새로운 대로에 들어선 오늘 그에 맞게 농업지도체계를 개편할 방도를 밝히시고 이 력사의 땅 원화협동조합에 다시 가시여 농민들의 의견을 들으시려는것이였다.

관리위원회마당에서 수령님께서는 평범한 농가나 다름없는 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이윽히 바라보시며 깊은 감회에 잠기시였다.

1959년에 다녀가신 후 두해가 지나 다시 와보시는 조합의 모습은 그간 많이 달라졌다.

관리위원회에서 누군가 달려나와 승용차에서 내리시는 수령님께 인사를 드리였다.

《동무는 관리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보오?》 수령님께서 물으시였다.

《부기장(당시)입니다.》

《관리위원장동무는 없소?》

《예, 리당위원장동무하고 같이 군당에서 하는 회의에 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뒤짐을 지시고 마을을 쭉- 돌아보시였다. 경우재언덕에 과수원을 확장했고 단층문화주택들을 여러채 지었다.

관리위원회앞에 조합원들의 로력공수를 전시한것도 볼만 했다. 리소재지인 본촌을 깨끗하게 꾸리고 마당에 석비레를 깔았다.

재작년 11월에 이곳에 오시여 축산반에서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을 기르는 정형을 알아보시고 대용먹이를 먹여 원가를 낮추며 매 농가에서 한해에 돼지 두마리, 토끼 30마리를 기르며 수의방역사업을 잘하고 기계화를 하여 원화협동조합이 고기생산에서도 전국의 모범이 되여야 한다고 교시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회계장에게 지금 축산을 어떻게 하고있는가, 사과와 배는 얼마나 따는가 하는것들을 알아보시였다.

《내가 그날도 말했지만 알곡생산을 늘이는것과 함께 축산을 잘해서 고기를 많이 생산해야 조합원들이 잘 살수 있소.》

그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때 탈곡장에서 벼탈곡을 하던 작업반장 전창옥이와 작업반 세포위원장이 숨차게 달려와 인사를 드리였다. 볕에 끄슬고 추위에 언 얼굴들에 낟알먼지가 마치 분으로 화장을 한듯 뽀얗게 올라있었다.

그이께서 전창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였다. 이 부락의 첫세포위원장이였던 남편을 잃고 고생스럽게 살아온 녀인이였다.

그이께서 원화협동조합에 오실적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만나주신다. 전창옥의 집에 가시여 농사를 의논하기도 하셨고 두해전에 2층문화주택을 완공했을 때 거기에 입사한 녀인의 집을 택하여 가보시였었다.

《아주머니, 그새 건강했습니까?》

그이께서 물으시였다.

《예, 수상님을 다시 뵈옵게 되여 정말 반갑습니다.》

녀인은 벗어든 흰수건을 가슴에 눌러대며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였다.

김일성동지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만경대혁명학원에 간 아들이 이제는 키도 크고 몸도 퍽 좋아졌겠다고 하시였다. 전창옥은 그애가 이제는 다 컸다고 말씀드리였다.

《지금 작업반에서 무슨 일을 합니까?》

《벼탈곡을 합니다.》

《그래서 얼굴에 먼지가 뽀얗댔구만. 금년에 몇공수 벌었습니까?》

《540공수를 벌었습니다.》

몸이 별로 건강치도 못한 녀인이 일을 많이 했다. 540공수면 알곡이 2. 5톤 차례진다고 하시며 이것을 다 소비할수 있는가 하시면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피창린도당위원장이 리당위원장과 관리위원장을 데려오라고 승용차를 보내고 필요한 사람들을 구락부의 휴계실에 모이도록 하는 사이에 김일성동지께서는 2층문화주택을 돌아보시려고 그쪽으로 걸어가시였다.

그이께서는 이 부락의 작업반장이 누군가고 물으시였다.

세포위원장이 전창옥을 가리켜드리였다.

《전창옥아주머니입니다.》

《아, 그렇소?》

그이께서는 부끄러워하는 녀인을 대견하게 바라보시였다. 피살자가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는것이 기쁘시였다.

