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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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운 태양절을 맞으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우리 식의 첨단급고양정뽐프를 만들어 조국의 존엄을 떨치였으며 중요대상현대화에 커다란 기여를 한 동주뽐프공장 로동계급에게 국가표창이 수여되였다.

공장회관은 종업원들로 흥성거리였다.

리대철과 박영식이 우에서 내려온 일군을 앞세우고 주석단으로 나왔다.

연탁에 나선 박영식이 수훈자들의 명단을 발표하였다.

어느 직장의 아무개 아무개, 어느 직장의 아무개 아무개 하며 부르는 수훈자들의 이름들속에 정창근의 이름도 있었다.

중간쯤에 앉아있던 창근은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잘못 들었는가 해서 고개를 기웃거리는데 옆에 앉아있던 정향이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재잘거렸다.

《어마나! 창근동지 이름도 있군요.》

창근은 믿어지지 않는듯 씩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야, 잘못 들었을거야. 내가 훈장받을 자격이 있어? 공장에 창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한둘이라구. 공무직장 허창근이, 가공직장 송창근이 그리구 조립에 현창근이…》 하며 손가락셈을 하는 창근을 보며 정향은 안타까와 조바심쳤다.

《야, 분명 건설직장 정창근이라고 했는데요 뭐.》

《엉, 그게 사실이야?》

《사실이라니까요.》

《모를 소리다. 아무렴 이 정창근이가 수훈자대렬에 들어갈수가 있는가?》

《좋아요. 창근동지 이름이 맞으면 어쩔테야요?》

그들이 한창 찧고까부는데 수훈식이 시작되였다.

종업원들의 열렬한 축하의 박수속에 수훈자들이 이름 부르는 순서대로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그들속에 송화와 명선이, 정향이도 있었다.

목을 길게 빼든 창근이가 정말 자기 이름을 부를가 해서 속을 조이고있는데 당비서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메아리처럼 울리였다.

《건설직장 정창근동무!》

그 소리에 정창근은 숨이 꺽 막히였다.

《건설직장 정창근동무 안 왔소?》

그제야 펀뜩 정신을 차린 정창근이 물밖으로 솟구친 잉어처럼 벌떡 몸을 일으키며 대답을 하였다.

《예!》

그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회관이 떠나갈듯 하였다.

창근은 누가 떠박지르기라도 한듯 허둥지둥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일군이 창근의 앞가슴에 공로메달을 달아주었다.

박영식이 곁에 앉아있는 리대철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창근이가 룡이 되였소. 이제는 무엇을 위해 심장을 바쳐야 하는가를 안것 같거던.》

대견한 눈길로 창근을 보는 리대철의 얼굴에 만족한 웃음이 어리였다.

객석을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는 창근에게 종업원들은 폭풍같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것은 새 출발을 한 창근에 대한 공장종업원들의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였다.

창근은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존심이로구나, 집단과 동지들앞에 떳떳이 나설수 있는… 그런걸 보고 정신적인 강자라고 하였지.

객석을 둘러보던 창근은 저앞에 자리를 잡고앉아 자기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최금석을 발견하였다.

그옆에 앉은 송화가 창근을 보며 눈굽을 훔치고있었다.

최금석이 의미있게 머리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주석단을 내려 자기 자리에 돌아온 창근은 들레이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흑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회관안에 물결치는 기쁨과 환희의 선풍을 휘저으며 리대철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쩌렁쩌렁 울리였다.

《동무들! 경사로운 태양절을 맞으며 우리는 전국적으로 거창하게 진행된 중요대상건설장들, 인민생활향상과 관련된 남흥과 2. 8비날론, 흥남비료 등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의 현대화에 필요한 수백대의 각종 뽐프를 원만히 생산보장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전했다는 나라들이 저들의 독점물처럼 으시대던 고양정뽐프를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로 세상 보란듯이 만들어 평양에 새로 건설된 창전거리 초고층아빠트들의 먹는 물과 난방용수를 보장하게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긍지스럽습니까. 떳떳이 자랑할수 있는 모든 성과의 비결은 자기 힘을 믿고 떨쳐나서면 세상 무서운것이 없는 강자가 될수 있다는 당의 의지와 배짱을 우리모두의 심장에 지니였기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한 일보다 앞으로 하여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현명한 령도밑에 천하제일강국으로 일떠설 조국에는 50층, 70층, 100층의 초고층살림집들과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할 현대적인 공장, 기업소들이 수많이 건설될것입니다.

자력갱생의 기치밑에 불가능을 모르는 신념의 강자들로 자라난 우리 동주뽐프공장 로동계급은 앞으로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령도를 맨앞장에서 받들어나갈것입니다.》

열정에 넘치는 리대철의 말에 화답하는 공장종업원들의 열렬한 박수소리가 회관을 들었다놓았다.

회관을 나서는 창근의 감격은 남달랐다.

그도 그럴것이 자기에게 그런 영광이 차례질줄 생각 못하였던 창근이였다.

《난 사실 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

목이 메여 하는 말에 앞가슴에 번쩍이는 훈장을 단 정향이가 눈물이 글썽해서 말하였다.

《나도 같은 심정이예요. 창근동지, 우리 일을 더 잘하자요.》

《그래, 내 앞으로 뼈심을 바쳐 일해서 언젠가 정향이가 말한대로 영웅이 되겠어.》

결단있게 하는 창근의 말에 감심한 정향이가 누군가를 찾듯 사방을 두릿거리다가 저만치 떨어져있는 송화를 발견하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들었어요? 창근동지가 일을 잘해서 영웅이 되겠다고 한 소리…》

《들었어.》

정겨운 눈길로 창근을 쳐다보는 송화는 무한한 행복감에 휩싸였다.

부지중 언젠가 창근이가 부른 노래의 구절구절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대를 지키는 성스런 이 길에

후대들 누려갈 행복도 있어라

값높이 바치는 오늘의 애국은

내 나라 번영의 초석이 되리라

심장을 바치자 어머니조국에

한생을 바치자 위대한 내 조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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