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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108(2019)년 8월 21일

평양시간


제 16 회


제 2 장


15


평안남도는 우리 나라 굴지의 흑색 및 유색야금공장들과 기계공장, 탄광, 광산, 세멘트공장들을 가지고있으며 농업에서도 황해남도와 함께 나라의 알곡생산의 기본적인 몫을 담당하고있는 잠재력이 강력하고 기름진 핵심지대이다. 도급기관들도 수도에 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새로운 정책을 작성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평안남도에서 먼저 시범을 거친 다음 전국에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1961년도에 알곡 100만톤증수운동을 벌릴데 대하여 10월에 있은 평안남도 시, 군당위원장, 인민위원장협의회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도가 전국의 앞장에 서서 알곡생산을 높일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

그것은 전해에 비해 약 30만톤의 장성으로 되는 무거운 과제였다.

그이께서는 이 전투적과업을 수행하는데서 기본고리는 정보당 알곡수확고를 높이는데 있으며 그러자면 논밭에 비료를 많이 쳐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이 중요한 회의를 평안남도사람들은 후에 《10월협의회》라고 부르며 자주 입에 올리였다.

협의회에서 비료문제가 나오자 비료만 더 주면 벼를 문덕군에서는 6톤씩 내고 숙천군에서는 5톤씩 내겠다고 수령님앞에서 결의다졌다.

다음해 농산계획을 작성하면서 도인민위원회에서는 화학비료를 충분히 공급받는 조건에서 수령님께서 정해주신 전투적인 알곡생산과제를 수행하는 방향에서 타산하였다.

그런데 농업성에서 떨군 화학비료계획은 충분하지 못했다.

도인민위원장은 농업성에 가서라도 비료를 더 받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지 마시오. 지금 전기사정때문에 비료생산이 당초에 세웠던 시비년도계획에 이를것 같지 못하오.

성에서도 이런 사정을 다 타산했을거요.》

도당위원장 피창린이 그를 만류했다.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가 래년계획을 조절해야 한다는 소린데…》

《무슨 소릴 하오? 수상동지께서 찍어주신 수량은 법이란 말이요.》

피창린의 눈에서 불이 번뜩이는것 같았다.

《수상동지께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는데서 비료문제가 중요하다고 하신것은 결코 비료가 절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소?》

도인민위원장은 문덕군인민위원장을 하다가 몇달전에 제발되여온 사람인데 도적인 넓은 사업범위에 아직 적응되지 못해 피창린이 개입하여 그를 도와주고있는 상태였다. 도인민위원장은 특히 중앙기관과의 사업을 힘들어했다. 그러니까 버티기를 해서라도 해결하겠다는 군급에서나 통하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하는것이였다.

《아닙니다.》

그가 고집을 부리였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비료는 당초의 계획대로 받아와야 합니다. 내가 농업상을 직접 만나겠습니다.》

피창린은 딱해하며 이마를 쓸어만졌다.

《농업상도 도위원장처럼 새로 부임하였는데 벽창호라고 소문났더군. 농사를 몰라서 그러는지, 위엄을 돋구느라고 그러는지 알수 없지만 일단 무엇이든 한번 언명하면 한치의 양보도 안한다오.》

《아니, 가서 만나겠습니다.》

도위원장이 계속 고집을 부렸다.

그는 기어이 계획국장을 데리고 농업성으로 갔다.

평남도위원장은 농업성에 가긴 했으나 상을 힘들게 만났고 만나서도 아무런 소득을 보지 못했다. 우선 응접실에서 20분나마 기다렸다. 한개 도의 행정책임자가 왔는데 너무하지 않는가 하고 도위원장은 분개했다. 마침내 상의 사무실에서 누군가 나오고 평남도위원장의 차례가 되였다.

얼굴이 퉁퉁한 농업상은 얼핏 보아서는 마음이 후할것 같았다.

《앉소, 어떻게 오셨소?》

한룡택은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뚝뚝하게 물었다. 그리고 평남도인민위원장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손님의 발언이 끝나자 그는 서랍을 열고 문서를 꺼내여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평남도는 도들이 보유하고있는 농경지에 해당한 비료공급계획이 다른 도에 비해서 많소. 평안남도와 황해남도에 화학비료를 많이 배당하는것은 정책적요구요.》

그가 엄하게 말했다.

《그렇기때문에…》

평남도위원장이 말하려는것을 그가 막았다.

《그렇기때문에 그 요구에 맞게 배정했소. 이상이요.》

도위원장은 목이 말라드는것을 어쩌지 못했다.

《상동지도 10월의 협의회에 참가하셨댔으니까 잘 알겠지만 수상동지께서는 숙천군과 문덕군에 비료를 충분히 공급하겠으니 벼를 정보당 5. 5톤이상 생산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에서는 비료를 충분히 보장해주지 않았단 말입니다.》

한룡택은 여전히 무뚝뚝하게 말했다.

《도위원장동무, 나는 동무에게 구구하게 설명하고싶지 않소. 그럴 시간도 없소. 김만금부장한테 가야 하니까.

한가지만 말하겠소. 수상동지께서는 알곡수확이 많은 군이나 조합에 우선적으로 많은 배려를 돌려주시려 하오.

여기에 동무들이 어린애들처럼 자꾸 손을 내미는 버릇이 붙으면 안되오.

그리고 화학비료계획은 지금이 년말년시가 돼서 모든 공장들이 만부하로 돌기때문에 전기사정으로 좀 긴장하오.

차차 비료생산이 늘어날거요. 그때 다시 봅시다.

성계획국장을 만나시오, 만나봐야 소용없긴 하겠지만.》

한룡택은 일어섰다.

평남도위원장은 맥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농업상의 말대로 계획국장을 만나러 갔다.