《힘들지 않습니까?》

《작업반원들이 다 열성들이니 힘들지 않습니다.》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작업반장을 하면서도 공수를 많이 벌었으니 대단합니다. 이제는 생활이 좀 개선되였습니까?》

전창옥이 작업반원들의 분배받은 정형을 말씀드리였다. 분배들을 많이 받았다.

2층문화주택의 아래층에 있는 첫 집문을 열고 들어가신 수령님께서는 부엌에 내려서시여 가마뚜껑을 열어보시였다. 밥사발에 흰쌀밥이 소복이 담겨져있었다.

전쟁시기 이 부락에 오시여 한 농민의 집 부엌에 들어가서 가마안에 담겨져있는 나물죽을 보시고 그렇게도 가슴아파하시였던 일이 피뜩 스치였다.

《이제는 생활수준이 괜찮구만!》

그이께서 만족하시여 환하게 웃으시였다.

마루우로 다시 올라오시여 방문을 열어보시였다. 형제간처럼 보이는 남자아이 둘이서 둥근상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있다가 부엌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급히 일어서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애들의 인사를 받아주시며 먼저 허리를 굽혀 방바닥을 짚어보시였다. 아침밥을 한지 퍽 오래되였겠는데 구들이 아직 따스했다.

《이만하면 춥지 않겠소.》

김일성동지께서는 큰아이에게 아버지, 어머니는 일나가셨는가고 물으시였다.

《전쟁때 〈치안대〉놈들이 목매달았습니다. 당원이라고.》

큰아이가 머리를 숙이고 울먹이였다.

《그래 너희들끼리 사니?》 나직이 물으시였다.

《누나하고 같이 삽니다.》

《누나는 왜 보이지 않니?》

《조합에 일나갔습니다.》

그이께서는 측은한 눈길로 풀이 죽어 서있는 아이들을 바라보시였다. 전쟁시기에 만나보신 고아소녀를 비롯하여 원화마을에 피살자유자녀들이 적지 않게 있는것 같다.

전창옥의 아들을 만경대혁명학원에 보냈는데 이 아이들도 보내야 할것 같았다.

《너 학원에 가고싶지 않니?》

《가고싶습니다.》

용기를 내며 큰아이가 머리를 번쩍 들고 대답하는데 머루알 같은 검은 눈동자에서 불이 뿜어나오는듯 했다.

(만만치 않은 녀석이군. 동생도 똑똑해 보여.

누나 혼자 벌어 두 동생을 먹이고 입히고 키우자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학원에 보내자.)

《그래, 너희들 형제를 다 만경대혁명학원에 보내주겠다, 그렇게 합시다.》

그이께서 동행한 피창린에게 말씀하시였다.

좋아라 환성을 올리는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라고 이르시고 밖으로 나오시니 그사이에 몇명의 녀성조합원들과 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마당에 와있었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두해만에 다시 와보니 그사이 많이 달라졌소, 알곡수확고가 오르고 분배몫이 많아졌지, 흰쌀밥을 먹지… 물론 아직 만족할수는 없소, 기계화수준이 높지 못해 손으로 하는 일이 많소 하시면서 물으시였다.

《지금 일하는데서 무엇이 제일 곤난하오?》

《가마니를 짜는 일과 논에 모를 내는 일에 로력이 많이 듭니다.》

전창옥이와 녀성조합원들이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가마니짜는 기계가 생산되고있으며 모내는 일도 기계로 하게 된다고 말씀하시고 몇군데 기운 덧옷을 입고있는 녀인에게 왜 솜옷을 입지 못했는가고 물으시였다.

녀인은 주저하다가 상점에 나오지 않아 분배돈은 많이 탔지만 사입지 못하고있다고 대답드렸다.

수령님께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시였다.

선도리라고 하는 마을에서 로동복과 솜옷을 입지 못하고있는 농민들을 만나보신후 어떻게 하든지 농촌에 솜옷이라도 만들어 보내주어야 하겠다고 국가계획위원회에 말씀하시였었다.

