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회)


제 3 장


(2)


을파소는 집을 나선지 사흘째되는 날 아침 도성으로 가는 길에서 제일 높은 고개인 조골령을 넘어 동압록고을에 들어섰다.

그의 기분은 집을 나설 때와 전혀 달랐다. 뭐니뭐니해도 일행을 거느린 고우루가 마음에 드니 마치 나들이를 나선 기분이였다.

관복쟁이들이 다 고우루처럼 정직하고 대가 바른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압록고을의 처려근지처럼 한고을에서 살아도 정이 들기는커녕 그자의 낯짝은 보기만 해도 이가 갈렸다.

반대로 고우루는 지낼수록 마음도 끌리고 정도 통했다.

그게 무엇때문인가. 한마디로 그의 마음이 깨끗하고 그가 나라를 안고살기때문이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 단정할수 있는가.

첫 대면에 벌써 늙은이를 헤아려 말대접부터 공손하고 끼식도 잠자리도 차별없이 함께 하고 자기의 래력도