한룡택은 손님들을 내보낸 다음 납작한 가방을 끼고 나와 서기에게 가는 곳을 알려주었다.

당중앙위원회 부장사무실에 들어선 한룡택은 서로 만나면 롱담을 잘하는 김만금부장과 형식적으로 심드렁한 수인사를 하고는 그를 보며 두덜거리였다.

《부장동무, 자꾸 오라가라만 하지 말고 청산리방법을 구현해서 성에 자주 내려오구려.》

김만금이 응대했다.

《내가 어디 성만을 상대하오? 함경북도에 갔다가 어제 왔소.

상동무 말마따나 청산리방법을 구현하는것이 쉽지 않단 말이요. 앉으시오.》

한룡택은 자리에 앉으며 먼저 담배곽부터 꺼내들고 시까스르듯 물었다.

《담배를 피워도 일없겠소?》

《담배곽을 벌써 꺼냈는데 물을거나 있소?》

《그래도 승인을 받아야지.》

김만금은 그가 시까스르는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서를 펼쳤다. 성에서 제출한 알곡과 남새, 과일, 공예작물, 축산예비계획들이였다.

《함경북도에 내가 1년만에 다시 가보았는데 결함들을 많이 퇴치했더구만. 작년에 강냉이를 많이 심으라는 농업성의 지시를 이 도에서는 기계적으로 받아물었댔소.

그래서 군인민위원회사람들은 수수를 심어야 할 밭에는 강냉이를 심으라고 지시했고 감자를 심을 밭에는 수수를 심으라 했소.

함경북도에는 내한성이 강한 작물을 심으라 하였는데 알곡이 위주라고 하면서 당의 농사방침대로 하지 않았댔소. 어떤데서는 잘 되지도 않는 벼를 심는다고 논을 풀었는데 벼가 안되니 다시 피를 심었소.

이처럼 일군들이 작물생산계획을 실정은 알아보지도 않고 관료주의적으로 내려먹인데 대해 수상동지께서 엄한 비판을 하시였댔소. 올해에 들어와서는 상당히 개선되였는데 아직 농업협동조합들에서 제기하는 의견들을 무시하고 군에서 내리먹이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있더란 말이요.

밭을 논으로 풀었다가 벼가 되지 않아 다시 밭으로 만들고 피를 심은것이 비판된 후에 이번에는 반대로 응당 논으로 풀어 벼를 심어도 될 밭들에 강냉이를 심는것과 같은 현상이 그 실례요. 함경북도에 성에서 누가 내려가보았소?》

《농산국 부국장이 갔댔지요.》

《그 사람이 농사는 제가 제일 잘 아는체 하면서 조합이나 군사람들을 무시하고 관료주의를 또 부리였소.

밑에 내려간다고 해도 정책의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청산리방법을 구현했다고 말할수 없단말이요.》

한룡택은 고개를 쳐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담배연기만 내뿜었다. 자존심이 상했던것이다.

청산리방법 이야기를 자기가 먼저 꺼냈는데 그것이 자기를 비판하는것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별수없이 뿌옇게 얻어맞았다.

김만금은 한동안 도별농산계획예비수자를 놓고 의견을 말하다가 문서를 덮었다.

《상동무한테 말해야 소귀에 경 읽기지. 기분나빠하지 마오.

실정을 잘 모르니까 그렇다는거요.》

한룡택은 눈살을 잔뜩 찌프리고 씩씩거리였다.

김만금이 허허 웃었다.

《상동무가 〈마라손연설〉을 한건 좋았지만 실지 사업면에서 따지고들지 않으면 안된단 말이요.

래일 나와 부부장이 아침에 성에 나가겠소. 거기서 성사람들과 같이 광범하게 구체적으로 계획을 검토합시다.》

김만금이 그를 바래워주는데 출입문에 이르러 한룡택이 차겁게 말했다.

《내 한가지 의견이 있는데 당일군의 품성은 행정일군을 대하는데서도 나타나오. 나도 당일군을 하던 사람이라는것을 잊지 마시오.》

김만금이 우선우선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오, 내가 왜정때 로동판에서 굴러다니며 주먹대장노릇을 하던 버릇이 때때로 나타나군 해서 그러오.》

한룡택의 랭랭했던 기운이 좀 풀리는듯 했다. 김만금이 미소를 지으며 계속했다.

《그런데 말이요. 로동판이라는데가 별난데요.

자기와 허물없는 사람한테는 별 험한 소리를 다하는데 그걸 탓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좋아하더란 말이요.》

한룡택은 김만금이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그를 떠밀며 방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만금동무! 》

그는 눈길을 떨구고 온화하게 말했다.

《동무가 나를 수상동지앞에서 보증했다는것을 내 알고있소.》

그리고는 성난것처럼 웨쳐댔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신과 〈허물없는〉사이가 아니요. 가겠소.》

그는 급히 복도로 나갔다.

(자존심이 여간 아니군. 하기야 그래서 한룡택이지.)

한동안 그런 자세로 서있던 김만금이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지, 그가 무엇을 했던 현재는 농업상이지. 그러니까 국가의 책임일군으로서 농촌경리에 대한 지도에서 잘못 일하면 비판을 해야지. 해도 되게!)

사무탁에 가앉은 김만금은 누구에겐가 전화를 걸려다가 한룡택이가 했던 말이 상기되자 속으로 중얼거리기를 계속했다.

(흥, 자기도 중앙당에서 일하던 사람이란 말이지. 그래 자기의 품성은 어떤가?

수상동지앞에서 그가 결함을 고칠수 있으며 또 고쳐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과연 저사람이 달라질수 있을가? 아니, 달라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성사업과 농사일에 지장을 주게 된단말이야. 김만금이! 그를 단단히 틀어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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