그러시고도 마음 놓이시지 않아 금년도 옷생산계획을 토의할 때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다시 강조했었다.

공장은 국가소유고 협동조합은 협동적소유이기때문에 차별하는가, 그러면 농민들은 우리 근로자가 아니고 우리 인민이 아닌가 하고 추궁하시였다.

지난달에 상업성 부상에게 겨울옷 준비가 어떻게 되였는가고 물어보시니 그는 괜찮은 겨울옷들이 넉넉히 준비되였다고 했었다. 그런데 왜 농촌상점에는 솜옷이 나오지 않는가?

그들이 하루 세끼 먹는 밥을 누가 생산하기에 이렇게 농촌과 농민을 소홀히 하며 업수이 여기고있단 말인가.

《아주머니들! 내 올라가서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농촌의 이름없는 녀성조합원들에게 미안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녀성조합원들은 어쩔바를 몰라하며 현재 이렇게 입고도 추운줄 모르겠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마십시오 하고 급급히 말씀드리였다.

군당에 회의갔던 리당위원장과 관리위원장 그리고 군당위원장이 피창린이 보낸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동무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새 잘들 있었습니까?

날씨가 찬데 구락부에 들어갑시다.》

그이께서 피창린을 돌아보시였다.

《작업반장들이 다 모였소?》

《와야 할 사람들은 다 모였습니다.》

구락부 휴계실에는 걸상을 더 들여다놓고 열댓명이 앉아 기다리고있다가 일제히 일어서며 수령님께 박수로 인사를 올리였다.

수령님께서는 답례를 하시고 외투와 모자를 책임부관에게 맡기시고 앞탁을 마주하고 앉으시였다.

그이를 따라 들어온 도당위원장, 군당위원장, 리당위원장, 관리위원장, 전창옥작업반장이 앞쪽에 앉고 뒤쪽으로 김덕준아바이, 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작업반장들이 자리잡았다.

오래간만에 보시여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안겨오는 모습들이였다. 사실 이 조합의 조합원들과 일군들은 수령님께서 한식솔로 여기시고 친혈육처럼 대하고계시는 농민들이였다. 그이께서 한사람 한사람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관리위원장 리규성은 나이든 김덕준아바이와 교대한 젊은 일군이다. 땅이 사질토여서 척박한데다가 물난리까지 겪어 황페해진 토지를 해마다 퇴비를 많이 내여 걸구었건만 소출이 시원치 않았는데 리규성이 관리위원장이 된 해에도 마찬가지여서 수령님께서 관리일군들을 비판하시였다.

《지난해도 농사를 잘하지 못하였습니다. 수확고가 낮은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시정대책을 연구하며 잘못한데 대하여 조합원총회에서 비판하시오.》

리규성이 심각하게 그 비판을 받아들이였다.

그해에 전국적으로 랭상모를 30프로 도입할데 대한 농업성의 지시가 있었는데 리규성이를 매혹시킨것은 랭상모가 수모보다 15~30프로의 수확이 더 난다는 과학적기술지표였다.

리규성은 수령님께 원화리에서는 랭상모를 50프로 도입하겠다고 결의를 올리고 실천에 들어가서는 70프로 도입하고 강하게 내밀었다. 그것이 은을 냈다.

년말에 조합에 오신 수령님께서는 농사작황을 알아보시고 《올해에는 농사를 잘 지었소.》하고 리규성이를 치하해주시였으며 조합원전원이 평양견학을 하도록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그 리규성이 지금 맨 앞에 앉아있었다. 그 옆에 조합초급당위원장이였던 리당위원장이 앉아있다.

그는 수령님께서 현지지도하실적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여 그이를 안내해드리고 물으심에 대답을 드리고 조합형편과 마을사람들의 상태를 꾸밈없이 말씀드리군 했다.

그는 김덕준, 리규성 두 관리위원장들의 사업을 당적으로 이끌어주고 뒤받침해주면서 핵심들을 키우고 가정주위환경이 복잡한 군중을 교양개조하여 묶어세우는데 공헌한 기층단위의 진실한 당일군이였다.

김덕준아바이는 년로한 몸이지만 집에서 놀지 않고 조합일을 솔선 나서서 돕고있다. 수령님께서는 금년초에 뜨락또르의 부속품인 고압뽐프를 해결하려고 기양으로 가던 그를 로상에서 만나시였던 일을 추억하시며 로인에 대한 존경심을 금치 못하시였다.

《우리가.》하고 김일성동지께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조합일군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전창옥아주머니를 비롯한 녀성조합원들과 담화도 하고 이 아래 문화주택에도 들려보았는데 금년에 원화협동조합에서 농사를 잘 지었습니다. 분배도 그만하면 괜찮게 받았습니다.

우리가 들려본 집에서 흰쌀밥을 먹고있는데 전쟁시기 놈들에게 부모를 다 잃고 딸이 혼자 벌어 두 동생을 키우는 어려운 가정에서도 흰쌀밥을 먹고있으니 조합의 전반적인 생활형편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집 아이들을 만경대혁명학원에 보내여 나라의 어엿한 기둥감으로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농민들의 생활이 전반적으로 어렵고 손로동이 많습니다. 나는 여기서 국가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있습니다.

아주머니들의 말에 의하면 가마니짜는 작업과 모내기에 로력이 제일 많이 든다고 합니다. 모내기도 기계화해야 하는데 당장은 안될것 같습니다.

지금 논밭갈이와 운반작업은 뜨락또르가 하고있지만 모내기, 김매기, 가을걷이, 탈곡은 아직 다 기계화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여기 작년가을에 만나보았던 뜨락또르운전수가 아직 있소?》

리규성이 일어섰다.

《있습니다. 그런데…》

《가서 데려오시오.》

《뜨락또르들이 겨울철 정비를 하려고 지금 순안농기계작업소에 다 올라갔습니다.》

순안농기계작업소가 나오면서 동익이네는 이전의 명원농기계작업소에서 옮겨왔다. 작업소가 달라졌을뿐 최동익이네는 그대로 원화협동조합에 남아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또 하나 내가 국가적책임감을 강하게 느낀것은 농민들의 겨울솜옷문제입니다. 아까 아주머니들중에서 기운 헌 덧옷을 입은 녀성이 리상점에 솜옷이 나오지 않아 사입지 못한다고 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전야에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이는 겨울철인데 공장에서 일하는 로동자들과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는 사무원들에게는 솜옷을 공급해주고 왜 전야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는 공급하지 못하겠습니까? 농민에 대한 관점상의 문제인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던지 무슨 리유가 있겠는데 어떻게 생각하오, 군당위원장동무?》

군당위원장이 바삐 일어섰다.

《솜옷이 자기 수량대로 내려오지 않아서 로동자, 사무원들부터 공급했습니다.》

그러니까 경공업성에서 솜옷을 채 만들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렇지만 지금 12월달도 보름이 지났는데 군당에서 속수무책으로 있어야 하는가.

《군당위원장동무, 농촌에 좀 나와보오?》

그 말씀이 뜻하는바를 알고있기때문에 군당위원장은 고개를 떨구고있을뿐이였다. 그가 왜 농촌에 나와보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솜옷을 입지 못하고 일하는 농민들을 목격하면서도 그들에게 두툼하고 따뜻한 새 솜옷을 입혀야 하겠다는 생각만은 못했다.

방금 수상님께서 농민에 대한 관점상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말씀하시였는데 군당위원장도 매일이다싶이 헌 옷차림의 농민들을 보면서 아무렴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의 차림새란게 그렇지 하고 범상히 여겨왔던것이다.

드디여 머리를 쳐든 군당위원장이 결심을 하고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제가 농민들에 대한 관점이 바로 서있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당장 군에 있는 피복공장, 양복점 같은 기관들과 가두녀맹까지 총동원하여 군내 농민들에게 설전으로 새 솜옷을 다 만들어입히겠습니다.》

《좋소! 그래야 하오. 군당위원장동무의 결의를 지지하오.

그와 같이 군이 발동하면 군의 체면도 서고 중앙에서도 한숨 돌릴수 있습니다. 경공업성에서 좀 힘들어하는것 같습니다. 군에서 군내 농업협동조합들의 알곡생산과 군내 농민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나가야 합니다.

군당위원장동무, 앉으시오.

오늘 우리가 원화협동조합에 나와 여러분들과 의논해보려 하는것이 바로 이 문제입니다.

올해에 알곡을 많이 생산하였고 생활수준도 높아졌지만 여기에 만족할수 없습니다.

우리는 농촌에서는 기술혁명과 문화혁명을 계속 다그쳐 현대적인 기술을 갖춘 문명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농촌을 하루속히 건설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당중앙위원회와 내각은 사회주의농촌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방도의 하나로서 현재 군인민위원회기구를 개편하여 군농업협동조합경영위원회를 따로 내오기로 하였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이어 군경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그가 갖추어야 할 부서들에 대하여 일일이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으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부터 말해보시오.》

리규성이 일어서는데 매우 엄숙한 표정이였다.

《수상님, 저는 군경영위원회가 하게 될 계획사업에 대하여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마다, 절기마다 그 계획때문에 늘 군인민위원회와 다투군 했는데 수상님의 설명을 듣는 순간 아프던 머리가 막 시원해지면서 이제는 됐다! 하고 속으로 환성을 올렸습니다.

저도 그렇거니와 여기 3작업반장 박영준동무는 더 좋을겁니다. 그는 언제한번 군인민위원회에서 내려보내는 날자를 인정한적도 없고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모임참가자들이 가볍게 웃었다.

《3작업반장이 누구요?》

뒤쪽에서 반고수머리 영준반장이 일어서며 《예, 접니다.》하며 어쩔바를 몰라했다. 웃음소리가 커졌다.

김일성동지께서도 미소를 머금으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의 말이 맞소?》

영준반장은 뒤머리를 긁을뿐이였다.

《동무가 보아하니 경험을 내세우며 창발성을 발휘해서 농사짓는것 같은데 창발성도 국가계획을 수행하기 위한것이 아니겠소?》

《그렇습니다, 수상님.》

박영준이 용기를 냈다.

《저는 국가가 주는 알곡생산계획을 수행하려는것입니다. 그런데… 그 군에서 찍어주는 날자가…》

또 뒤머리를 긁는다.

김일성동지께서 허허 웃으시였다.

《앉으시오. 새 농업지도체계도 오늘의 낡고 뒤떨어진 농업지도에서 경험은 무엇이고 어떤 교훈을 찾겠는가 하는것을 연구한 기초우에서 나온것이요.

현재를 너무 허무주의적으로 대하지 맙시다. 여기 앉아있는 군당위원장이 서운하지 않겠소?

지금껏 농사일을 지도하느라 애써왔는데!…》

군중이 웃는데 군당위원장이 일어서며 《저는 오히려 새 힘이 솟구칩니다.》하여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마치 온 가정이 모여앉아 집안일을 의논하는듯 싶었다. 그들은 지금 수령님께서 자기들을 상대로 당과 국가의 로선과 정책에 대하여 하나하나 따져보고 시정하고계시는줄 알수 없었다.

단지 그이를 한자리에 모시면 그 자리는 늘 흥겹고 화기애애하기때문에 좋아할뿐이였다.

《이번에는 누가 말하겠습니까?》

김덕준이 일어섰다.

《농기계작업소를 비롯한 기술수단들을 다 망라하여 기술적으로 농사짓도록 지도하고 통제하며 연유, 부속품들을 직접 해결해준다니 더 말할것없이 좋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지금 영농자재공급체계가 똑바로 서있지 못하기때문에 조합에서 자체로 구하느라 숱한 사람들이 떠돌아다니고있다고 하시며 바로 덕준아바이를 로상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실례로 드시였다.

끝으로 수령님께서는 군경영위원회가 아래 실정을 꿰뚫어보고 기술적지도를 하면 관료주의가 없는 실속있는 지도로 된다, 종자만 똑똑히 개량해도 알곡 10~15프로를 더 얻을수 있으며 기계화를 잘하여 논밭을 깊이 갈고 거름주기체계만 옳게 세워도 그리고 김만 잘 매도 또 10~20프로의 수확을 더 얻을수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오랜 시간에 걸친 담화를 마치신 수령님께서는 구락부를 나오시며 리규성이에게 물으시였다.

《조합에 뜨락또르가 몇대요?》

《〈천리마〉호가 다섯대 있습니다.》

《그러니 운전수들이 몇명이요?》

《열명입니다. 수상님께서 만나보시였던 최동익동무가 그 작업분조의 분조장입니다.》

수령님께서는 그 운전수를 기억하고계시였다.

《나사가 빠져서 뜨락또르를 세웠던 동무 말이지? 뜨락또르운전수 열명이면 무시할수 없는 기술집단이요.》

리규성은 뜨락또르운전수들이 포전정리와 새땅개간작업을 하고있는 정형과 탈곡작업을 기계화하여 은을 내고있는데 대하여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뜨락또르운전수들은 농촌기술혁명의 선구자들이라고 하시면서 운전수 열명이 사상적으로 발동되여 힘과 지혜를 합치면 논농사의 기계화에 적극 이바지할수 있을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렇게 하자면 집단을 농촌기술혁명의 선구자들의 집단답게 잘 꾸리는것이 중요하오. 그러한 기술집단은 무엇이든지 다 해낼수 있소.》

리규성은 이 기회에 최동익이를 적극 내세우고 자랑하려는듯 초기에 운전수들속에서 이러저러한 결함들이 나타났는데 그중에는 뜨락또르작업이 힘들어 집으로 도망쳐간 애어린 운전수도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그 운전수때문에 걱정도 하고 마음쓰던 최동익이 그의 집이 있는 남포에까지 갔다왔다는것도 말씀드리였다.

《대학시험칠 준비를 하고있는 그 운전수를 데려오지는 않았지만 최동익동무의 수고와 동무를 위하는 마음에 작업분조내 운전수들이 크게 감동되였습니다. 지금은 집단이 하나로 뭉쳐 일하고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리규성에게 대오안에는 선진분자도 있고 뒤떨어진 사람도 있기마련이다, 어떤 운전수처럼 대오에서 떨어져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종당에는 천리마의 속도로 내달리는 우리 시대의 로동과 생활의 세찬 흐름에 합류하게 될것이다, 이렇게 하여 집단이 공고해지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될것이다고 말씀하시였다.

이날 원화마을농민들과의 상봉을 통하여 농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시고 새로 내오려는 농업지도체계에 대한 확신을 더욱 굳히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이튿날 아침 일찌기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장, 내각사무국국장, 평남도당위원장 등과 함께 숙천읍에 도착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진종일 군내 농업부문 기관, 기업소지도일군들과의 담화, 협동조합관리일군들과의 담화, 군지도일군들과의 협의회로 긴장한 시간을 보내시였다.

협동조합관리위원장들을 만나주실 때 창동리 열두삼천협동조합의 박기석을 알아보시고 《올해에 1만톤 했나?》하고 물으시였다.

《수상님, 래년에는 꼭 1만톤을 내겠습니다.》

박기석이 쑥스러워하며 결의를 다지였다.

《래년에 꼭 1만톤을 할 담보가 있소?》

《이 몸이 열쪼각이 나더라도 해내겠습니다.》

수령님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관리위원장의 몸이 쪼각나지 않아도 해낼수 있는 방도를 내가 가지고왔소.》

박기석의 눈이 둥그래졌다.…

이렇게 농업협동조합경영위원회가 숙천군에서 처음 나왔고 이듬해 초부터 모든 군들에 경영위원회들이 조직되였다.

군협동조합경영위원회를 내오는 사업이 처음부터 곡절없이 진행된것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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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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